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복싱연맹 內訌 장기화 조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경기도복싱연맹의 내홍(內訌)이 또다시 집행부와 일선 관장들의 대립으로 치달으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복싱연맹 일부 임원의 퇴진을 주장하며 지난 해 9월 수원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던 일선 복싱체육관 관장과 학부모 등 15명은 29일 오전 도체육회관에서 1시간여동안 시위를 벌이며 비리의혹이 있는 Y모 부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Y모 부회장이 최근 2년간 도대표선수들의 합숙훈련비와 심판비, 용구 구입비 등 수천만원을 착복했다”며 경기도 복싱발전을 위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일선 관장들은 지난 15일 수원지검에 복싱연맹의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Y모 부회장은 “지난 해 복싱관장들의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달 10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리를 받아 무죄가 입증된 상태”라며 “자격이 없는 프로출신 지도자와 학부모, 비복싱인들을 동원, 무고하게 매도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이들의 무고한 처사에 대해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시위를 주도한 K모 관장 등은 “비리 주역들이 자진 퇴진을 하지 않는한 법적 조치와 함께 내달 21일 재집회를 갖고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혀 경기도복싱연맹의 내홍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전망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인하대 전승 '거칠게 없다'

지난해 대학연맹전 2관왕 인하대는 29일 성남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학부 1차대회 최종전에서 구상윤(20점)의 폭발적인 왼쪽 강타와 대학 최고의 세터 권영민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홍익대를 3대0(25-16 25-17 25-15)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로써 인하대는 1차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2차대회에 진출했고, 이미 탈락이 확정된 홍익대는 1승5패를 기록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인하대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세터 권영민의 정확하고 상대 허를 찌르는 토스(정확률 41%)를 구상윤, 장광균(13점)이 고공타로 연결, 첫세트부터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갔다. 구상윤과 장광균은 왼쪽에서 잇따라 C속공과 오픈강타를 터뜨려 공격을 이끌었고 김현석(11점)과 최용민(12점)은 각각 5개와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 활약을 펼쳐 홍익대를 매 세트 20점대 이하로 꽁꽁 묶었다. 홍익대는 조찬희(13점)를 제외한 주전 모두가 5공격득점조차 올리지 못하는 극심한 득점력 난조에다 블로킹도 2개로 인하대(12개)에 크게 뒤져 완패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레프트 구민정(19점)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대0으로 완파하고 12전 전승을 거두며 2차대회에 올랐다. 현대는 리베로 김희경의 안정된 서브리시브에 힘입은 강혜미의 정확한 토스가 구민정의 잇따른 고공강타로 이어져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센터 장소연(11점)은 고비마다 이동공격을 터뜨려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았고 살림꾼 이명희(7점·2블로킹)는 재치있는 네트플레이로 착실히 공격과 수비를 뒷받침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대어 김주성 "나는 삼보맨"

‘대학농구 최대어’ 김주성(23·중앙대)이 프로농구 200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원주 삼보에 지명됐고, 안양 SBS는 장신센터 김태완을 낚았다. 김주성은 29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대학졸업 예정선수와 졸업자 등 32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공개선발에서 구슬 추첨으로 1순위 지명권의 행운을 얻은 삼보에 지명됐다. KBL은 지난해 성적 7∼10위 4개팀을 상대로 동일한 확률의 추첨을 실시해 1∼4위 지명권을 부여, 삼보가 1순위, 울산 모비스가 2순위, 여수 코리아텐더와 대구 동양이 3,4순위 지명권을 뽑았다. 205.2cm의 장신 센터인 김주성은 재학중 농구대잔치 3연패 등 중앙대를 아마추어 최강으로 이끌었으며, 지난해 5월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던 왕즈즈를 능가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당장 내년 프로농구에서 주전 자리를 꿰찰 재목으로 꼽혀왔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모비스는 김주성을 빼앗기자 예상대로 장신 가드 정 훈(199.2cm·성균관대)을 낙점했고 코리아텐더는 성균관대의 슈터 진경석(189.7cm), 동양은 중앙대의 민완 가드 박지현(183.2cm)을 각각 지명했다. 성균관대 센터 이한권(197cm)은 5순위인 서울 SK에 지명돼 성균관대의 성남 낙생고 출신 3인방이 모두 5순위 이내로 지명됐다. 그러나 정 훈 등과 2순위 지명을 다툴 것으로 보였던 한양대의 장신 센터 김태완(201.5cm)은 SBS에 7순위로 낙점됐고, 6순위 인천 SK가 고려대 가드 한정훈(184cm)을 뽑았다. 이밖에 전주 KCC는 중앙대 포워드 손준영(193.6cm)을, 창원 LG는 고려대 가드 정선규(178.2cm)를, 서울 삼성은 명지대 포워드 박영민(188.4cm)을 각각 지명했다. 또 2라운드 지명에서 인천 SK는 경희대의 센터 김세중(196cm)을 뽑아 1,2라운드에서 모두 센터를 영입하며 취약점인 골밑을 보강했고, SBS는 가드 박성운(179cm·명지대)을 2라운드에서 낙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LG화재 "4강行 먼저 실례"

LG화재가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에서 남자부 4강전에 직행했다. LG화재는 28일 성남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부 경기에서 김성채(18점)와 손석범(13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한전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LG는 현대캐피탈과 4승2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2위에 올라 4∼7위가 벌이는 4강 진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4강전에 막바로 올랐다. LG는 왼쪽 공격수 김성채가 2세트 21-22에서 이동공격으로 동점을 만드는 등 오픈강타와 이동공격을 주무기로 13공격득점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다. 손석범은 오른쪽에서 고비마다 상대의 혼을 빼놓는 백어택을 터뜨려 상대의 추격을 저지했고 2년차 레프트 이동훈(11점)도 착실히 공격을 뒷받침했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LG는 3세트 들어 막판까지 한전에 끌려다녔으나 24-24에서 김남호(8점)가 A속공으로 전세를 뒤짚은 뒤 이어 상대의 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주포 심연섭이 눈병으로 결장한 한전은 대타로 출전한 이정걸이 7공격득점에 서브에이스 3개를 잡아내며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2,3세트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편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이미 2차대회 탈락이 확정된 흥국생명을 3대1로 누르고 7승5패로 담배인삼공사와 동률 2위로 1차대회를 마쳤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