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우루과이-덴마크(18시·울산) 아일랜드-카메룬(15시30분·니가타) 독일-사우디(20시30분·삿포로) ▲2일 파라과이-남아공(16시30분·부산) 스페인-슬로베니아(20시30분·광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14시30분·이바라키) 잉글랜드-스웨덴(18시30분·사이타마)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개막식이 시작된 오후 7시까지도 제때 입장하지 못한 관중들로 큰 혼잡. 6만4천677석의 서울월드컵주경기장은 이날 오후 7시까지 약 5만7천여명의 관중만 입장을 완료, 약 7천여명이 월드컵경기장 밖 동문과 남문밖에 몰려 혼잡을 빚었는데 개막전 시작 30분전까지도 빈 좌석이 곳곳에 눈에 띄기도. ○…‘부패 스캔들’에도 불구, FIFA 회장에 재선된 제프 블래터 회장이 월드컵 개막 축하인사 도중 본부석 왼쪽에 자리잡은 프랑스 관중석에서 휘파람과 함께 야유가 터져나와. 블래터 회장과 선거에서 맞붙었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겸 FIFA 부회장을 지지했던 세네갈의 관중석에서도 곧이어 야유가 터져나오자 당황하는 표정.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는 경기장의 함성을 오디오의 음량표시기처럼 나타내 관중의 열기를 전파. 전반 22분께 프랑스 앙리의 패스를 트레제게가 날린 슛이 아깝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올 때 음량표시기는 잠깐 동안 최고로 올랐지만 29분 세네갈의 부바 디오프의 첫골이 터지자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 또한 전광판에는 선수들의 슈팅 스피드를 숫자로 나타내 눈길.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개막 2시간전부터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워. 인기가수 박진영은 춤과 노래로 미리와 있던 관중들을 흥겹게 했고 이어 개그맨 김종석과 프랑스 출신의 연예인 이다도시가 그라운드 중앙에서 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을 유도. 이어 색동옷을 입은 30명의 ‘병아리 응원단’이 센터써클에 모여 신나는 음악에 맞춰 깜찍한 응원전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개막 직전에야 합의를 이뤘던 국가 연주 방식에 따라 이날 프랑스와 세네갈의 국가는 군악대 반주에 맞춰 생음악으로 연주. 프랑스는 여자 가수(이사벨 베르네)가, 세네갈은 남자 가수가 각각 국가를 노래해 관중의 환호를 받기도. ○…허벅지 부상으로 31일 개막전에 결장한 프랑스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29·레알마드리드)이 개막행사에 들어가기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관중들과 프랑스 응원단에 인사. 프랑스 선수들은 오후 6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한 뒤 곧장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1천여명의 프랑스 관중들은 삼색기를 흔들며 환호.
‘테렝가의 사자’ 세네갈이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인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세계최강이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세계랭킹 42위인 세네갈은 지난 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인 프랑스와의 A조 리그에서 엘 하지 디우프의 눈부신 활약과 파프 부바 디오프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를 거둬 본선 데뷔전을 멋지게 치러냈다. 이로써 세네갈은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고, 프랑스는 남은 우루과이와 덴마크를 꺾어야 결승토너먼트에 오르는 부담을 않게 됐다. ‘그라운드의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빠진 프랑스는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내세운 4-2-3-1 전형으로 내세웠고 세네갈은 4-4-2 포메이션으로 세계최강 프랑스에 맞섰다.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보인 프랑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며 세네갈 진영을 압박했으나 측면공격이 이뤄지지 않아 좀처럼 세네갈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전반 22분 앙리의 패스를 받은 트레제게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를 따돌리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공격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앞선 프랑스는 디우프를 최전방에 내세워 역습을 노린 세네갈에 간헐적인 공격을 허용하다 30분 첫 골을 내줬다. 디우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연결해준 것을 프랑스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키퍼 바르테즈가 잡았다 놓치자 디오프가 넘어지며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후 반격에 나선 프랑스는 37분 드사이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세네갈 골키퍼 실바의 선방에 막혀 전반을 0대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들어 프랑스는 맹반격을 펼치며 11분과 12분 조르카에프와 비에라가 잇따라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세네갈 수문장 실바의 눈부신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어 19분 세네갈의 파디가가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 추가 실점의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2분 뒤 앙리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나와 득점을 놓쳤다. 프랑스는 노장 조르카에프와 윌토르를 빼고 뒤가리와 시세를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세네갈 골키퍼 실바의 눈부신 선방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특히 프랑스는 이날 전반적인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공·수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로 세계최강 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98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정상에 올려 놓았던 에메 자케(60) 전 감독과 독일의 90년대 축구영웅 유르겐 클린스만(37)은 한국축구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점쳤다. 2002 수원-아디다스 4대4 유소년 월드챔피언십 시상식에 참석차 수원을 방문한 자케 감독은 3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의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정신력은 물론 전술, 기술적으로도 1년전보다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았고 향상된 전력에 매우 놀랐다”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이처럼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훈련에 일관성을 유지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프랑스의 경우 유소년축구를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것이 월드컵 우승의 밑바탕”있었다며 유소년축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석한 클린스만은 지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기억을 갖고 있으며 우리가 이기기는 했지만 5분만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비기는 경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또 “얼마전 FIFA컵 투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축구의 발전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한 뒤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정신력이 강한 팀이 16강에 오를 것”이라며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2000년 시드니올림픽 양궁 2관왕인 ‘신궁’ 윤미진(경희대)을 배출한 신흥 양궁명문 경기체고(교장 현길호)가 30일 양궁장을 확장 준공했다. 이날 오전 10시 양궁장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경기도체육회장인 임창열 도지사를 비롯, 장기원 경기도 부교육감, 이재규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김일치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등 체육계와 양궁계 인사, 재학생,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해 확장 준공을 축하했다. 경기체고 양궁장은 지난 95년 개교당시 2천232㎡에 6개 사대를 갖춰 개장했으나 시드니올림픽 입상선수 환영식에서 ‘훈련장이 비좁다’는 윤미진의 건의를 임 지사가 수렴, 9억8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12개 사대를 갖춘 4천292㎡로 확장돼 이날 준공을 보았다. 임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번 양궁장 확장 준공으로 그동안 사대가 좁아 효율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게 됐다”며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양궁장에서 제2의 윤미진 같은 우수선수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 참석 내빈들은 준공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을 한 뒤 기념 시사(試射)를 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한국의 전통미와 최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된 30분간의 감동의 무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개막식이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에 앞서 펼쳐진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개막식에 투입되는 인원은 모두 2천500명. 여기다 한국이 자랑하는 IT를 이용한 깜짝쇼가 가미돼 한국 특유의 우아함과 정중함으로 세계인을 축구의 열기 속으로 초대한다. 이번 개막식은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대주제 아래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이라는 4개의 소주제로 나눠져 동양적인 상생(相生)의 정신을 전세계로 전파한다. 환영을 주제로 한 첫째마당은 지구촌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개막식의 프롤로그로 400명의 축하무용단과 취타대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국가연주에 이어 환영사와 대회사가 이어지며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하면 무용단과 기원패의 축하무용이 펼쳐진다. 관중을 일단 축제의 장에 끌어들인 다음 마당에서는 전 인류가 공감하는 평화를 실현하는 한바탕의 커다란 소통(Communication)의 시간이 이어진다. 소통을 갈구하는 어린이들의 조각배 띄우기에 이어 열림패가 소리를 통한 소통을 시도하며 여기에는 특별제작된 북이 세계 각국의 북과 함께 등장해 의사소통의 매개체로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또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IMT 2000을 이용, 관객이 직접 개막식에 참여하는 모습이 250여대의 LCD 모니터를 통해 비추게 된다. 셋째마당은 어울림의 시간. 사방의 객석에서 어울림천이 관객의 손에 의해 그라운드로 옮겨지고 날줄과 씨줄이 되어 어울림의 바다를 만든다. 그 위로 영원한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수묵화 기법으로 펼쳐지고 한 가운데서는 ‘평화의 종’이 솟아오르며 종소리를 온누리에 전파한다. 평화의 종에 부착된 LCD 화면에는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가 상영돼 예술과 첨단테크놀로지가 조화를 이루며 행사의 백미를 장식한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어린들의 합창으로 장식된다.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세계어린이들과 전 출연진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모티브로 새로 작곡된 ‘상암아리랑’이 밤하늘에 울려 퍼진다. 이어 한국의 브라운 아이즈와 일본의 케미스트리 등 한·일 로컬월드컵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면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서 개막식 행사는 막을 내리고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축하한다./특별취재반
월드컵조직위원회 수원운영본부 조기동 총괄담당관. 밤낮을 준비해 온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슴이 설레인다. 수원시청에서 파견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이 수원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최선을 다했다. 프랑스와의 A매치 등 월드컵경기장내 모든 준비는 끝이 났고 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외국인들인 감동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수원에서의 첫 경기가 미국과 포르투갈이라는 점에서 안전에 많은 역량을 투입해 완벽한 준비를 했다. 미국경기가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 자원봉사자 중에서 600명 가량을 안전에 참여토록하고 안전 관련 실무협의회를 통해 완벽한 안전대책을 세웠다. 이제 모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개막전이 기다려진다. 또 세계인의 축제를 준비에 일조했다는 것과 함께 월드컵개최도시의 시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수원월드컵 경기장 자원봉사자 김지현(케나다 토론토대학 3년) 경기장 자원봉사자 김지현(케나다 토론토대학 3년)2000년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했고,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지난 17일 한국에 들어왔다. 모국에서 벌어지는 세계인의 축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는데 실제 활동하게 돼 너무 기쁘다. 월드컵개최가 결정됐을 때 너무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성공적인 월드컵으로 희망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모가 수원에 살고있어 수원경기에 자원봉사자를 신청했으며, 등록센터를 찾는 외국인 통역과 출입증 발급 등을 도와주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기다리던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오니 선수처럼 가슴이 설레이지만 대회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우리팀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성공월드컵이 되길 기대한다. 종근당 경기지점 신상철씨 이제 월드컵이 피부로 느껴진다.세계화 시대에 전세계가 지켜보는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지금 우리는 이제껏 열망하던 1승과 16강 진출에 너무나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러한 기대는 너무 크다보니 우리는 축제로서 월드컵을 즐기기 보다는 마치 전쟁터의 군인들처럼 16강에 비장한 각오로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은 전세계가 즐기는 말 그대로 즐겁게 노는 축제의 한마당인 것이다. 물론 국민의 염원인 16강에 진출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 밀려올 무력감과 패배감을 어떻게 감담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 한국의 멋과 우리의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을 전세계에 알릴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전국민이 힘을 모아 저력을 발휘,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의 반석위에 우뚝설 수 있엇으면 좋겠다. 정준엽경위 (수원남부경찰서 폭력1반장)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개막의 축포를 터트렸다. 국민의 염원인 한국 16강진출, 국제적 위상을 도약시키는 계기, 국민화합의 기회,선진국 진입 등 이번 월드컵이 부여하는 의미는 크다. 월드컵은 민·관·경 등 각계각층의 땀과 열정이 한 곳에 모아진 결정체이다. 4년간을 준비해온 이번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마쳐질 수 있도록 하고 세계인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는 만큼 우리의 마음가짐도 여느때보다 중요하다. 5천년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긍심을 되찾고 선지국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국민들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국민들의 단결된 모습과 우리선수들의 선전으로 16강 진출한다면 세계는 또한번 놀랄 것이고 ‘원더풀 코리아’라는 탄성이 온세계에 메아리칠 것이다. 수원관광호텔 총지배인 유송균씨 88올림픽이후 전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는 바이다. 바로 지금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시키고 세계에 알릴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월드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어 실제로 경제의흐름을 알수 있는 주식시장에서도 월드컵의 수혜에 따른 주식들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일부에선 월드컵 개최가 과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상보다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특수를 대비해 본 호텔은 물론 전국의 호텔이 모두 객실단장, 서비스와 외국어 교육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노력해온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A조<프랑스 세네갈 우루과이 덴마크> 지단, 앙리, 바르테즈, 드사이, 비에라 등 98년 우승 멤버가 건재한 프랑스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우승 후보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지단의 왼쪽 허벅지 부상이 변수로 작용됐다. 프랑스 월드컵, 2000년 유럽선수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도전한다. 힘과 조직력을 겸비한 덴마크.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힘겹게 본선에 올랐지만 전통을 자랑하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200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네갈. 이들 3팀이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1강 3중의 형국. 31일 지단이 빠진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B조<스페인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하는 등 월드컵에서는 이름값을 못했던 스페인. 그러나 라울 모리엔테스가 공격라인을 이끄는 스페인은 올해도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골키퍼 칠라베르트를 정신적 기둥으로 삼는 파라과이는 신예 공격수 산타크루스의 가세로 98년 거둔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동유럽의 강호 유고, 루마니아 등을 꺾고 사상 처음 본선무대에 오른 슬로베니아는 유로 2000에서도 16강에 올랐던 다크호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버클리, 포천 등 해외파를 앞세워 16강에 도전한다. ◇C조<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 중국> 남미예선 4위로 간신히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브라질은 여전히 우승 후보다. 부상에서 회복한 호나우두의 복귀로 전력이 한층 배가됐다. 지난 유로 2000에서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터키는 하칸 슈퀴르, 오칸 부루크 등 당시 멤버가 건재해 브라질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가장 약체로 꼽히지만 86년부터 98년까지 멕시코, 코스타리카, 미국,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16강에 올린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완초페를 앞세운 중남미의 코스타리카는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16강에 도전한다. ◇D조<한국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홈어드밴티지를 살려 16강에 도전하는 개최국 한국은 최근 체력을 바탕으로 전력에 급상승을 보이며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의 최고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피구, 후이 코스타, 누누 고메스 등이 포진한 포르투갈은 16강이 아니라 우승이 목표인 강팀. 한국과 첫 경기를 갖는 폴란드는 나이지리아 출신 흑인용병 올리사데베를 앞세워 16강에 도전한다. 미국은 FIFA랭킹은 13위에 올라 있지만 한국이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상대. 플레이 메이커 레이나가 전력의 핵인 미국은 유럽보다 더 유럽다운 힘을 앞세운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E조<독일 아일랜드 카메룬 사우디아라비아> 세대교체를 이루며 과도기에 놓인 ‘전차군단’ 독일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일랜드, 아프리카의 ‘검은 사자’ 카메룬이 16강 진출을 놓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들은 독일은 미하엘 발라크, 미로슬라프 클로세, 올리버 노이빌레 등 신예들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로이 킨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조직력과 수비력이 강점인 아일랜드도 조 1위 후보로 손색이 없다. 카메룬은 에투 음보마의 투톱을 앞세워 90년 8강 신화 재현에 나서며, 평가전에서 우루과이와 세네갈을 꺾은 사우디 아라비아도 앝볼 수 만은 없는 상대. ◇F조<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 강호들이 몰린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 어떤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에르난 크레스포,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후앙 베론 등 스타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전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이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 전통적으로 잉글랜드에 강한 스웨덴은 파트릭 안데르손이 이끄는 수비진과 프레드릭 륭베리, 헨릭 라르손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나이지리아는 내홍을 앓고 있지만 뉴완코 카누, 제이제이 오코차 등 선수들의 개인기가 세계최고로 신바람을 타변 걷잡을 수 없는 팀. ◇G조<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멕시코 에콰도르> ‘아주리 군단’이탈리아가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테나쵸’라 불리는 강력한 수비진에 천재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 델 피에로, 크리스티앙 비에리가 이끄는 공격력도 막강하다. 실력이 비슷한 나머지 3팀이 조 2위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98년 월드컵 4강의 크로아티아는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빈약한 공격력이 취약점. 멕시코는 블랑코, 팔렌시아 투톱 외에 별다른 특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0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에콰도르는 남미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꺾는 등 무시 못할 전력을 갖춘 다크호스. ◇H조<일본 러시아 벨기에 튀니지> 튀니지를 제외한 3개국이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동 개최국 일본은 홈 그라운드의 잇점이 있지만 최근 평가전에서 연패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의 강호 벨기에는 세계 챔피언 프랑스를 2대1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스트라이커 베샤스트니흐와 미드필더 모스토보이가 이끄는 러시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올해 가진 평가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침체에 빠진 튀니지는 본선진출에 만족해야 할 듯./특별취재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할 세계의 골잡이들이 평가전·연습경기 등을 통해 득점포를 가다듬고,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호나우두(브라질), 웨슬리 송크(벨기에), 누누 고메스(포르투갈), 로비 킨(아일랜드) 등은 최근 평가전이나 연습경기에서 각 팀 주전공격수로서의 위력을 선보였다. 최근의 ‘예비고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골 결정력을 보인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노장 바티스투타(33·AS로마). 바티스투타는 구스타보 로페스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지난 23일 J리그 우승팀인 가시마 엔틀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에 출장,4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대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헤딩으로 2골, 오른발 슛과 슬라이딩 슛으로 각각 한골을 뽑는 등 위치와 상황을 가리지않고 찬스를 자유자재로 골로 연결시키는 고감도 득점포를 자랑했다. 긴 머리를 흩날리며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자처럼 빠르고 강하면서도 냉정하게 상대 문전을 유린하며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경기후 가시마 수비진들은 “바티스투타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대책이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 때문에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바티스투타와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중 누구를 선발로 기용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 역시 지난 21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력으로 수비진을 휘저으며 한 골을 뽑아 잉글랜드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중·장거리포의 ‘대가’인 데이비드 베컴이 부상으로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오언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누누 고메스도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헤딩 결승골을 작렬, 부상에 허덕이는 세계적 미드필더이자 스트라이커인 피구의 몫을 훌륭히 대신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도 26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6분 호나우디뉴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골을 뽑으며 팀의 4대0 대승을 견인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호나우두는 전반에만 3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산시킨 뒤 후반들어 골맛을 봄으로써 득점 감각을 회복했다. 벨기에의 스트라이커인 웨슬리 송크는 지난 24일 일본 규슈 J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멋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MVP가 허명이 아님을 보여줬다. 아일랜드의 신예인 로비 킨(21)도 25일 J리그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최근 축구협회및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난 주전 공격수인 로이 킨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들이 모두 월드컵 본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지만 물오른 득점감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출신국엔 ‘축복’을 안기며 득점왕을 다툴 전망이다./특별취재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첫골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되는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에 출전하는 프랑스의 다비드 트레제게(24·유벤투스), 티에리 앙리(24·아스날)가 첫골 주인공의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다. 이번 개막전 첫골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3대0으로 이길당시 프랑스의 엠마뉘엘 프티가 넣은 통산 1천755호골에 이어 월드컵 본선 1천756호골로 기록된다. 프랑스의 압도적 우위가 점쳐지는 개막전에서 프랑스의 최전방에 원톱으로 포진한 트레제게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올시즌 24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에 올라 로제 르메르 감독으로부터 특명을 받은 스타. 지난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결승 이탈리아전에서 골든볼을 뽑아 급부상한 트레제게는 최근까지 A매치 37경기에 출장해 20골을 넣어 세계 최고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한다. 187㎝, 77㎏의 당당한 체격을 이용한 높은 타점과 정확한 위치선정, 허약한 세네갈 수비를 뒤흔드는 순간 돌파를 선보이며 첫골에 도전할 태세다. 트레제게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티에리 앙리도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로부터 ‘역대 최고의 골감각을 지녔다’고 칭찬받은 프랑스 공격의 쌍두마차. 20살에 출전했던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팀내 최다득점(3골)을 올린 뒤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각도를 가리지 않고 슛을 날리는 득점기계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무릎부상을 당했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거의 정상컨디션을 회복,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4골)의 진면목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은 21살짜리 ‘연쇄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랑스)에게 첫골의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8골을 뽑아내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뽑혔던 디우프는 랑스의 스트라이커로 올시즌 프랑스리그 준우승을 이끄는 등 프랑스팀의 스타들에게 결코 뒤지지않는 공격력을 가졌다. 그러나 첫골의 주인공은 신만이 점칠 수 있는 것. 톱스타보다 유명세가 덜한 조연들이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실제로 지난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 1호골의 영광은 브라질-스코틀랜드의 개막전에 출전한 브라질의 30세 노장 미드필더 카를로스 세자르 삼파이오에게 돌아갔다. 당시 일본 프로축구(J리그) 요코하마 플루겔스에서 뛰고 있던 삼파이오는 전반 3분40초만에 베베토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골인시켜 1호골의 행운을 안았다. 개막전이 득점없이 끝난다면 첫골의 기회는 6월1일 오후 3시30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아일랜드-카메룬의 E조 조별리그 첫경기로 넘어가게 된다./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