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가 필요없는 나라

베이비박스(baby box)는 말 그대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상자로,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2009년 12월 서울 난곡로 주사랑공동체교회의 이종락 목사가 시작해 10년이 넘게 여러 곳으로 확대돼 실행되고 있다. 베이비박스로 옮겨지는 아이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는 부모의 손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가로 70cm, 높이 60cm, 깊이 45cm인 작은 공간을 통해 벌써 1천6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많아지고 경기 불황 등으로 후원이 대폭 줄면서 운영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베이비박스는 정부 지원이 아닌 개인적인 선행에서 시작된 제도이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관리비용이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많은 사람의 후원과 기부가 이어지지만 개인이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버겁다. 이러한 상황에 베이비박스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늘고 있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들을 너무나도 쉽게, 죄책감 없이 버리는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미혼모 및 아이들을 키우기 버거운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버리기 쉽게 유도하는 장치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베이비박스에도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아이들을 살리려는 제도의 취지와 아이디어는 심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우리는 두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바로 부모들의 마음가짐이다. 물론 사고로 아이를 갖게 되거나 원치 않은 아이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베이비박스는 늘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돼야 한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방안을 먼저 찾고, 정말 마지막 수단으로 베이비박스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만약 세상의 모든 미혼모,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버리려고 한다면 아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지 못할 것이고 생명에 대한 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또한 베이비박스는 과부하돼 더는 수용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는 바로 정부 지원이다. 이제는 사회의 재앙을 개인이 책임지지 않도록 국가에서 힘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를 더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더 많은 후원과 체계적인 관리가 도입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거나 관련 법률 및 절차를 제정하는 등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고자 만들어진 희망상자, 베이비박스가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생명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더 심어주고, 베이비박스 및 보육 시설, 입양 시설 등에 대한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더욱 늘고 있는 10대 미혼모들의 사태를 줄이기 위해서 어린 부모가 더 많아지기 전에 청소년 임신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강간 등 성범죄를 뿌리째 뽑을 수 있도록 여성 인권운동, 양성평등 교육 등을 확대해야 한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베이비박스가 아니라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나라다. 고양외국어고 김예은

‘두근두근’ 새출발… 초등학교 생활 자신 있어요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최초 유치원 및 초중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 개학 연기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개학을 하면 학교생활 적응도 만만치 않은데 코로나19 대응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급식 문제에서도 걱정이 크다. 이 때문에 초등 입학을 앞둔 부모가 내 아이의 학교 적응기를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생활 태도, 적응, 학습 등 모든 면이 불안하다. 입학 전에 한글을 다 익히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하던데요, 옆집 아이는 이미 덧셈, 뺄셈도 할 줄 알고 심지어 구구단도 외운다는데, 자리에 앉으면 10분도 안 돼서 일어나려고 해요, 화장실 교육은 어떻게 하죠? 등 다양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교생활 꿀팁의 주요 내용을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학부모님께 알려 드리는 행복한 초등학교 1학년 생활 책자에서 정리해봤다. 강현숙기자 1학년 학교생활 꿀팁 추가 예방접종 없는지 꼼꼼히 체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중요 공공 화장실 사용법 충분히 익혀야 ①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두려움을 인정해 주세요.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을 창피해 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두려울 수 있겠다는 공감의 표현으로 엄마의 신뢰를 보여주세요. 단,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면서도 오냐오냐하는 태도가 아닌 학교에 꼭 가야한다는 단호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취학 전 아동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예측, 예견할 수 있도록 학교를 방문하고, 같이 다닐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오랜 기간 문제가 계속된다면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전문가를 만나 가족치료, 놀이치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② 입학 전 예방 접종은 확인 하셨나요? 유아기 때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입학 전 해야 할 추가 접종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예방접종 내역은 아기 수첩에 기록돼 있지만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https:// nip.cdc.go.kr)에 누락된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에 따라 누락된 내용이 있거나 추가 접종을 잊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③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초등학교의 등교시간은 9시입니다. 하지만 가방도 정리하고, 수업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10분 전까지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늦게 잠을 자는 습관을 가진 어린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정말 힘듭니다. ④ 화장실 혼자 가기와 뒤처리를 연습해 주세요.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유치원에서 보조 선생님의 도움을 받다보니 스스로 뒤처리하기, 휴지 버리기, 물 내리기, 옷 입기, 손 씻기 등이 서툰 면도 있습니다. 배변 습관을 익히지 못한 친구들은 정해진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힘듭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이라도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다녀올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서히 습관을 길러주세요. 화장지는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고 용변을 본 후에는 변기 안에 버리고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⑤ 가정과 다른 학교의 화장실을 설명해 주세요. 공공 화장실에서 휴지가 있는 장소와 휴지는 얼마만큼 잘라서 접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연습하면 도움이 됩니다. 학교 화장실을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함께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화변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화장실 사용 습관(자주 가는 습관, 미리 가지 않고 참았다가 급하게 하는 습관 등)을 확인하고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⑥ 스스로 우유갑, 요구르트 뚜껑을 여는 연습을 해주세요. 우유갑이나 음료수, 요구르트 뚜껑을 여는 방법을 연습해 보세요. 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우유급식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우유갑을 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했을 때 자신감이 커집니다. ⑦ 젓가락 사용법을 연습해요. 숟가락과 포크를 주로 이용하는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 급식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만을 제공합니다. 아직 소근육 발달이 완전치 않은 아이들은 젓가락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입학하여 숟가락과 젓가락만으로 식사하는 것이 생소한 아이들은 급식시간이 어렵고 당황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미리 보조젓가락을 이용하여 젓가락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⑧ 가정통신문을 넣을 수 있는 투명한 파일을 준비하면 좋아요. 학교에서 가장 많이 챙겨야 하는 것이 가정통신문입니다. 요즘은 모바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회신서가 있는 중요한 통신문은 잘 관리해야 합니다. 투명한 L자형이나 쫄대를 끼우는 투명한 파일을 알림장과 함께 넣어두면 통신문을 잃어버리지 않게 관리할 수 있고 구겨지지 않아 전달하기도 좋습니다. ⑨ 아이의 산만한 행동, 적응의 과정 1학년 아이들은 호기심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반면 집중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놀이가 곧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됩니다.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초등학교의 1차시 수업시간은 40분입니다. 이 시간은 초등학교 1~6학년 모두에게 해당하므로 1학년 친구들에게 40분은 꽤 긴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15~20분 정도를 집중할 수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거나 친구와 이야기하기, 수업과 관련 없는 물건 만지기 등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였던 아이들도 대부분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차 나아집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도 산만한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산만함의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⑩ 안전하게 학용품 구매 방법 아이들의 학용품과 완구에도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이 많습니다. 필통, 색연필, 지우개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학용품에서 납이나 카드뮴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현명한 구매가 중요합니다 . 학용품을 구입할 때는 가급적이면 반짝이는 재질이나 화려한 색깔, 향이 강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이 상승할 때 땀에 들어있는 염기성분에 의해 염료가 파괴돼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몸에 닿는 부분은 코팅이 되지 않은 제품이 좋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문구점이나 대형 마트라고 해서 무작정 믿고 구매하기 보다는 KC마크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책과 친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아빠와 함께 읽고, 책이 있는 공간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랍니다.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여겨지도록 도와주세요. 부모님 품 안에서, 부모님 곁에서 함께 책을 보던 정겨운 기억들이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합니다. 또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자주 방문해 보세요. 그 곳에서 책을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훑어보고, 책 읽기에 몰입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책과 친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 책 읽어주기가 효과적입니다. 열 살 전후의 아이들은 읽는 것보다 들을 때 훨씬 더 잘 이해합니다. 매일 20분 정도, 특히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세요. 책에 대한 흥미뿐만 아니라 듣기능력, 집중력, 정서적인 안정감과 친밀감도 높일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책에 대해 더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갖게 됩니다. 책의 줄거리, 정보 등 사실적인 내용만을 확인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에 대해 아이가 대답하기 좋은 질문은? 1. 오늘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어? 2. 네가 보기엔 너희 반에서 제일 재미있는 친구는 누구야? 3. 교실에서 자리를 바꾸고 싶다면 넌 누구랑 앉고 싶어? 왜 그 아이와 앉고 싶니? 4. 오늘 가장 기뻤던 순간이 언제였어? 5. 쉬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고 있니? 6. 혹시 반에 네 도움이 필요한 친구는 없니? 도와준 적은 있어? 7. 혹시 네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적 없었어? 8. 급식을 먹을 때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해?

‘키오스크’가 평등한 기계가 되는 법

대형마트, 은행, 영화관, 음식점, 카페 등의 장소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바로 무인 주문기, 즉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기계가 장소마다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건비 절감과 빠르고 편리한 주문 방법에 이끌려 많은 음식점과 카페가 이를 들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키오스크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접할 수 있게 대중화가 됐다. 키오스크는 업자나 시설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쓸모 있고 좋은 기계다. 많은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이 기계 하나만 있으면 전보다 더 빠른 회전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키오스크는 반가운 존재다. 주문할 때 직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기계 사용이 익숙한 청년층에서는 오히려 더 간편하고 빠른 이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키오스크 도입에 따른 문제점과 불편함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기계 사용이 익숙하고 편한 청년층에 반해,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낯선 물건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다 보니 적응하는 기간이 더 길고 그에 따른 불편함도 더 커서 긴장감을 느끼거나 위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이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어린이들은 기계의 높이에 가로막혀 버튼을 누르는 과정조차도 힘겹다. 시각장애인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음성지원도, 점자도 적혀 있지 않은 기계는 그들이 어떠한 활동이나 주문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앞서 말한 사람들 대부분이 정보 습득력의 차이, 신체적 한계 등의 이유로 누려야 할 것을 평등하게 누리지 못하고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ATM 기계의 경우는 그나마 점자나 음성지원과 같은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아직도 많은 키오스크가 이러한 사회적 약자, 소수의 불편함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채 자리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에게 공평한 사용 기회를 제공하고 진정한 대중화를 일궈낼 때가 된 것 같다. 늘어나는 기계 수에 발맞춰 영어 표현을 줄이고 시간제한을 없애야만 노약자나 중장년층의 위축감이나 거부감을 차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휠체어 이용자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를 고려해 화면의 높이를 조절하는 배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와 음성지원 서비스를 필수적으로 적용하는 규칙을 적용하는 것도 불편함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수정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두가 거부감보다는 익숙함을 가지고 키오스크를 대하는 날이 올 것이다. 안양여고 우수정

개학 연기에 학습공백 대책 강구해야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교육부는 전국 모든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 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의 개학을 23일로 연기했다. 감염증 선제적 예방과 학생 안전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교육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육부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학 연기의 장기화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결여시킨다. 교육부는 대안으로 시도교육청, 학교와 협력해 학생 학습 지원 및 생활지도, 유치원 및 초등 돌봄 서비스 및 가정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과연 학교에 직접 나가서 교육을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겠는가? 감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실상 개학 연기 기간 동안 학생들의 시간은 무의미하게 낭비되는 것이다. 한편 학원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지역의 환자 동선 및 감염 위험 등을 고려한 휴원 조치, 학생 등원 중지, 감염 위험이 있는 강사 등에 대한 업무 배제를 권고함과 동시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합동단속반을 통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 또한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교육법 제2조에서 홍익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상 교육이 인간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다. 안전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교육이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한국 교육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효율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흔히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주입식 교육이라고 평가된다. 사실이다. 교사가 지식을 주입하면 학생들은 막무가내로 흡수해야 한다. 과연 이 교육법이 학생들의 진정한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쉽게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선 교육 개혁이 이뤄져야 하지만 학생들은 현 교육 제도에 순응하며 그 방향에 맞춰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대응 방안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개학 연기가 학생들 및 교직원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교육의 질을 포기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개학이 연기돼 학생들은 학교 내신 및 수행평가 일정이 어떻게 조정될지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에 전반적인 학사 일정을 능동적으로 조정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등의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코로나19의 확산은 개학 연기 조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학 연기 이후 학생들이 등교하고 교직원들이 출근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밀집되는 학교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스크 수급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지금, 교육부는 학교 등 교육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예방 방안을 검토해 가시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의정부 경민고 최승우

‘학생다움’ 넘어선 민주시민으로서의 학생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인권이 잘 지켜지고 있나라고 물어본다면 우리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사회의 학생다움은 여러가지를 학생에게 요구한다. 학생답게 자세와 태도를 단정하게 유지할 것, 파마염색하지 말 것, 정치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 것, 공부에 집중해서 학업능력을 많이 키울 것, 교사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응할 것 등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 학생다움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생인권 논쟁은 휴대전화 소지부터 염색파마, 소지품 검사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시작했다. 애초에 화장과 파마, 염색 등과 같이 청소년 본인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행동을 학생다움에 비춰 이것을 탈선으로 규정짓는 시각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문제들에 있어서 학습권 침해와 탈선 등의 악영향을 이야기하는데 학생들이 파마나 염색을 한다고 해서 학업에 영향, 탈선을 유도한다는 것은 매우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단지, 개성을 살리고 싶었을 뿐인데 공부를 놓은 아이, 학생다워야지 등의 시선이 결국 학생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같이다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집단지성과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돌아보는 회복적 정의가 중시되는 자아성찰식 교육이 중시되는 상황에서 학생의 개성 표현이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맥락적으로 볼 때 매우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탈선은 흡연, 음주 등 심각한 상황에서 규정돼야 할 문제이지, 단순한 청소년의 개성표현이 탈선으로 이어진다는 시각은 시대상황에 비추어볼 때 매우 구시대적인 착오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태도와 탈선과 관련해 학생지도를 힘들어하고 있고 심한 교권침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까? 그 답은 바로 학생자치 활동에 있다. 이에 대한 예로 2010년 전후로 일선 학교들에 배포되기 시작한 학생자치법정이 있다. 이 학생자치법정은 세계적으로 이미 효과가 입증됐고, 학생이 학생에게 직접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좋은 제도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사례처럼 학생자치 활동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탈선을 좋게 해결할 중요한 제도로서의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교육의 일선에서 학생자치활동은 겨우 얼굴만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 교사나 학생자치회 임원의 역량과 예산 지원, 교사들의 인식에 따른 지원에 따라 학생자치회와 학생자치 활동은 학교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줄여 학생들이 민주적 정당성을 지닌 절차에 따라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준수해 나가려는 자발적 준수의지를 드러낸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된다. 학생의 인권향상은 자연스럽게 학생에게 많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는 학생과 청소년이 아닌, 의무를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사회적 제도와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청소년도 충분히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다 해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청소년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학생다움으로 학생을 억압하는 것은 결국 어른에게 순종하는 태도를 심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이 청소년들이 어른이 됐을 때 사회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다하지 못하고 지난 세대가 했던 과오들을 다시 반복할 것이다. 더 많은 기회는, 더 많은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이제 청소년들도 인간으로서의 권리, 사람으로서의 권리인 인권을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의왕 백운고 한지유

선생님들이 만드는 교실이야기(by 참쌤스쿨&키므네)

도교육청, 가정 학습 활용 독서교육법 공유

경기도교육청이 독서와 연계한 교과 교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독서기반 프로젝트 수업사례를 개발보급했다. 독서기반 프로젝트 수업사례는 초ㆍ중등 독서교육정책실행연구회 교사들이 독서와 다양한 교과 활동을 재구성하고 실천한 수업 모형으로 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개발해 책자와 파일을 학교에 제공했다. 이번 자료는 학령별 성취 수준에 맞게 초ㆍ중ㆍ고로 나눠 개발한 것으로 관련 교과단원 안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 지도를 제시해 학생들의 독서교육의 이해와 흥미를 높였다. 대표적인 프로젝트 수업사례는 △그림책을 통한 한글교육 △표현중심의 작품 읽기 △문화예술교육과 진로교육 △과학적 소양 독서 프로젝트 등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9개 사례가 있다. 각 수업사례 내용은 △프로젝트 소개 △핵심역량 △추천도서 목록 △프로젝트 수행 구조 △평가 △학습활동지 △자료 등을 10차시 내외로 구성됐으며 온라인 학습, 수행과제 부여, 교사 피드백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자료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http:www.goe.go.kr) 도서관정책과 통합자료실과 전체 초중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경기도교육청 구향애 도서관정책과장은 독서기반 프로젝트 수업사례는 교과연계 독서교육 활성화뿐 아니라 이번 휴업기간 가정학습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한 독서습관과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가정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운영해 전자도서 7천315종, 오디오북 161종, e-러닝 280종을 지원하고 있다. 미디어경청종합

폐교학교 리모델링 ‘학교지원센터’ 개관

파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수)은 폐교인 교하중학교를 리모델링해 학생지원센터, Wee센터,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육자원봉사센터, 교육시설관리센터 등 5개의 센터를 통합하는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학교지원센터 구축의 핵심은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개정에 따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로 이관함으로써 심의위원회의 효율적 운영과 학생생활지원의 강화이다. 특히 파주교육지원청의 학교지원센터는 폐교(舊 교하중학교)를 리모델링해 구성함으로써 관내 교육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제시해 주었으며 학생생활을 지원하는 학생지원센터와 Wee센터를 통합, 학교폭력 발생 시 전문적체계적인 학교 지원, 공정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및 Wee프로그램을 통한 다중안전망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단계적 지원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부모위원, 교원위원, 지자체 관련 업무 담당 공무원, 법률전문가 및 경찰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파주시청, 파주경찰서, 청소년 전문 기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학교폭력의 공정하고 전문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한 학교폭력에 대한 각종 법률적ㆍ행정적 지원, 학생 생활인권 지원, 학교폭력갈등조정자문단 구성과 운영 등 학생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 및 Wee센터와의 통합 운영으로 피해학생의 심리적 회복을 돕고, 가해학생의 특별교육을 연계하여 실시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형수 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교폭력은 존중과 공감의 교육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공정한 처리는 물론 적극적인 갈등조정을 통해 관계 회복을 도모함으로써 가해학생ㆍ피해학생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사후 지원까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지원센터가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교두보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경청종합

아이들 학습결손 없게… 선생님들 뭉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현 상황에서 전국 초등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뭉쳤다. 대구 지역은 물론 서울ㆍ경기도 등 수많은 지역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온라인 가정 학습 사이트 학교가자.com을 만들고,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기간 동안 학습 결손 없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명의 교사들이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학교가자.com 홈페이지에서는 매일 학년별로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습할 내용이 올라온다. 이 안에는 기본 교과목은 물론 시사ㆍ상식 등 유익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탑재돼 있다. 또 매주 함께 읽을 책을 소개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하고, 유튜브 라이브 코너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학습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가자.com에서는 교육계 활용 확대를 위해 선생님들을 위한 주간 가정 학습 안내 자료도 제공된다. 매일 학년별로 가정에서 배울 수 있는 학습 내용 및 관련 온라인 학습 자료가 제시되고, 오늘의 미션 활동 차원으로는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학급홈페이지와 학급SNS 등에 제출하고 공유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10년차 수학교사 김혜진 파주 자유초등학교 교사는 기본적인 취지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기 보다는 공교육을 접하게 하자는 것이었다며 단순히 우리 학교 아이들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학나눔학교(수학문화연구회)와 뜻을 모아 이번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교사는 스마트폰이나 PC가 없는 학생을 위한 대책, 학생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나 유입을 이끄는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 등은 추가로 이뤄져야 하고, 이 외에도 교육 콘텐츠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 하는 중이라며 경기도 선생님으로서 경기도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자는 마음이 컸고, 향후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가자.com은 지난 2일 홈페이지가 개설되고 본격적인 홍보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첫 날에만 1만9천명 이상의 방문자가 접속하는 등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달 20일까지 홈페이지 내 콘텐츠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차적으로 학습자료 등이 배포될 예정이다. 학교가자.com에는 △신민철 대구 진월초 교사 △박정환 대구 매곡초 교사 △김윤섭 대구 불로초 교사 △황성진 대구 구지초 교사 △김국현 대구 매곡초 교사 △이현우 대구 용계초 교사 △이병용 대구 용계초 교사 △이제장 대구 영남공고 교사 △박건민 대구 신당초 교사 △제갈민규 대구 매동초 교사 △송치훈 대구 죽전초 교사 △도재춘 대구 세현초 교사 △김해마로 전남 화순제일초 교사 △김수정 경기 부천 부인초 교사 △이재영 서울 영림초 교사 △유하영 경기 시흥 웃터골초 교사 △김정원 포항 원동초 교사 △박소영 경기 안산 선일초 교사 △김혜진 경기 파주 자유초 교사 △조영석 경기 파주 임진초 교사 등 20명이 참여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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