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초등 돌봄교실’ 턱없이 부족 송도·청라 맞벌이 부부 속 탄다

인천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의 일부 초등학교가 돌봄교실 부족 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학교의 돌봄교실을 당장 확충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도 없는 상황이어서 문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2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 내 5개 초교에서 돌봄교실 부족 현상에 따른 학부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돌봄교실은 학교 내 마련된 별도의 교실에서 저소득층한 부모맞벌이 가정 학생 등을 방과 후부터 돌봐주는 제도이지만, 민원이 접수된 이들 학교는 돌봄교실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해 이용을 희망하는 학생 전부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의 A 초교는 2개 돌봄교실에 모두 4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으나, 2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절반가량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또 인근 B 초교는 추첨을 통해 저소득층(1순위)한 부모 가정(2순위) 학생은 모두 수용한 반면, 3순위인 맞벌이 가정 학생 20여 명은 예비번호를 받고 대기 중이다. 이처럼 송도청라 등 신도시지역 내 일부 초교가 돌봄교실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방도는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들 학교는 이미 학급당 학생 수가 원도심지역 학교에 비해 5명 이상 많을 정도로 교실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 돌봄교실을 운영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특히 교육부가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돌봄교실 관련 예산 6천600억 원이 전액 삭감돼 공간 확충에 대한 예산 확보도 어려울뿐더러, 인천시교육감 소속 근로자의 채용 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돌봄전담사의 정원이 정해져 있어 이를 충원하려면 인력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열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초부터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교육청을 두고 학부모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A 초교의 한 학부모는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다면, 맞벌이 가정은 퇴근 전까지 아이를 억지로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며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시교육청의 의지는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5월 이후부터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돌봄교실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는 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수요 조사를 다시 해 신도시지역 돌봄교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이벤트성 ‘반짝 행사’ 금물 ‘책읽는 문화’ 확산이 중요

책의 수도가 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부터 시민과 책의 수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천시의회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은 홍보하고 과시하는데 그친다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책의 수도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며 일회성 이벤트로 넘길 것이 아니라 시민이 책의 수도 시민으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 책의 수도 원년인 올해 인천시는 Books For All,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내세워 책의 수도 개막식, 국제아동교육도서전, 인천시 통합전자도서관 구축 등 분야별 39개 사업을 펼친다. 하지만, 인천시의회의 문화복지분야를 총괄하는 이 위원장은 현재 사업계획만으로는 독서문화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기존 행사의 재탕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책의 수도 정책이 단순한 구호를 넘어 인문사회적 소양을 기르는 시발점 역할, 지역사회의 토양이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본보는 이 위원장을 만나 세계 책의 수도가 갖는 의미와 현 사업의 문제점,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세계 책의 수도,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다. 어떤 의미인가. A 우리가 어떤 문화재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기념하듯 유네스코 책의 수도가 됐다는 것은 시민이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다. 유네스코는 물질적 발전뿐만 아니라 문화인문학적 발전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2001년부터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해 독서문화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세계 15번째, 아시아 3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책의 수도로 지정돼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는 일이다. Q 문화복지위원장으로서 인천시 책의 수도 정책을 평가한다면. A 민선 5기 들어 인천시는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라는 경제수도 인천 못지않게 문화 발전이 중요하다고 착안, 세 차례 도전만의 2013년 책의 수도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 정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시민 공감대를 사고 책의 수도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냈어야 할 지난해 시는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만 국시비 40억 원이라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중요한 것은 예산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배다리 고서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등 일부 사업은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 사업은 기존 프로그램에 색깔만 덧칠하거나 여러 사업을 묶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Q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라 생각하는가. A 올해 행사 한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이 책을 읽고 나누려면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 주민단체, 시민단체, 종교단체까지 다양한 모임의 독서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시민 스스로 책의 수도를 만들어 나가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은 이들을 연결하고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시 책의 수도 정책은 대부분 이벤트 사업에 치중해 이러한 네트워크 연결 및 인프라 구축에 소홀한 모습이다. 특히 인천시가 진정한 책의 수도가 되려면 도서관 문턱이 높거나 도서관이 없어서 이용 못 하는 시민이 없도록 도서관이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도서관 이용자, 도서관 종사자가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나 집행위원회 하나 없으면서 인천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각각인 인천지역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지역별 거점 도서관을 키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정작 이러한 노력은 찾을 수 없다.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시민이 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책을 읽고 나누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책의 수도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Q 책의 수도 지정을 계기로 인천지역 출판업계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A 인천은 지금 출판 산업 자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사상태에 빠져 있다. 그렇지만, 기존 출판시장에서 인천이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사실 많지 않다. 파주 출판단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소비지가 없는 한계가 있다. IT 출판, 근대문학 유아도서 등 아직 전문화하지 않았거나 특성화하지 못한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사업을 함께 수행할 파트너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가장 큰 관련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12년 책의 수도 유치 단계부터 함께했지만, 현재는 인천시와 협력을 맺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인천시가 관계를 맺어온 협회 내부 인사가 사재기 문제 등으로 제명된 이후 인천시는 아직도 파트너 선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정작 함께 준비해야 할 협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대부분 사업이 기존 이벤트로만 채워지는 부분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Q 위원장이 생각하는 책의 수도 모델은. A 범죄와 자살 같은 각박한 사회 속에서 책 읽는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힘을 갖고 있다. 혼자 읽는 책도 중요하지만,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풍토가 마련된다면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철학이 생기고, 공동체적으로 집단적 지성이 만들어진다. 인문사회적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창의적 인간이 많아진다면 경제적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창조경제를 많이 얘기하는데 독서 문화가 바로 기존 과학 기술에 인문사회적 소양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본다. 출판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집단적 지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개인과 집단의 변화를 시작으로 전체 사회의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책의 수도에 바라는 것이 바로 그러한 변화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다면. A 서울시 관악구의 경우 책의 수도는 아니더라도 책 읽는 마을 정책을 4~5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 현재는 마을마다 동마다 도서관이 있고 토론대회, 독서대회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 기존 작은 도서관을 업그레이드한다든지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저자와의 만남, 독후감 대회 등을 동 단위로 열면서 지역 출신의 독서 전문가를 배출하고, 주민의 독서 문화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계양구 효성동의 1004 마을축제 또한 지역주민이 직접 마을축제 주제로 책을 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주민이 직접 준비한 1004 마을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 도서관 등과 함께 책 장터, 웹북 체험, 릴레이 책 읽기, 작가 초청 강연회 등 풍부한 프로그램을 담아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이 있다면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책의 의미와 정서를 공동체적 가치로 공유해 나간다는 점이다. Q 위원장은 얼마나 책을 읽는가. 독서습관을 얘기해 달라. A 예전에는 신문에서 추천하는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구매해 꼭 읽었는데 아쉽게도 지난해부터 완독하는 책은 1년에 10권도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주로 사회과학이나 정책 관련 서적은 틈틈이 읽는 편이다. 지난해 선거 당시 사회적 경제 등 평소 관심 있던 책을 선거 사무소 한쪽에 진열해 방문하는 사람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관심사를 공유했다. 지금은 고은 시인의 시집이나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시집을 차에 두고 일정 도중에 읽고 있다. 박용준기자 사진=장용준기자 ■ 협동조합 참 좋다. 자연 친화와 사회 연대를 꿈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협동조합 사례를 김현대, 하종란, 차형석 세 명의 언론인이 직접 취재해서 소개한다. ■ 꿈의 도시 꾸리찌바 신자유주의 사조에서 벗어나, 남미의 한 변방도시 꾸리찌바가 공공영역을 중시하는 새로운 정치를 실험하고 구현하면서 사람과 장소를 환경친화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꿔놓은 사례를 소개한 보고서.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경북 봉화에서 농사지으며 홀로 자연에 순응한 삶을 살아가는 저자가 지인들과 9년간 주고받은 편지글을 책으로 묶었다. ■ 사막에 숲이 있다 인위쩐이 남편 바이완샹과 황사의 진원지라는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서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꾸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은 이제 숲이 됐다. ■ 대화 스스로 60% 저널리스트, 40% 아카데미션이라고 말하는 리영희의 글은 대단한 이론이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오직 한국 현대사의 온갖 질곡 앞에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기고 있다

시민·市·출판·문화업계 동참… ‘책 읽는 도시 생태계’ 만들자

인천은 구텐베르크 성서가 출간된 1450년보다 200년 이상 앞선 1234년 강화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금속활자로 조판하고, 1890년대는 근대적 활판인쇄물과 전국 신문을 발행할 정도로 깊은 출판 역사를 지닌 도시이다. 인천지역 문화계는 이 같은 출판 역사와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접목시켜 인천이 영원한 책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범 인천 차원의 관심과 노력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기획 보도의 자문위원인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 김창수 센터장, 인천시의회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김상훈 교수, 도서출판 지식노마드 김중현 대표 등 4명의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책의 수도 인천이 풀어야 할 과제와 비전을 조명해 본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회로 인천이 명실상부한 책의 도시로 자리 매김해야 합니다.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 김창수 센터장(문학박사)은 유네스코 2015년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통해 생활과 함께하는 책의 도시 인천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박사는 인천시가 지난해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유네스코 2015 세계 책의 수도 비전전략 수립용역의 연구 책임을 맡아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Q 세계 책의 수도 인천 선정을 계기로 인천이 나가야 할 길이 있다면. A 책의 수도 인천에서 책의 도시 인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 읽는 도시 생태계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책의 수도가 유네스코의 연중(2015년 4월23일~2016년 4월22일) 진행하는 공식행사라면, 책의 도시는 전 시민이 책을 읽고 생활화하고, 출판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인천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책의 도시로 자리 잡는 것을 의미한다. Q 책 읽는 도시 생태계 조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A 시민과 인천시, 지역 문화 관광, 출판업계 등이 함께 참여하고 상생하는 선 순환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책 문화의 제도적인증제도를 활용하는 일본 교토시의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교토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문화와 관광, 역사 등에 대한 검정시험을 10년째 실시하고 있다. 매년 1만여 명의 시민이 응시하고 있으며, 교토시는 시험 등급(123급)에 따라 연구소 특채 등 취업 혜택 등을 부여한다. 검정시험을 통과한 택시기사에게는 교토시 지식인증 검증 마크를 부여한다. 교토시가 인정한 문화관광 해설 택시가 되는 것이다. 전 시민의 문화 관광 해설사 화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진다. 시민은 시험을 치르려고 책을 읽고, 책을 통해 지역 문화와 관광지식을 익히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발견한다. 교토시는 매년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역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고, 관광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지역 출판업계는 증가하는 검정시험 도서 발간을 통해 매출 신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지자체의 책 문화 유도 정책시민참여지역경제 활성화지자체에 대한 시민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교토시의 이 같은 책 문화 프로그램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도 꼭 한번 시도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Q 책 소외계층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책 문화를 확산시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A 이번 책의 수도 인천을 계기로 그동안 책으로부터 소외된 시민에게 다가가는 책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투병생활을 하거나 신체장애 등 원천적으로 책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방문해서 책 읽어주는 서비스나 오디오 북을 제공하는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생업 때문에 책을 접하기 쉽지 않은 일반인에게도 출퇴근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책을 듣거나, 책 읽어주는 택시지하철버스 서비스 등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책 문화 서비스가 필요하다. 인천에 오면 택시를 타도,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책을 듣는다. 즉 생활 속 책 읽기 도시 인천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프로그램은 책의 수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문화 복지 차원에서 영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Q 책의 수도 행사가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은. A 책의 수도 행사는 출판인과 저작권 활성화 등을 주요 목표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출판계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우선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내 대형 출판업체를 중심으로 출판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하다. 인천지역 출판계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Q 출판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인천이 책의 수도 행사만으로 출판산업의 활성화가 가능한가. A 물론 인천이 종이출판 시장에 진출하기는 시기적으로 늦었고 어렵다. 그러나 전자출판 시장에 대한 선점적 관심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세계의 출판계는 전자출판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포털인 아마존은 50%, 일본유럽 등은 20%가량을 이미 전자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전자책 비중이 2~5% 정도의 시작 단계로 진출하기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인천의 전통산업인 제조업이 침체된 지금이야말로 전자책 산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적기이다. 인천은 타 시도에 비해 수준 높은 ICT(정보 통신 기술)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과 가까이 있어 디자인 등 전문분야 연계 협력도 가능하다. 전자출판 인력은 국가적으로도 양성 초기 단계에 있다, 인천이 먼저 나서 대학 학과와 전자출판 아카데미 개설 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전자출판 활성화는 대학교 취업률이 가장 낮은 인문 예술분야의 고용 효과를 유도, 청년실업률 해소 방안도 된다. Q 행사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의 관심이 낮고, 정책적 준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A 책의 수도 행사 준비 면에서는 우선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직 구성과 홍보 강화가 시급하다. 책의 수도 행사에 이어 책의 도시로 가려면 시청 내에 책 관련 전담 부서를 신설해 준비해야 한다. 특히 책 문화는 산업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문화 발전 측면으로 나뉠 수 있어 시청 조직 내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산업담당 부서는 전자출판이 산업의 한 분야에 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담당 부서는 전자출판이나 책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 인천 문화 산업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지만, 인천의 미래 먹을거리 8대 전략 산업에는 빠져 있다. 산업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활성화 효과도 있어 문화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인천시가 문화재단에 위탁해 운영하는 근대문학관에 책 분야 업무를 확대하거나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유제홍기자 사진=장용준기자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사랑이라는 말은 곳곳에 있지만 사랑에 대한 본격적인 성찰은 흔치 않다. 사회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이 책에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위라는 점, 감정만이 아니라 결심이며 약속이라는 점을 깨우쳐 준다. ■ 최윤식의 2030 대담한 미래 -15년 후 한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인 최윤식은 우리 우울한 미래가 놓여 있다고 본다. 그는 이 책에서 위기뿐 아니라 극복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 이탈로 칼비노의 반 쪼가리 자작 도덕적으로 분열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상처받은 영혼을 우화적 수법으로 흥미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 함민복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은 강화에서 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산문집에서는 가난한 생활을 넉넉한 서정으로 견디고 극복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서영 역, 프로이트의 환자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심리학의 요점을 간추린 책이다. 현대인들의 무의식은 사랑이나 질투 가족 간의 문제들로 갈등하고 고통받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노이로제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우리의 억압된 무의식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급식업체 기습점검 ‘식품위생법 위반’ 2곳 적발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새벽 시간대 학교 급식업체의 위생상태를 점검해 2개 업체를 적발했다. 특히 나눔포장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대에 점검해야 한다는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연합회의 요구(본보 2014년 11월 28일 자 7면)를 받아들여 새벽 5시에 점검활동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경인식약청과 합동으로 지난 9일부터 4일간 급식재료 납품업체 12곳을 불시에 위생 점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시교육청은 유통과정 중 비위생적 취급 및 보관기준 위반 등 식품위생법 위반행위와 식품위생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시교육청은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사이버거래소 등록업체 중 학교에서 불만이 제기된 업체, 부정당업자 제재와 행정처분 등을 2회 이상 받은 업체,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 재점검이 필요한 업체 등 12개 업체를 점검했다. 이 가운데 식품위생법 등 관련법을 위반(생산일지 미작성, 표시위반)한 업체 2곳을 적발했다. 이들 위반업체는 담당구청 및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 또는 자격정지와 같은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재료의 품질 저하를 막고, 위생적인 납품환경을 조성하고자 위생상태를 점검했다며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알찬 독서프로그램 ‘창의적 인재육성’

학교도서관은 학교에서 학생과 교원의 학습교수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필수 지식 공간이다. 그러나 아직 인천지역 학교도서관의 현실은 책의 수도 인천에 전혀 걸맞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학생 1인당 지역 학교도서관의 평균 장서 보유 수는 28권(전국 평균 33.4권)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는 지난해 열린 제3회 청소년 독서문화진흥상 시상식에서 교육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일여고 학교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보유 수는 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22.6권이지만,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사회 연계 문화 행사로 명실상부 최고의 학교도서관으로 뽑힌다. 지난해 진로학업 걱정 등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학생들에게 사랑감사배려의 마음을 전달하는 동감 더하기 공감, 행복한 독서여행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계획에 독서논술토론을 반영했으며, 인천시교육청 지정 독서토론 논술중심학교로 선정돼 독서캠프, 논술 특강, 인문학 아카데미 등 내실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일여고 학교도서관은 열악한 여건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극복하며 책의 수도 인천에 걸맞은 학교도서관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민기자

‘학력향상 선도학교’ 고민되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4년여 동안 160억 원을 들여 추진한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의 성과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은 12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학력향상 선도학교 4개년 운영 최종평가 보고회에서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지정된 인천고, 인천여고, 계산고 등 12개 일반고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지난 2011년 1.2%에서 지난해 1.4%로 0.2%p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력향상 선도학교는 시와 시교육청이 지역의 학력을 끌어올리고자 매년 40억 원씩 4년 동안 16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12개의 지정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명칭과 어울리지 않게 지정된 학교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던 학교에서조차 사업을 진행한 이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인천고의 경우 12등급 학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89등급 학생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용덕 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이 정도 성과는 일선 학교에서 돈 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학력향상 선도학교 사업은) 돈은 돈대로 없애고, 효과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수치에서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학력향상 선도학교 덕분에 일반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각종 우수 프로그램이 개발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수 프로그램을 일반고에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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