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월드컵 입장권 양도 허용 발표이후 각 포털 사이트에 입장권 양도 및 판매와 관련된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제되고 있어 암표상들에 의한 불법전매 등이 우려되고 있다. KOWOC에 따르면 지난 24일 입장권 양도 허용을 발표한이후 입장권 명의변경 등 양도에 관련된 문의전화가 하루 500통이상씩 쇄도하고 있다. 이는 입장권의 양도를 불허해온 국제축구연맹(FIFA)의 방침이 철회되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입장권을 교환또는 매매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경매사이트에는 최근 월드컵 입장권의 교환 및 판매와 관련된 내용이 하루 300∼400건씩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D사이트 게시판에는 ID ‘까우’의 서울거주 네티즌은 한국-폴란드전(부산) 3등석 입장권 4매를 구입했으나 서울경기 입장권과 교환하고 싶다며 글을 올렸고, A경매사이트에도 ‘sosoda’란 ID의 네티즌은 중국-터키전(서울)의 1등석 4매를 2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매물로 내놓았다. 이처럼 입장권 양도 허용에 따라 암표 매입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자 KOWOC은 양도 또는 매입을 원할 경우 반드시 월드컵조직위 입장권 대책반(02-2016-2680∼9)에 문의,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줄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기장 앞에서 암표를 판매할 경우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즉결심판에 회부, 1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사이버상의 암표 매매행위는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강호들과의 잇따른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부터 경주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7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청소년대표팀과 연습경기 및 회복훈련을 끝낸 뒤 경주로 출발, 오후 7시께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28일부터 화랑교육원내 축구장과 시민운동장을 번갈아 이용하며 폴란드와 첫 경기(6월 4일)에 대비, 6월 2일까지 훈련한다. 또 폴란드전이 끝난 뒤 미국(6월 10일)전을 대비해서도 2개 구장을 활용할 예정이어서 경주는 한국축구 16강 꿈을 현실로 만드는 준비무대가 될 전망이다.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전에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강도를 조절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마무리 손질을 하게 된다. 현재 대표팀은 정신적으로는 최상의 상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유럽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버렸고 결국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등 본선 상대국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또 지난 1월 북중미골드컵대회때부터 계속된 파워트레이닝의 결과 체력적으로도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훈련중 부상만 주의하면 폴란드전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선수들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빨라 목표했던 수준까지 이미 도달해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아주 세부적인 부분의 보완 훈련에 중점을 둘 작정이다. 이는 수비 조직력, 공격 패턴,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공수연결 등 기본적인 틀은 이미 갖춰졌기에 이를 더 정교하게만 하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점을 둘 부분은 코너킥, 프리킥 등을 얻었을 때의 더 정확한 세트플레이를 연마하고 반대로 프리킥을 내줬을 때 장신 선수들의 고공플레이에 대한 대비책을수립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 상황으로 골을 얻기도 한 반면 실점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도(古都) 경주가 한국축구 16강 진출을 보장하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 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별취재반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나이지리아,잉글랜드,스웨덴 나이지리아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하며 아프리카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나이지리아는 이미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힌 누앙쿼 카누, 오거스틴 ‘제이제이’ 오코차와 함께 신예 줄리우스 아가호와라는 새 날개를 달았다. 이들은 지난달 초 말리에서 끝난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3위를 차지했지만 선수 전원의 탄탄한 개인기를 검증받았다. 3-5-2와 4-4-2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는 나이지리아의 공격 선봉은 적진 깊숙이 포진하는 ‘그림자 스트라이커’ 카누. 여기에 오코차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중앙에 배치돼 중앙돌파와 날카로운 패싱으로 상대수비를 교란한다. 이중 올해 20살이 되는 아가호와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상대 문전 중앙에서 움직이는 아가호와는 상대 수비가 집중돼 찬스가 생기지 않으면 측면으로 빠져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비수들이 이들 3명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좌우 미드필더인 가르바 라왈이 문전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득점과 연결시킨다. 수비라인은 이페아니 우데제-아이작 오코롱쿼-타리보 웨스트-조지프 요보로 구성되며 왼쪽 수비수 우데제가 주로 수비에 치중하는 반면 오른쪽 수비수 요보는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이 때문에 수비라인은 포백보다는 쓰리백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수비로의 전환이 늦어져 순간적인 숫적 열세에 처해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빠른 공수 전환을 보인 세네갈에 역습을 허용,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대2로 패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조직력보다는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단점. 나이지리아는 네이션스컵 대회 이후 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 감독을 영입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신예를 대거 기용, 신구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대륙 출전팀 중 가장 화려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등 강팀들이 즐비한 F조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축구를 탄생시키고 규칙을 만들어 현대적 모습을 갖추게 한 ‘축구 종가’이면서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어 66년 홈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이후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이룬 4강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 등 2명의 ‘천재’와 ‘종주국’의 자존심을 버리면서 영입한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에 의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에릭손은 그해 9월 독일과의 지역예선 2차전에서 5대1의 대승을 거두며 140년 잉글랜드 축구사상 최악의 불명예로 여겼던 외국인 감독 영입을 ‘사상 최고의 결정’으로 바꿔 놓았다. 잉글랜드는 기존에 힘을 바탕으로 한 ‘킥 앤드 러시’에서 탈피, 짧고 정교한 패스 위주의 조직력으로 재무장했고 이런 조직력의 선봉에 선 스타가 바로 베컴과 오언. 공격형 미드필더 베컴은 뛰어난 체력과 정교한 패스, 그리고 강력한 슈팅 능력을 겸비해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잉글랜드의 핵심이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오언은 100m를 10초8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각도를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등 탁월한 감각을 지녀 세계 최고의 ‘킬러’로 평가받으며 지난 22일 한국전에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선제골을 빼낸 주인공. 잉글랜드의 포메이션은 베컴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시키고 오언을 에밀 헤스키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형. 그러나 빠르고 강한 패스워크와 강한 체력을 앞세운 세계 정상급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사실이 잉글랜드를 프랑스, 아르헨티나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하는 이유다. 솔 캠블, 리오 퍼디낸드 등이 포진한 수비수는 제공권 장악과 거친 몸싸움에는 능숙하지만 빠른 측면 돌파나 예리한 센터링에는 불안감을 드러내 우리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도 측면돌파에이은 센터링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잉글랜드의 최대 고민은 베컴과 오언에 대한 지난친 의존도로 이들이 집중 수비를 당하면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기가 다소 어려워진다는 점./정민수기자 jms@kgib.co.kr 스웨덴 통산 10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지금까지 9차례 본선 무대에 올라 무려 5번이나 5위권내에 진입한 강국이지만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 후보 1순위에 올라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종가’ 잉글랜드, ‘검은 돌풍’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월드컵 사상 최악이라는 ‘죽음의 F조’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다퉈야 한다. 더구나 94년 미국 월드컵 3위 이후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90년대 후반들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85년 이후 5무3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잉글랜드가 자국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했다는 점도 바이킹의 후예들을 긴장시키는 점. 하지만 98년 예선 탈락 이후 공격축구에서 수비축구로 실용노선을 채택한 스웨덴이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활용하는 스웨덴은 예선 10경기에서 단 3골만 허용한 철벽 수비와 두터운 미드필드진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4명의 수비진들은 철저한 대인 마크를 통해 상대의 패싱 루트를 차단, 그물 수비를 펼치며 수비진을 이끄는 중앙 수비수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경기 전체를 조율하면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만능 플레이어로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벤치를 지켰던 골키퍼 망누스 헤드만도 예선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교체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고 프레드리크 륭베리,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 다니엘 안데르손 등 미들필드진도 탄탄하다. 지난 94년 대회에서 참가국 가운데 15골로 최다골을 기록했던 공격력은 지역예선 10경기에서 20골을 올렸지만 몰도바, 마케도니아, 슬로바키아 등 약체들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지고 탄탄해진 수비에 비해 다소 처진다. 또 헨리크 라르손, 마르쿠스 알바크의 투톱을 빼면 상대팀을 위협할 만한 스트라이커도 없으며 8년전인 94년 멤버가 아직도 10여명 가까이 되는 등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도 스웨덴의 아킬레스건./정민수기자 jms@kgib.co.kr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떠오른 ‘테리우스’ 안정환. 90년대 말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신세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한국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안정환은 현란한 드리블과 뛰어난 볼 키핑력 및 재빠른 상황 판단 능력, 반박자 빠른 슈팅 등을 무기로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대승을 이끌었고 22일 잉글랜드전에서는 상대수비숲을 헤집고 다니며 여러차레 득점찬스를 잡은 안정환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출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서울 본동초 4학년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안정환은 5학년때 대림초로 전학한 뒤 남서울중과 서울기계공고를 거치면서 축구선수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94년 수원의 아주대에 진학, 그 해 U-19 대표팀에 뽑히며 차세대 유망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이후 대학선발과 부산 동아시아대표, 유니버시아드 대표 등 엘리트코스를 거친 안정환은 97년3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깜짝 선발돼 1개월만인 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그러나 2개월여 만에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축구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좌절을 맛봐야 했고 98년 아주대를 졸업하면서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 고종수, 이동국과 함께 한국프로축구 중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환은 98년 K리그 베스트11과 브론즈슈상을 수상한 뒤 99년에는 흔히 말하는 ‘2년생 징크스’를 무시하듯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해 K리그 MVP와 베스트11 등 각종 상을 휩쓸어 한국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K리그에서의 맹활약과는 달리 국가대표팀에서의 안정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9 코리아컵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A매치 데뷔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코리아컵에서의 전체적인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00 골드컵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역할을 해주지 못한 안정환이 선택한 카드는 유럽행.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진출한 세계 최고 무대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안정환의 드리블과 패스는 항상 한 템포씩 늦었고 타이트한 몸싸움에서도 안정환은 약점을 노출,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안정환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 코스미 감독의 인정을 받으며 시즌 15경기에 출장해 4골, 1도움을 기록,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했으나 이적 및 재임대 문제로 또 한차례 시련을 겪었고 감독의 신임마저 잃어 고난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일생일대의 꿈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를 악문 안정환은 체력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을 자청하는 등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은 4월20일 열렸던 코스타리카전. 안정환은 현란한 개인돌파와 날카로운 패싱, 중거리슛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차두리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며 결국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되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프로필> ▲생년월일=1976년1월27일 ▲체격조건=177cm/71kg ▲포지션=미드필더/스트라이커 ▲출신학교 및 클럽=서울 대림초-남서울중-서울기계공고-아주대-부산 아이콘스- 이탈리아 페루자 ▲국가대표팀 데뷔=1997년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 ▲대표팀경기 출전횟수=20경기 출장/4득점
○…한국이 강호 프랑스와 비길 수도 있었으나 일본인 주심이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아 무산. 한국은 전광판 시계가 후반 45분을 가리키고 있는 종료직전 최성용이 아크정면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볼이 상대선수의 몸에 맞고 아웃. 이에 한국선수들은 핸들링 반칙이라며 페널티킥을 선언하라고 주장했으나 일본의 오카다 마사요시 주심은 ‘노’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코너킥하라고 요구. 주심의 판정에 화가나기는 선수들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더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테크니컬존을 벗어나 그라운드안으로 4∼5m 들어가면서 거센 항의를 하다 박상구 대기심과 박항서 코치의 제지로 복귀. ○…한국이 강호 프랑스와 비길 수도 있었으나 일본인 주심이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아 무산. 한국은 전광판 시계가 후반 45분을 가리키고 있는 종료직전 최성용이 아크정면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볼이 상대선수의 몸에 맞고 아웃. 이에 한국선수들은 핸들링 반칙이라며 페널티킥을 선언하라고 주장했으나 일본의 오카다 마사요시 주심은 ‘노’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코너킥하라고 요구. 주심의 판정에 화가나기는 선수들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더했는데, 히딩크 감독은 테크니컬존을 벗어나 그라운드안으로 4∼5m 들어가면서 거센 항의를 하다 박상구 대기심과 박항서 코치의 제지로 복귀. ○…한국-프랑스전이 열리기 1시간30분 전부터 수원시가 정조대왕의 능행차연시를 비롯 다양한 전통놀이를 선봬 외신기자들로부터 큰 관심. 정조대왕의 능행차연시에 이어 전통무예 공연, 참가국의 국기가 그려진 천을 이용한 군무 등이 화려하게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감동을 표시. 또 경기시작 2시간전에는 기마경찰이 경기장안을 돌며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온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 ○…이날 경기장에는 500여명이 넘는 프랑스 응원단이 남측 골문뒤 스텐드를 채우고 자국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열띤 응원전을 전개. 더욱이 이들은 옆좌석이 KTF응원단 700여명이 모여 조직적이 응원을 펼치지 뒤질세라 목청을 높이는 등 운동장 열기보다 더한 경쟁. 특히 자국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킬 때마다 어께를 잡고 스텐드 앞을 뛰어다니고, 일부 관중들은 웃옷을 벗어던지고 응원에 열중. ○…경기장 곳곳에는 안전에 대비한 각종 통제가 벌어진 가운데 기자단 출입구는 다른 곳과 달리 장비에 대한 점검이 철저하게 진행. 이날 기자들은 ID를 발급받아 미디어센터로 들어가기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노트북은 물론 카메라와 랜즈 등을 철저하게 조사한뒤 통과. 또 일반 검색대에도 일반인들이 소지한 물이나 흉기 등을 사전에 철저히 가려냈으나 대부분의 관중들이 따라줘 성숙된 시민의식을 반영. O…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이 열린 수원경기장에는 8개 출입구에 67개 검색대가 설치돼 1천400여명의 경찰병력이 4만 관중을 일일히 검색했으나 관중들이 검색에 적극 협조, 입장이 순조롭게 진행. 캔, 물병 등 반입금지물품을 가져오는 관중이 가끔씩 있었으나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통제에 잘 따라 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아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모습.
온 국민이 이처럼 흥분하고 설레인 때가 있었을까. 수원 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 TV앞에서 온 국민이 환호하고 열광하며 ‘축구’ 하나로 뭉쳤다. 축구의 힘이 이렇게 위대한 지, 그 대단한 함성과 열기에 놀라웠다. 한국과 프랑스의 한판 승부가 열리던 날, 4만3천명이 들어찬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고 흥분된 축제의 장이었으며 감동의 물결이었다. 새가 날개짓 하듯, 세계속으로 비상하는 듯한 형상의 수원경기장은 맑고 푸른 하늘과 신록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었고, 그 속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수원 전역을 뒤흔들었다. 대낮부터 입장한 우리의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을 목청높여 외쳤고, 프랑스였기 때문에 더 뜨거웠던 관객의 응원 또한 붉은악마와 하나가 됐다. 월드컵이 개막되기 이전에 열린 경기지만 프랑스가 FIFA 랭킹 1위이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0대5로 완패했던 우리나라였기에 26일 한-프전은 마치 월드컵 결승전을 치루듯 필사적인 분위기였다. 지난해 한-불전이후 히딩크 감독의 한국 이름이 ‘오대영’이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지만 최근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전을 통해 상승무드를 타며 기량이 많이 향상된 한국선수들에 우리 국민은 정말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연봉이 900억원이라는 세계 최고의 지단 선수에 기죽지 말라며 목이 터져라 손바닥이 부르터라 응원했다. 한골을 내주고 나서도 관중들은 흐트러짐없이 ‘힘내라’ 응원했고,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전반 25분 박지성이 한골을 넣었을 때는 모두 일어나 관중석이 떠나갈 듯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터뜨렸다. 감동과 환희의 순간이었고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장내가 떠나갈 듯 했다. 설기현의 헤딩슛으로 2대1로 역전하는 순간은 감동 그 자체였다. 후반 들어서도 우리 선수들은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에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진진한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비록 이날 경기는 2대3으로 졌지만 한국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이긴 것이나 다름없는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 관중들은 경기장 관람질서에서, 관전문화에서 성숙된 경기장문화를 보여줬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열리는 월드컵이다.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조그만 반도의 나라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그만큼 세계속에 우뚝 섰다는 얘기다. 오늘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 함성과 열정으로 며칠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온 국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성공월드컵으로 치뤄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이연섭 문화부장
“한국팀이 가는 곳에 붉은악마가 있고, 이들이 있으면 그라운드는 뜨거워 진다” 한국축구의 중흥을 이끌어 온 붉은악마가 한국-프랑스전에서도 어김없이 조직적이고 정열적인 응원으로 한국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이날 붉은 악마는 경기시작 2시간전 부터 5천명여명이 북측 골문뒤에 자리잡고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을 시작. 또 KTF 후원 붉은악마 1천여명도 반대편 골문뒤에 자리잡아 마주보며 응원전을 벌여 마치 전경기장이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국 선수들이 소개될 때에는 한국선수 뿐만아니라 프랑스선수들에게도 열렬한 환영을 표시했으며, 세계적인 스타 지단과 앙리가 소개될 때에는 한국선수보다 더 뜨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그러나 정작 붉은악마의 응원이 빛이 난 것은 선제골을 빼앗긴 이후다. 선수들이 기습공격으로 골을 잃자 잠시 잠잠하던 응원석은 약속이라도 한 듯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 한국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또 선수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잇따라 프랑스 골문을 흔들어 4만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으며, 파도물결이 경기장을 가득 덮었다. 붉은악마 김성수씨(34·서울 은평구)는 “한국선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력과 득점력을 과시하는 것에 함께 흥분된다”며“운동장에 나온 모든 분들이 선수이고 붉은악마”라고 말했다./특별취재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에서 한국과 맞닥뜨릴 폴란드 대표팀이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의 연습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폴란드는 26일 오후 성남 제2종합경기장에서 벌인 성남과의 연습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비롯한 주전 대부분을 기용하고도 2대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폴란드는 미드필드 또는 수비진영에서 최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 주는 패스가 위협적이었으나 후반 중반 이후 스피드가 떨어지고 포백의 수비진도 자주 허점을 노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발빠른 선수를 내세워 측면을 공격할 경우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자리 쿠하르스키와 마르친 제브와코프를 ‘투톱’으로 내세운 폴란드는 전반 12분 쿠하르스키가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을 돌파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로 슈팅했고 포스트에 튕긴 볼이 성남 수비수 몸에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폴란드는 후반 들면서 주전 공격수인 올리사데베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를 투입, 공격의 고삐를 당겨 14분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 온 볼을 야체크 크시노베크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때렸고 공은 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발 빠른 김대의를 앞세운 성남 공격에 몇 차례 포백 ‘ㅡ자 수비’의 허점을 드러낸 폴란드는 후반 29분 박강조의 30m 기습 중거리슛에 실점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은 박강조가 2∼3걸음 드리블한 다음 오른 발로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고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 예지 두데크도 속수무책이었다./특별취재반
“우선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과 세계적인 경기에서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기쁩니다”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랑스의 국가대표간 친선경기에서 1등석인 서측 16구역 좌석안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정승준(20·관동대 1년)씨는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에서 한 몫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가 고향인 정씨는 지난해 수원시 소재 모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에 수원 월드컵 자원봉사자로 지원, 대학진학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동안 강릉과 수원을 오가며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아왔다. 현장교육을 두차례 받기는 했지만 처음 투입되는 실전이라 처음에는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감을 얻어 차분하게 관중들을 안내할 수 있었다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좌석의 위치가 좋지 않다며 항의하시는 분들이 이따금 계셨지만 우리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보고 싶은 욕심때문이라고 이해했다”는 정씨는 “그래도 관중들이 안내에 잘 협조해줘 힘든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는 6월5일 수원 첫 경기인 미국-포르투갈 경기를 시작으로 수원에서 벌어지는 4경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될 정씨는 강릉과 수원을 오가는 고생도 평생 잊지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특별취재반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유럽팀과의 A매치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킬러’로 발돋움 했다. 박지성은 이날 0대1로 뒤지던 전반 25분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받아 프랑스 수비수 유리 조르카에프를 제치면서 왼발 슛, 통쾌한 동점골을 뽑아내며 세계최강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지난 21일 잉글랜드전 동점골에 이어 두경기 연속 동점골. 175㎝, 70㎏의 작은 체구지만 90분 동안 쉬지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체력을 지닌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와 안용중, 수원공고를 거쳐 명지대 재학중인 2000년 4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그해 6월 대학을 휴학하고 국내 프로팀을 거치지 않고 일본 프로축구 J2인 교토 퍼플상가로 진출한 박지성은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발휘하며 지난해 팀의 우승과 함께 J1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박지성은 지난해 컨페드레이션스컵대회 호주와의 경기에서 황선홍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기량을 쌓아온 박지성은 왼쪽 수비가 약한 폴란드의 수비라인을 흔들 오른쪽 날개로 낙점된 상태다. 지난 4월27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전까지 4경기에서 오른쪽미드필드를 책임진 박지성은 잉글랜드전에 이어 프랑스전에서도 과감한 중앙돌파로 동점골을 뽑아내 ‘히딩크호 황태자’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월드컵 본선에서 ‘악바리’ 박지성의 질풍과도 같은 과감한 돌파가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겨주길 기대해 본다./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