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함정, 미국 주식투자 세금 폭탄 40% 터질 수도 있다 [한양경제]

[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투자 관련 경제 뉴스는 너무 어렵고 복잡한 단어와 현란한 그래프, 바쁘게 뛰어다니는 월스트리트의 모습인데 꼭 그래야만 할까요? ‘한양경제와 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는 재테크 정보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숨겨진 고급 정보를 정시에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쏟아지는 금융 정보속에서 조용한 다락방처럼 차분하게 생각하고, 나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 알찬 고급정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한양경제가 전하는 서재익 칼럼 속엔 숫자보다 중요한 금융 인사이트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는 미국, 뉴질랜드, 한국 등지에서 다년간 바이오식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전무가로 활동했으며 하나증권(옛 하나대투) 전무를 역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글로벌 마케팅 및 금융투자 전문가입니다.  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와 느리지만 탄탄한 투자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딛어보시길 바랍니다. 펀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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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익 한양경제 금융 에디터

월스트리트는 언제나 시끌법적하다. 한양경제 다락방에서 조용히 들여다 봤다.

 

전 세계의 자금이 실리콘밸리 테크기업들에 미친 듯이 몰려들며 열풍을 넘어 광풍이 휘몰아치고있다. AI관련 산업, 클라우드, 우주산업, 양자컴퓨터 등 미래 산업의 심장부에서 새로운 부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투자자는 가난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부자의 반열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 광풍의 흐름에 올라타기 전에 진짜 승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바로 세금에 대한 이해다. 수익이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커지고, 세금 구조를 모른 채 투자에 나섰다간 수익의 절반 가까이 세금을 내야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미국 주식투자 수익은 국내 주식과는 완전히 다른 세금 구조를 갖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바라보며 투자하지만, 정작 세금 체계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투자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납부하거나, 신고 누락으로 가산세까지 맞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현장에서 목격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수익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금 구조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꿈의 수익률 뒤에 숨은 안타까운 현실

미국 주식투자의 세금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먼저 배당소득세부터 살펴보자.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우량주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미국 정부가 15%를 원천징수한다. 1,000달러 배당금에서 150달러가 자동으로 빠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에서 본 세금 폭탄의 실체

주식 매도 시에는 더 큰 세금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 배당소득이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져 연간 2,000만 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때 적용되는 실효 세율은 최대 49.5%에 달한다.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45%에 지방세 10%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양도 소득세 역시 만만치 않다. 연간 250만 원 공제 후 초과 분에 대해 22%(양도소득세 20% + 지방세 2%)가 부과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직접 신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주식처럼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아 신고를 누락하면 가산세까지 물게 된다.

 

월스트리트에서 본 상속세의 함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상속세 문제다. 한국 거주자가 미국 주식을 보유하다가 사망하면 미국에서도 상속세를 물어야 한다. 한국에서 상속세를 내고 미국에서도 또 내야 하는 이중과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하면 자산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첫째, 세금 구조의 완벽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투자 전 반드시 배당소득세 15% 원천징수, 국내 종합과세 가능성, 양도소득세 22%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봐야 한다. 예상 수익률에서 세금을 차감한 실질 수익률을 미리 계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둘째, 장기투자와 손익 상계 전략을 활용하라. 자주 매매하기보다는 장기 보유로 복리 효과를 노리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한 연말 이전에 손실 종목을 매도해 이익과 상쇄시키면 과세 대상 금액을 줄일 수 있다.

 

셋째, ISA 계좌를 적극 활용하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하면 일정 한도(일반형 연 2천만 원, 총 1억원, 서민형/청년형 연4천만 원, 최대2억원) 내에서 해외 주식 수익에 대해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주식투자의 필수 도구다.

 

넷째, 전문가와의 사전 설계가 핵심이다. 특히 대규모 투자나 상속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한미 조세조약을 활용한 이중과세 방지나 상속세 최적화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놓치지 말되, 준비는 철저히

현재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는 수십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준비된 자만이 진정한 승자가 된다’는 것이다.

 

세금은 투자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30% 수익을 올려도 세금으로 15%를 내면 실질 수익률은 15%에 불과하다. 반대로 세금 구조를 잘 이해하고 대비한다면 같은 수익이라도 더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결국 투자의 진정한 승부는 수익률이 아니라 세후수익률에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 및 글로벌 자산 분산의 유효한 수단 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수익만 바라보다가는 세금의 덫에 걸릴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현명하게 활용해 세금이라는 ‘숨겨진 비용’을 철저히 계산하고 대비하는 투자자만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이 칼럼은 일반 정보제공 목적이며 구체적인 상담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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