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힌 부산 아시안 게임

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밝혀줄 성화가 마침내 백두에서 한라까지 불타올랐다. 오는 29일 개막되는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는 5일 오전 11시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녘땅 백두산 병사봉에서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화경을 통해 불꽃을 피웠다. 이날 채화식에는 우병택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남측 참관단이 참석해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와 민족의 평화를 기원했다. 채화된 성화는 불씨만 안전램프에 담겨 전세기와 헬리콥터, 차량 등을 이용해 삼지연공항-어랑공항-원산공항을 거쳐 6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해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같은 시간 남쪽 섬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성화의 불꽃이 타올랐다. 조직위는 어리목 광장에서 제천례를 올린 뒤 주선녀가 직녀에게 성화 불씨를 넘겼고 정순택 조직위원장이 성화봉에 불을 피웠다.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국토 최남단의 가파교 마라분교의 2학년 김혜지양에게 넘겨져 제주도 봉송에 나섰다. 한라산 성화는 이날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임진각으로 봉송되고 7일 통일동산내 망배단에서 백두산 성화와 역사적인 합화(合火)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또 부산아시안게임 성화는 이날 아시아경기대회 최초로 회원국 43개국에서 모두 채화됐다./연합

유신고 2년 연속 도대표 선발

수원 유신고가 제83회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최종선발전에서 우승, 2년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2차선발전 1위인 유신고는 5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최종선발전에서 두번째 투수인 최 정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나란히 3안타로 2타점을 올린 이철희, 정진형의 맹활약에 힘입어 1차선발전 우승팀 구리 인창고를 7대4로 꺾고 마지막 도대표로 확정됐다. 1회초 2사 만루의 득점기회를 놓친 유신고는 2회 김 혁의 좌전안타와 오범근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박보람의 볼넷으로 1사 주자 만루의 득점기회를 만든 뒤 최 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유신고는 3회에도 배영섭, 정진형, 박윤석의 3연속 2루타와 오범근, 박보람, 이철희의 연속 사사구로 3점을 보태 4대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그러나 유신고는 3회말 인창고 서유성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박승현에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빼앗기고 4회에도 유격수 실책과 무사 2,3루의 위기에서 윤석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실점하며 4대3으로 쫓겼다. 이어 7회 1점씩을 주고받아 1점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유신고는 8회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승세를 굳혔다. 유신고는 8회 이철희와 최 정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를 홍석무의 병살타로 무산시키는 듯 했으나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1점을 뽑아낸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상대투수의 폭투와 박윤석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수원工 시즌 V2 ’누가 막으랴’

수원공고가 제57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 시즌 2관왕을 눈앞에 뒀다. 수원공고는 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준결승전에서 전반 박용환, 김한별, 김민호, 정윤성이 릴레이골을 성공시켜 서울 보인정산고를 4대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5월 청룡기전국중·고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수원공고는 6일 강릉농공고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전반 21분 정윤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박용환이 첫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은 수원공고는 4분 뒤인 25분께 보인정산고 문전에서 혼전 중 골지역 오른쪽으로 흐르는 볼을 달려들던 김한별이 그대로 슛,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수원공고는 30분께 김민호가 미드필드 부근에서부터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단독으로 치고들어가 3번째골을 기록한 뒤 35분에도 정윤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온 볼을 골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하게 슛, 4대0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수원공고는 보인정산고의 거센 반격을 잘 막아내다 25분께 김동수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더이상 추가골을 허용치 않아 대승을 거뒀다. 앞선 경기에서 강릉농공고는 후반 32분 안재준의 헤딩 패스를 신민호가 결승골로 연결시켜 지난 대회 우승팀 서울 동북고를 1대0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축구공에 통일 염원 담는다’

오는 7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릴 남북통일축구경기에 출전하는 북한축구선수단이 5일 오후 4시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북한축구대표팀이 친선경기를 위해 입국한 것은 남북이 평양과 서울을 오간 90년 10월 이후 12년만이다. 리광근 북한 무역상 겸 북한축구협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선수단 49명은 인천공항에서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국내 축구계 인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북한축구선수단의 단장인 리광근 위원장은 입국 후 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환영행사에서 박근혜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환담하면서 “우리 전체 체육인과 인민은 이번 세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측이 4강에 오른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리광근 위원장은 또 7일 열리는 통일축구경기에 대해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맘껏 보여 줄 것”이라며 “(남측이) 이번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리광근 위원장은 또 박근혜 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 북측 선수들이 이번 경기마당에서 굴리는 축구공에 통일염원을 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에서 행사를 마치고 4시35분께 준비한 버스와 리무진 차량을 타고 이동한 북한선수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통일축구 주최측인 유럽-코리아재단이 신라호텔에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도착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보냈다. 리정만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6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풀며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는 경기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부전술을 다듬는 등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다./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인터뷰/前 한국축구대표 감독 히딩크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난 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가 59일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열렬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한국축구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온 만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휴가 15일을 즐긴 후 PSV 아인트호벤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 너무 큰 성공을 거둬 유럽에 돌아가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역사적인 남북통일축구에 초청받아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 -대한축구협회가 기술자문역을 제안했는데.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현재 유럽에서 월드컵 당시 한국축구의 성공을 느낄 수 있는가. ▲그렇다. 얼마 전 유럽 몇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나에게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큰 업적을 이뤘다고 얘기했지만 국민의 응원을 더 칭찬했다. 한국의 응원문화가 세계적인 모범이 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축구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따라서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 -2년 후 한국축구 감독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지. ▲2004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먼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한국이 최근 끔찍한 태풍피해를 당했는데. ▲한국의 태풍 피해에 대해 들었다.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인가 공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축힘을 모아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한국에서 있는 5일간의 스케줄은. ▲우선 한국에서 펼쳐지는 여러 경기도 보겠다. 시간이 나는대로 월드컵 때 함께 지냈던 선수와 코치 등 여러 사람을 만날 것이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박희정 생애 첫 타이틀방어 ’출격’

‘코알라’ 박희정(22·CJ39쇼핑)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박희정은 7일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털사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윌리엄스챔피언십에 출전,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희정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프로 골프 선수로서의 위상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해 거듭된 부진과 투어 비용 조달마저 어려워 LPGA 투어 생활을 접고 일본진출까지 고려했던 박희정은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따내면서 일약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CJ39쇼핑과 5년간 150만달러의 스폰서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든든한 후원자까지 얻었고 이는 올해 빅애플클래식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는 원동력이 됐다.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여온 박희정은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로 22위까지 떨어져있는 상금순위를 10위권에 근접하도록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박희정은 이번 대회까지 무려 15주 연속 대회 출장의 강행군을 이어와 피로가 누적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진단,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박희정의 타이틀 방어는 그러나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오른 고국 동료 선수들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박세리(25)와 김미현(KTF)도 우승컵을 탐내고 있고 박지은(이화여대) 한희원(휠라코리아) 장정(지누스) 등도 올해 첫 승을잔뜩 벼르고 있다./연합

경보 신일용, 금지약물 양성 파문

경기도가 배출한 한국 남자경보의 1인자인 신일용(23·삼성전자)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인 신일용은 지난 달 출전했던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 성분이 검출돼 아시아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일시 자격정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따라 소속사인 삼성전자 측은 평소 신일용이 지정약국에서 성분검사를 거쳐 영양제를 제조해 먹었기 때문에 이상이 없다며 지난 이달 초 B샘플을 다시 검사해줄것을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아시아육상연맹에 소명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B샘플에 대한 검사결과가 아시안게임 개막이후에나 나올 전망이어서 신일용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또 B샘플에서도 양성반응이 나타날 경우 2년간 선수자격을 박탈하는 중징계가 내려져 2차 검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소속팀 김지수 코치는 “일용이는 그동안 약을 복용할시에는 의사와 상의해 지정약국에서만 구입,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복용했던 한약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여져 같은 날에 조제한 일용이 아버지의 약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