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거래’ 주의보…인천서만 500여만원 피해 접수

인천 미추홀경찰서 전경. 미추홀경찰서 제공
인천 미추홀경찰서 전경. 미추홀경찰서 제공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이른바 ‘문고리 거래’를 하려다 금전 피해를 보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5일 “중고 거래 어플로 거래하다가 495만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문고리 거래란 거래 과정에서 물건을 찾아갈 집 주소를 허위로 알려준 뒤 구매자가 돈을 보내면 잠적하는 수법이다.

 

피해자 A씨는 B씨로부터 최신 휴대전화를 구매하기로 했다. A씨는 “돈을 입금하면 아파트 동과 호수를 알려주고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는 B씨 말을 듣고 그가 알려준 계좌로 165만원을 입금했다.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와 직접 약속 장소와 시간을 잡았고 쇼핑백 안에 제품을 넣어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까지 미리 전송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돈을 송금받자 “개인 거래를 확인해야 한다”며 재입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미 송금한 금액은 당일에 반환될 거라는 이야기를 믿고 165만원씩 3차례에 걸쳐 총 495만원을 보냈으나 B씨는 결국 잠적했다.

 

A씨가 개설한 문고리 거래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64명이 모였으며 피해 금액은 1천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외에도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B씨가 얘기한 집 주소의 주인이나 A씨가 돈을 보낸계좌의 주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사업자등록증이나 신분증은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니 중고 거래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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