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복지사각지대 비추는 ‘희망등대’… 든든한 동반자 [인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내빈들이 미래 10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내빈들이 미래 10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반지하에 세들어 살던 세모녀 일가족이 생활고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보장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생긴 사회보장급여법. 이후 다양한 복지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복지의 최일선에 있는 조직, 바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탄생했다. 이 같은 협의체가 출범한 지 10년. 현재 인천에는 10개 군·구의 읍·면·동까지 협의체가 구성, 주민과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 주변의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유정복호(號) 인천시는 ‘민·관 협력 구심점인 시민안심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핵심 공약 사업으로 정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의체를 발전시키고 체계적으로 활성화 하는 데 애쓰고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협의체와 협업해 시민과 함께 나누고 느끼는 ‘인천 복지정책 2.0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복지사각이나 위기가정을 줄여 ‘모두가 살기 좋은 행복도시 인천’으로 도약하고 있다. 시는 협의체 발족 10주년을 맞아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서 기념식을 했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협의체는 지난 10년간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며 “협의체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등 시민복지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기념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협의체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또 다른 10년을 향해 한 걸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 인천 156개 읍·면·동 4천137명 활동

 

협의체는 위기가구 발굴, 긴급 지원, 지역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민관협력 거버넌스로서 지역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156개 읍·면·동에서 4천137명의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주관한 기념 행사는 ‘이웃을 잇는 힘, 인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슬로건으로 협의체 위원들의 결속과 연대를 다졌다.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과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유정복 시장이 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10주년 기념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통해 뽑힌 5개 팀의 우수사례 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에 동구 만석동, 최우수상 미추홀구 용현3동과 계양구 작전서운동 등이, 우수상 옹진군 자월면과 남동구 구월3동 등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라는 내용의 10주년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연대의 가치를 확인했다. 이어 시는 복지정책 코너를 통해 그동안 추진한 복지전달체계 강화 전략과 협의체 행정·재정적 지원 및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김미경 강사는 ‘소통이 최고의 관계 자본’이라는 주제로 신뢰 기반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내빈들이 미래 10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내빈들이 미래 10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 인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 결과 평가 ‘대상’

 

인천시는 지난 2023년 보건복지부의 ‘2022년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 결과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인천시는 2021년 최우수상, 2022년 우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면서, 복지부가 평가를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대상까지 받았다.

 

시는 계획의 충실성, 시행 결과의 우수성, 주민참여도 및 민관협력, 균형발전 노력 등 6개 분야, 17개 모든 평가지표에서 A등급을 받았다. 당시 시는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하는 제5기 지역사회보장 중장기 계획을 새로 마련했고, 당시 전국 최초로 광역시와 10개 군·구가 함께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수립해 평가위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민선 8기 복지 비전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의 협의체에 대한 지원도 인정받았다. 시는 전국 최초로 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 전담인력을 지원하고, 연간 운영비 지원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인천형 SOS긴급복지, 디딤돌 안정소득,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개선 사업 등 인천시만의 특화 사업들과 사각지대 없는 시민을 위한 공감복지를 실현한 노력들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AI 시대에도 사회적 돌봄은 필수”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정설명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연수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정설명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AI(인공지능) 시대에도 서로를 살피는 사회적 돌봄은 꼭 필요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0일 인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돌봄은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의 경쟁력”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며 “아이를 돌보는 것은 그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돌보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협의체는 지난 10년간 복지 사각지대 발굴, 위기가정 지원 등 민관 가교역할을 해왔다”면서 “복지 사각지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는 주민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라며 “10년간 열정과 헌신으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공감복지 2.0을 통해 더욱 촘촘한 인천형 복지 모델 구현에 나선다. 그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공감복지를 위해 협의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의체의 한자 협(協)은 十(열 십)자와 세 개의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라며 “개인이 가진 힘을 넘어서 함께 협력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협의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다양한 복지자원을 발굴하고,지역복지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약자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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