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래놀이보존회 김순희 회장 “옛것에 대한 향수 채워줄 터”

팔순 청순, 전래놀이에 빠지다...(사) 한국전래놀이보존회 김순희 회장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똘똘이실학여행과 고을모듬놀이 창안 보급
전래놀이의 보존은 숙명...전국 방방곡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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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래놀이보존회 김순희 회장. 본인 제공

 

“세대가 바뀌어도 옛것에 대한 향수가 그리움으로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이잖아요. 그 향수를 채워주는 것이 우리 보존회의 설립 목적입니다.”

 

김순희 ㈔한국전래놀이보존회장은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래놀이 보급과 관련한 노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전래놀이 보급에 힘쓰고 있는 팔순 청춘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래놀이의 보존은 숙명이라 생각해 2019년 법인을 설립해 160명 안팎의 강사를 배출했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전래놀이를 보급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이 담긴 전래놀이 확산 뜻을 함께하는 50명 남짓 동무가 있기에 기운이 솟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회장은 현재 전통 염색 의상을 입고 구리시와 전국을 누비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보존회는 전래놀이 발굴, 보존,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구리문화원의 ‘검정고무신’ 모임에서 전래놀이에 매료돼 30년간 전령사로 활동해 왔다.

 

특히 쌍륙치기와 장치기를 가장 아낀다. 쌍륙치기는 천년 넘는 전통 보드게임으로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게임으로 보급해 K-쌍륙대회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장치기는 신체 발달과 용기를 북돋우는 놀이로 서양의 필드하키와 유사하다.

 

그는 ‘똘똘이실학여행’과 ‘고을모듬놀이’를 창안해 남녀노소 모두가 지역 문화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구리시민문화예술동아리 대표로 지역 행사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2025 평생학습축제에서 우수동아리 홍보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지혜를 깨닫고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전래놀이의 시대정신을 전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 중”이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달걀 꾸러미를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어 하던 초등생, 놀이에 아쉬움을 남긴 아이들의 표정, 가족이 함께 봉숭아물을 들이던 모습을 꼽았다.

 

그에게 전래놀이는 ‘재미를 통해 창의력과 공동체 연대감을 키우는 신체언어적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새롭게 도전하라는 좌우명 아래 김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우리 것’의 가치를 전하며 진정한 청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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