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 바른 자세로 부상을 최소화하자

허준혁 이춘택병원 정형5과 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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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전거 라이딩은 경치 좋은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운동과 동시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봄철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그러나 자전거 라이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에 속하지만 장시간 타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무릎에 부담이 쌓여 질환 및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019~2023년 스포츠안전재단의 부상부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무릎이 2천160건으로 가장 많다. 실제로 어디에 부딪힌 적이 없고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슬개대퇴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은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무릎 안에 있는 슬개골과 뒤에 있는 대퇴골 사이가 자극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이 슬개골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슬개대퇴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슬개대퇴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 관절이 뻑뻑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뼈가 부딪히는 느낌이 난다 ▲무릎 주변에 열감과 부기가 나타난다 ▲평지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더 심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다 등이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인 요법으로 진행되며 약물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하며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며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간혹 보존적인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연골 부위의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으나 거의 드물다.

 

슬개대퇴증후군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자전거 탈 때 자세만 신경 써줘도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자전거 안장은 페달이 가장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로 높이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꿈치를 들거나 까치발을 한 채 발가락으로 페달을 밟으면 중심이 흔들리고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페달을 밟을 때는 발바닥 전체, 특히 발의 앞 부분이 페달 중심에 오도록 해야 한다. 또 페달을 굴릴 때 양쪽 무릎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주행 거리와 라이딩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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