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소상공인=‘문화시장’, 의정부문화재단 ‘아르츠 성탄마켓’ 개최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박희성)이 예술에 일상을 더한 문화시장 ‘아르츠 마켓_아르츠 성탄마켓’을 개최한다.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인과 소상공인의 활동 공간을 마련하는 점이 특징이다. 자유롭게 시민들과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조성해 지역 단체들의 성장과 시민들의 여가 증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재단 기획 프로그램으로 제작됐다. ‘아르츠 성탄마켓’에선 마켓 운영을 중심으로 공연프로그램과 빛 조각 전시, 열기구(포토존) 체험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마켓에선 ‘예술의 발견’, ‘맛있는 충전소’, ‘아르츠 이벤트’ 등 3가지 카테고리로 총 30개 내외의 부스가 운영된다. ‘예술의 발견’ 코너는 다양한 공방에서 제작된 작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이, ‘맛있는 충전소’ 코너에선 수제음료, 토종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된다. ‘아르츠 이벤트’는 행사 기간 중 특별한 미션을 완료할 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공연은 20일 오후 6시 소극장 로비에서 의정부음악협회의 ‘겨울향기’를 시작으로 21일 ‘희망풍류! 국안in가요’, 의정부시어린이오케스트라의 ‘겨울음악회’, 마술사 나무의 ‘어메이징 매직쇼’가 무대에 오른다. 22일에는 Lux voce의 ‘Romantic Holiday’, ‘스피리또 앙상블과 함께하는 메리크리스마스’, ‘벨레 콰르텟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가능동밴드의 ‘All Together Now’, 튠에이드의 ‘O Holy ‘Acappella’ Night!’, 코리아주니어 빅밴드의 ‘Merry Jazzmas with 코주빅’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세한 내용은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나라 한눈에" 중국 국가 1급 유물 6점 한국 최초공개, ‘명경단청 明境丹靑: 그림 같은 그림’ [전시리뷰]

달은 밝고 별은 희미한 밤, 기다란 배에 앉은 이들이 노닐고 있다. 적벽 아래 유유자적한 이들은 마냥 평화로워 보이기도, 어딘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밝고 아름다운 색채, 세밀한 필체가 느껴지는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과 자연의 풍경을 한없이 들여다보면 그날의 밤으로 빠져들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면 각기 다른 필체로 써 내려간 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전에서 만난 구영의 작품 ‘적벽부’는 명나라의 뛰어난 예술가 네 명을 일컫는 ‘명사대가’ 중 한 명인 구영이 송나라 때 학자 소식(소동파)의 글 ‘적벽부’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으로 중국 국가 1급 유물이다. 그림 뒷부분에는 명나라 때 지식인(문인) 팽년과 문팽이 쓴 ‘적벽부’와 문가와 주천구가 쓴 ‘후적벽부’가 있다. 도록이나 사진을 통해서만 만나봤던 작품을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박물관·랴오닝성박물관 공동주관의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 특별전은 지난해 경기도와 중국 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 공동선언의 결실로, 경기도와 랴오닝성 대표 박물관 간 교류를 통해 우수 문화유산을 나누기 위해 추진됐다. 중국 선양은 청나라 초기 수도로 이곳에 자리한 랴오닝성박물관은 황실의 유물을 다수 보유한 국가 1급 박물관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에서 전시된 사례가 없는, 국보급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 1급 유물 6점을 포함한 명대 서화 53점이 최초 공개됐다. 관객은 ▲명대전기-절파(浙派)의 탄생 ▲명대중기-오파(吳派)의 전개 ▲명대후기-남종문인화로의 집대성(集大成)으로 구분돼, 명대 전·중·후기 각 시대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그림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엄청난 길이의 제발(題跋·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기록을 적은 것)문 등을 원본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명대 전기 궁정화가였던 대진의 작품이자 국가 1급 유물인 ‘선종의 여섯 조사’는 선종의 1대부터 6대까지의 일화를 한 폭의 그림에 담아냈다. 시대와 장소가 다른 인물을 한 폭의 그림에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은 약 6m 길이에 달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16세기 전후 명나라에는 기독교와 같은 서구 문물 전래에 따른 사회 대변혁과 함께 ‘성즉리(性卽理)’의 성리학에서 ‘심즉리(心卽理)’의 양명학으로 유가 철학 사조가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예술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개성이 어느 시대보다 잘 발휘된 때로 평가받는다. ‘명사대가’ 중 한 사람인 심주의 작품 ‘국화감상’은 그가 송·원나라의 산수화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화풍으로 그린 대표작 중 하나이다. 특히 동기창은 물아일체의 새로운 경지를 끌어낸 인물이자 조선에는 남종문인화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 ‘남북종론’을 제창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종문인화의 시대를 연 동기창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정치·경제교류와 함께 뜻을 나누는 핵심에는 ‘문화예술’이 있다”며 “인간의 자유의지가 발현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물아일체’의 사상이 드러나는 작품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명경단청明境丹靑:그림 같은 그림’에 대한 답방으로 내년 랴오닝성박물관에서 도자기와 초상화 등, 도 박물관의 특화 유물 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갖는 동아시아 미술사 전개의 중요성을 감안해 내년 2월6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국제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의혹 다룬 ‘퍼스트레이디’ 박스오피스 8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레이디’가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누리집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봉한 ‘퍼스트레이디’는 개봉일 관객수 4천822명을 기록한 데 이어 전날(13일)엔 5천934명의 관객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전체 8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관객수(2천226명)를 포함해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만2천982명으로 집계됐다. ‘‘용산 VIP’를 둘러싼 문제적 다큐멘터리’를 포스터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논란, 명품백 수수 관련, 민간인 국정개입 의혹 등을 다큐멘터리로 다뤘다. 윤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미 불거진 문제였던 천공 등 무속인 관련설, 대통령실과 공관 이전 논란, 학력과 경력 위조,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도 다루고 있다. 영화는 다양한 인물의 증언과 자료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의혹의 단서들을 전달한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용산의 진짜 VIP’로 비치는 구조적 문제를 탐구한다. 대선 당시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발언과 현재 상황 사이의 괴리를 부각하며, 권력의 사유화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서울의 소리’가 제작하고 영화사 키노와 블루필름웍스에서 공동 배급했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05분이다. 전국의 상영관 수는 이날 기준 59곳으로 비상계엄으로 인한 비상시국이 이어지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지역에선 오리·정왕CGV 등 12곳의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을 조속히 탄핵하라!”…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시국선언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 사제단이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이름으로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작성된 선언문에서 사제단은 “현임 대통령의 12․3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어진 전 국가 차원의 대혼란 시기에 신자들과 교구 관할 내 시민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의 영위’를 위해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시국선언문’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을 반국가단체요 국가전복 세력으로 지칭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복음의 기쁨 183)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윤석열의 즉각적인 탄핵과 지은 죄에 대한 엄중한 수사 및 처벌을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국민과 함께 이 사태의 해결 과정과 처벌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내란 수괴 현행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구속 수사할 것, 내란 공모자들을 즉각 직위 해제하고 구속 수사할 것,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 기관이 주체가 되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 등 3가지 사항의 이행을 촉구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사제들에게 “상처받은 교구 내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치유와 위로가 되어 주시고, 곧 오실 주님을 기쁘게 맞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관할 지역은 경기도 지역18개 시, 1개 군이며, 교구 소속 사제는 13일 기준 584명이다. 아래는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시국선언문.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시국선언문] “내란 수괴 현행범 윤석열을 조속히 탄핵하라!”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이사야 9,4~5) 우리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과 연말연시를 준비하던 12월 3일에 충격적인 사건을 접해야 했습니다. 대통령이 야당과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을 반국가단체요 국가전복 세력으로 지칭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윤석열은 계엄령 선포를 통해 국회와 지방 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시키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도록 하는 등,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포고령을 발표한 것입니다. 계엄령이 실현되었다면, 우리 순수한 국민들은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비극과 고통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천인공노할 윤석열의 만행과 총부리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이를 막아섰고, 국회의원들은 신속한 결단으로 계엄령 해제를 의결했습니다. 이는 1980년 광주시민들이 흘린 피에 대한 역사적 부채 의식을 갚으려는 민주시민들의 용기와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2년 반, 윤석열은 아무런 법적 권한도 부여받지 않은 아내에게 권력을 쥐어줌으로써, 비상식적인 만행을 저질렀고, 국격은 추락했으며, 민생은 갈수록 어려움을 더해 갔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 앞에서 우리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은 시국미사와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의 회개와 정책 전환을 요구해 왔지만, 권력자 놀이에 빠진 윤석열은 눈을 감고 귀를 닫았습니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사목헌장 1항) 우리 수원교구 신부들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의 벗이요(요한 15, 16),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마태 20, 28)을 본받아 시대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하며 선포하고 외칩니다. ‘이제 당신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오! 내려오시오!’ 우리는 내란수괴 현행범, 정신 치료가 필요한 윤석열에게 이 나라의 운영과 운명을 맡길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그가 모든 직무에서 벗어나지 않고 여전히 국군 통수권자라는 사실이 앞으로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불행, 불안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한시도 용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은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복음의 기쁨 183) 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윤석열의 즉각적인 탄핵과 지은 죄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합니다. 수원교구 사제단은 국민과 함께 이 사태의 해결 과정과 처벌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켜볼 것이며, 세상의 평화와 공동선 실현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내란 수괴 현행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구속 수사하라! 2. 내란 공모자들을 즉각 직위 해제하고 구속 수사하라! 3.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 기관이 주체가 되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일동

김혜미 무용가, ‘무희리(舞姬履)’ 복원…고구려 무용총에 숨겨진 신발 이야기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있는 무용총을 떠올리게 된다. 벽화에서도 전해지듯 고구려시대의 춤은 몸짓으로 표현한 무언(無言) 언어이자 장엄한 의식이다. 제례의식에는 신성한 뜻을 담고 있고, 큰 틀에선 흥을 북돋아 발전을 기원한다.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무희(舞姬)들은 잔치마당에서 흥을 돋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우리는 춤을 언제부터 췄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고 어떤 옷과 어떤 신발을 신고 췄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혜미(50) 고구려복식연구 무용가가 벽화 속 고구려 ‘무희리(舞姬履)’를 화혜장(靴嚡匠‧ 전통가죽신 만드는 기술과 장인)의 손을 거쳐 최근 복원했다. 무용가들의 흔적과 삶을 현대인들이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헌을 참고해 해석하고 디자인해 복원한 것이다. ‘리(履)’는 발목이 없는 짧은 신발을 가리키는 단어로 ‘이’라고도 한다. 앞 코가 뾰족하게 올라온 형태로 바닥이 얇고 발목이 없는 신발이다. 김혜미 무용가는 “성별, 신분, 직업에 상관없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신은 것은 물론이고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검은색,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 혹은 가죽 본래 색을 활용했던 것을 확인했다”며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과 무용수들이 신고 있는 신발은 흰색에 검은색이 들어가 있고, 남성과 여성들이 모두 신었던 것으로 추측됐다”고 밝혔다. 무용수들이 주로 신었던 것으로 보이는 신발은 앞부분은 약간의 둥근 호 모양이고 갑피 중앙과 앞쪽에 주름이 있다. 갑피굽 밑창에는 네 조각에 가죽으로 꿰맨 흔적이 있으며 복사뼈 정도에 목이 짧은 신발이다. 벽화에서는 흰색이 주를 이루지만 실생활에서는 가죽의 자연스러운 색상이나 노란색이 널리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맨발인 경우가 거의 없으며 자주 등장하는 신발은 '리'임을 알 수 있었다”며 “이런 종류의 신발들은 앞부분이 뾰족하거나 발가락 앞부분이 둥글게 보이고 주요 소재는 가죽이지만 리넨도 함께 사용한 것을 문헌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혜미 무용가는 문헌을 바탕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에 나오는 신발을 해석하고 디자인해 부산 무형문화재 제17호 안해표 화혜장 장인에게 요청해 신발을 복원했다. 겉감은 구피와 우피, 비단, 안감으론 융, 밑창엔 구피가 사용됐으며 백비는 광목과 무명천을 여러겹 풀로 붙혀 탄탄하게 만들어 제작했다. 문헌을 참고하고 장인의 손을 거쳐 복원된 고구려 고분벽화 속 무용총 신발의 이름은 고양시의 ‘고(高)’자와 고구려 유적인 ‘고봉산’을 참고해 ‘고구려 무희리’로 명명했다. 그가 이처럼 '리'를 복원하고 지역의 이름을 붙인 데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자리한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양특례시의 대표 산인 고봉산이 고구려산성인 까닭이다. 그는 고봉산성의 설화를 콘텐츠화하고 재조명하는 준비도 하고 있다. 내년에 학술회의를 통해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삼국시대 요고( 腰鼓), 고구려 무용총 의상, 고구려 신발 무희리를 선보이고 고봉산 고구려 축제로 확장하는 데 노력하겠단 각오다. 김 무용가는 “고구려 역사의 향기가 어린 고양에서 무희의 아름다운 신발을 처음 복원됐다는 게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유산과 조상들의 흔적이 현재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가닿고 그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시장' 김홍신 "탄핵 관련 허위 명의 조작 글 수사의뢰"

국내 첫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소설 ‘인간극장'의 저자인 김홍신 작가가 비상계엄 선포 후 탄핵 사태와 관련, “허위 글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작가는 "나는 법륜스님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 내가 작성하지 않은 내 명의의 허위 글들이 나돌고 카톡 등을 통해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어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작가는 해당 글에 대해 “'국민의 힘이여, 지금을 절망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쓰였다”면서 “'국회를 장악한 주사파 민주당이 예산안을 독점하여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다', ‘종북세력들과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이 오늘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년 전에는 박근혜 전(前) 대통령을 성녀(聖女)로 추앙하는 허위 글이 내 이름으로 엄청나게 나돌았고, 2년 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독하게 비판하는 조작 글이 내 명의로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라고도 했다. 김 작가는 "허위 글을 작성해서 돌린 사람은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 같지는 않다"면서 "어떤 사람 또는 세력이 내 이름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공적인 일 말고 개인적으로는 고소와 고발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다"면서 “그렇지만 내가 쓰지 않은 글로 망신당하는 일을 더는 못 참게 됐다"고 강조했다. 1981년 출간한 '인간시장'으로 유명해진 김 작가는 1996년부터는 1996년 통합민주당,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각각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었다. 정계 은퇴 후 2007년 10부작 소설 '대발해'를 출간하기도 했다.

“아이들 꿈 키우는 나무되고파”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후원자 인터뷰② ㈜서울정광 심문식 대표 “과거 회사를 설립할 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시작조차 하지 못했겠죠. 그때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경엔 ‘사랑’이 있다. 누군가가 전한 나눔의 온정은 훗날 배가 돼, 온 주변을 따뜻하게 만든다. ‘2024 산타원정대’의 대표 산타 심문식씨(63)는 25년간 경기지역 32명 결연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그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존재다. 지난 1996년 30대 초반의 그는 주변의 도움으로 ㈜서울정광을 설립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는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심 대표는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99년 심 대표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매달 정기후원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꾸준히 금액을 늘려가며 지금까지 총 32명의 결연아동에 약 1억 1천만원의 후원을 이어갔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세상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환으로 초록우산에 후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의 말처럼 회사도, 나눔도 ‘승승장구’했다. 심 대표의 회사는 2009년부터 총 네 차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3부터 세 차례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14일 열린 경기일보·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의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에서 ‘그린노블클럽’ 헌액자로 위촉됐다. 그러는 사이 그가 곁에서 함께해온 아이들은 어느새 멋진 성인으로 성장했다. 초등학생이던 민우(가명)는 심 대표가 엄마와 형, 누나를 지켜줬던 것처럼 커서 누군가를 지키는 ‘멋진 경찰 아저씨’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9년 3개월. 심 대표는 초등학생이던 민우가 듬직한 어른이 될 때까지 민우 가족과 함께했다. 형, 동생, 고모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현준(가명)이에게는 성인이 될 때까지 학습비와 주거비를 지원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했다. 7년 3개월. 초등학교 시절 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현준이 역시 이제 어엿한 어른이 돼 사회 첫발을 내딛고 있다. 현준이는 전문 기술을 배워 심 대표처럼 전문 경영인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갖고 있다. 심 대표는 주변에 ‘나눔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라며 적극적으로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사무실 진열장엔 비치한 아이들의 편지를 비치하고, 사무실을 방문하는 나눔을 함께하도록 권장한다. 그는 올 연말 도내 아동들이 더욱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300만원 일시후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을 운영하며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버는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오랜 시간 후원을 이어가며 지금까지 지원한 아이들의 대학 진학, 취업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뿌듯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의 자리에서 지금의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13년간 희망 전한 ‘키다리 아저씨’ [경기도 산타를 찾습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27580278

영화·방송작가·시각예술·만화·문학계까지…문화예술 연이은 성명 발표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계와 방송계, 시각예술‧만화‧문학계 등 대중예술부터 순수예술까지 문화계 각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 영화인 2차 긴급 성명 “국힘, 표결 참여해야” 13일 오전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는 제목의 2차 긴급 성명을 냈다. 지난 7일 발표한 영화인 일동의 대규모 긴급 성명에 이은 두 번째 행동이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영화계 80개 단체 ▲영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과 이준익·허진호·김지운·이경미·장항준·이명세 등 영화감독 981명 ▲송강호·황정민·한예리 등 영화인 384명 등 총 6천388명이 참여했다. 앞서 1차 성명에는 영화감독 봉준호·정지영·변영주, 배우 문소리 등이 연명했다. 일동은 “국정 안정, 혼란 수습, 질서 회복 등을 실현하는 진정한 주체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닌 국민이고, 우리 영화인들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한다”라며 “우리는 성별, 나이, 경력, 활동 분야 등 서로 다른 조건을 지녔으나, ‘윤석열 퇴진’이라는 간명한 동일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의 명분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제2차 내란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2차 성명은 9~12일 연명을 받았으며, 1차 성명보다 참여자가 두 배 증가했다. ■ 한국방송작가협회, “언론·출판 통제의 포고령…‘K-컬처 시대’ 믿기지 않아” 이날 4천700여명의 방송작가가 소속된 (사)한국방송작가협회도 ‘내란의 수괴 윤석열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김은숙, 박해영, 이우정 작가 등이 연명했다. 이들은 계엄령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 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일동은 “12월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라며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시각예술인 638인, “어둠 속에서도 캔버스 위에 밝은 빛 그릴 것” 또, 같은 날 ‘자유와 민주를 바라는 시각예술인 638인’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각예술인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미술계에서 단독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동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며 “누구를 위한 국정이며, 누구를 위한 권력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헌법을 짓밟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대통령은 자유와 예술, 그리고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동은 “시각예술은 기억이자, 치유이며 희망이다”, “우리의 조각은 진실을 간직할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 이현세 등 원로 만화가부터 강풀까지…문학계도 공동성명 발표 앞서 만화계와 문학계 등에서도 잇단 성명이 발표됐다. 지난 12일에는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문학계 3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즉각적인 체포와 군 통수권 박탈을 비롯해 즉각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사)한국작가회의는 계엄령 사태 직후인 지난 4일에 이어 8일에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의 즉각적인 체포와 군 통수권 박탈을 비롯하여 즉각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엄동설한의 거리와 광장에 모인 국민의 외침에 응답해 비상계엄 선포라는 내란 책동을 엄단함으로써 헌법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드높일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11일에는 우리만화연대와 웹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 협회·단체 17곳, 만화인 566명 일동은 ‘만화인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을 탄핵해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즉각 구속해서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만화인 일동은 이번 반란사태를 심각한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다. 철저한 수사와 그에 따른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단이 나올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원로 만화가 이현세, 김동화 등과 황미나·윤태호·원수연, 웹툰 작가 강풀·하일권·천계영 및 학계와 평론가, 산업계 인사들이 연명했다. ●관련기사 : 문단부터 영화계까지…200여개 단체·5천명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06580227 봉준호 등 영화인 2천명·영화단체 77개 "尹 파면·구속하라"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07580112

[법률플러스] 위험변경증가 통지의무의 이행 여부

보험기간 중에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가 사고 발생의 위험이 현저하게 변경 또는 증가한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보험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보험자는 그 사실을 안 날로부터 1개월 안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보험자가 위 위험변경증가의 통지를 받았다면 1개월 안에 보험료의 증액을 청구하거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보험사고가 발생한 후 보험자가 이상의 규정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책임이 없다. 이상은 상법 제652조, 제655조의 내용이다. 보험계약자가 피보험자를 A로 해 보험자(보험회사)와 상해보험계약과 운전자보험 계약을 순차로 체결했고, 상해보험 약관에는 ‘계약을 맺은 후 피보험자가 직업 또는 직무를 변경한 경우 지체 없이 서면으로 회사에 알리고 보험가입증서에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었다. 운전자보험 계약 체결 전 A의 직업이 경찰관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로 변경됐는데, 보험계약자는 신규 발급받은 운전자 보험증권에 A의 직업이 경찰관으로 기재된 것을 확인해 운전자보험 계약 체결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직업 변경 사실을 알렸고 보험회사는 운전자보험계약의 보험료를 증액했다. 이후 보험계약자 A의 교통사고를 이유로 상해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 사안에서 보험계약자가 상해보험계약에 따른 위험변경증가 통지의무를 이행한 것일까. 원심은 보험계약자가 운전자보험 계약 체결 관련 업무를 담당한 보험설계사에게 A의 직업 변경 사실을 이야기한 것만으로, 상법이나 보험약관이 규정하고 있는 위험변경증가 통지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2024년 11월28일 선고 2022다2386337호 판결)은 이 사안처럼 하나의 보험회사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여러 개의 보험계약이 체결돼 있는 경우에는 보험회사와 체결된 보험계약의 내역,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가 보험회사에 알린 내용과 알리게 된 경위, 이후 보험회사의 처리 경과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통지의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대법원은 이러한 법리를 전제로 위 사건의 경우 ① 보험계약자는 담당 보험설계사에게 직업 변경 사실을 통지하면서 운전자보험계약과 피보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상해보험계약에 관해도 보험자에게 통지가 이루어진다고 믿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② 보험계약자가 직업 변경 사실을 알릴 당시 운전자보험계약만을 특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③ 보험자의 보험설계사가 작성한 경위서에 비추어 당시 보험설계사는 보험계약자가 운전자보험 계약 외에 상해보험계약에 가입돼 있고 거기에도 직업이 일반 경찰관으로 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보험계약자가 보험자에게 상해보험계약에 관해도 상법 제652조 또는 보험약관이 규정하고 있는 위험의 변경 또는 증가와 관련한 통지의무를 이행했다고 봄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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