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참 홍명보(33·포항)와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4일 시작되는 조별리그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대표팀간경기(A매치) 한국 최다출전기록을 세운 홍명보는 경기마다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며 황선홍 역시 한국선수로는 3번째 센트리클럽(A매치 100회이상 출전) 가입과 A매치 50골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지난 90년 2월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장한 뒤 지난 프랑스와의 평가전까지 FIFA가 인정하는 A매치에 126차례 출장,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121회)을 이미 앞선 상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으로 90년대 이후 한국축구 역사의 중심에 선 홍명보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 수비의 핵으로 지속적인 출장이 예상돼 최소한 129회,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130회 기록 도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월드컵 후 태극 마크 반납을 선언한 황선홍은 이번 대회에서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지난 3월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2골을 터트려 대표팀의 ‘골가뭄’을 말끔히 해소하며 A매치 50골에 1골차로 다가선 황선홍은 현역시절 55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두번째로 A매치 50골 대기록 사냥에 나선다. 8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황선홍은 14년간의 대표생활 동안 스트라이커로서는 세계적인 수준인 경기당 평균 0.51골의 페이스를 이어왔다. 한국 공격진의 간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황선홍의 또 다른 목표는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에 이어 한국에서는 3번째로 센트리클럽 가입하는 것으로 A매치 출전 97회를 기록중이어서 한국의 3번째 센트리클럽 가입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결전의 순간이 코앞에 다가왔다.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맹훈련을 거듭해 온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월드컵축구 16강 진출을 위한 첫번째 관문을 앞에 두고 마지막 호흡을 고르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4일 저녁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역대 두차례나 3위에 올랐던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맞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장장 1년 5개월동안 강도높은 훈련과 32차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 등으로 담금질을 해 온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기량을 뽐낼 첫번째 무대다. 이날 경기에 따라 한국은 역사적인 16강진출에 바짝 다가설 수도 있어 태극전사들은 체력적, 정신적, 전술적으로 최고 기량을 펼치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히딩크 감독은 설기현-황선홍-박지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로 폴란드 수비의 조직력을 흔드는 데 승부를 걸 예정이다. 설기현과 박지성이 상대적으로 동작이 느린 상대 측면 수비수들을 따돌린 뒤 센터링으로 기회를 만들어 주면 황선홍이 마무리하는 득점방정식이다. 이들 측면 공격수가 잘 먹히지 않을 경우에는 이천수, 최태욱이 교체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안정환은 후반전에 중앙 스트라이커로 투입된다. 유상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이을용과 송종국은 각각 좌·우 미드필드를 지키면서 원활한 측면돌파를 돕는 동시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다. 이영표는 1일 연습도중 차두리와 충돌하며 근육이 파열됐고 결국 출전이 불투명해져 이을용이 대신 나서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상대의 플레이메이커를 꽁꽁 묶는 역할을 맡는다. 홍명보를 가운데 두고 김태영, 최진철이 각각 좌우에 포진하는 수비라인은 경험이 풍부해 안정감을 주고 있다. 폴란드는 올리사데베와 주라브스키를 최전방에 세워 맞설 전망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선수인 올리사데베는 한 번 맞은 기회를 좀처럼 놓치지 않는 킬러본능을 갖춘 스트라이커여서 한국 선수들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미드필드는 크시노베크-카우즈니-시비에르체프스키-코즈민스키가 왼쪽부터 늘어서서 한국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고 긴 전진패스로 득점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는다. 다소 불안한 것으로 여겨졌던 제브와코프는 변함없이 왼쪽 수비를 맡게되며 중앙수비였던 하이토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수비는 바우도흐가 봉크와 함께 짝을 이뤄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판단아래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켜 펼치는 ‘맞불대결’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새내기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본선무대에 발을 들여놓는다. 16개월간의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은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서는 선수는 총 14명으로 이들은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등 까다로운 히딩크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켜 한국축구의 염원인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한 껏 부풀리고 있다. 특히 이들 초년병은 대표팀의 허리인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의 주축으로 자리잡아 어두웠던 한국의 월드컵사를 다시 쓸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는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송종국(부산)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의 발을 꽁꽁 묶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전남) 등이 4일 열리는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다. 또 우여곡절 끝에 히딩크호에 합류한 ‘꾀돌이’ 윤정환(세레소)과 이영표(안양), 이을용(부천) 등도 화려한 월드컵 나들이에 처음으로 동참한 선수들. 한편 한국의 공격진에는 이른바 ‘젊은 피’들이 대거 동참, 첫 무대를 화려하게 빛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부진을 털고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한 설기현(안더레흐트)과 강호 잉글랜드, 프랑스의 골네트를 갈랐던 박지성(교토) 등 새내기들은 한국 공격의 선봉에 선다. 또 안정환(페루자)은 중앙공격수 조커로, 최태욱(안양)과 이천수(울산), 차두리(고려대) 등은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공격수로 화려한 첫 월드컵 무대를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이밖에 수비에서는 최진철(전남)이 늦깎이 데뷔 무대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으며, 실제 경기 출전 가능성은 낮지만 골키퍼 최은성(대전)과 수비수 현영민(울산)도 출격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브라질-터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3일 울산에서 국내팬들에게 삼바축구의 진수를 선사한다. 8년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이날 오후 6시 48년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조별리그 C조 첫 상대인 ‘투르크족의 후예’ 터키를 맞아 마수걸이 첫 승에 도전한다.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디뉴, 카푸, 카를루스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브라질은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 이후 일주일동안 울산에 머물면서 훈련에 몰두해 왔다. 부상으로 신음해온 세계 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투톱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그동안 스콜라리 감독을 힘들게 했던 ‘킬러의 문제’를 해결했고 카푸와 카를루스, 호나우디뉴의 중원 3각 편대도 제자리를 찾았다. 카푸와 카룰루스 두 윙백을 이용한 빠른 공간 침투로 찬스를 만들어 호나우두, 히바우두의 발끝에서 득점을 노리다가 막힐 경우 호나우디뉴, 주니뉴 파울리스타의 중앙돌파와 중거리슛에 작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브라질과 정면대결을 펼칠 터키는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48년만에 본선에 오른 떠오르는 신흥강호이다. 터키의 선수 면면을 보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적지 않아 쉽게 승부를 예측한다면 오산이다. 터키는 ‘슈퍼스타’ 하칸 슈퀴르를 원톱으로 견고한 4-4-1-1 시스템을 통해 세네갈의 반란을 재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위미트 오자트, 엠레 아시크, 알파이 외잘란이 이끄는 스리백수비와 수문장 뤼슈트 레치베르의 철벽 방어는 지역예선 12경기에서 8골만을 허용할 정도로 단단해 삼바군단의 3R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이탈리아-에콰도르 이번 대회 우승 후보중 하나로 G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3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지난 82년 스페인대회 이후 20년만의 우승을 위한 상큼한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남미에 있으면서도 강호들에 밀려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에콰도르도 결코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며 만만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삼각편대를 이루던 필리포 인차기의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생겼고 골운 부족 등으로 비기게 될 경우 크로아티아, 멕시코 등과의 남은 조별 예선이 힘겨워지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변수가 있다. 이탈리아는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인차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4-1-2 전형대신 플레이메이커였던 프란체스코 토티를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전형을 사용한다. 또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수 울리세스 데라크루스를 막기 위해 전통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스리백에 노장 파오로 말디니를왼쪽에 가세시키는 등 에콰도르의 전력 파악과 대비책 마련을 모두 끝냈다. 에콰도르는 4-4-2 전형으로 허리와 수비에 두터운 방어막을 치고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공격이 한 풀 꺾일때 노련한 알렉스 아기나가의 스루패스와 지역 예선에서 9골을 터뜨린 아구스틴 델가도를 통한 기습 공격으로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이탈리아에 뒤지는게 엄연한 사실이다. 월드컵 첫승 상대로 훨씬 수월한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경기를 위해 이탈리아전에서 주전들을 아낄 가능성도 없지 않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크로아티아-멕시코 지난 프랑스대회 돌풍의 주역 크로아티아와 저력의 멕시코가 3일 일본 니가타경기장에서 예선 G조 첫 경기를 갖는다. 이탈리아, 에콰도르와 함께 조를 이룬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G조 16강 티켓 2장중 이탈리아가 가져갈 가능성이 큰 한장을 제외한 나머지 한장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꿴다면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에콰도르를 제압하고 2승을 거둬 강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16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4-1-2 전형을 사용하는 크로아티아는 노장 공격수 알렌 복시치와 신예 보스코 발라반 투톱을 내세워 자신들과 비슷한 3-5-2 전형을 활용하는 멕시코의 수비벽을 허물 것으로 보인다. 신구 조화를 이룬 복시치-발라반의 투톱이 멕시코 골망을 가르지 못할 경우 지난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다보르 슈케르가 후반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드필드에서는 베테랑인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며 노련미로 공격과 수비를 이끈다. 멕시코 역시 월드컵 최종 지역예선인 온두라스전에서 두골을 뽑아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와 프란시스코 팔렌시아를 두톱으로 포진시켜 16강 진출에 필요한 발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에서는 헤수스 아레야노가 징계로 출장할 수 없지만 은퇴 이후 3년만에 복귀한 알베르토 가르시아 아스페의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팀 모두 공격력은 비슷하지만 멕시코의 수비가 힘과 경험을 겸비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진을 막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상대를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어 정신력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폴란드와의 경기 전날인 3일 오후 6시께부터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실시할 최종훈련을 언론에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피력. 히딩크 감독은 2일 연숩을 마친 후 “모든 미디어의 참관을 환영한다”며 “나는 감출 것이 없으며 한편의 책처럼 훈련과정을 끝까지 보여주겠다”고 설명. ○…중국대륙 대장정에 나섰던 오토바이 치우미(球迷) 행진단 200여명이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지난 4월 23일부터 10대의 오토바이를 이용, 한·중 수교 10주년과 양국의 16강 공동진출을 기원하는 레이스를 펼쳤던 이들은 오는 4일 다른 치우미들과 광주에서 합류, 중국-코스타리카전 응원에 나선뒤 6일께 귀국할 예정. ○…2일 가시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응원하던 아르헨티나 관중 3∼4명이 공놀이를 하다가 현지 경찰에게 제지당하기도. 축구공을 던지며 서로 주고 받던 이들은 일본 경찰 2명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하던 놀이를 계속했고 경찰이 공을 빼앗으려 애를 쓰자 술래(?)가 된 경찰과 또다른 놀이를 즐기다 경찰이 5∼6명으로 늘어나자 공놀이를 포기. ○…B조 첫 경기인 2일 파라과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간 대결이 펼쳐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게임시작을 앞두고 양국 응원단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양쪽 골문 뒤에 자리잡은 파라과이 응원단은 태극기와 파라과이 국기를 흔들며 선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면서 열기를 고조시켰는 데 특히 대형 새 복장의 한 응원단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화려한 ‘날갯짓’을 펼쳐보여 관중과 취재진의 눈길이 집중.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요란한 노랫소리와 함께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해 눈길. 대형 국기로 치장한 버스 안에서 바티스투타를 비롯한 선수들은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경기장에 입장했고, 이를 눈치챈 몇몇 팬들은 금새 버스를 에워싼 채 사인공세를 펼치기도.
‘우승후보’ 아르헨티나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죽음의 F조’에서 생존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2일 일본 가시마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F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검은돌풍’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꺾고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승점 3을 기록, 16강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딛은 반면 나이지리아는 암운을 드리웠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첫 경기를 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인지 양팀 모두 초반부터 탐색전을 생략하고 활기찬 공격을 펼쳤다. 전반 15분이 경과하면서 아르헨티나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19분과 20분 하비에르 사네티, 바티스투타가 잇따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됐다. 사네티의 30m 중거리슛이 골문을 비껴나갔고 바티스투타는 나이지리아 골키퍼 아이크 쇼룬무가 실축한 골킥을 가로채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으나 쇼룬무의 선방에 걸렸다. 이후 두 팀은 30분과 32분에 ‘대포알’ 중거리슛을 교환했다. 아르헨티나는 30분에 아리엘 오르테가가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위협하자 2분 뒤에는 나이지리아 제이제이 오코차가 상대 아크 왼쪽에서 20m짜리 왼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2분 왼쪽 코너킥을 베론이 짧게 차주고 이를 오르테가가 살짝 머리를 대 뒤로 흘려주자 바티스투타가 달려들며 발을 댔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비켜나갔다. 이어 4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베론이 받아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소린이 헤딩슛 했지만 역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세번째 코너킥에서 마침내 결승골을 얻어냈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베론이 강하게 감아차 문전으로 띄우자 외곽에서 맴돌던 바티스투타가 쏜살같이 달려들며 헤딩슛, 나이지리아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2∼3차례 결정적인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쇼룬무의 선방에 막혔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골잡이’ 누앙쿼 카누는 전반 10분 후안 베론과 볼을 다투고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러 후반 2분만에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월드컵 특별 취재반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가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쉽게 놓쳐, 첫승에 실패했다. 파라과이는 2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B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호케 산타 크루스와 프란시스코 아르세가 1골씩을 기록했으나 막판 연속 골을 내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파라과이는 전반 10분 프란시스코 아르세의 위협적인 직접 프리킥을 계기로 주도권을 잡았고 32분에는 호르헤 캄포스의 왼쪽 센터링을 산타 크루스가 헤딩슛, 골문을 두드렸다. 남아공의 골키퍼 안드레 아렌세의 선방에 좀처럼 열리지 않던 파라과이 골문은 전반 39분 산타 크루스에 의해 마침내 열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르세가 문전으로 강하게 감아찼고 수비 뒤쪽에서 뛰어들던 산타 크루스가 몸을 던지며 헤딩슛, 그물에 꽂았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파라과이는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르세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 추가골을 터뜨려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이후 남아공의 거센 반격에 계속 밀리다 18분 자책골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공을 남아공 테보호 모쿠나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파라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 골문으로 들어갔다. 힘겹게 남아공의 공세를 막아내던 파라과이는 후반 45분 전광판의 불이 꺼지며 인저리타임 ‘5분’을 알리는 순간 골키퍼 리카르도 타바레이가 남아공 시부시소 주마에 불필요한 태클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포천이 이를 성공시켜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월드컵 특별취재반
2002 한·일 월드컵 수원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통놀이 문화체험 행사’가 4일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광교저수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수원시생활체육협의회(회장 김웅기)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굴렁쇠 굴리기를 비롯,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등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가 펼쳐지며 일반시민들은 물론 수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굴렁쇠 굴리기는 수원지역 초등학생 1천여명이 참가해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광교예비군 훈련장까지 2.3㎞ 구간에서 이루어지며 반딧불이 화장실 주변에서 펼쳐지는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등은 초등학생 100여명이 시연을 보인 뒤 일반인 및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4일은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사상 첫승을 올리는 날이 될 것이라고 우리 국민의 70% 이상은 믿고 있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태극전사 가운데 공·수의 핵을 이루고 있는 ‘인천 부평고 3인방’이천수(울산 현대)와 최태욱(안양 LG), 김남일(전남)은 결전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23명 가운데 부평고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아 인천시민들의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대하다. 월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며 이들의 이야기는 늘 인천에서 화제가 되고있고 3인의 모교인 부평고(교장 김 실)는 한국축구의 메카라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있다. 지난 82년 태동한 부평고 축구부는 연륜으로 치면 창단 70∼80년의 부산 동래고, 서울 중동고 등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그동안 노정윤, 이임생, 안효연, 곽경근 등 20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했다. 또 고려대 코치를 지내다 지난해 부임한 임종헌 부평고 감독(36)도 창단멤버이자 고려대, 프로축구 일화-현대 등을 거치며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다. 현재 청소년 대표 3인방인 박원홍, 이현민, 김재성도 모두 3학년에 재학중이어서 부평고는 명실상부한 고교축구의 최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 해도 무학기와 대통령금배 3위, 백운기 우승으로 98년 이후 5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의 전통을 이어갔고 이천수, 최태욱이 활약하던 99년에는 전국대회 3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기도 했다. 부평고 고명수(53) 체육부장은 “부평고 축구의 힘은 지역 유지들로부터 나온다”고 힘주어 말한다. 김숙현 전 국회의원, 부평고 축구부 박성만 고문(80), 안승택 부평 세림병원장 등의 20여년간 변함없는 지원에 힘입어 오늘날 축구명문으로 발돋움한 것. 박성만 고문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부평고가 고교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이번 월드컵에 3명의 선수가 나서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들이 한국의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는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슈퍼 스타다. ‘득점기계’, ‘바티골(Bati Goal)’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문전에서 득점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르헨티나의 스타인 그는 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잇단 결정적인 슛팅에 이어 절묘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현역 선수중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무색하지 않게 했다. 이날 결승골이 월드컵에서 자신의 10번째 득점이었던 바티스투타는 앞으로 5골만 더 추가하면 게르트 뮐러(독일)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14골)을 경신하게 된다. 바티스투타는 강력한 파워와 부드러운 볼 컨트롤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상대 수비진을 유린하며 정교한 슛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32세로 이탈리아리그 AS 로마에서 뛰고 있고 월드컵 출전은 지난 94년 미국대회와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세번째다. 이날까지 A매치에 76번 출전해 56골을 뽑아내 아르헨티나 선수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중인 바티스투타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득점왕 후보중 한명이고 월드컵 3회 연속 해트트릭까지 노리고 있다. 신장 185㎝에 몸무게는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