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 '미국전 측면장악' 특명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을용(부천)에게 미국전 ‘측면장악’의 특명이 내려졌다. 20일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미국과의 맞대결을 이틀 앞둔 18일 대표팀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하면서 이을용을 왼쪽 미드필더로 둔 가운데 3-5-2시스템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이날 훈련에서 이을용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한 김남일, 송종국, 공격형 미드필더에 나선 이천수 등으로부터 패스를 이어받아 최용수, 황선홍, 차두리, 안효연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 요원들에게 센터링을 날리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지난달 서귀포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이천수, 최태욱을 양 날개로 삼은 3-4-3 전형으로 나섰던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기간 양 날개공격수 대신 최전방 투톱을 둔 가운데 이천수를 그들 뒤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전형을 테스트했다. 이을용은 코비 존스(LA 갤럭시)를 비롯한 미국의 측면공격력을 차단하는 임무 외에도 측면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최전방에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와 황선홍(가시와) 등 일본파 공격수가 투톱을 이뤄 미국의 포백 수비라인을 허물 예정이며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부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김남일(전남)과 짝을 이뤄 미국공격을 앞선에서 차단하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수비라인에서는 지난달 미국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유상철(가시와)이 다시 중앙수비수로 나선 가운데 왼쪽에 김태영(전남), 오른쪽에 최진철(전북)이 스리백을 구성하고 이운재(상무)가 골문을 지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공격수 차두리(고려대)는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영민(건국대)도 상황에 따라 오른쪽 미드필더로 교체투입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은 20일 오전 8시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대회 B조예선 1차전을 갖는다.

인하대 4연승 '선두 강타'

‘대학배구의 신흥강호’ 인하대가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에서 한양대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인하대는 18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학부 경기에서 물샐틈 없는 조직력을 뽐내며 ‘대학최강’ 한양대에 3대1(23-25 25-16 25-23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대학연맹전 2관왕 인하대는 이로써 4승으로 경기대(3승1패)를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하대의 조직력이 한양대의 높이를 압도했다. 인하대는 블로킹 점수에서 ‘장대군단’ 한양대에 5:16으로 크게 뒤졌지만 범실이 17:25개로 적었고 서브리시브에서도 72%:53%로 훨씬 정확했다. 인하대는 안정된 서브리시브에 힘입어 세터 권영민의 정확한 토스가 레프트 구상윤(32점)과 장광균(20점)의 공격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구상윤은 권영민과 ‘찰떡’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주도했고 장광균은 랠리가 거듭되던 4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양대는 세터 손장훈의 토스가 번번이 상대 센터진에 읽힌 데다 고비마다 리시브와 토스 정확도가 떨어져 신영수(17점·4블로킹) 등 장신 공격진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제물로 7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첫 승을 신고했다. 1승에 목말라하던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홍미희(18점·3블로킹)와 박미경(18점·2블로킹)의 신구 조화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끝에 3대2의 대역전극을 연출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京畿우슈 '효자종목 예감'

전국체전에서 만년 하위권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던 경기도 우슈가 실업팀 창단과 함께 ‘효자종목’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경기도체육회는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제83회 전국체전에서의 종합우승 탈환과 각 종목간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남자 우슈팀을 19일 창단한다. 이날 오전 도체육회 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정식 출범하게 될 경기도체육회 우슈팀은 국내 첫 국제대회 강사자격증 취득자이자 대한우슈협회 경기위원장과 경기도우슈협회 전무이사를 겸하고있는 남윤현씨(48)를 코치로 2001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박찬대(29)등 선수 7명으로 구성했다. 경기도체육회 우슈팀 선수 가운데 박찬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장권과 곤술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국내 우슈의 1인자’이고 이재형 역시 태극권의 국내 간판선수다. 또 조인수는 99년 전국학생우슈선수권대회에서 남권 1위를 차지한 기대주이고, 민정기(52kg급)와 차준열(60kg급), 이윤범(65kg급), 정성훈(70kg급)은 국내대회 산수(겨루기)에서 모두 화려한 입상 경력을 지닌 정상급 선수들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우슈가 전국체전 정식종목(50% 채점)으로 채택된 지난 97년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후 98년, 99년 10위, 2000년 12위 지난 해 10위를 차지하는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도체육회 팀의 창단을 계기로 일약 하위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구축케 됐으며, 특히 올 전국체전 부터는 종전 50%만 채점하던 것을 100% 채점방식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최소한 2천점 이상의 고득점으로 경기도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탄생이 기대된다. 한편 도체육회는 우슈팀의 훈련을 위해 이미 지난달 경기도지방공무원 교육원 체육관을 임대하는 등 훈련여건 조성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쳐 우슈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 놓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태극마크 꿈꾸며 오늘도 달린다

“실업팀의 언니들과 겨뤄 우승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다음으로는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하는 것입니다” 육상 고교 중거리 1인자에서 실업팀 새내기로 변신한 여자 중거리의 기대주 유사라(18·경기도청)는 쟁쟁한 선배들과 겨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경기체고를 거쳐 올해 경기도청 육상팀에 입단한 유사라는 고교 1학년 때 부터 전국대회 우승을 맛본 유망주로 99년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에서 소구간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해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1천500m 1위를 시작으로 KBS배대회서는 800m와 1천500m를 차례로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으며,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와 전국체전 1천500m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시즌 6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2학년때는 3개대회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던 유사라는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하며 화려하게 재기,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 2관왕 등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해 우승 가운데는 자신의 주종목인 800m와 1천500m는 물론, 역전경주와 10km 단축마라톤 등 장거리 종목서도 우승을 차지해 전천후 선수임을 과시했다. 고교 최고의 중거리 스타로 주목을 받아온 유사라는 고교 1학년 때 6개월간 자신을 지도했던 경기도청 이홍식 코치(43)와 2년여만에 재회, 실업입단 첫해부터 돌풍을 예고하며 10월 아시안게임에서의 입상도 내심 욕심내고 있다. 제주도에서 올 시즌에 대비한 강훈련을 쌓고 있는 유사라는 체중을 줄이고 스피드만 키우면 태극마크도 시간문제라는 게 소속팀 조재형 감독의 진단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