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연 2.75→2.50%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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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2.75%→2.50%,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0.8%
내수 부진·미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저성장세 반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의 성장률보다 불과 0.1%p 높은 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5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1분기에도 역성장(-0.246%)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것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 강도가 예상보다 큰데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통상 마찰에 따른 여파로 우리 수출 역시 직‧간접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전반에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낮추고, 올해 1월에 열린 첫 금통위 회의에선 동결을 결정했다. 2월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후 4월에는 환율이 1500원선에 육박하자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동결한 바 있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를 0.7%p 이상 하향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그해 전망치를 1.1%p 떨어뜨린 2020년 8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9%에서 소폭 하향해 1.8%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세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에는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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