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일대 개발여파 철새가 사라진다

출판문화단지, 통일동산을 비롯한 각종 개발의 여파로 겨울철새들의 서식지였던 파주시 교하면 일대 철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9일 파주시 교하면 주민들에 따르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지역에는 4∼5년전만 해도 청둥오리 쇠기러기 두루미 재두루미 등 겨울철새가 수백마리에서 수천마리씩 무리를 지어 장관을 연출했지만 최근들어 문발리 출판문화단지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파괴가 가속화하면서 철새들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 또 교하면 산남·문발·신촌·송촌리 등 한강의 동안과 임진강 하구가 만나 이뤄진 삼각주 일부의 광활한 갈대밭과 초지에는 재두루미 수천마리가 겨울이면 몰려와 재두루미 도래지로 지정, 관리돼 왔으나 자유로가 뚫리면서 재두루미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현상은 임진강 변에 위치한 탄현면과 문산읍 월롱면 일대도 마찬가지로 장관을 이뤘던 철새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겨울의 정취도 사라진 상태다.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 한갑수지회장은 “파주는 임진강과 한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자연생태계 보존이 개발보다 관광상품으로서의 부가가치가 큰 만큼 민통선지역내에 철새서식지 마련 등 철새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태풍명칭에 우리말 이름 공식 사용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듣기만 해도 친근감 넘치는 우리말 이름이 새천년을 맞는 올해부터 태풍명칭으로 공식 사용된다. 기상청은 8일 “지난해 11월말 서울에서 열렸던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 결정에 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140개 각국 언어를 태풍이름으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되는 140개 태풍이름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올해 발생한 태풍에 차례로 붙여지게 된다.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매미, 메아리, 소나무, 버드나무, 봉선화, 민들레, 날개 등 10개 이름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우리말로 불리게 된 태풍이름은 20개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발생하는 태풍이름은 코끼리라는 뜻의 1조 첫번째 이름인 캄보디아의 ‘돔레이’(Damrey)이며, 두번째는 용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중국의 ‘롱방’(Longwang)이며, 세번째는 북한의 ‘기러기’이다. 우리나라의 ‘개미’와 ‘나리’는 올해 11번째와 25번째 발생하는 태풍이름으로 사용된다.

총선연대 민주적 공천방안 작성 공개

총선연대가 낙천명단 선정때 사용한 공천반대 기준 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민주적 공천을 위한 종합방안’을 작성, 공개했다. 총선연대는 이 방안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지 않고 과거처럼 밀실공천 등이 계속될 경우 공천무효 확인소송, 공천심사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정치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총선연대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낙천명단 포함인사 공천배제, 개혁의지와능력 중시, 직능 대표성과 전문성에 바탕한 비례대표 선정, 비례대표 명단중 여성 30% 할당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천기준을 만들어 발표했다. 총선연대는 이런 기준과 함께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거나 계파로 분류되는 정치인은 물론 낙천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대신 공익적 외부인사들의 참여 폭을 넓혀 위원회가 투명, 공정하게 공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지역구와 당원조차 알 수 없는 밀실공천이 아니라 공천의 전과정이 공개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각 정당은 유권자 요구를 수렴하고 지구당 당원들에 의한 후보추천권을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공천절차의 민주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아주대 노인정 순회진료

“나이가 먹어서인지 속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돼요” 8일 오후2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화홍노인정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줄을 서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에 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소화가 안돼 식욕이 없다는 내용부터 혈압이 높고 당뇨에 의심이 간다는 등 의사앞에 앉은 노인들을 갖가지 건강문제를 물어본뒤 의사로 부터 ‘별문제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금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러나 일부 노인들은 2차진료의견서를 근심스럽게 받아들고는 앞으로 진료방향을 조심스럽게 의논하기도 했다. 이날 화홍노인정에서의 노인무료진료는 수원시와 아주대병원이 공동으로 지역의 노인복지를 한단계 높이기 위해 실시된 것. 이날 진료를 시작으로 12월말까지 매달 6회씩 진행되는 노인정 무료검진에는 아주대병원에서 전문의 1명이 참가하고 관할보건소에서 간호사 2명이 나와 진료활동을 벌인다. 전문의에 따라 진료과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혈압측정 및 뇨당, 혈당 검사 등의 기본진료와 함께 노인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에 대해 진료는 실시됐다. 이날 첫 진료에 나선 아주대병원 이진호의사는 청진기를 통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되지 않은 노인들의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일부 노인들에게는 즉석에서 약을 제조해 주었다. 또 장기치료가 필요한 노인에게는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주고 보건소나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이와함께 이날 의료진들은 건강교육책자를 배포한뒤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유지 방법, 치매예방 방법 등을 안내해 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시관계자는“상대적으로 의료복지가 필요한 노인들을 돕기위해 지역 소재 병원과 공동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게 됐다”며“이번 순회진료를 통해 노인들의 진료카드를 작성, 관리할 예정이며 이전 무료진료사업이 시가 추진하는 안전도시사업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진료일정은 11일 팔달구 매탄4단지 노인정, 15일 권선구 세류동 현대아파트 노인정, 18일 장안구 영화동 서부영서 노인정, 22일 팔달구 인계동 인계분회 노인정,25일 권선구 평동 노인정 등이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병무비리 사회지도층 인사 대대적 수사

검찰과 국방부가 병무비리 합동수사반을 구성, 정치인 54명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 119명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김대웅 검사장)와 국방부 검찰부(서영득 부장)는 8일검찰과 군검찰, 경찰의 정예 수사요원 20명으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병무비리 합동수사반’을 편성, 오는 14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검 이승구 중수1과장은 이날 오후 이같은 수사계획을 발표하고 “병무비리는 단순한 부정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를 좀먹는 중범죄행위로 간주, 성역없는 사정활동으로 엄중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점 수사대상은 반부패국민연대(회장 김성수)가 청와대를 거쳐 검찰에 넘긴 ‘사회지도층 병무비리 수사재개 촉구서’의 명단 210명 가운데 중복기재된 52명과 검찰이 이미 수사중인 39명을 제외한 119명(병역의무자 기준)이다. 이들을 직업별로 분류하면 ▲정계인사 54명(병역의무자 기준으로는 75명) ▲재계 1명 ▲연예계 3명 ▲체육계 5명 ▲자영업 등 기타 35명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정계인사들 중 현역의원은 30명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반은 정계인사들의 경우 금품을 건네지 않고 징집관, 군의관 등에게 외압만 가한 경우라도 처벌조항을 적극적으로 적용, 엄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이들을 1차 수사대상으로 하되 지방의 군병원및 병무청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재검토 작업을 거쳐 추가로 인지수사를 벌일 방침이며, 이후 병무비리 알선 전문조직에 대한 수사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