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묻지마 해외여행 확산추세

‘묻지마 관광’에 이어 ‘묻지마 해외여행’이 은밀하고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묻지마 해외여행을 다녀온 일부 이용객들에 따르면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모집책들이 국내 ‘묻지마관광’이용객들에게 은밀히 접근하며 태국 등 동남아 일대를 3∼5일 동안 다녀오는 ‘묻지마 해외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또 비교적 부족한 여자 여행객을 보충하기 위해 여행경비의 50∼60%를 남자쪽에서 부담토록 하고 있으며 출발 당일 김포공항에서 모여 함께 떠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김모씨(41·사업)는 “지난달 말 친구의 소개로 90만원을 내고 10여쌍의 일행과 함께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태국 묻지마 관광을 다녀왔다”고 털어놨다. 정모씨(38·여)는 지난달 중순께 직장동료 6명과 국내 ‘묻지마 관광’을 다녀오면서 40대 초반의 남자로 부터 10만∼20만원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묻지마 해외여행’을 권유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묻지마 해외여행’의 단골 코스인 태국과 사이판 등 동남아지역 상인들은 한국인들의 이같은 ‘묻지마 관광’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 망신을 사고있다. 지난달 태국으로 ‘묻지마 관광’을 다녀온 박모씨(39)는 “현지 상인들의 시선에서 조소를 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물건 값도 일반 여행객들 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때 모집책 일에 종사했다는 이모씨(45)는 “전국적으로 점조직화 돼있는 모집책들이 국내 ‘묻지마 관광’이용객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을 은밀히 모집하고 있다”며 “묻지마 해외여행의 경우 타 지역 사람들과 섞여 해외로 빠져나가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학교주변 금품갈취 불량배 극성

K고교 1년생인 정모군(16·부평구 십정동)은 매일 등·하교 길에서 겁먹은 얼굴로 사방을 살피고 다닌다. 지난해 말부터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온갖 협박과 함께 금품을 빼앗아 가는 불량배들 때문이다. 정군은 같은 또래의 불량배에게 10여차례에 걸쳐 60여만원을 빼앗긴 뒤 정신적 스트레스로 등교마저 기피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황모군(16·I고 1년)도 지난달 5일 오후 11시께 서구 가좌동 집 앞에서 학원으로 가던중 같은 동네 불량배에게 붙잡혀 1시간 가량 끌려 다니며 10만원을 빼앗기고 풀려난 뒤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부평경찰서는 8일 등·하교길에서 11명의 중학교 동창생들을 상대로 38회에 걸쳐 20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해 온 이모군(1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군은 중학교 동창 앨범에 나온 전화번호로 친구들을 불러내 ‘집에 불을 지르겠다’ ‘부모를 죽이겠다’는 등의 갖은 협박으로 금품을 빼앗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김영수 YMCA 사회개발부 차장은“전세계가 청소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im@kgib.co.kr

구보건소 실질적 의약분업 준비 소홀

인천시내 일부 구 보건소가 의약분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지역별 협력회의’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어 의약분업이 부실운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말까지 각 보건소에 의사, 치과의사, 약사, 의보, 주민, 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하는‘협력회의’구성을 마치라고 통보했으나 일부 의사들의 참석 유보원칙 고수에 따라 협력회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시내 10개 구·군 보건소 가운데 8개 보건소는 협력회의 구성을 마쳤으나 서구·계양 보건소는 이날 현재까지 협력회의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성을 마친 구·군 보건소도 의약품 리스트 미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미비 등 실질적으로 의약분업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협력회의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의약분업이 추진되면 약국들이 처방약을 완비하지 못해 환자들이 약을 찾아 이약국 저약국 다녀야 하는등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처방전 전달을 위한 병원-약국간 E메일 또는 팩스망이 갖춰지지 못해 처방전의 실시간 전달이 불가능, 환자가 약을 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될 전망이다. 서구 보건소 관계자는“약국에서 갖춰야 할 약품이 1천200가지가 넘지만 아직까지 협력회의가 구성되지 못해 약국들이 의약분업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의약분업 협력회의란 보건소 단위로 의사, 치과의사, 약사, 의보, 주민, 시민단체(대표) 등이 참여해 구성토록 돼 있으며, 처방의약품 목록 작성, 처방전 전달체계 구축, 약국간 약품배분 등에 관한 업무를 조정, 의약분업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토록 돼 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환경운동 불구 하천수질 갈수록 나빠져

최근 인천의제21 등 민간 차원의 환경개선 운동과 시의 각종 환경 시책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불구, 수질 상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시가 밝힌 하천 수질 오염도에 따르면 시천천·공촌천·학익 배수구 등 7개 채수지역 가운데 3등급 이내에 포함되는 하천은 전무했으며, 4개 하천은 등급 외 하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승기천은 99년 1∼3월의 BOD가 각각 48.5·41.4·33.7ppm이었으나 올해엔 55.5·98.6·60.2ppm으로 두배 가까이 나빠졌다. 장수천과 만수천의 합류지점도 10∼19에 달하던 오염도가 28∼36ppm로 급상승, 생물체가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이 되고 있다. 이같은 하천의 오염도 증가는 시가 지난 94년부터 장수천을 자연하천으로 만들어 물고기가 뛰어 노는 곳으로 만들겠다던 계획을 무색케 할 뿐아니라 승기천과 만수천을 올안에 15ppm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방침과도 큰 거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천 수질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가뭄 등 기상 조건에 따른 부분적인 요인도 있으나 환경친화적 하천 정비계획과 하천 살리기 시책 등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데 주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올들어 극심한 가뭄이 계속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인천지역은 사실상 하천 기능을 상실한 만큼 오염도 분석이 별 의미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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