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차별과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누군가는 인종차별을 당한다. 우리는 인종차별의 피해자 중에 흑인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종차별의 피해자는 우리 동양인도 적지 않다. 알고 보면 우리는 서양인들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차별을 당하곤 한다. 그 원인에는 문화적 요소, 신체적 요소, 기술적 요소 등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차별의 원인은 신체적 요소가 아닐까 싶다. 예컨대 동양인들이 서양인보다 신체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외소하다보니 무시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하는 경우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원래 유럽의 문화와 예술에서 나타난 동방취미(東方趣味)의 경향을 나타낸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제국주의적 침략과 지배를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결국 동양인들에 대한 서양인들의 차별이 오리엔탈리즘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리엔탈리즘은 시대를 거쳐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다. 결국 이 오리엔탈리즘이 사라져야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들의 차별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도 동남아인 등 같은 동양인을 차별하고 무시하고 비하한다는 것이다. 그 근본에 인종 우월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저 나라 사람들보다 깨끗하니까, 우리는 저들보다 똑똑한 선진국이니까 등등 이러한 생각과 말이 동양인 사이에서의 무시와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오리엔탈리즘처럼 꼭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에 우리부터 고쳐나가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네덜란드 항공사 KLM 비행기에서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조치를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탑승한 비행기에서 한글로만 화장실 사용 금지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KLM 본사에서는 직접 사과를 했지만 인종차별적인 조치가 아닌 그저 어리석은 실수였다고 해명해 우리는 그저 엉터리 사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 사태는 아시아인 혐오가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동양인들은 서양인들에게 차별과 무시를 당하고 심지어 혐오의 대상이 돼 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동양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서양인과 동남아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동양인도 말이다. 미래 세대에게 이러한 것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탈오리엔탈리즘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동양인들도 더 이상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민혁 용인 손곡중

꿈 키우는 행복 배움터… 건강하고 쾌적하게

발암성 물질로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 석면으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9년도 여름겨울방학 동안 도내 299개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2019년도 여름겨울방학 동안 작업을 완료한 학교는 초 160교, 중 79교, 고 51교, 특수 9교로 총 299개교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석면 해체제거작업에 따른 학부모 불안을 해소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학교석면 현장대응 3단계 집중지원 △학교 석면해체제거 대상교 사전예고제 △잔재물 조사청소 방식 사업설명회 결정 △기술직 대상 월 1회 이상 석면 강화교육을 진행해왔다. 특히 학교석면 현장대응 3단계 집중지원은 도교육청이 도입한 제도로 학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 시 사업 단계부터 학교학부모 민원을 3단계로 구분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학교 상황에 따라 환경부 석면전문가기술직공무원을 현장에 투입해 민원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 신현택 도교육청 시설과장은 학교석면 현장대응 3단계 집중지원은 교육부 안내서보다 민원대응을 강화한 제도로 이로 인해 학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2027년까지 무석면 학교 실현을 목표로 학교 현장과 소통하며 안전하게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수원 영덕초등학교(교장 김경호)가 성공적인 석면해체 작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학교장-모니터단-교육지원청-시공사-감리인이 일치단결해서 협동미(協同美)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영덕초 석면 해체제거공사 성공에는 10명의 학부모 모니터단 헌신적인 열성이 있었다. 모니터단은 감리인, 시공사, 교육지원청 관계자 간 소통, 협력, 공감을 위해 노력했고, 작업자들에게는 친절하게 인사하며 격려했고 추운 날씨를 감안해 따뜻한 음식과 감기약을 제공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모니터링 후 시공사 현장소장, 학교장, 감리인과 협의회를 통해 문제점,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교장과 시설 주무관은 공사 기간 중 상주해 매일 공사 현장을 순회하며 안전공사, 완전공사가 되도록 현장소장과 작업자들을 끊임없이 독려했다. 학교장은 매일 학부모 모니터단과 협의회를 실시했고 학교 홈페이지-석면공사 메뉴를 제공, 공사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김현숙 교감은 모니터단을 위해 따뜻한 차와 빵, 고구마, 다과 등을 제공, 훈훈한 마음을 선물했다. 또한 수원교육지원청의 현장행정, 맞춤행정, 신뢰행정, 감동행정은 단연코 공사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교육장의 적시 예산지원, 경영지원국장, 시설과장, 팀장, 담당주무관의 릴레이 학교공사현장 방문 및 모니터단과 수시 협의회 실시는 현장소장, 감리인, 학부모 모니터단에게 깊은 신뢰를 주었고 공기(工期)를 단축, 개학에 차질 없도록 했다. 특히, 음압이 유지되지 않았을 때 즉시 공사 현장을 방문, 확실한 원인을 찾아 창틀 위와 골조 사이의 틈을 폼을 싸서 메워주었고, 설날 연휴에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주는 등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시공사와 감리인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시공사에서는 이해타산을 떠나 석면해체제거공사가 학생안전을 위한 국가적 사업임을 인식하고 매일 아침 6시부터 모니터단 검수 수검 준비, 작업자와 아침조회를 실시해 안전교육, 제반 공사규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등 정신무장을 강화했다. 또한 학부모 모니터단 요구를 적극 수용, 공사에 적극 반영했다. 김경호 교장은 영덕초등학교 석면해체제거공사의 성공은 학부모 모니터단, 교육지원청, 시공업체, 감리인 간의 유기적인 협동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작업을 완료한 학교는 2016년 574교, 2017년 395교, 2018년 153교다. 올해 도교육청은 학교 석면 해체제거를 위해 예산 740억원을 편성했다. 석면해체 시기는 개별 학교에서 교사학부모가 협의해 결정한다. 강현숙기자

[학생 칼럼] 외국인노동자 인권 개선 절실하다

1992년 입국한 찬드라는 네팔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였다. 찬드라는 서울의 한 의류업체에서 근무를 하던 중 1993년 11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식대를 지불하지 못해 경찰에게 넘겨졌다. 그 과정에서 경찰들은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찬드라를 한국인으로 오해하고 꾀죄죄한 용모와 어눌한 한국말을 보고는 그녀를 행려병자인 줄 알고 찬드라를 1993년 정신병원에 보냈다. 이 정신병원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네팔 사람이며 일하던 공장에 가면 여권과 비자가 있다고 열심히 항변했으나 그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고, 결국 병원에서 임시로 선미아라는 이름까지 받은 후 강제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생활을 했다. 그렇게 7년이 지난 2000년 3월에야 네팔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정신병원에서 나온 뒤 귀국했다. 일명 찬드라 쿠마리 구룽 사건으로 불리는 이 같은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물론, 이 사건에는 경찰이 찬드라의 신원을 확인하고 어디서 근무하는지 어디서 거주하는지 등의 기본적인 확인 절차 없이 찬드라를 꾀죄죄한 용모와 어눌한 말투만을 보고 행려병자인 줄 알고 정신병원에 보낸 경찰의 잘못도 있다. 찬드라의 말을 듣지 않고 오로지 경찰 판단으로만 찬드라를 정신병원에 보낸 이유는 그 상황을 인권관련 상황으로 지각하고 해석하며, 그 상황에서 가능한 행동이 다른 관련된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며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식하는 심리과정인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는 찬드라의 경우 이외에도 다른 외국인의 인권이 침해받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입국 관리법에 따라 외국인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한 시설인 외국인 보호소의 사례가 있다. 우주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는 보호소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적이 여러 번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인권이 있듯이 외국인 노동자들도 인권이 있고 그 인권은 보호돼야 한다. 이렇게 취약한 근로환경에 처한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법에 노동자들의 권리를 명시해두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헌법 제33조 단체 교섭권에 의해 외국인들의 노동단체를 만들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 더 힘있게 주장하고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직접 힘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택우 포천고

만 18세, 대한민국 유권자가 되다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부터 만 18세 이상은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 즉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선거일을 기점으로 18세가 되는 고등학교 3학년도 선거권자이다. 이제 고3 학생들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을 갖는 유권자는 2020년 4월15일까지 만 18세가 된 사람이다. 즉, 2002년 4월16일 이전 출생자(4월16일 포함)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고교생 3만5천여명이 415 총선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당초 3월16일부터 2주간을 참정권교육 주간으로 지정해 선거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함에 따라 3월26일~4월1일 참정권교육 중점기간으로 정해 선거교육 영상물과 18세 유권자 선거참여 Q&A 인쇄물 배부 등을 통해 학생유권자 참정권 보장을 위해 세심하게 지원하고 준비하고 있다. 또 중앙선관위와 협력해 찾아가는 선거교실(희망교)과 중앙선관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선거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정태회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집합교육에 한계가 있어 영상물과 인쇄물을 활용해 선거교육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선관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18세 유권자 선거참여 Q&A를 통해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 투표 절차와 방법, 학교에서 지켜야 할 선거법, 후보자 정보와 정책을 찾는 방법 등을 정리해 봤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18세 유권자의 선거지원을 위해 선거법 상담센터를 설치ㆍ운영 중에 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전국 어디에서나 선거관리위원회로 연락(☎1390) 하면 상담받을 수 있다. 강현숙기자 질문있습니다 특정 정당 투표 부탁 친구가 사는 밥 거절 교실에서 쉬는시간 선거유세 노래 트는것 주의 온라인서 잘못된 정보 유포땐 처벌 받을 수도 Q 고3 학생이라면 선거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나요? A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2020년 4월15일에 투표할 수 있는 학생이라도 선거운동을 하는 시점에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Q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나요? 기숙사에서는요? A 학교의 교실은 호별방문이 금지되는 호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2개 교실 이상을 돌아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기숙사도 마찬가지입니다. Q 정당이나 후보자의 이름이 있는 배지를 부착하거나 모자 등을 착용할 수 있나요? A 특정 정당, 후보자의 명칭이 기재된 배지 등 표시물을 배부ㆍ착용할 수 없습니다. Q 친구가 사는 밥을 먹는 것도 위반되나요? A 평소처럼 친구가 사주는 식사를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 친구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투표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식사를 사준다면 준 사람은 물론 받은 사람도 처벌 받을 수 있으니 정중히 거절합시다. Q 학교 동아리에서 후보자들을 초청해 공약을 듣거나 궁금한 점을 물어봐도 될까요? A 동아리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단체로서, 후보자를 초청할 수 없습니다. Q 청소년 권익 향상을 힘쓰는 정당을 위해 활동하고 싶은데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A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당비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당 가입 시 만 18세 미만의 학생은 정당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Q 후보자 명함을 학생이 배부할 수 있나요? A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해 직접 명함을 배부할 수 없습니다. 후보자 명함은 후보자나 배우자, 직계존비속(후보자의 부모와 자녀),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ㆍ선거사무원 등 지정된 사람들만 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보자의 자녀라 하더라도 명함 배부는 18세 이상이 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Q 쉬는 시간에 교탁 옆에서 반 친구 전체를 대상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가능한가요? A 선거운동기간(4월2일~4월14일) 동안 반 친구들끼리 서로 특정 정당ㆍ후보자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수의 반 친구들을 상대로 특정 정당ㆍ후보자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Q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자원봉사했는데 문화상품권을 주는데 받아도 되나요? A 자원봉사자는 어떤 것도 받으면 안 됩니다. 호의라 하더라도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선거운동 관련 금품수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받으면 안 됩니다. Q SNS에 좋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의 소식이나 영상을 올려도 되나요? A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소식이나 영상이 거짓사실이나 비방하는 내용은 아니어야 합니다. Q 온라인상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 나르면 어떠한 처벌을 받나요? A 선거에서 당선ㆍ낙선시킬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유리ㆍ불리한 거짓의 사실을 퍼트리거나 비방하는 경우 허위사실공표나 후보자비방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교실에서 쉬는시간에 선거유세노래를 다운받아 틀어놓고 친구들에게 특정 당을 지지해 달라고 할 수 있나요? A 교실에서 휴대전화로 선거유세 노래를 다수가 들을 수 있도록 틀어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Q 사전투표는 언제, 어디서 할 수 있나요? A 선거일 전 주 금요일과 토요일 2일간(4월10일, 11일) 할 수 있으며 별도의 신고 없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습니다. Q 투표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되나요? A 투표소 입구에서는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엄지손가락, V자 등의 표시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기표소 안에서는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됩니다. Q 투표참여 확인서를 발급해 줄 수 있나요? A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투표한 다음 투표사무원에게 요청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3 유권자들 주목하세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제대로 알자

지난해 12월2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됐다. 선거법 개정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선거권 및 선거운동 가능 연령이 만19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졌고, 지역구 국회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으로 조정됐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어떤 제도일까? 우선 기존의 선거제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존 선거제도는 국회의원 300명을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으로 의석을 구성했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역구 후보 1명, 지지하는 정당 1개를 뽑고, 그 정당 지지율에 비례해 각 정당별로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됐다. 이 선거제도의 단점은 지역구 의석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정당의 지지율과 실제로 그 정당이 가져가는 의석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올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 시행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한마디로 반쪽자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기존대로 지역구 선거와 정당 투표를 병행하되, 정당 지지율로 그 정당 전체가 가져가는 의석을 배분한 후, 그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지역구 의원을 뺀 사람만큼 비례대표로 채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정당이 지지율 10%를 얻고 지역구에서는 4명이 당선됐다고 가정하면, A정당은 지지율에 따라 30석의 의석을 확보하고 비례대표로 26명을 채워 넣는다는 것이다. 위 사례를 다시 이용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A정당. 지지율 10%이면 A정당은 30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지역구 의원 4명이 당선됐을 때 남은 26명의 절반인 13명을 비례대표로 채워넣는다. 잔여 의석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의 득표비율에 따라 산정한 의석수를 배분한 다음 권역별로 최종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이번 선거제 개편은 비록 막판에 정당 간의 협의로 본래 제도가 갖는 의의가 퇴색되고 선거제도가 상당히 복잡해지며 새로운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미가 퇴색됐어도 선거제 개편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선거와는 달리 유권자들이 정당의 정책과 가치까지 집중하게 됨으로써 당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하는 정치문화가 생길 것이다. 이런 문화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정치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 통진고 손경희

선생님들이 만드는 교실이야기(by 참쌤스쿨&키므네)

부모님·선생님과 함께 땀 흘리며 소통해요

화성 반송중학교(교장 최연숙)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지난 4월부터 11월 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반송 체인지(體人智) 등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반송 체인지(體人智) 등산 프로그램은 위기 학생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예방과 지원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부모와 자녀, 교사가 함께 명산 및 둘레길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위기 학생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우선 대상이 되지만, 일반 학생들의 참여도 가능하며 학부모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 4월 1차 체인지 등산프로그램으로 충남 홍성 용봉산 탐방을 시작으로 2차 체인지 프로그램(경북 문경 문경새재), 3차 체인지 프로그램(대전 계족산), 4차 체인지 프로그램이 남한산성에서 진행됐다. 특히 교실에서 벗어나 산행이라는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 자신의 억눌린 마음 해소와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한 소통 및 심성도야를 할 수 있도록 학부모 및 멘토 교사들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활동이었다. 3차 산행에 참여한 3학년 한 학생은 자주 접할 수 없는 산행이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무섭거나 어렵다고 생각했던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하는 활동이라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4차 산행에 참여한 1학년 학생 어머니는 처음에 올 때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막상 와보니 기분이 상쾌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연숙 교장은 꾸중만 듣던 학생들에게 부모와 교사의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송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반송중 교사 우희정

“악화된 韓·日 갈등, 실마리는 문화에 있다” 판교高,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초청 강연회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한 손해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인 지난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한다는 발표를 내림으로써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됐다. 경제적 차원에서 양 국가의 정부 간 갈등은 양국의 시민 갈등으로까지 이어졌다. 11월 22일 금요일, 일본 아사히신문 나리카와 아야 문화부 기자가 판교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창한 한국말로 강연을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된 한국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을 진행했고, 일본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했다. 하지만 나리카와 아야 기자는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의 수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K-POP 팬덤을 중심으로 한일 간 정치적 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그리고 영향을 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반해 한국과 일본의 악화된 관계가 문화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리카와 아야 기자는 제가 아는 친구도 BTS 노래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의 갈등 해소를 위해 영화제 등의 문화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간 갈등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판교고등학교 학생들은 열린 마음으로 강연에 끝까지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하며 한국과 일본의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바로 문화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강연 시간이 끝난 후에도 학생들과 소통하고,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명함을 제공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소통할 기회를 열어 준 나리카와 아야 기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진기자(성남 판교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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