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학교에 친구가 없고 하교 후 종일 집에만 있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중학교 2학년 아들을 자녀로 둔 어머니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닌데 집에만 있으려 하고 대면 소통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심지어 타인과 눈맞춤을 못 하고 피하려 합니다. A. 불안 증상은 아동, 청소년에게 매우 흔하지만 대개 어떤 의미가 있거나 지속적인 문제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당 청소년의 경우 불안과 관련된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대인관계에서 기피하는 모습도 보이기에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불안장애는 주관적 느낌(불편함, 공포, 또는 두려움), 명백한 행동(회피와 위축), 그리고 생리적 반응(발한, 메스꺼움, 떨림) 등 세 가지 영역의 증상을 포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불안과 같은 증상과 동반되는 것이 사회적 위축입니다. 사회적 위축의 특성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기피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흥미를 잃었다면 사회적 불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위축된 학생은 실제로는 상당히 좋은 사회적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사회적 능력에 대한 비현실적인 부정적 사고나 불안감 때문에 사회적 상호작용을 피하기도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려 할 때 나를 우습게 생각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자신이 효과적인 사회적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싶어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피할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무엇이든지 스스로 경험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일부러 실수하는 행동을 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상담을 원하시면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락해 주세요. 청소년들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재라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성평등 확대, 경제성장 동력” 광역지자체 최초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 성료

저출생, 인구 소멸, 돌봄 노동, 젠더 폭력…. 현 사회적 문제들을 아우르는 공통의 분모는 여성과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성평등이 전제돼야 저출생 문제와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지난 16일 경기도 주최·경기도여성가족재단 주관으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여성 국제포럼’에서 여성 정책과 관련해 ▲노동 ▲이주 ▲과학기술 세 분야에서 경기도가 지향해야 할 정책방향이 제시됐다. ‘경기여성, 세계와 미래를 만나다-여성의 기회 확대를 위한 포용정책’이라는 핵심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여성의 가능성을 발휘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저출산 문제 해결에 있어서 성평등한 노동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현재 일·가정양립 정책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국제사회는 성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며 “성평등 정책을 실현한 곳이 빠른 속도로 저출산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인구가 빠르게 소멸하는 지역을 보면 여성의 노동환경 등 성평등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결국 지역여성들이 떠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며 “여성이 일도 하고, 가정도 꾸릴 수 있다는 현 정부의 정책은 결국 여성을 저임금·불안정 고용상태인 ‘마미트랙(mommy track·육아 등을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되 승진·승급의 기회는 적은 취업형태)’으로 몰아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제대로 실현되려면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후퇴하는 중앙 정책에서 지방자치정부의 역할과 경기도의 선제적 역할을 제안했다. 지자체의 공공부문에 여성의 대표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일과 돌봄의 분리 ▲돌봄 노동의 적절한 보상 등 질적 향상 ▲노동시간의 단축 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니스린 엘 하쉐미티 국제과학신탁기금 왕립과학원 회장은 ‘여성과학자 육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엔(UN) ‘세계 여성 과학인의 날’ 제정을 이끈 대표적인 과학자인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여성, 즉 소녀들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러 분야 중 하나가 과학기술”이라며 “이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환경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분야든 평등은 ‘균등’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성별뿐만 아니라 장애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학생이 포용적이고 접근가능한 교육을 받는 것은 근본적인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영희 노무법인 돌담 공인노무사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선 ‘노동’을 주제로 노동시장 성별격차 해소와 돌봄노동 지원에 관한 정책제안이 이뤄졌다. 안윤정 경기대 교수는 “여학생들 일부는 노동시장 진입 전부터 진로 장벽을 높게 느껴 타협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화 과정에서부터 수학, 과학 등 포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리더십’을 발휘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광역자지치단체 중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거주한 경기도에서 이주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권리 보장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다모 의료&문화관광 협동조합 이라 대표는 이주여성의 취창업 지원, 주거권 보장, 젠더폭력으로부터의 안전보장 강화 정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원규 도 이민사회국장은 이민사회 정책에 대한 도 성과와 대응방향을, 치바대학교 오가와 레이코 교수는 이주민 돌봄노동자의 권리보장 방안을 발표했고,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테오도라 람 연구원은 다문화사회의 이주민 노동정책을 제언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등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권지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STEM 분야 여성 진로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정연보 성공회대 교수와 마 힉스 버지니아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젠더 편향 문제를 다뤘다. 폐회식에서는 이번 포럼의 핵심 결과물인 정책 제안이 전달됐으며 이는 경기도의 여성정책 실행 전략에 반영될 예정이다.

유물 기증문화 확산…국립농업박물관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

국립농업박물관은 내년 2월 23일까지 유물 기증전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이번 전시는 농업과 관련된 유물 자료를 확보하고 유물 기증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 ‘우리집 보물, 기증자료 전시’는 개인과 기관에서 기증받은 1천여 점의 자료 가운데 특색 있는 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1970년대 농부가 통일벼를 재배하며 작성한 농사일지는 당시 농촌 현장의 모습과 농부의 생생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의미 있는 유물로 꼽힌다. 국립농업박물관 관계자는 “과거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도 전시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물건들이 미래에는 농업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어머니가 생전에 쓰셨던 초병, 고드랫돌, 바가지와 같은 생활용품 등 과거 농촌에서 쉽게 보고 접했던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선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 ‘우리집 보물찾기’를 진행해 농업·농촌 자료를 이해하고, 자발적 기증 참여도 독려한다. 박물관 농업관과 식문화관을 관람하며 자신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전시물을 찍어 행사 데스크에 인증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농업 유물 및 자료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유물 기증전시와 기증 활성화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리는 행복에 웃음” 할머니들의 특별한 ‘알콩달콩 展’

얼어붙은 눈이 골목골목 채 녹지 않은 지난 2일 오후 2시. 수원특례시 세류동 소재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에 정숙자(83), 최재례(77)씨가 어김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털목도리와 장갑, 모자로 무장을 한 채 들어선 이들은 익숙한 듯 자리에 앉아 책상 위에 놓여있는 달력을 보기도 하고, 신문을 들추기도 하며 오늘 그릴 그림을 골랐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같이 찾아 오신다”고 소개한 이들은 협회의 공식 ‘우수 개근생’이다. 전날 그린 그림에 명암을 주며 색칠을 이어가던 최재례씨는 “협회에 올 때 집에서 나설 때부터 웃고 나온다. 지난 추억,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그리는데 재미가 나서 웃음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말을 아끼던 정숙자씨는 스케치할 대상을 한참 이리저리 살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생전 그림을 그리지 않았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 내가 이런 거 그릴 줄 알았나. 내 맘대로 안 돼서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림 그리는 게 참 좋아.” 초가집과 나뭇가지에 앉은 새, 강렬한 색을 머금은 꽃, 몽환적인 파란 눈을 가진 여인, 달마쥐와 벌, 나비가 꽃에 어우러진 봄의 풍경,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부엉이, 서당의 풍경이 담긴 그림…. 정숙자, 최재례씨가 그린 작품 50여점이 협회의 야외 전시장에 내걸렸다.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는 지난 9일 ‘알콩달콩 정숙자·최재례 展’을 개막하고 이달 31일까지 전시한다. 이들의 그림엔 비싼 재료도, 화려한 풍경도 없지만 따뜻하고 포근함이 느껴진다.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유화 등 다양한 평범한 재료 속에서도 수묵화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은 두 사람이 오랜 세월 응축해 온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서일테다. 무언가를 보고 그린 그림이지만 그림은 모두 두 사람의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스케치할 대상들은 이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을 떠올리게 해 가슴 깊은 곳에 꽁꽁 묻어놨던 추억과 꿈들이 도화지로 하나씩 옮겨졌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협회장은 “어르신들의 그림에는 젊은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정서와 역사가 담겨있는데 그분들의 추억을 아카이빙하고 싶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효원의 도시에서 효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어르신들에게는 행복과 추억을, 젊은세대는 부모세대를 다시 한 번 공경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다양성 포럼 ‘다정함: 다양성의 속내’ 20일 개최

경기문화재단은 20일 오후 2시30분 시흥비즈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문화다양성 포럼 ‘다정함: 다양성의 속내’를 개최한다. 경기문화재단 예술교육팀에서는 도민의 삶과 일상으로 스며드는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을 목표로 2017년부터 문화다양성 촉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7년 소외계층 문화나눔 사업으로 시작해 문화예술활동 공모, 문화다양성 교육 및 콘텐츠 개발, 정책연구 등의 형태로 8년차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문화예술활동 공모 ‘다이아 프로젝트’와 문화예술교육 매개자 및 도민 대상 문화다양성 교육 ‘문화다양성 빨주노초’, 문화다양성교육 콘텐츠 개발 및 이를 활용한 워크숍 ‘문화예술 교육에 꼭! 필요한 문화다양성’을 진행해 문화다양성 가치를 다채롭게 전파했다. ‘우리, 잘하고 있나요?’를 부제로 한 이번 포럼은 8년간 이어온 문화 다양성 확산 노력을 알리고 선보인다. 포럼에선 문화다양성이라는 주제로 고민하고 무언가 해오거나 하고 싶은 연구자와 활동가, 사업 담당자의 사례 발표로 지나온 시간과 지금,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론을 통해 고민해본다. 문화예술 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오는 19일까지 재단 또는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사전 참여 신청을 하면 되며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낮엔 개미, 밤엔 베짱이” 지역예술인, ‘새빛 문화예술클럽’서 꿈의 무대

“낮에는 ‘개미’처럼 일하고, 저녁에는 ‘베짱이’처럼 기타를 치며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모여 행복하게 동아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 오르는 기회까지 주어져 설레는 하루였습니다.” 멋진 중절모를 쓰고, 한 손에는 통기타를 든 이들이 등장했다. 직업도, 성별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이들은 수원의 한 주민자치센터 내 통기타 수업을 통해 만났다. ‘베짱이’라는 동아리 이름답게 ‘띵까띵까’ 기타를 튕기는 것 같지만, 프로 못지않은 무대실력과 열정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역생활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시민 앞에 뽐내는 특별한 무대와 공연이 마련됐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새빛문화예술클럽-지역생활예술인 페스티벌’이다. 수원문화재단이 개최한 ‘새빛문화예술클럽’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생활예술인들을 위한 무대다. 재능과 열정이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생활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작품과 끼를 선보일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노래와 춤, 악기 등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일상과 지역공동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이들에게 ‘꿈의 무대’가 펼쳐진 셈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도시’ 수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첫 선을 보인 이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인들의 문화활동 참여 활성화를 통해 수원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수원만의 독창적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심 속 축제’라는 설명처럼 생활예술인들과 시민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일상 속 평범하지만 특별한 저녁을 맞았다. 무대에는 수원에서 문화예술동아리 활동을 하는 춤·악기·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생활예술인 13팀, 총 214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고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 평범한 시민, 지역 문화예술인 한데 모여 열기 ‘활활’ “평범한 주부로 살다 보면 내 이름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춤을 추고, 지역 내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각자가 가진 아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춤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련한 음악과 함께 무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결투 복장에 검은 복면을 쓴 이들이 내뿜는 신비로움은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고, 마치 사극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연기는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꽃으로 마무리된 피날레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화예술동아리 ‘줌스토리’로 안무를 구성한 동아리 회장 맹혜순씨(60)는 자신들을 “나를 찾아가는,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한겨울 추위를 녹일 듯한 하와이의 따뜻한 햇살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도 무대에 등장했다. 우쿨렐레와 함께 등장한 ‘오썸우쿨렐레오케스트라’와 ‘Enjoy 우쿨렐레 앙상블’ 팀은 각각 하와이안 복장에 머리에는 꽃을 아름답게 달고 등장해 관객을 미소짓게 했다. 이들은 시대와 나이를 넘어 어린 자녀부터 부모,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지역공동체가 되기 위해 꾸려진 연주회로 지역 내 봉사연주 등을 선보이기도 한다.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멋진 훌라춤을 선보인 박난영씨(77)는 “공직생활을 관두고, 퇴직하며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워나갔다”며 “나이가 들어도 매주 악기를 배우며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다. 큰 무대에 올라 설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 청중평가단 심사, 실시간 온라인 방송에 인기투표 더해져 ‘긴장감’ 더해 이날 공연은 특히 전문평가단과 청중평가단의 심사,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인기투표까지 진행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성악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평가단 5인과 함께, 객석에 앉은 25인의 청중평가단은 각 무대가 끝날 때마다 실시간 평가를 했다. 또 수원문화재단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실시간으로 온라인 방송이 중계돼 일반 시민들도 공연을 관람하고 함께 호흡하게 했다. 특히 방송 중에 시민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투표를 해 각 무대가 끝날 때마다 점수가 실시간으로 바뀌며 긴장감을 더했다.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려면 시민이 주체가 돼 문화예술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생활예술’은 지역을 살아가는 이에게 일상 속 활력이 되고, 지역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생활예술인, 지역예술인, 평범한 시민이 예술을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많은 팀을 섭외하고 축제를 확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예술인+소상공인=‘문화시장’, 의정부문화재단 ‘아르츠 성탄마켓’ 개최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박희성)이 예술에 일상을 더한 문화시장 ‘아르츠 마켓_아르츠 성탄마켓’을 개최한다.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인과 소상공인의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점이 특징이다. 자유롭게 시민들과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조성해 지역 단체들의 성장과 시민들의 여가 증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재단 기획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아르츠 성탄마켓’에선 마켓 운영을 중심으로 공연프로그램과 빛 조각 전시, 열기구(포토존) 체험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마켓에선 ‘예술의 발견’, ‘맛있는 충전소’, ‘아르츠 이벤트’ 등 3가지 카테고리로 총 30개 내외의 부스가 운영된다. ‘예술의 발견’ 코너는 다양한 공방에서 제작된 작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이, ‘맛있는 충전소’ 코너에선 수제음료, 토종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된다. ‘아르츠 이벤트’는 행사 기간 중 특별한 미션을 완료할 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공연은 20일 오후 6시 소극장 로비에서 의정부음악협회의 ‘겨울향기’를 시작으로 21일 ‘희망풍류! 국안in가요’, 의정부시어린이오케스트라의 ‘겨울음악회’, 마술사 나무의 ‘어메이징 매직쇼’가 무대에 오른다. 22일에는 Lux voce의 ‘Romantic Holiday’, ‘스피리또 앙상블과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마스’, ‘벨레 콰르텟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가능동밴드의 ‘All Together Now’, 튠에이드의 ‘O Holy ‘Acappella’ Night!’, 코리아주니어 빅밴드의 ‘Merry Jazzmas with 코주빅’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세한 내용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나라 한눈에" 중국 국가 1급 유물 6점 한국 최초공개, ‘명경단청 明境丹靑: 그림 같은 그림’ [전시리뷰]

달은 밝고 별은 희미한 밤, 기다란 배에 앉은 이들이 노닐고 있다. 적벽 아래 유유자적한 이들은 마냥 평화로워 보이기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밝고 아름다운 색채, 세밀한 필체가 느껴지는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자연의 풍경을 한없이 들여다보면 그날의 밤으로 빠져들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면 각기 다른 필체로 써 내려간 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전에서 만난 구영의 작품 ‘적벽부’는 명나라의 뛰어난 예술가 네 명을 일컫는 ‘명사대가’ 중 한 명인 구영이 송나라 때 학자 소식(소동파)의 글 ‘적벽부’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으로 중국 국가 1급 유물이다. 그림 뒷부분에는 명나라 때 지식인(문인) 팽년과 문팽이 쓴 ‘적벽부’와 문가와 주천구가 쓴 ‘후적벽부’가 있다. 도록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만나봤던 작품을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박물관·랴오닝성박물관 공동주관의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 특별전은 지난해 경기도와 중국 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 공동선언의 결실로, 경기도와 랴오닝성 대표 박물관 간 교류를 통해 우수 문화유산을 나누기 위해 추진됐다. 중국 선양은 청나라 초기 수도로 이곳에 자리한 랴오닝성박물관은 황실의 유물을 다수 보유한 국가 1급 박물관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에서 전시된 사례가 없는, 국보급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 1급 유물 6점을 포함한 명대 서화 53점이 최초 공개됐다. 관객은 ▲명대전기-절파(浙派)의 탄생 ▲명대중기-오파(吳派)의 전개 ▲명대후기-남종문인화로의 집대성(集大成)으로 구분돼, 명대 전·중·후기 각 시대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그림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엄청난 길이의 제발(題跋·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기록을 적은 것)문 등을 원본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명대 전기 궁정화가였던 대진의 작품이자 국가 1급 유물인 ‘선종의 여섯 조사’는 선종의 1대부터 6대까지의 일화를 한 폭의 그림에 담아냈다. 시대와 장소가 다른 인물을 한 폭의 그림에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은 약 6m 길이에 달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16세기 전후 명나라에는 기독교와 같은 서구 문물 전래에 따른 사회 대변혁과 함께 ‘성즉리(性卽理)’의 성리학에서 ‘심즉리(心卽理)’의 양명학으로 유가 철학 사조가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예술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개성이 어느 시대보다 잘 발휘된 때로 평가받는다. ‘명사대가’ 중 한 사람인 심주의 작품 ‘국화감상’은 그가 송·원나라의 산수화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화풍으로 그린 대표작 중 하나이다. 특히 동기창은 물아일체의 새로운 경지를 끌어낸 인물이자 조선에는 남종문인화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남북종론’을 제창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종문인화의 시대를 연 동기창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정치·경제교류와 함께 뜻을 나누는 핵심에는 ‘문화예술’이 있다”며 “인간의 자유의지가 발현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물아일체’의 사상이 드러나는 작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에 대한 답방으로 내년 랴오닝성박물관에서 도자기와 초상화 등, 도 박물관의 특화 유물 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갖는 동아시아 미술사 전개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년 2월6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국제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의혹 다룬 ‘퍼스트레이디’ 박스오피스 8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퍼스트레이디’는 개봉일 관객수 4천822명을 기록한 데 이어 전날(13일)엔 5천934명의 관객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전체 8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관객수(2천226명)를 포함해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만2천982명으로 집계됐다. ‘‘용산 VIP’를 둘러싼 문제적 다큐멘터리’를 포스터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논란, 명품백 수수 관련, 민간인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다큐멘터리로 다뤘다. 윤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미 불거진 문제였던 천공 등 무속인 관련설, 대통령실과 공관 이전 논란, 학력과 경력 위조,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도 다루고 있다. 영화는 다양한 인물의 증언과 자료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의혹의 단서들을 전달한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용산의 진짜 VIP’로 비치는 구조적 문제를 탐구한다. 대선 당시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발언과 현재 상황 사이의 괴리를 부각하며, 권력의 사유화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서울의 소리’가 제작하고 영화사 키노와 블루필름웍스에서 공동 배급했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05분이다. 전국의 상영관 수는 이날 기준 59곳으로 비상계엄으로 인한 비상시국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지역에선 오리·정왕CGV 등 12곳의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