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찰서는 11일 개인의 사업권을 빼앗고 유흥업소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43·용인시 수지읍)씨 등 ‘수지지구파’ 폭력조직원 12명을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함모(36)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 96년 8월부터 용인시 수지읍 일대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월말까지 이 지역 유흥업소를 상대로 모두 70여차례에 걸쳐 5천5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3일 이모(43)씨를 위협, 1천만원 상당의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객토사업권을 빼앗았으며 이에 앞서 같은해 11월11일에는 교통 접촉사고 가해자를 위협해 ‘음주운전을 했다’는 자인서를 쓰게 한 뒤 합의금 명목으로 4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인=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나라당 오세응의원에 대한 9차공판이 11일 오전11시 수원지법 208호 법정에서 형사1단독 김만오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두차례 재판연기신청을 했다 이날 출석한 오의원은 변호인측 반대신문을 통해 지난 97년 관광호텔 허가를 받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성남 N관광호텔 사장 김모씨(53)로부터 4천300여만원을 받았다는 검찰측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오의원은 “김씨로부터 받은 돈의 대부분은 호텔 인·허가 청탁이 아닌 정치후원금으로 받은 것으로 김씨에게 정치후원금 영수증까지 발급해줬다”고 주장했다. 오의원은 또 김씨가 지난 95년 6월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이인제씨에게 선거자금으로 전달하려 한 1천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김씨에게 ‘본인이 직접 이인제씨에게 주라´고 말했을뿐 중간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10차공판은 다음달 3일 오후4시에 열리며 N관광호텔 사장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으로 진행된다. /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1題> “자기 자식도 가르치기 힘든 세상에 친구의 딸을 그것도 둘씩이나 공부를 시키다니 ….” 11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매향동 매향여자경영정보고등학교 졸업식장. 이주연양(19)의 졸업식에 참석한 어머니 성순옥씨(47)는 졸업식내내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IMF로 자신들의 사업장이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주연이는 물론 언니 미봉양(21)이 중·고등학교를 마칠수 있도록 10여년동안이나 숨어서 학비를 대준 은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김옥배·조광운·한연수씨 등 50세 동갑나기 친구 6명이 아름다운 졸업식을 만든 장본인들. 이들이 학비를 지원한 것은 미봉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난 91년. 죽마고우인 주연이 아버지(50)가 지난 86년 두딸을 남겨두고 이혼한뒤 생활비도 주지 않아 세모녀의 생활은 학교를 사치로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된 이들은 성씨의 통장으로 입학금 등을 송금한뒤 매분기마다 30만원씩의 학비를 보내줬다. 이후 주연이도 중학교에 들어가자 송금액을 50만원으로 올리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지난 92년 성씨가 뇌를 다쳐 장기간 입원한 동안 어린 미봉이가 학비지원을 알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우려, 학비를 직접 성씨 손에 쥐어줬는가 하면 IMF한파로 인한 부도의 위기속에서도 단 한번도 학비지원을 거른적이 없었다. 주연양은 “앞으로 교단에 서는 꿈을 이뤄 아저씨들 처럼 따듯한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2題>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세대 졸업식이 열려 화제다. 11일 오전 안산시 동산고교 대강당 비전홀. 졸업생 636명이 순서대로 교장선생님에게서 졸업장을 수여받을 때마다 연단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졸업생의 대형 사진과 E-메일주소, 각자의 좌우명이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전세계 인터넷 메니아들에게 전해졌다. 이 순간 동산고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sgo.net)엔 졸업식 장면이 동영상으로 생중계돼 식장에 오지 못한 1, 2학년 후배들은 가정과 PC방에서 선배들의 졸업식을 지켜보며 사이버세대다운 새로운 졸업 풍속도를 실감했다. ‘And는 있어도 End는 없다(윤미순)’,‘꿈을 꾸는 자, 그 꿈을 닮아간다(홍혜선)’등 위트와 함께 앞날의 각오를 담은 좌우명이 스크린에 뜰 때마다 식장은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채워졌다. 유명근교사(40·영어)는“69명의 교사중 70% 이상이 노트북을 지닐 정도로 신세대 교사들이 많아 색다른 졸업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 완성한 강당은 최신식시설과 국제규모의 수영장 등 남녀사우나 및 헬스장, 실내농구장 등 미국 유수의 대학도 부럽지 않을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교 5년을 맞으면서 단 1명의 퇴학생도 없는데다 촌지수수, 폭력없는 학교로 귀족주의를 선언하고 나선 동산고는 졸업앨범에 교직원 모두의 E-메일 주소를 담아 졸업후에도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사제간의 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인천지하철 개통이후 인천지역 곳곳의 지하철 복개구간에서 무려 3차례의 도로침하 사고가 잇따라 발생, 지하철 전 복개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오전 6시2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 676 삼능사거리 인천지하철 동수역 위 도로지반이 길이 15m 폭 5m 깊이 1.5m 가량 침하된 것을 비롯, 지난 10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50여평 가까운 도로지반이 침하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에앞서 지난해 10월3일 0시25분께도 계양구 계산1동 인천지하철 인천교대역사 위 도로지반이 길이 10m 깊이 20cm 가량 침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지하철 복개구간에서 발생한 지난해 10월과 지난 1일 사고는 두곳 모두 지하철 출입구 주변 도로지반이 내려 앉았다는 점과 침하된 부분에서 모두 흙이 없는 공동현상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대해 인천도시철도기획단은 사고발생 3∼4시간도 안돼 상수도관 파열로 인한 사고라고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두곳 모두 경사도 10°이상의 기울기를 가진 도로에서 그것도 상수관이 윗 부분에 놓여진 상태에서 상수관 파열로 지반이 침하됐다면 물이 역류했다는 가설이 되받침 되야함에도 기획단은 이같은 근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곳곳의 상수관 등 각종 관이 부러진 것에 대한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단순 상수도 사고로만 몰고가는 기획단의 발표는 되메우기 부실공사를 감추기 위한 은폐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1조7천억여원이 투입되고 얼마나 적자폭이 지속될지 모르는 인천지하철에 대한 안전진단 문제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민감한 사항이나 계속된 도로지반 붕괴로 많은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천지하철 전 복개 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김성중 사무총장(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은 “같은 형태의 잇따른 도로지반 침하는 부실시공 등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기에 충분하다”며 “관계당국은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시민불안 해소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인천지하철 동수역 위 도로지반 침하사고에 대해 인천시와 도시철도기획단, 상수도사업본부는 물론 수사에 나선 경찰조차 침하원인 규명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케 하고 있다. 지난 1일 처음으로 지반이 침하한 뒤 3차례나 발생한 인천지하철 동수역 위 도로침하 사고에 대해 인천도시철도기획단은 침하원인을 밝히기 위해 빠른시일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전문기관에 동수역 전반에 걸친 안전진단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안전진단은 상수도사업본부와 기획단 간의 책임회피 등으로 사고 열흘이 지나도록 의뢰조차 하지 못한채 현장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또 경찰은 사고발생 하룻만에 파열된 상수도관과 현장에서 채취한 오수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등 사고 원인규명에 의지를 보였으나 현재까지 사고현장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수사를 전혀 하지않아 사건축소 의혹과 함께 경찰의 수사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원인규명에 앞장서야 할 인천시 역시 사고를 담당할 주관부서조차 선정치 않아 기획단과 상수도측의 이견을 조정하지 못하는등 사고 은폐의혹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각 기관들의 무관심속에 도로지반이 잇따라 침하, 시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안전진단 의뢰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관련, 인천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김성중 사무총장(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은 “같은지점에서 3차례에 걸친 도로지반 침하는 부실공사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로인해 많은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행정당국은 시민불안 해소차원에서 인천지하철 전 복개구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강영호 부장판사)는 11일 동거녀와의 성관계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협박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된 박모씨(49·구리시 수택동)에 대해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 박씨는 지난해 10월초 동거녀 박모씨(42)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성관계장면을 몰래 촬영한뒤 비디오테이프를 주위 사람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수원시는 전세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주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저소득 세입자 전세 보증금 융자신청을 받고있다. 신청대상자격은 1년 이상 수원에 계속 거주하고 있는 집 없는 세입자 가운데 융자금을 포함해 보증금 2천만원, 전용면적 60㎡이하의 주택에 전세계약이어야 한다. 융자금액은 한 가구에 1천만원으로 연리 3%에 2년거치 정기 상환이며 1차(2년) 연장할 수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오점록 병무청장은 10일 오후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을 방문해 2000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최근 병무비리 수사를 의식 “우리사회에 병무비리라는 단어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다함께 노력하자” 고 강조했다. 또 오청장은 “인터넷, ARS 등 병무행정 홈서비스 시스템을 발전시켜 고객지향의 민원서비스 실천에 최선을 다하고 병무혁신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병역의무의 형평성과 집행의 투명성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니켈중독에 의한 전신질환(호산구성 폐렴) 직업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한국산업안전공단 직업병심의위원회는 10일 안산시 B금속㈜ 스테인레스제강공장 압연부서에서 11년간 근무한 김모(56)씨에게 발병한 전신질환에 대한 업무상질병 여부를 심의한 결과, 중금속인 니켈과 니켈카르보닐에 노출돼 발생한 직업성 니켈중독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공단측은 그동안 니켈에 의한 피부알레르기(접촉피부염) 질환은 많이 발생했지만 니켈중독에 의한 전신질환(호산구성 폐렴)이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호산구성 폐렴은 폐조직에 호산구라는 백혈구가 증가해 폐조직에 침착되면서 폐혈관의 변화를 일으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통상 알레르기, 기관지염, 간질성 페렴, 약물 등이 그 발병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의 경우 다른 발병원인은 전혀 없이 폐조직 검사결과, 니켈이 일반인의 참고치인 0.83㎍/g건조폐에 비해 40배가 높은 34㎍/g건조폐가 검출됐으며 체내에 축적된 니켈이 혈관속으로 녹아나면서 계단을 오르기 힘든 정도의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대법원은 11일 지법부장급 이하 법관들에 대한 정기인사를 오는 18일자로 단행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 2일 발표된 고법부장급 이상 고위법관 28명의 승진·전보에 이어지는 후속인사로 연수원 27기 출신 예비판사 70여명이 처음 정식판사로 발령받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인 인사규모는 8백여명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사시 출신의 지방국립대 조교수 등 법학교수 2명이 처음 법관에 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학계에서 재조, 재야에서 재조 등으로 지속적인 인력이동을 통해 법조 직역간 영역구분을 탈피해 나간다는 법조일원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들외에도 이번 인사에서는 예년의 10명선보다 3배 가량 많은 30여명의 재야변호사가 법관이나 시.군법원 판사로 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