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꿈꾸며 오늘도 달린다

“실업팀의 언니들과 겨뤄 우승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다음으로는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하는 것입니다” 육상 고교 중거리 1인자에서 실업팀 새내기로 변신한 여자 중거리의 기대주 유사라(18·경기도청)는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경기체고를 거쳐 올해 경기도청 육상팀에 입단한 유사라는 고교 1학년 때 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맛본 유망주로 99년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에서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해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1천500m 1위를 시작으로 KBS배대회서는 800m와 1천500m를 차례로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으며,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와 전국체전 1천500m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시즌 6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2학년때는 3개대회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던 유사라는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하며 화려하게 재기,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 2관왕 등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해 우승 가운데는 자신의 주종목인 800m와 1천500m는 물론, 역전경주와 10km 단축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서도 우승을 차지해 전천후 선수임을 과시했다. 고교 최고의 중거리 스타로 주목을 받아온 유사라는 고교 1학년 때 6개월간 자신을 지도했던 경기도청 이홍식 코치(43)와 2년여만에 재회, 실업입단 첫해부터 돌풍을 예고하며 10월 아시안게임에서의 입상도 내심 욕심내고 있다. 제주도에서 올 시즌에 대비한 강훈련을 쌓고 있는 유사라는 체중을 줄이고 스피드만 키우면 태극마크도 시간문제라는 게 소속팀 조재형 감독의 진단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안양 SBS 2연승 '신바람'

안양 SBS 스타즈가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2연승으로 상위권 도약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SBS는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김 훈(21점·3점슛 5개)의 외곽포와 퍼넬 페리(14점·1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홈 팀 원주 삼보를 3연패로 몰아넣으며 90대78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SBS는 18승15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인천 SK(19승14패)를 1게임차로 뒤쫓으며 단독 4위를 지켰다. 1쿼터에서 SBS는 오광택이 3점슛만 3개를 성공하고 김 훈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7득점을 올리는 데 힘입어 삼보에 22대15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SBS는 2쿼터에서도 김 훈, 김성철(6점), 김상식(9점)이 잇따라 3점포를 작렬시키는 호조로 안드레 페리(29점·17리바운드)가 혼자 13득점을 올린 삼보를 줄곧 리드하며 48대37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들어 삼보는 여전히 페리가 외롭게 골밑을 지키며 분전했으나 주전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린 SBS를 따라잡는데 역부족이었고, 4쿼터서도 양경민이 혼자 3점슛 5개를 집중시키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는 못해 완패했다. 한편 잠실경기에서는 서울 SK가 임재현(18점), 제이미 부커, 서장훈, 에릭 마틴(이상 16점), 조상현(13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양희승, 재키 존스(이상 19점)가 이끈 전주 KCC를 79대73으로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하며 대구 동양(이상 23승10패)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히딩크호 '몸이 안풀렸나'

히딩크호가 새해 첫 출정에서 부진했다.축구대표팀은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스테이트 플러턴 대학의 타이탄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포지션의변화를 주며 새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부진 끝에 0대1로 패했다. 지난달 9일 미국과의 서귀포 평가전 이후 1개월여만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오랜 휴식 탓인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으며 심판 판정에 자주 항의를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전반 이천수를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로 세우면서 김도훈과 최용수를 ‘투톱’으로 기용한 공격조합을 테스트했고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이을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현영민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켜 테스트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전반 17분과 42분 두차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예리한 패스를 거의 하지 못했고 자주 자신의 주포지션인 양날개쪽으로 치우쳐 공격 사령관으로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영표와 호흡을 맞춘 이을용은 잦은 패스미스를 범해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와 함께 유상철을 중심으로 나선 ‘스리백’ 수비라인 또한 최근 보여주었던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지 못한 채 수차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다 후반 21분 멕켄리 테니슨에게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결승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 얻은 성과는 지난해 11월 대표 발탁 이후 처음 선발 출장한 현영민과 후반 황선홍과 투톱을 이룬 차두리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성용이 옛 기량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른쪽미드필더로 나선 현영민은 침착한 수비력과 과감한 오버래핑 능력을 보여줬고 30m를 넘는 롱스로잉을 몇차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차두리는 후반들어 스피드를 앞세운 과감한 돌파능력을 보이더니 38분 김남일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크로스바를 넘는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돋보이게 활약해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후반들어 교체투입된 최성용은 후반 초반 수비형미드필더로 나섰다가 중반부터 오른쪽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뒤 빠른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찬스를 만들어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