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초 독서.정보.봉사활동 통해 졸업자격 부여

안산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창의력 향상과 인성교육 등을 위해 ‘졸업 3품제’란 이색 제도를 도입,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산시 수암동 안산초등학교(교장 김진택)는 6학년생을 대상으로 독서·정보·봉사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졸업자격을 부여하는 인증제도를 도입,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제도 도입으로 올 1년동안 책 30권 이상을 읽고 독후감을 5편 이상 제출해야 하며, 컴퓨터 능력평가에서도 5급 이상 인증을 얻어야 한다. 또 학교나 마을에서 연간 20회, 30시간 이상 또는 고아원·양로원 등에서 3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세가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독서지도를 펴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컴퓨터 인증시험을 실시하며 개인별 봉사활동 카드를 만들어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학교측은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학생들에게 생활기록부 졸업 3품란에 인증을 부여, 졸업을 시키게 된다. 이병칠 교무부장(49)은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졸업 3품제도가 구속력은 없지만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학습태도를 정착시키고 올바른 인성을 키우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며 “학부모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내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산=김재홍기자 kimjh1@kgib.co.kr

육군 비룡부대, 모범 중.고교생에 장학금 지급

육군 비룡부대가 부대 인근지역 모범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비룡부대는 지난 15일 파평·남문·백학중학교와 삼광고교 학생 24명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생계가 곤란한 학생 중 모범적이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발됐다. 비룡부대가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 초부터. 당시 임복진 사단장의 지시로 비룡부대 사령부 장교들이 매월 1천원씩 모금, 기금을 조성한 뒤, ‘비룡장학금’으로 명명하고 한해 두차례씩 지급해 왔다. 비룡부대 사령부 장교단은 앞으로로 상·하반기별로 340만원의 장학금을 4개 중고교생에게 지속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임수환군(삼광고 3년)은 “군부대가 인근지역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줘 너무 고맙다”며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선기 대위(31)는 “이같은 뜻깊은 행사가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돼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고양시 여성중창단 ’플라워 싱어즈’

“어린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며 심성을 아름답게 가꿔주고 싶어요” 아름다운 선율의 동요를 율동에 맞춰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고양시에 사는 주부들이 모여 만든 동요 전문 여성중창단, 플라워 싱어즈(Flower Singers)의 리더 최안나씨의 말이다. 지난 2000년 9월 결성된 이 중창단의 멤버는 소프라노 최안나(40)·오현승(39)씨, 메조 소프라노 김은주(38)·오선(37)씨, 알토 이윤경(38)·정혜인(38)씨 등 6명으로, 이들은 모두 한 두명의 자녀를 둔 가정주부다. 최씨는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랩과 힙합 등에 묻혀 삭막하게 자라는 것이 안타까웠으며, 동요를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 주고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어 중창단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방송국 합창단원, 음악교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음악인이다. 결혼과 함께 전공을 잠시 접어두었던 이들은 요즘 매주 두차례 일산 호수마을에 있는 최씨의 집에 모여 4시간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매월 평균 2~3차례씩 각종 공연을 갖고 수도권에서 동요제가 열리면 어디라도 달려간다. 이들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요즘엔 방송 출연과 학교 자선공연, 백화점 특별음악행사 출연 섭외 등도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플라워싱어즈가 가장 신경쓰는 곳은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소외된 이웃을 위문하는 것. 결성 초기부터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회관에 매월 한번씩 과자를 한아름씩 사들고 방문, 장애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율을 들려준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요를 가르쳐주는 일도 잊지 않는다. 또 틈나는 대로 관내 대형병원도 찾아가 위문 공연을 한다. 백혈병 등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신나게 동요를 따라 불러 찡한 감동을 받기도 했다. “동요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 듣고 불러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이들은 고양시에 공연장이 많이 생겨나길 손꼽아 고대하고 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