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갈등… 현장은 좌불안석

“연구학교 지정공모가 한 달 남았는데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이 갈등을 겪고 있으니 엉뚱하게 학교운영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떠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연구학교 지정을 본격 추진하면서 인천지역 일선 학교가 찬반논란을 겪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며 교육부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최종결정을 떠안을 일선 학교들의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다음달 10일까지 연구학교 운영 신청서를 접수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일선 학교 내 찬반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인천을 비롯한 대다수 시도교육청이 국정교과서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가 직접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연구학교 지정 신청서를 받을 수도 있다.”라며 “학운위 의견을 수렴하도록 규정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학교장이 임의적으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의 교사 B씨도 “공립학교가 아닌 사립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시교육청 뿐 아니라 인천지역 학교 간 갈등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부모가 포함된 일선학교 운영위원회도 난감한 입장이다. 연구학교 공모 마감이 불과 한 달 남은 상황에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갈등이 지속하다 보니 학운위가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의 한 중학교 학운위원인 학부모 C씨는 “공모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어 학운위 의견은 그냥 요식행위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라며 “이번달 중으로 열리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최근 보낸 공문을 통해 연구학교는 2017학년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목에 ‘역사’나 ‘한국사’ 과목을 편성한 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학교를 전부 연구학교로 지정해 지원금과 교원 가산점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도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이청연 교육감이 직·간접적으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해온 만큼 시교육청은 차후 교육부의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다른 분야의 경우도 교육부가 요청한다고 무조건 연구학교로 지정해오지는 않았다”며 “국정교과서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학교 참여 여부는 단위학교 구성원과 학교장의 결정사항”이라며 “교육부의 적법한 정책 추진을 시도교육청이 거부하면 관계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인천지역 주요 대학 정시 경쟁률 작년과 비슷

인천지역 주요 대학교의 2017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학교는 5일 최근 마감된 2017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1천222명(정원외 제외) 모집에 7천672명이 지원,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천284명 모집에 8천129명이 지원해 6.3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전년도와 비슷한 결과다. 학과별로 보면 6명 모집에 282명이 지원한 예체능계열 연극영화(연기)학과가 4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자연계열 의예과가 22.11대 1, 인문계열 아동심리학과가 8.6대 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기고사는 스포츠과학의 경우 오는 11일, 시각정보디자인은 13일, 연극영화학과(이론/연출)는 22일, 연극영화학과(연기)는 23일∼25일에 실시되며 체육교육과는 22일∼23일, 조형예술학과는 24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예체능전형을 제외한 정시모집 합격자는 오는 16일, 실기고사를 치르는 예체능전형의 합격자는 다음달 2일에 각각 발표 예정이다. 인천대학교도 2017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0.6P 상승한 채 마감됐다고 이날 밝혔다. 학과별로 보면 공연예술학과 32대 1, 안전공학과 11.4대 1, 산업경영공학과 10.3대 1, 생명과학부 8.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 지역별 비율을 보면 경기지역에서 33.5%를 지원, 가장 많은 지원률을 보였고 인천지역 29.7%, 서울지역 19.5% 등 수도권 학생이 전체지원자의 82.7%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대는 오는 9일 미술계열 실기대상자 1단계사정 합격자를 발표하고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를 진행한 뒤 오는 26일 최초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인교대의 경우 279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23대 1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다. 경인여대의 경우 12개 학고 127명 선발에 1천236명이 지원해 9.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인여대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1차면접·실기고사를 실시하며 오는 26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교무실 벽은 유리로… 운동장엔 구령대 퇴출… 인천지역 신설학교 ‘탈권위 바람’

인천지역 신설학교의 교무실 벽면을 유리로 만들고, 운동장 내 구령대가 사라지는 등 ‘탈권위’ 설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월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이른바 소통을 강조하는 학교 설계가 신설학교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장서초·만월초·송일초·가원초·백석초 등 5개교는 교무실과 행정실, 교장실 등 관리실 복도 쪽 벽면을 유리로 만들어 학생들이 밖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들 학교는 권위주의의 상징이자, 일제강점기 잔재문화라는 비판을 받아온 운동장 구령대를 아예 만들지 않았다. 아울러 교문 높이도 1.5m가량으로 낮춰 상대적으로 개방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기존 학교의 교문 높이는 통상 2~2.5m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인천과학예술영제고등학교·마전고·연송초·용학초 등 4개 학교도 앞서 개교한 학교와 같은 개념이 설계에 반영됐다. 이처럼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 설계에 수평적인 소통 문화가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구령대는 교사들이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호령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위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하며 “학교설계의 변화는 비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없애고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을 넓혀가겠다는 이 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광범기자

위기의 교단 스트레스… ‘교원 치유센터’ 건립

인천지역에도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을 돕기 위한 교원 치유센터가 건립된다. 4일 교육부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폭행이나 폭언, 등 교권 추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피해를 입은 교원들의 심리상담과 치료, 법률자문까지 통합 지원하는 센터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대전과 대구, 부산, 제주교육청에서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시범운영했으며, 올해는 인천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에 센터운영예산 8천만원을 균등 지원하기로 했으며, 우수 교육청 8곳을 따로 정해 3천만원씩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시교육청도 올 상반기 내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하고 건립대상 물색 등 후속 행정조치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이 예정된 옛 만월초교 부지와 시교육청 내 별도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를 벌이고 있다. 외부 공간의 경우 상담 및 치료 대상 교사들의 신분노출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시교육청 내부의 경우 접근성이 높고 밀접한 지원이 가능한 장점은 있으나 교직원 근무 밀도가 높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또 전문상담사 및 심리상담사 채용은 물론, 교권 침해에 따른 법적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법률자문가까지 채용해 한 자리에서 필요한 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청연 교육감의 뜻에 따라 지난해부터 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왔으며, 올해 본예산에 센터와 관련한 예산도 이미 편성한 상태”라며 “교권 확립을 위한 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광범기자

중학교 해외탐방 ‘폭력 얼룩’ 선배들 주먹질… 교사들 쉬쉬

인천지역 한 중학교가 최근 해외탐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탐방에 참여했던 학생이 선배들로부터 폭력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솔교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학부모 등에게 알리지 않는 등 학교폭력을 소홀히 대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H 중학교는 지난해 10월17~21일까지 한·중 문화교류를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를 방문했다. 탐방에는 교장을 포함, 인솔교사 3명과 1, 2, 3학년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이 과정에서 1학년 A군(13)이 3학년 B군(15) 등 2명에게 폭력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B군 등은 탐방기간에 숙소와 산, 엘리베이터 등에서 A군을 폭행했고, 심지어 성냥 불이 꺼지자마자 A군에게 갖다 대는 등 괴롭혔다. 5일 동안 10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등 폭력에 시달린 A군은 현재 뇌진탕으로 전치 4주, 정신적 충격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B군 등 2명을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인솔교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책임자인 교장과 A군의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학부모 반발을 사고 있다. A군의 보호자는 “아이가 맞은 사실을 알고도 인솔교사들은 교장선생님께도 알리지 않았고, 공항에 도착하는 날까지도 ‘잘 다녀 왔다’는 문자만 보내왔다”며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가해 학생들과 분리조치만 했더라도 5일 내내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 학교 관계자는 “인솔 교사들이 A군의 얼굴을 보고 맞은 사실은 알았지만 폭행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보고하지 않은 것 같다”며 “숙소가 호텔방이다 보니 문이 닫혀있어 폭행 현장을 확인할 수 없었고, 학년이 섞이고 인솔교사가 부족해 문제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 학생 안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위원회는 B군 등 2명의 가해 학생에 대해 등교정지 처분했다. 최성원기자

인천형 혁신학교 ‘행복배움학교’ 30곳으로 늘린다

인천시교육청이 이청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교육 정책을 올해도 추진한다. 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형 혁신학교인 ‘인천행복배움학교’가 올해는 모두 30개 초·중·고교로 확대된다. 이청연 교육감 취임 이듬해인 2015년 10개 학교로 시작한 행복배움학교는 지난해 10개교가 추가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 10개 학교가 새로 지정되는 등 매년 확대되고 있다.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1곳으로 초등학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는 교과수업 위주의 기존 학교운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상설동아리나 학생 밴드부, 목공수업, 진로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민주적 학교운영체제, 전문적 학습공동체, 윤리적 생활공동체, 창의적 교육과정 등을 행복배움학교 4대 정책과제로 선언, 체계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교사·학생들의 자율활동을 확대하는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를 조성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행사나 대회를 통합하거나 폐지하는 등 일선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감, 부장, 비담임, 실무원 등을 중심으로 교원행정업무 전담팀을 운영하며, 스몰스쿨 운영, 수업·행정업무 이원화 등 교육활동 중심으로 학교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과정과 수업연구 개발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도 구성한다. 학교단위로 공동체를 꾸려 수업에세이 함께 쓰기, 공동수업안 작성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공유한다. 존중과 배려를 위한 윤리적 생활공동체도 조성한다. 교사와 학생 상호 존중을 위한 경어쓰기, 공동체 생활규범 만들기 등의 학교문화 개선활동과 함께 민주적 학급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창의적교육과정을 위해 학교교육과정 탄력적 운영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 등도 추진된다. 이청연 교육감은 “복배움학교의 성과들을 인천 전 지역 학교로 확대해 교실·수업·학교 문화가 변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연계해 교육과정 다양화와 특성화를 추진하는 인천교육혁신지구 지정사업도 올해 확대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지난 2015년부터 남구지역 35개 학교가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됐다. 시교육청은 다음달까지 교육혁신지구 신청을 받은 뒤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교육혁신지구를 지정해 중장기적인 운영계획 수립 등 세부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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