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부터 SB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월화드라마 ‘사랑의 전설(극본 박예랑 연출 최문식)’은 이미 결혼해 5살난 딸까지 둔 30대 초반의 가정주부가 성공한 변호사가 돼 옆집으로 이사온 과거 연인과의 못다 이룬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를 가진 드라마다.
다소 부한 소재지만 제작진은 이를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해 보는 드라마적 장치로 이용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유치원에 다니는 5살난 딸을 둔 30대 초반의 영희(황신혜 분). 그녀는 능력있는 펀드메니저 남편 정환(김상중 분)을 만나 나름대로 생각한 꿈을 꾸며 미련없이 결혼했지만, 자신을 더 이상 여자로 대하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과 당혹감을 느낀다.
결국 결혼하기 전 한때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때문에 떠나야 했던 남자 민석(최민수분)에 대한 묘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유능한 변호사가 된 민석이 영희네 집옆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영희는 민석의 출현에 갈등과 혼란을 겪게 되는데…
성공해 돌아온 과거의 연인과 못다 이룬 사랑에 빠지는 30대 초반 주부 정영희역에는 황신혜가, 가난 때문에 연인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가 변호사로 성공한뒤 다시 옛 연인의 곁을 배회하는 한민석역을 최민수가 각각 연기한다.
또 아내를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냉철한 펀드매니저 최정환역에는 김상중이, 한민석을 사랑하는 동료 변호사 이지혜역에는 이승연이 각각 캐스팅됐다.
황신혜와 이승연은 97년 방송됐던 드라마 ‘신데렐라’에 이어 두번째로 연적관계 연기를 선사한다.
보이시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추자현은 정환의 여동생 최경진역을 맡아 영희의 설레임을 제일 먼저 감지하고 여자로서 영희의 편이 되어 준다.
특히 출연진들의 오랜 경력이 배인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 드라마의 사실감과 안정감과 더해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또 카메라의 구도와 적절한 화면전환을 이용, 군더더기 없이 함축적으로 상황 설명을 하는 것도 극 전체 흐름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소 ‘늙어’보이는 두 주인공의 수줍은 청춘연인 연기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문석 PD는 “기존의 도덕관념으로 보면 ‘불륜드라마’지만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며 “주인공들의 미묘한 심리적인 갈등측면을 많이 강조하고 화면을 디테일하게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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