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보안업계의 보안관 ㈜씨큐앤비

씨큐앤비가 보안업계의 보안관으로 여러분의 안전을 책임지겠습니다 국내 굴지의 빌딩보안 전문 업체 씨큐앤비(대표 이재원)의 포부다. 업체는 2001년 INT Technology라는 이름의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카드리더기 등 출입ㆍ통제 사업 분야를 개척했다. 2004년에는 씨큐앤비로 법인명을 바꿨다. 군포 고산로에 위치한 업체는 16년간 쌓아온 보안 솔루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기업과 협력,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또 201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로비폰용 카드리더모듈을 공급, 국내 대표 빌딩보안업체로 자리 잡았다. 업체의 주력 제품은 비상문 자동 개폐기, R/F ID 카드리더 등이다. 업체의 비상문 자동 개폐기는 화재 상황 등 비상시에도 개방할 수 있으며, 외부 문 열림 스위치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화재 발생, 단선 등 상황별로 LED를 적용해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일반 도어락과 동일한 기능을 적용해 여러가지 기능 역시 사용가능토록 했다. R/F ID 카드리더인 MSR-8100은 근태, 출입통제, 출결관리 등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업체에서 개발하는 위조 변조 지문방지 지문모듈을 적용했다. 기존 지문인증방식의 해킹 리스크를 보안했으며, 혁신적인 다중 생체 인증기술을 통해 50만 명의 지문까지 등록할 수 있다. 또 비디오폰 연동, 블루투스 연동 출입통제,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이와 함께 업체는 IoT 기술 융복합 신사업으로 블루투스 모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로비용 전화기에 블루투스 모듈을 장착, 출입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업체는 2017년 경기도유망중소기업에 선정돼 회사 인지도 상승, 제품 마케팅 효과, G-Fair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부스 전시회 기회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재원 대표는 보안 관련 문제를 사전에 예방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근태 및 보안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_김태희기자 사진_㈜씨큐앤비 제공

한국판 ‘칼레의 기적’ 꿈꾸는 수원시티FC

프로와 실업에 진출하지 못한 미생들로 구성된 축구클럽 수원시티FC가 축구 수도 수원시의 두 번째 시민구단을 꿈꾸며 착실히 도약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 화제다. 순수 아마추어 클럽인 수원시티FC는 2017년 10월 축구 선수 출신인 김홍규(46) 구단주가 중심이 돼 대학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팀에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중도에 방출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 위해 결성됐다. 이후 수원시티FC는 프로 못지 않은 열정으로 2018 디비전 리그(Division League)의 디비전-7(수원시 클럽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둔 뒤 플레이오프에서 고양시와 광주시를 연파하고 2019시즌 디비전-6(경기도 광역클럽리그)로 승격했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4부리그 아마추어팀 라싱 위니옹 칼레FC가 당시 2부리그 우승팀 릴 OSC와 1부리그 우승팀 지롱 드 보르도 등을 연파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전세계에 큰 울림을 준 칼레의 기적을 한국판으로 이뤄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시민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지역밀착형 클럽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 수원시티FC는 올해 안에 수원 최초의 스포츠 협동조합 형태로 정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아래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동조합 형태의 클럽은 일정 금액의 조합비를 낸 개인 조합원들을 주축으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체계로 구단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하게 하는 형태다. 또한 수원시티FC는 프로진출 무산으로 방황하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경기도교육청ㆍ수원교육지원청과의 연계를 통한 방과 후 수업 지원 등을 통해 축구선수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추후에는 산하 유소년 팀 운영으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는 소외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수 발굴과 육성을 담당해 이들의 성장을 돕고,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토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겠다는 계획이다. 김홍규 수원시티FC 구단주는 시민과 함께 동반 성장을 이뤄 감동을 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우선은 K3리그(4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전진한 뒤 협동조합을 기반으로한 자생력 강한 팀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민구단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글_이광희기자 사진_수원시티FC 제공

전통·현대 압축된 예술 흐름 한 눈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유라시안 유토피아’ 展

우리에게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는 낯설다. 기껏해야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비슷한 이름인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함께 묶여서 소개되거나 스탄 의 의미가 땅이라는 소소한 상식만 알려질 뿐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국이자 우리와 고대사를 공유하는 국가로 유럽과 아시아 문명의 가교이자 유라시아의 심장에 위치해 서로 다른 민족의 개념이 공존하는 중첩지라 세계사에서의 입지가 남다른 나라다. 이같은 역사문화적 변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압축적인 성장을 일궈낸 카자흐스탄의 문화예술을 엿볼 수 있는 포커스 카자흐스탄: 유라시안 유토피아 展이 오는 3월3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원, 런던, 베를린, 뉴저지 등 4개 도시에서 카자흐스탄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포커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자흐스탄 대표 작가 57명이 지역성과 세계성을 담아낸 회화ㆍ설치ㆍ미디어 작품 110여 점을 소개한다. 더욱이 이들이 자국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가 일제와 분단에 기인한 고립에서 벗어나 유라시아로 향하려는 움직임과 유사해 새로운 역사문화적 담론을 제공한다.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들은 과거 유럽과 아시아 문명이 중첩됐음은 물론 지난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는 등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이뤄진만큼 예술 분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구소련 시절 장식적이고 응용적인 민속 예술을 보였다면 독립 이후 러시아 아방가르드로부터 강한 자극을 받아 집약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급진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1부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카스티브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20세기 미술이 초기단계와 정체성 발견 단계로 나뉘어 소개된다. 첫번째 섹션의 부제는 붉은 별의 빛: 카자흐스탄 미술발전의 초기 단계로 파벨 잘츠만의 1656년 작품 아만겔드의 전사들은 물론 카나피아 텔자노트가 카자흐스탄 전통 스포츠를 표현한 콕파르를 통해 이들의 전통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어 두번째 섹션에서는 황금 독수리의 비행: 독립 카자흐스탄의 예술-정체성의 발견이라는 부제로 관람객과 소통한다. 지난 1960년대 카자흐스탄의 미술 사조 개념을 구축한 살리히트딘 아잇바예프의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 등이 소개돼 사상과 체제 같은 거대 담론이 소멸되고 민족화, 젠더 등이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로 변모한 점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는 지난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경제성장, 신자유주의 등 글로벌리즘 이슈를 다루는 현시대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정된 이념이나 형식적 패턴을 탈피했고 전통과 현대의 유기적인 결합이 가속화된 결과물이 드러나 더욱 볼 거리를 더했다. 김찬동 수원시미술관사업소장은 카자흐스탄 미술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처음이라 의미가 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중앙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의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봄으로써 상호교류와 이해를 넓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제공

이웃 사랑나눔+지역경제 돕기 모두 잡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사회 공헌 기업 ‘램리서치’

단순 불우이웃돕기를 넘어서 세심한 곳까지 챙기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성호 램리서치 코리아 사장은 12월5일 성남에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의 산타원정대 선물천사 행사를 마친 후 기업의 봉사철학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램리서치는 지난 1989년 국내에 상륙한 외국계 기업으로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다. 전 세계에 1만 2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오산, 판교, 동탄, 평택 등지에 1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이 일하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에 기여하자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만큼 꾸준히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인연은 지난 2010년 사우회를 통해 맺게 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시행한 산타원정대 선물천사 활동으로 아동들을 위한 선물을 임직원이 직접 포장해서 전달하는 활동은 물론 재작년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이천청주시와 연계해 형편이 어려운 200여 명의 아이들에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해 이웃돕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울러 이 같은 후원에는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5명의 아동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매월 후원금을 전달해오고 있으며, 실제로 성인이 된 수혜자 중 다른 아동을 후원하는 이도 생겨나 선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램리서치의 시선은 사람만을 향해 있지 않다. 비무장지대의 두루미 서식지 보존을 위해 자연환경국민신탁에 후원하고, 지역 농민들과 모내기, 추수를 진행해 멸종 위기에 처한 두루미의 겨울철 서식지와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 이는 램리서치 직원들과 가족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이 같은 모내기, 추수 자원봉사 활동은 5분 만에 참가신청이 완료될 정도로 직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램리서치의 사내 문화에 봉사라는 단어가 크게 각인된 이유로는 각종 사내 프로그램이 지목된다. Deliver Joy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로 전 세계 램리서치의 모든 지부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인 이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우리나라, 미국, 일본, 대만, 인도 등지에서는 음식 기부, 장난감 전달, 연탄 기부, 자전거 고쳐주기 등으로 진행된다. 2018년에는 #Lamcares를 주 테마로 내세워 송년회 대신 그 진행 비용과 시간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램리서치의 방향은 벌써부터 내년 봉사활동으로 향해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맞게 다음달 중순 코딩 교육을 받지 못하는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코딩 캠프를 꾸려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다소 이색적일수 있어도 이웃을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며 올해도 지난해 이상으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램리서치 코리아 제공

[경기도전통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미세먼지가 하늘을 덮은 11월26일 오전 11시께, 혹독한 날씨임에도 의정부제일시장은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과 이어지는 2층의 커다란 주차장을 통해 내부에 들어서자 보이는 높은 아케이드는 쾌적함과 개방감을 줬고, 수많은 점포와 왁자지껄한 사람 소리가 시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깔끔한 거리와 밝은 조명 아래 통일성이 돋보이는 간판과 색다른 매력을 가진 상인들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추운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덮쳐 손님들이 찾지 않을 법도 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시장은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의정부제일시장(의정부시 태평로 73번 길 20)은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에 의해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1978년 전통시장으로 정식 인정받은 제일시장은 의정부역과 500m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교통편을 자랑한다. 또한 320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전용주차장 덕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주차 걱정을 덜어준다. 제일시장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등록 점포수만 650여 개가 넘고 매장면적만 약 1만 1천㎡에 달한다. 시장은 고객의 동선과 편의성을 고려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사통팔달 십자로 거리를 조성했다. 이로써 출입구를 기준으로 가, 나, 다, 라동으로 나뉘게 된 시장은 동별로 가동은 브랜드의류, 나동은 잡화 및 커튼, 다동은 식품 및 방앗간, 라동은 한복을 포함한 일반 의류 등으로 구분돼 있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다 보니 고객들은 제품을 비교하며 구매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상인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고자 더 나은 서비스와 질 좋은 제품으로 응대하고 있다. 또 예전에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날 정도로 비좁았던 통로를 3m 이상 넓혀 긴급재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한 시장이 됐다. 시장 중심에 있는 십자로 장터마당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주최하는 각종 공연은 물론 이벤트장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고객과 상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주부가요제, 비보이 공연 등이 열리며,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는 장을 보다가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편안한 고객 쉼터도 마련돼 있다. 제일시장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홍보신문 발간, 맛 자랑 멋 자랑, 전통시장 그림그리기 대회, 유치원 견학 등 다양한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덕분에 어르신들만 즐기는 장소라는 전통시장의 편견에서 벗어나 직장인, 학생들 등 젊은 사람들 또한 많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진화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청이 공모한 전통시장 지원사업에서 지역선도시장에 선정돼 제일시장의 지역적 특색과 개성을 살려 조성하기 위해 국비 등 사업비 25억 원을 3년 동안 지원받는 중이다. 이상백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장은 제일시장은 현재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는 충분히 갖췄다며 꾸준히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며 사랑받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_김해령기자 사진_의정부제일시장 제공

1천200년 왕실도기 ‘푸레독의 脈’ 잇다… 한미요 배씨토가 푸레도기연구소

도기 종류 중 최고급 도기에 속하는 푸레독은 1천200여 년 전부터 왕실에서 쓰인 우리나라 전통 그릇이다. 황토를 사용해 성형한 뒤, 건조시켜 1280도 가마에 5일간 구워 완성한다. 다른 도기와 다르게 유약이나 잿물을 사용하지 않고 초벌구이를 하지 않는다. 천일염을 투척하고, 검은 연기(탄소)를 침투시키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푸레독만이 가진 특징이다. 가마 온도가 1280도에 이르렀을 때 소금을 뿌리고 탄소를 그릇의 숨구멍에 침투시킨 후 가마를 밀몽해 작업을 끝낸다. 이때 뿌린 천일염이 방부성을 높여주고, 물이 담겨졌을때 탄소가 물 속의이물질을 흡착하면서 정수ㆍ정화ㆍ탈취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까다로운 제작과정 때문에 왕실의 그릇을 만들던 국가기관인 사옹원의 광주 번천리 관요에서 사기장들에의해 만들어졌다. 특히 당시 국가 관리 품목 중 하나였던 소금이 다량 사용된 만큼, 왕실이나 왕실에서 하사한 사찰의 불교 용품으로 사용됐다. 검푸르스름한 빛깔을 띄고 있어, 푸르스름하다의 순우리말인 푸레와 배가 나온 큰 형태의 그릇이라는 뜻의 독을 합쳐 푸레독이라 불렸다. 화성에 위치한 한미요 배씨토가-푸레도기연구소는 오랜시간동안 푸레독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이다. 1740년 순교자였던 배관겸(프란치스코. 124위중 13위 천주교 순교 지정 2015년)이 천주교 박해를 피해 산속에 숨어 생업으로 옹기를 빚으면서 시작된 이후, 280여 년 동안 총 9대에 걸쳐 푸레독을 만들어 왔다.이후 7대 배요섭이 가업의 기술로 완성시켜 서울특별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30호 옹기장으로 지정됐고, 8대 배연식(대한민국 푸레독 숙련기술전수자99-4호)이 기존의 푸레독보다 발전된 푸레도기를 완성했다. 푸레도기는 푸레독이 가진 장점은 강화시키고, 단점은 보완한 것이다. 유약이나 잿물을 사용하지 않는 푸레독은 물이 새어나온다는 단점이 있었다. 실외 생활을 주로하던 시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주거환경이 실내로 바뀌고 나서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배연식은 20여 년 이상의 연구 끝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도, 숨구멍은 100% 살아있고 물이 새어 나오지 않는 푸레도기를 개발했다. 직접 채취한 황토만을 사용하며, 소성 온도도 1300℃ 이상으로 올려 저장과 정수의 기능을 극대화했다. 이렇게 완성된 푸레도기는 물 정수용으로 항암병원에서 항암치료환자를 위해서나 물이 강알칼리성인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1월 미국 FDA에 의료기기로 승인등록되기도 했다. 현재는 9대 배은경과 배새롬(서울시 무형문화재 옹기장 이수자)이 배연식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배은경은 2013년 푸레도기연구소를 설립해 현대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 푸레도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배연식 대한민국 푸레독 숙련기술전수자 280여 년 우리나라 독자적 문화 잇기 자부심 - 푸레도기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푸레도기는 관요에서 왕실이나 왕족을 위한 기능성 그릇으로 제작됐던 푸레독의 맥을 잇는 그릇이다. 푸레독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먹기도 귀했던 소금을 뿌려 만들었기 때문에 서민들은 접근할 수가 없었다. 제작과정도 까다로워 전수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마를 운영하는 배씨 가족이라는 뜻의 한미요 배씨토가-푸레도기연구소는 280여 년에 걸쳐 푸레도기의 명맥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인 문화이고, 그 기능도 뛰어난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고 있다. - 제작과정은. 푸레도기는 하늘의 천심, 흙의 지심, 작업하는 사람의 인심이 맞아야 완성된다고 할 정도로 그 과정이 까다롭다. 한 점을 완성하는 데만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온도는 물론이고, 흙과 소금을 비롯해 가마를 때는 나무까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재료는 직접 구하고 있다. 1300도의 고온에서 탄소를 그릇에 넣어 정수, 정화, 탈취 기능성에서 다른 옹기와 큰 차이를 보인다. 소성 온도를 1300도로 올리고 나서부터는 골드, 실버, 메탈퍼플, 코발트블루, 핑크, 브라운 등 기존 검푸른 푸레도기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색감으로도 완성되고 있다. -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옛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국을 다니며 흙을 채취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간첩으로 오인 받아 경찰서에 간 적도 많았다. 질 좋은 나무를 구하러 수많은 날들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천일염이 좋지 않다는 이유 하나로 푸레도기가 완성되지 않아 몇 년 동안 고생했던 때도 있었고, 장작 가마 소성 중 갑자기 날씨가 놓지 않아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좋은 흙을 채취하고, 최상의 나무와 천일염을 구하는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겠지만, 푸레도기를 찾아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기에 옛 방식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다. 배은경 푸레도기연구소장 전통-흐름 반영한 감동주는 그릇 만들고파 - 푸레도기는 어떤 그릇인가. 푸레도기는 작품성과 기능성을 모두 겸비한 그릇이다. 흙, 나무, 천일염으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연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된다. 기능성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이미 국내에서는 항암 치료 병원에서 해독수로 사용되고 있다. 큰 수술을 받았거나 아토피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많이 찾고 있다. 해외에서는 물이 좋지 않은 지역이나, 강알칼리수를 이용하는 나라에서 만족도가 높다. - 푸레도기가 가진 기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푸레도기는 물을 담아 놓으면 물속의 이물질을 흡수해 배출한다. 산소가 풍부해져 시간이 지나도 물이 변질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숯의 탄소 성분이 정수, 정화, 탈취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참숯에 연기를 입히는 공정과 푸레도기에 연기를 입히는 공정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처음 사용할 때 탄 냄새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능성을 좌우하는 탄소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탄 냄새는 사라지지만, 이를 빨리 없애고자 할 때에는 물에 끓여 사용하면 된다. 검푸른 푸레도기의 색상이 빠지거나 변하지 않는 이상 기능성은 영원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푸레도기연구소는 전통과 시대 흐름의 반영을 목표로 한다. 선조들의 지혜와 기능성을 추구하는 옛 방식을 기본으로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해 푸레도기를 알리고 있다. 반응도 상당하다. 푸레도기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음과 기능에 감탄한다. 그동안 어렵게 가업을 기어왔던 선대의 명성에 누가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정진할 것이다. 세상에 감동을 주고,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는 그릇을 만들겠다. 글_송시연기자 사진_조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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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그냥

[인물포커스] 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

경기도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곳이다. 경기지역 자원봉사가 다른 어떤 곳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310만 봉사자들의 안식처이자 소통창구인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내년 20돌을 맞이한다. 이에 지난 9월 취임한 권석필 제10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58)의 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 교육문화환경국장, 중원구청장 등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가슴 속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권 센터장.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도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도내 310만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사안이 있다면. 자원봉사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원봉사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자원봉사가 일부 시민들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 참여가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우리도 자원봉사가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체된 자원봉사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원봉사가 사회변화, 시민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센터 취임 후 첫 행보로 시ㆍ군을 순회하며 사업ㆍ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우선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는 데 주력했다. 많은 센터가 현재 이뤄지는 시간인증 중심의 자원봉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가치 중심의 자원봉사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업무구분이었다. 따라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군 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 민선 7기 핵심 기조 중 하나는 협치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도내 각 시ㆍ군의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도 자원봉사센터의 전반적인 운영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군 자원봉사센터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를 뿐이다. 모든 제안을 한 번에 담기는 어렵겠지만,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자원봉사를 세분화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봉사 체계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청년 프로그램, 은퇴자 프로그램, 가족 봉사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도민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의 자원봉사가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가 되려면 체계화ㆍ내실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글_여승구ㆍ김태희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금요미식회]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앞 ‘미소라멘 하하돈까스’

대학가 음식점에서 파는 메뉴는 박리다매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대체로 맛도 가격과 비례한 편이다. 그만큼 맛과 가격 모두를 잡은 음식을 만나기 힘든데 돈까스, 일본 라멘, 카레 모두 부담 덜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가게가 있다.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정문 앞에 위치한 미소라멘과 하하돈까스(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48)는 맛과 가격 모두를 사로잡아 지난 10년간 외대생의 사랑을 받았다. 당초 뷔페를 비롯해 요식업에 일가견이 있던 김진효 대표가 아내 심윤옥씨와 함께 지난 2008년 외대 앞으로 이사오면서 가게를 차린게 현재에 이르렀다. 대중적인 요리인 돈까스와 아직은 조금 낯설 수 있는 일본 라멘의 조합은 호평일색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름에는 계절 메뉴인 냉라멘, 냉우동 등을 선보여 학생들이 질리지않게끔 배려했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이 일부 있는 상권특성을 반영해 돈까스카레, 카레 우동 등 이색 메뉴도 선보여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미소라멘과 하하돈까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양질 대비 가성비다.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7천~9천원이었던 주 메뉴 가격이 현재는 5천~7천원으로 약 30%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가격이 가장 낮은 메뉴인 돈까스 덮밥이 5천원이고 돈까스카레와 왕돈까스, 치즈돈까스 등 푸짐한 메뉴들도 6~7천원대이며, 미소돈코츠매운 라멘 등 일본 라멘도 모두 7천원이다. 매년 상승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의아한 일이나 김 대표는 매너리즘 방지와 대학가 인근 식당의 특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해마다 메뉴 가격이 올라가도 고객 숫자가 그대로면 가게에는 좋은 일이나 이 같은 매너리즘은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라는 의미다.게다가 결국 대학생을 상대로 영업하는 식당이다보니 박리다매식 운영이 영업 철학에 맞다는 주장이다. 이에 맞게 매년 동결인 체감가격뿐만 아니라 공기밥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맘 푸짐한 가게로 자리잡았다. 김 대표는 학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가게, 작지만 빠른 회전율을 강조하는 가게라는 철학에 맞게 주류는 절대 팔지 않으며 밥도 무료로 제공하며 손님이 쟁반으로 음식을 받고 반납도 직접하는 체계를 만들었다며 맛이란 일정수문만 되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가격, 양, 점포 분위기, 주인의 태도 등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영업모토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_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