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경기이슈>화성지역 행정구역 조정논란

도시화율이 높아지고 시·군청이 이전하면서 한 지역의 생활권이 예전과 달라지자 행정구역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화성군 태안읍 주민들의 수원시 편입요구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 제3회 지방동시선거가 다가올 경우 도내 곳곳에서 이같은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진위면 지역 주민들의 경우 오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실제 생활권도 오산지역내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의 행정경계 조정요구가 예상된다. 특히 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 등 최근 급작스럽게 도시화율이 높아진 지역의 독립시 주장과 오산·화성 통합 등도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 태안읍 지역 주민들의 수원시 편입요구외에는 특이한 논란이 없는 상황이지만 선거가 있을 때마다 거론됐던 지역내의 행정구역 조정 및 통합 여론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본보는 이에 따라 현재 행정구역 조정 논란이 일고 있는 화성군 태안읍지역 주민과 화성군, 경기도, 행정자치부의 입장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태안읍 주민들이 수원시 편입 요구가 분출된 원인은 태안읍 주민들의 수원시 편입 요구는 단지 이번만이 아니다.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같은 요구가 거론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주민들의 편입요구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게 된 원인은 화성군청사가 지난해 11월 오산시에서 남양면으로 이전하면서 이 지역주민들의 주장이 타당성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태안읍 지역 주민만이 아니라 화성군 동부지역에 위치한 동탄면 금곡리 등 13개리와 정남면 덕절리 등 9개리 지역 주민들도 군청사 이전으로 행정불편을 겪자 이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태안읍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15일 ‘태안읍 수원시 편입추진위(위원장 김진상)’를 구성했고 찬반의견을 묻는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추진위는 서명운동에 돌입한지 15일만에 태안읍 인구 4만3천여명중 1만명 이상이 서명을 하는 등 편입요구가 뜨겁다고 밝히고 있다. 추진위는 특히 지난 12일 화성군의회에 청원서 제출을 통해 화성군청의 엄청난 압력과 회유로 이장단 및 각 단체가 서명운동을 방해하거나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화성군의회가 주민들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군 집행부에서 방해하지 못하도록 견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태안읍 주민들의 수원시 편입 주장은 주민들은 우선 수원시와 화성군의 행정구역이 분리된 지난 49년 이후부터 교육, 의료, 문화, 행정 등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수원에서 받아왔다. 또 많은 주민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부모중 한 사람이 수원으로 위장 전입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해 왔다. 실제 생활권이 수원시였고 외지에 가면 수원에서 왔다고 말하는 등 화성군에 대한 정체성을 갖지 못해왔다. 특히 수원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시 요금을 배 이상 지불해야 하는 등 불편과 불만이 높다. 이 때문에 태안읍 주민들은 생활권에 맞게 수원시 편입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게다가 수원시로 편입되면 지가의 상승으로 부동산 소유자와 농민, 아파트 주민 등 모두가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수원시의 농축산업지원이 화성군보다 많기 때문에 농축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행정서비스도 태안읍 병점에서 남양면까지 버스를 타고 가려면 2시간 이상이 소요되지만 수원시청까지는 불과 15분이면 가능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혜택도 수원시가 화성군보다 공연, 정보, 청소년 문화인프라 등이 월등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태안읍의 경우 태안 1, 2지구 개발시 몇년후 15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시규모의 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화성군의 변두리 읍으로 전락하기 보다는 수원시로 편입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태안읍 수원편입추진위 관계자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리에 따라 태안읍 주민이 원하는 수원시로 편입을 화성군과 군의회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군의 입장 화성군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절대 태안읍의 수원시 편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95년 반월면과 태안읍 신리 일부가 각각 안산시와 수원시로 편입될 당시 군세수의 15.8%가 줄었고 2천여명의 인구가 감소돼 군세가 타 시·군에 비해 월등히 낮아졌다. 군은 태안읍이 수원시로 편입될 경우 이같은 군세 약화는 더욱 심화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태안읍은 군 전체의 세수중 25.9%, 인구의 22,2%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태안읍이 편입될 경우 현재 행정구역 조정에 따른 주장이 수면아래에 있는 동탄면과 정남면 일부지역의 민심도 수면위로 표출될 수 밖에 없어 군 전체가 갈기갈기 찢겨지는 현상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게 군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군은 태안읍 주민들의 주장을 단순히 지역이기주의로 판단만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군청사의 남양면 이전으로 태안읍 주민들이 교육, 의료, 문화, 행정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태안읍사무소내 동부지역 민원해소 추진기획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기획단에서는 주민들이 겪는 불편인 부동산 검인계약, 등록세·취득세 자진신고 등을 위한 세무분야 직원 10명을 배치했고 인·허가 접수처리를 위해 민원봉사과에 토목직 7급 1명을 보강했다. 또 군청사 이전으로 갖가지 민원서류를 발급받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자 FAX장비를 보강했고 민원자동발급기를 태안읍과 동탄면에 각각 설치했으며 대체농지조성비 등 납부서 및 허가증을 읍·면에 송부해 읍·면장이 납부확인후 허가증을 교부하는 발급체제를 개선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책일 뿐 군은 태안읍을 포함해 동탄, 정남면 등의 주민편의를 위해 동부출장소 설치를 행정자치부에 건의했다. 또 동탄∼태안∼정남∼군청을 잇는 버스노선도 개설해 수원시나 오산시로 나가서 군청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도 해소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행정자치부의 입장 경기도와 행정자치부의 입장도 화성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치단체간 경계조정은 해당 자치단체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 경기도 및 도의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항인 만큼 화성군·수원시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논할 수 있다는 제3자적인 입장만을 견지하고 있다. 도와 행자부는 우선 화성군이 편입을 반대하고 있는 반면 수원시는 편입을 내심 찬성하고 있다. 때문에 화성군이 반대할 경우 현실적으로 편입이 불가능하다는 게 도와 행자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도와 행정자치부는 그렇다고 태안읍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는 없어 화성군이 건의한 동부출장소 설립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도는 행정자치부에 공직구조조정 기간이지만 주민들의 행정불편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동부출장소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고 오는 3월 20일로 도농복합시로 승격시 이에 필요한 기구 및 정원을 조정해 줄 것을 강력 건의했다. 행자부는 그러나 당장의 동부출장소 설치 승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직구조조정이 올 상반기 완료됨에 따라 이 시기를 거친 뒤 논의하자는 것이다. 행자부는 도농복합시 승격시 1국 3과를 늘려줄 계획이라며 우선 이 기구에서 동부출장소 운영에 필요한 기구와 인력을 조절해 운용하다가 추후에 출장소 설치를 논의하자고 밝히고 있다. /강인묵·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신년특집>올해 용인시정 추진방향

일천만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는 그동안 몰려드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각종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관광지 개발 등의 사업이 급속하게 진행돼 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사업들이 무계획적으로 점철되면서 자연환경의 집중적인 파괴와 과밀한 도시구조 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 도민들의 생활여건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용인도 급속한 개발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난개발의 주범’이라는 씻지못할 오명을 남기고 말았다. 50%가 넘는 산림녹지율의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계절마다 형형색색으로 변모하는 전원풍경 등으로 누구나 살고 싶어하던 도시 ‘용인’. 이에 시는 희망찬 21세기를 맞아 난개발의 아픈 오명을 털어내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용인 미래비전을 위한 청사진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 ‘체계적·환경친화적 도시개발과 동서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환경친화적인 개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건설을 위해 ‘용인시경관형성기본계획’을 수립, 지난해 3월부터 경기개발연구원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시계획 및 재정비계획, 서북부 종합개발계획을 연계하는 한편 아파트 색채이미지 형성계획과 생태도시조성계획은 물론 교통정비기본계획, 하수도정비계획 등 각종 용역사업을 조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도시계획지역 외 산림에 대한 삼림형질변경허가의 세부시행기준을 마련, 근본적으로 무분별한 전원주택단지을 지양하고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도모키로 했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쓰레기 소각장 설치와 기흥하수종말처리장 설치사업 등 환경기초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주민설득과 이해를 통해 완벽한 시공과 주민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선계획 후개발’을 통한 체계적인 개발 유도 지난해 말부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계획이 수립, 전개되고 있다. 건축허가 제한과 토지·산림·농지전용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등 무계획적인 개발에 제동을 가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이던 러브호텔 허가와 관련해 양지면 파인리조트 일대와 기흥읍 신갈리 주변의 19개의 러브호텔 건축허가건에 대해 전격적으로 공사중지와 함께 업종변경을 권고하는 등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전국 최초로 준농림지의 대규모 종합개발계획안인 수지 신성지구택지개발계획(안)을 확정, 개별적인 아파트 건설을 차단하고 기반시설을 확보토록 함으로써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타운 건립 등 동부지역의 균형적인 발전 도모 급속하게 개발되는 서북부지역과는 달리 국토이용계획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으로 동부지역은 토지이용의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05년 행정타운이 들어서면 각종 부가가치 창출로 동부권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의 장이나 문화공간, 정보보급 장소, 기술단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복합다중시설인 행정타운이 들어설 삼가동 일대는 경전철 역세권 개발과 병행됨으로써 용인 최대의 행정타운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망 확충과 용인 경전철사업 추진 ‘수도권광역교통체계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교통망 체계를 수립, 서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교통망을 확충키로 했다. 특히 도로부문은 대도시권과 연계한 9개 노선 93.1㎞를 신설·확장할 계획이며 전철부문에서는 오리∼수원간 분당선 연장사업을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하는 등 난개발로 얼룩진 용인 서북부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기흥읍∼용인∼에버랜드를 잇는 용인 경전철 사업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006년 개통예정인 총 연장 21.3㎞의 용인 경전철은 총 사업비 6천89억원 가운데 정부보조 2천223억원, 민간자본 3천866억원이 소용될 예정이나 아직 정부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비지원에 대한 도의 적극적인 지원협조와 함께 조만간 정부와의 협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한국관광을 선도하기 위한 ‘용인관광비전 21’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전국 최다의 골프장, 스키장 등이 들어서 있는 용인은 뛰어난 교통연계망으로 수도권 최고의 관광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용인관광비전 21’사업에 착수하고 한국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시의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체계적인 개발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한국관광연구원에 용역의뢰중이며 오는 5월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이 사업에 의거, 경안천·저수지 등의 친수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체류·체험 레포츠시설을 유치는 물론 편안한 안내와 숙박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관광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인이 즐겨찾는 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용인=강한수·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예강환시장 인터뷰>용인시가 맞는 2001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각별하다. 지난해 도농복합시라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추진하며 뒤집어 쓴 난개발이라는 오명을 해소하고 이를 거울삼아 21세기 균형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용인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예강환 시장을 만나 용인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은. ▲푸른환경 새 용인을 위한 도시기반 조성에 1천여 공직자와 함께 온힘을 쏟겠다. 도시계획 확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보장하고 환경보전 중·장기 계획과 오염총량 관리계획을 수립해 환경기초시설 건설과 쓰레기 감량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개발 잔여지에 대해 공원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전철 등 광역교통망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난 9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은 2006년 개통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금년중에는 민간사업자 선정 및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선 선정을 할 계획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정부사업으로 추진중인 분당연장선 노선도 구갈2지구·보라지구·한국민속촌·경희대를 경유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건교부와 청도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지역학생들을 위한 특례입학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말이 많은데 이에 대한 방안은. 시행 첫해이다보니 저조한 합격률 등 다소 문제점이 있었던 것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준을 관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만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학부모·교육관계자와 협의해 명문고를 육성함과 동시에 성적우수·예체능우수학생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특례입학을 확대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

<우리는 이웃사촌>사이버 이웃사촌

빽빽한 아파트 숲. 주차문제로 언성을 높이는 살벌한 풍경이 드물지 않고 한 집 건너 이웃에 어떤 이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아파트 생활속에 ‘사이버 이웃사촌’이 살고 있다. 아파트 단지 이웃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주민들의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것. “2000년의 마지막 밤을… 그리고 2001년의 새아침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12월 31일 오후 9시 단지내 앞 공원으로 나오세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청명마을 주공 4단지 아파트 부녀회가 게재한 글이다. 지난해 9월 이 아파트에 들어온 주부 이모씨(32)는 도무지 자신이 1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신도시 한복판에 살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아파트 하면 보통 개인주의가 팽배해 이웃과 담쌓고 살잖아요. 그래서 걱정도 많이 했죠. 그러나 지금은 안그래요. 오랫동안 사귀어온 사람들 같아요.” 이씨는 “이 아파트에 들어온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벌써 맘이 통하고 편한 이웃사촌만해도 20여명이 넘는다”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요즘은 평소 영화를 좋아하던 취미를 살려 단지내 영화 동호인 모임인 ‘스크린’에 가입할지 생각중이다. 현재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취미생활을 함께 나누는 동호인 모임만도 10여개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자랑한다. 지난 97년 입주한 아파트 단지내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된 것은 지난해 7월. 단지내 946가구 가운데 500여가구 입주민에게 e-메일 아이디도 주어졌고 전용 홈페이지(www.cm4.town119)이용, 사이버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인터넷 업체인 네시아가 홈페이지 개설을 희망하는 가구들을 대상으로 전용선을 설치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낯모르는 이웃이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만나 단지내 현안을 의논하고 정보공유와 물물교환운동을 하는 등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화를 나누는 공동네트워크를 생활화 하고 있다. 청명아파트의 홈페이지는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관리비 고지서 발부여부, 입주민들의 각종 불편사항을 올리는 관리사무소 게시판과 분리수거 당번, 단지 대청소 등을 알리는 부녀회 알림방, 너구기·눈싸움 등 온갖 게임이 올려져 천진난만한 어린이들만의 세상인 어린이 전용 게시판. 주부들의 일상생활과 수필 등을 자유롭게 게재한 아줌마들의 수다장. 그리고 부동산·슈퍼마켓 등 주변 상가의 모든 정보를 세밀하게 띄우는 생활정보방도 개설돼 있다. 이웃간의 벽허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부녀회는 불법주차 추방운동, 단지내 대청소등을 통해 살기편한 아파트 만들기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아나바다 운동, 헌옷 모으기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 돕기에도 사용, 이웃사랑에도 두팔을 걷고 나서 주위로부터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청명주공 부녀회장 김가희씨(39)는 “이제는 인터넷으로 아파트내 CCTV를 활용, 온라인 반상회를 열어볼까 생각중”이라며 “취미가 같은 입주민끼리 인터넷을 통해 모임까지 구성하면서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것을 볼 때마다 이런 것이 공동생활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마을 정보방. 인터넷 사용환경을 갖춘 이 정보방은 주민들의 인터넷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사이버 자치회 운영을 협의하는 모임방으로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이들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내 각종 소식, 벼룩장터, 상가의 바겐세일 등 생활정보를 교환하고 경비는 별도의 운영비를 들이지 않는다. 영어동호회를 만들어 운영중인 김모씨(39)는 초등학교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 동화책 돌려읽기 등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하며 사이버 공간의 편리함과 주부들만의 재교육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김씨는 “현재 참여 주민이 소수에 불과하지만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해 동호인 모임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얼굴도 모르는 주민들이지만 서로의 취미생활을 함께 나눠 살기 편하고 즐거운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미니인터뷰> 아담하고 소박한 산을 뒤로 하고 자리잡은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청명주공 4단지 아파트 부녀회장 김가희씨(39)를 관리사무실 2층 회의실에서 만났다. -사이버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지. ▲얼굴도 알지못하는 주민끼리 서로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털어놓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는 말그대로 서로의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누는 정다운 이웃사촌이다. -아파트 홈페이지가 개설됐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한데. ▲사이버 아파트에 살고있다는 주민들의 자부심은 말로 못한다. 어느곳을 가든지 아파트의 홈페이지를 자랑하며 단지내 축제, 각종 활동 등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다. -어려웠던 점과 주민들에 바라는 것이 있었다면.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단지내 불편한 사항을 매일 체크, 곧바로 고쳐야 하는 점에 대한 정신적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고충과 기쁜소식을 함께하며 접할 수 있어 좋다. 앞으로 모든 입주민이 홈페이지를 개설, 정말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것이 있나. ▲맞벌이 부부들과 노인가구가 있어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반상회를 열어볼 생각이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추적경기이슈>신도시 추진지역 주민표정

정부가 구랍 30일 말많던 화성 동탄, 성남 판교신도시 추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과 개발사이에서 큰 논란거리로 등장한 신도시개발계획이 탄력을 붙게 됨에 따라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기대반 우려반’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에서는 기존 신도시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구랍 31일 화성 동탄, 성남 판교현장 르포 등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성남 판교지역> “25년간 재산권 침해도 부족해 또 다시 개발 유보냐. 도대체 누구를 위한 조치냐” 지난해 30일 오후 2시20분께 판교신도시 개발 유보’방침에 주민 김모씨(63)는 분을 참지 못했다. 지난 76년 녹지지정 이후 25년간이나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도 억울한 데 개발논의 유보에다 건축제한조치까지 1년간 더 연장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없다는 것이다. 판교지역은 지난 98년 건교부가 개발예정용지로 승인한이후 200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각종 건축행위가 제한된 지역. 판교주민들의 개발기대 ‘마지노선’이 향후 1년간더 연장된데 그동안 눌려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오는 4일 판교동 낙생농협에서 주민총회를 갖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 주민들은 정부의 개발 유보방침에 경부고속도로나 판교IC까지 점거하는 한편 불합리한 건축규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고 시장퇴진운동까지 불사하자는 의견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개발압력과 주민반발을 고려해 건축제한조치를 연장할 수 없다던 도와 성남시가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꾼 것은 주민본위의 행정이 아니라 행정을 위한 행정 만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대진 위원장(55)은 “개발예정용지로 묶어놓고 왜 개발을 안하는 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정부에서 해당 토지를 매수하던지 아니면 그간의 재산권 침해부분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하던지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당정의 판교개발논의 유보방침이 발표됐는데. ▲발표직후 주민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25년간 재산권 침해도 모자라 주민들을 기만한 조치다. - 앞으로 대응방법이 강도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그렇다. 일단 주민총회(1월4일)를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경부고속도로 점거나 판교IC 점거 등 강경대응 방침도 무시할 수 없다. 그동안 주민들이 겪어온 심적고통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 개발예정지로 묶어놓고 왜 개발을 안하는지 모르겠다. - 헌법소원의 제기할 것인가. ▲지난 25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다시한번 정부에 대해 실망을 느꼈다. 불합리한 건축규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다. /김창학·정인홍기자 chkim@kgib.co.kr <화성 동탄지역> 구랍31일 화성군 동탄면 석우1리, 반송리를 비롯한 신도시 개발예정지는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오간데 없고 곳곳에 ‘신도시개발 결사반대’‘오손도손 모여살다 산산이 흩어지려나’ 등 격한 투쟁문구가 적힌 플랭카드가 내걸려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석우리에서 만난 한 부동산업자는 “요며칠사이 토지시세를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개발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쓸만한 땅이다 싶으면 모두 외지인 소유여서 현지인들은 빛좋은 개살구”라고 말했다. 주민들을 가장 분노케하는 것은 변덕스런 정부의 개발정책 때문. 추진위원회 최준식위원장(58)은 화성군이 지난해 9월 건설교통부로부터 통보받은 내용을 근거로 만든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추진 철회통보’라는 공문서를 내보이며 목소리를 높혔다.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철회공문를 보내더니 난데없이 신도시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500여세대 2천5백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토지보상단가로는 생계가 막막하다’‘택지분양, 아파트분양권을 줘도 농지가 없기 때문에 먹고 살길이 막연하다’‘조상대대로 내려온 마음의 고향이 사라지니 무엇을 의지하고 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 산재한 500여개 중소기업체의 운명도 문제.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중이지만 업체들은 그져 앞길이 막막할 따름이다. 이전부지 확보에 따른 예산문제는 물론 직원채용 문제가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석우리 B기업(주) 관계자는 “공장가동으로 이곳 주민들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왔지만 앞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이들의 생계는 어떡하냐”며 걱정스런 표정이었다. 최준식위원장(58) 일문일답 - 추진위 활동계획은 ▲주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으기 위해 기존 추진위를 확대, 개편했다. 1월초부터 대규모집회를 갖는등 투쟁의지를 보여주겠다. 목표는 신도시건설계획이 철회될때까지 투쟁하는 것이다. - 그동안 주민의견수렴과정은 ▲군당국과 토지공사가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회를 개최, 마치 주민들이 신도시건설을 찬성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 -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령모개식 국가시책 추진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만 쌓여간다. 수도권에서 추진한 다른 신도시건설이 화성성신도시건설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심규정·최해영기자 kjshim@kgib.co.kr

경기도 프로스포츠의 메카 꿈꾼다

60년대 프로복싱과 70년대 프로레슬링으로 시작된 한국 프로스포츠는 80년대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스포츠 시대의 장을 활짝 열었다. 여기에 97년 프로농구가 가세하며 ‘빅3’ 인기 구기종목이 프로스포츠 발전에 가속을 붙이게 됐다. 또한 프로야구만 출범 당시부터 지역연고제(프랜차이즈)를 택했으나 90년대 중반들어 축구와 농구가 지역연고제를 정착시키며 경기도는 4개 프로축구 팀과 프로농구 2개팀, 프로야구 1개 팀이 둥지를 튼 ‘프로스포츠의 메카’로 자리하게 됐다. 이에 경기일보는 신년을 맞아 ‘한국프로스포츠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도의 프로팀 현황과 문제점, 앞으로의 전망을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경기도 연고의 프로팀 현황 현재 경기도에는 수원 삼성블루윙즈와 안양 LG치타스, 성남 일화천마, 부천 SK 등 4개 프로축구 팀과 프로야구의 현대 유니콘스, 프로농구 수원 삼성썬더스, 안양 SBS스타즈 등 모두 7개의 프로구단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프로축구와 프로농구(이상 10개구단), 프로야구 8개 구단을 모두 합한 28개 구단 가운데 25%가 경기도에 연고를 두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축구의 경우는 절반 가까운 팀이 경기도에 정착해 있어 경기도가 프로스포츠의 높은 흥행성을 보장해주는 시장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미 프로화의 길을 가고있으나 아직 지역연고제를 택하지 않은 여자프로농구와 1∼2년내 프로화를 목표로 하고있는 남자 실업배구까지 가세할 경우 경기도는 프로스포츠 구단이 10개를 넘을 전망이다. 4개팀으로 가장 많은 프로축구의 경우 수원에 연고를 두고있는 삼성 블루윙즈는 지난 95년말 창단 돼 불과 4년만에 정규리그 2연패를 포함, 지난 99년 4개 전 대회를 석권하며 명문팀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고, 96년 안양에 둥지를 튼 LG 치타스는 98년 FA컵 우승과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으로 국내 명문구단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 82년 창단돼 96년 부천시로 연고를 확정한 SK 축구단은 연고지 이전 첫해 아디다스컵 우승과 새천년 대한화재컵 우승으로 부천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지난해 천안에서 성남으로 본거지를 옮긴 일화 천마축구단은 비록 2000년도에는 무관을 기록했으나 프로연맹에서 주관하는 전대회에서 상위에 올라 90년대 중반 정규리그 3연패를 기록했던 옛 명성을 재현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인천을 연고로 삼다가 지난해 수원으로 이주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는 구단의 투자를 바탕으로한 안정된 전력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년만에 정상에 등극, 당초 계획을 바꿔 수원에 장기간 머무를 계획이다. 현대가 당초 서울 이전을 유보하고 수원 정착을 가시화한다면 관중 동원이나 흥행에서 프로축구 보다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늦게 출범한 프로농구의 수원 삼성과 안양 SBS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삼성은 정규리그에서의 상승세를 몰아 첫 정상등정을 예고하고 있고, SBS 역시 안양체육관 정착에 때맞춰 새 천년 첫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프로팀 경기도 집중 요인 이처럼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팀이 경기도로 집중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데에는 프로스포츠의 골간인 흥행성과 무관하지 않다. 거대 도시인 수도 서울과 근접해 있는 데다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위성도시들이 불과 1시간 거리에 산재해 있어 각 종목별로 스포츠 매니아들을 흡수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 프로스포츠단의 모기업들이 대부분 경기도내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고정팬 확보가 용이하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팀들과의 원정경기시 이동이 원활한 데다 현실적으로 각 팀이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대해서 쓸 수 있는 경기장이 많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밖에 ‘체육웅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프로스포츠의 젖줄인 수많은 학교 팀이 육성되고 있어 선수 수급에 큰 이점을 안고 있으며 수원, 안양, 부천, 성남 등 프로팀이 연고를 맺고 있는 도시들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스포츠를 관전하고 즐길 수 있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프로스포츠 집중에 한 몫을 하고있다. ◇프로구단과 자치단체의 관계 프로스포츠 구단이 특정 도시에 연고를 두고 활동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지방 자치단체와의 관계다. 현재 우리나라의 프로스포츠 형편상 자체적인 흑자운영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전용경장의 건설과 훈련장 확보, 각종 행사를 치르며 아직까지는 자치단체의 시설과 행정력이 절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또 자치단체 역시 지역에 인기스포츠의 프로구단이 정착해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이득은 물론 시민들에게 있어 큰 자랑거리이며 자치단체 홍보에도 더이상의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축구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등이 세계적인 명문구단들로 인해 전세계에 지역의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등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프로구단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지나친 권위의식과 경기장 장기임대 등에 애로를 겪고있어 연고지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프로구단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과감한 투자와 팬 사랑이 과제 국내 프로구단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까닭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에 소속된 구단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투자에 인색하다. 프로스포츠가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제고, 흥행에 목적을 두고 운영되는 만큼 단기적인 눈앞 이익을 바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연고지역 팬들로 부터 사랑받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 경기장 시설은 물론이고 스포츠 선진국처럼 경기가 열리는 날 외에도 항상 구단, 선수, 팬이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 가까운 일본처럼 프로팀의 훈련장 또는 합숙소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주내에서 팬과 만날 수 있는 휴게실을 마련, 지역의 팬과 팀이 항상 가까이 할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팬들은 수준높은 관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스스로가 앞장서야 한다. 연고팀에 대해 수준높은 경기를 주문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에 고질적으로 만연된 ‘공짜표’ 추방에 앞장서야 하며, 경기의 승패를 떠나 프로다운 경기를 펼쳤을 때 성원을 보내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선진의식이 요구된다. ‘프로스포츠의 메카’로 자리하고 있는 경기도의 스포츠 발전은 팬을 중시하는 구단의 노력과 연고 구단을 아끼고 성원하는 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잘 조화를 이룰 때 명문구단을 보유한 지역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1세기 식량안보 농지보존이 좌우한다

세계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터전인 농지는 도시화 및 사막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 등도 식량생산능력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세계는 8억이상의 인구가 영양부족 또는 굶주리는 상황으로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식량 공급능력 확대는 21세기의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농업은 식량안보와 식량안전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100%에 가까운 쌀 자급률을 빼고 나면 5%에 불과하다. 밀은 99.7%, 사료용 옥수수 99%, 콩 90%가 수입되고 있다. IMF체제 당시 축산농가들이 타격을 입은 것은 외화부족으로 사료용 외국산 곡물을 사올 수가 없었기 때문이며 식용유, 라면, 설탕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해온 품목들은 품귀사태를 맞았다. 다행이 쌀은 자급할 수 있어 식량폭동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았다. 90년 초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때 전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쌀시장이 개방키로 확정된 이후 논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어 90년 124만정보에서 95년 105만정보가 됐다. 또한 1인당 쌀 소비량도 해마다 감소해 99년 우리나라 1인당 쌀 소비량은 96.9㎏으로 98년 99.2㎏보다 2.3㎏이 줄어들었다. 98년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이 100㎏이하로 떨어진 뒤 두자리수 소비시대로 접어 든것이다. 연간 1인당 쌀 소비량 추이를 보면 70년 136.4㎏에서 80년 132.4㎏으로 10연동안 4㎏이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그후 10년동안 12.8㎏이나 줄어 90년 119.6㎏으로 줄어든 이후 98년부터는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나 채소류 등의 소비를 늘리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식품소비구조가 다양화되고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주식보다는 패스트푸드 등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04년에는 쌀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쌀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쌀에 대한 농민뿐만아니라 전국민이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 쌀 가격은 미국 쌀의 3.7배나 되고 있지만 우리 쌀을 사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연간 우리나라 쌀생산 총액은 8조원. 그러나 홍수조절, 수질정화 등 논의 비교역적 기능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최소한 13조원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엄기철, 윤성호 박사는 최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의 계량화 평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논은 쌀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논둑을 갖고 있어 홍수 조절 기능을 갖춘 거대한 댐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춘천댐의 18.5배에 달하는 27억7천t의 물을 저장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논에서 벼가 재배되면서 방출되는 산소의 양은 1㏊당 연간 9t 정도로 전체 논면적으로 산출하면 해다마 1천28만t의 산소가 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환경오염 요소를 배출할 수 밖에 없는 2, 3차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이 갖고 있는 공익적 기능의 값어치는 그 양을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천문학적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엄박사와 윤박사는 “각종 국제 농업협상에 필요한 과학적인 이론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우리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계량화하는 작업을 수행했다”며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농업의 중요성이 이러한 수치를 통해서라도 재인식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같이 경제적 부가가치로만 계산해 경제적 비중이 적다고 해서 농업을 무시하는 것은 적절한 대처방법이 아니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은 농업을 포기하고 공업화에 전력을 기울였으며 모자라는 식량은 공산품 수출로 얻은 외화로 주변국가에서 사다 먹으면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쌀을 사올 외화가 떨어지자 쌀 폭동으로 이어졌고 수하르토 정권이 몰락하게 됐다. 쌀을 포기하고 값싼 외국쌀을 수입해 대처한다면 언제 식량위기를 겪을지 모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본은 우리나라 전체 벼 재배면적에 육박하는 96만㏊를 휴경논으로 유지, 식량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는 유사시 즉각 생산화 할 수 있는 여유 논이 거의 없다. WTO, 기상이변 상례화 등으로 인한 세계 식량사정의 불안정성 등을 계기로 주곡자급이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농민단체, 연구기관 등도 농지보전의 중요성에 새롭게 인식하고 정부도 쌀 자급기반 유지 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세계 각국의 농지보전 정책 G-7국가들은 시장경쟁의 격화와 규제완화 추세에도 불구, 토지 등 농지개발규제는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범지국적 환경문제의 대두로 농지개발규제를 오히려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동서양이나 정치체제를 막론하고 세계의 다른 주요 국가들도 최근에 농지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미국은 1996년 농업법에서 연방 농지보호 프로그램을 창설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도 농지보호의 강화를 선언했으며 최근에는 smart, green, growth를 위해 농지와 환경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계획없는 개발은 없다’는 정신에 입각해 전국토를 그린벨트와 하다시피 해 농지보호 등 국토환경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프랑스는 99년 신농업기본법에서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고 농지의 감소를 수반하는 도시계획은 농업회의소의 의견수렴을 의무화하고 일본은 농지전용을 엄격히 규제해 농지보전의 모델국가로 평가되면서도 최근 21세기 농정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신기본법 농정에서 농지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주정부가 농지보호를 관장, 퀘백주는 농업보호지역을 지정, 이탈리아도 농업지역을 지정해 농지를 보호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가 농지보전위원회에서 농지전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산악국가인 스위스도 우량농지의 전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기본농지보호구역을 지정해 농지를 특별히 보호하고 국가 및 향진촌 건설에 황무지, 열등농지, 우량농지순으로 토지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은 일반 농업구, 특정 농업구 등 농업구역 지정, 농지전용허가제와 불법전용시 처벌, 강제철거 등의 조치로 농지를 보전하고 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畿甸지역 지구촌 기식기반 메카로 급부상

21C 세계경제는 유럽과 북미, 동북아시아 3개 경제권으로 재편되고 환황해축과 환동해축이 교차하는 동북아경제권의 중심부에는 경기도가 위치해 있어 신기전시대를 창출할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교통·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이 완비돼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와 생명공학, 차세대 통신 등 첨단산업이 자리잡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조건에 걸맞게 이들 산업의 절반이상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첨단산업분야(50%)와 반도체(65%), 정밀화학(23%), 생물산업(70%) 등 모든 산업분야에서 국내 산업활동의 절반이상을 차지, 첨단을 지향하는 한국경제에 있어서 요지부동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1C 황해권을 넘어 세계속으로 도약하는 경기도는 한국 첨단지식산업의 구심점이자 곧 한국경제의 비상으로 연결된다. ◇지식산업벨트 구축 경기도는 21C 환황해축과 환동해축이 연계된 신기전시대 창출을 위해 수원∼용인∼분당 3개지역을 연구삼각지대로 지역혁신 거점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경부축(정보통신) ▲경의축(반도체조립) ▲경원축(패션·관광) ▲동부축(도자기) ▲서해공단축(기계·전기전자) ▲서해안고속도로축(생명공학) 등 6개 지식산업벨트 구축이 한창이다. 도 정책기획관실 노홍섭씨는 “80년대부터 첨단산업이 집중 들어서기 시작한 경기도는 전체 산업중 첨단산업이 33.4%를 차지하는 등 산업 및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지식기반산업 성장의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권역별 지식기반산업 집적지로 ▲안산∼평택축을 자동차·정밀화학벨트 ▲이천∼여주축은 도자기벨트 ▲파주∼포천축은 출판·염색벨트 ▲과천∼성남∼용인축은 벤처벨트로 개발하고 있다. 안산∼평택축의 경우 자동차 관련 필수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이미 평택단지(42만9천㎡), 평택 칠괴단지(59만4천㎡)내 64개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또 화성 금의단지(59만4천㎡)내 자동차 관련 조립·금속업종 입주를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정밀화학업종 집적화를 위해 작년 11월 착공한 화성 마도단지(94만㎡)를 오는 2002년내 완공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도자기 본산지인 이천∼여주축벨트에는 도자기 관련 업체 집적화를 위해 이미 2개업체가 입주한 여주 장안단지(5만9천㎡)를 올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파주∼포천축을 출판·염색 등 지역산업을 집단화하기로 하고 파주 출판문화단지(159만1천㎡)는 오는 2004년까지, 파주 오산단지(22만4천㎡)를 내년까지 각각 완공해 인쇄출판조합 등 출판과 관련된 업체를 입주시켜 인쇄·출판의 본거지로 육성한다. 이와함께 연말까지 완공되는 포천 양문단지(18만㎡)와 동두천 동두천단지(26만4천㎡), 내년 완공될 양주 검준단지(14만5천㎡) 등은 염색관련 업종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벤처벨트는 과천∼성남∼용인을 축으로 개발된다. 특히 건설교통부 및 성남시와 개발방식을 놓고 대립중인 판교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의 풍부한 배후시장 및 금융, 고급인력 등 산업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자연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는 친환경적 저밀도 첨단벤처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도 김기태 공원지원과장은 “판교지역을 정보통신을 비롯해 디자인밸리, 물류센터 등 첨단 지식산업이 포함된 벤처산업단지로 조성할 경우 도시의 자족성을 강화할 수 있고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거점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테헤란∼양재∼포이·과천∼판교를 잇는 벤처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1천500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협회 정필용사업팀장은 “판교는 서울과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며 인근에 대학교 및 첨단산업, 대기업 연구소 등이 밀집돼 있어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기지 육성 경기도는 또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과 연계해 낙후지역인 경기북부·접경지역을 남북교류 및 평화통일에 대비 지식기반산업을 적극 유치, 통일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우선 최근 남북 교류·협력이 급류를 타면서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일대 세계 청소년 생태·안보관광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02년초 870억원을 들여 착공, 2005년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남북교류가 활성화되자 도는 지난 8월부터 도비 154억원을 조기투입, 사유지 13만6천평에 대한 토지매입에 들어갔다. 이 공원에는 청소년수련원, 유스호스텔, 야영장 등 청소년 관련시설과 전쟁종식 기념관, 세계민속관, 공연장, 박물관, 조류 및 어류 관찰장, 야외조각 전시장 등을 비롯해 북한전시관 등이 건립돼 국내 최대의 안보관광단지가 될 전망이다. 도 관광과 박태수계장은 “남북교류가 급류를 타면서 최대한 착공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며 “행정절차는 이미 사전협의가 충분히 이뤄진 상태인데다 사업비 조달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 100만평에 내년부터 2005년까지 2단계로 2천414억원을 들여 각각 50만평씩 외국인투자 전용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첨단 고도기술수반업종을 중심으로 임대 70%, 분양 30%로 외국기업에 공급키로 했다. 특히 이 단지는 독일의 Siemens사 등 외국인기업이 30만평의 산업단지를 희망했던 지역으로 경기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가가 저렴해 외국기업 유치에 유리한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행법상 장애요인이 없어 이 단지가 조성되면 약 27억달러의 외자유치와 4만3천여명의 고용유발, 9조8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3조8천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남북교류의 전략적 거점뿐 아니라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화동 일대 7만5천668평에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단계로 나눠 고양국제종합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을 비롯 21세기 고도 정보화사회를 선도할 정보, 문화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파주시 교하면 문발리·산남리·신촌리 일대 48만평에 지난 97년부터 2005년까지 1천935억원이 투입되는 출판문화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한 연구원은 “접경지역은 단순히 유보지역으로 방치하기 보다는 선투자개념으로 지식기반시설 및 남북협력단지를 조성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육성, 환황해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국토의 맥박이 고동치는 서해안고속도로

기전문화의 힘찬 비상을 상징하는 인천∼목포간 서해안고속도로시대가 오는 2001년 12월 활짝 열린다. 인천에서 서해안을 끼고 목포로 천리길을 달려가는 서해안 고속도로건설 공사는 구간별로 진행되고 있다. 서해 대평원을 따라 천리길을 띄엄띄엄 큰 획을 이어가는 거대한 모습은 국토의 힘찬 맥박이다. ◆열리는 서해안시대 차량을 이용 인천에서 서해대교까지 달리는 길은 전혀 막힘이 없었다. 화물을 가득실은 차량들은 저마다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도로옆으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조수석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아보면 도로 곳곳에서 발파음이 울리고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 소리가 바닷바람을 가르는듯 했다. 인천에서 2시간여 달리면 인천과 목포를 잇는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아산만을 가로질러 평택시 포승면과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을 잇는 서해대교는 높이 182m의 초대형 주탑 2개가 상판을 떠받치고 있다. 마치 거대한 고대 그리스의 지붕없는 신전을 연상케 한다.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긴 다리로 6천700억원이 투입돼 지난달 10일 개통된 서해대교를 바치는 교각은 모두 106개. 육지에 34개, 다리 한가운데 있는 작은섬인 행담도에 7개, 나머지는 모두 바닷속에 세워졌다. 서해대교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것은 해안지역의 연약지반처리공사이다. 해안지역의 지반이 약한 점토증을 굳히기 위해 지름 40㎝의 모래기둥을 점토층에 박고 바로위에 흙을 부어 그 압력으로 1∼2년여동안 물을 뱄다. 안산∼안중의 42.7㎞ 구간 가운데 9㎞가 이같은 점토층의 연약지반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지난 91년 12월 착공돼 오는 2001년까지 모두 4조8천5억여원이 투자됐고 850만대의 중장비와 150만명의 인원이 동원된 대규모 공사다. 총연장 355㎞의 서해안 고속도로는 인천∼단진간은 6차선, 당진∼목포간은 4차선으로 이뤄진다. 전체 공사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로 개통된 인천∼안산(27.6㎞)에 이어 안산∼안중∼당진(52.1㎞), 서천∼군산(8.4㎞), 무안∼목포(10.7㎞)구간 등 모두 71.2㎞ 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공정율은 87%. 나머지 구간인 당진∼서천(104㎞), 군산∼무안(114㎞)은 오는 2001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부고속도로(428㎞)에 이어 두번째로 긴 총연장 353㎞의 이 도로가 건설되면 대(對)중국 진출의 교두보인 서해안권 5개 시·도(경기·인천·충남·전남북) 를 1일 생활권과 교역권으로 묶는다.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의 시너지 효과 첫째, 인천과 목포를 4시간대에 주행, 산업물동량의 수송시간이 지금보다 3시간이상 단축된다. 이에따라 물류비용도 개통 20년동안 11조2천600억여원(한국도로공사 추정)이 절감된다. 또 경부·호남고속도로에 집중돼 있는 화물 수송 교통량을 분산시켜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공단과 남동공단 및 경기지역 공단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지고 경수·경인국도 및 산업도로의 체증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 서해안 지역의 대규모 산업기지 개발촉진으로 낙후지역 개발과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온다. 인천 남동공단, 시흥·반월공단, 아산, 군장, 대불 산업공단 등 대규모 공단과 인근 시·도에서 조성하는 수십개의 소규모 공단건설이 이 도로의 건설과 맞물려 한창 진행중이다. 더욱이 대(對)중국 무역의 전진기지가 될 평택항 건설과 군산·목포항의 개발은 이 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째, 노선을 따라 산재해 있는 국립공원과 그밖의 관광명소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돼 관광산업의 진흥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인천 영종도에 국제 해양종합관광단지, 천혜의 관광 보고(寶庫)인 서산·태안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 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이 해안지역에 인접해 있어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찾기 어려웠던 서해안권을 관광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볼만한 명소> ◇ 서해대교 평택∼당진을 잇는 세계에서 9번째로 길다는 7.3㎞의 왕복 6차선 서해대교. 지난 93년 착공해 7년만인 12월 10일께 개통한 서해대교는 바닷길 20리를 잇는 ‘토목공학의 꽃’인 사장교 형식이다. 서해대교의 최대 볼거리는 길이 990m의 사장교 구간. 66층 빌딩 높이인 182m의 초대형 주탑 2개가 상판을 떠받치고 있다. 상판 높이 62m, 교각간 너비 470m로 5만t급 대형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다. 주탑은 규모도 크지만 조형미도 압권이다. 외형은 충남 아산시 소재 보물 537호인 당간지주(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당에 거는 기둥)를 본떠 설계했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혼합된 주탑은 역동적인 직선미가 강조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그 크기와 웅장함에 압도된다. 더욱이 서해대교는 육지보다 바람이 거센 바다위에 설치됐기 때문에 바람에 견딜 수있도록 100개에 이르는 처짐계, 응력계, 지진계, 풍향풍속계, 경사계 등 첨단센서를 설치해 향후 100년동안 견딜수 있다. 해질무렵 서해대교를 건너보자. 어느덧 교각사이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붉은 태양이 짧지만 장엄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오렌지빛 하늘과 석양에 붉게 물든 서해바다 그리고 그위에 둥실 떠있는 서해대교. 위대한 자연의 화폭위에 인간이 손으로 빚어낸 조형물이 함께 어울어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한다. ◇ 왜목포구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의 왜목마을. 왜목마을 교문리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있는 명소이다. 동해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왜목마을 의 일출은 예쁘고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이다. 마을 양쪽으로 바다를 품고있어 1㎞정도 떨어진 교로리 끝지역에 가면 한 곳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해변은 송림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싸고 있다. 산을 넘어들어 아침바다를 날아나니는 갈매기 떼도 포구의 정취를 더해준다. 썰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인근 아낙들이 자갈을 들추며 굴·바지락 등 갯것을 잡는다. 저녁이 되면 장화를 신고 뻘에 들어가 낙지를 잡는 사람들의 플래시 불빛이 마치 반디불이 처럼 갯벌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서해안 포구의 한적한 어촌을 감싸도는 비릿한 갯내음, 양탄자처럼 잔잔한 바다에서 떠올라 같은 바다로 지는 붉은해, 포구 앞바다에 그림처럼 점점이 떠있느 작은섬,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왜목마을은 장식하고있다. 왜목마을은 해변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마치 왜가리 목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교통편=예전에 아산만을 한참돌아 삽교방조제를 거쳐가야 했던 길이 30분이상 단축됐다. 서해안 고속도로 종점인 충남 당진군 송악면 당진IC를 빠져나와 지방도로를 통해 30번 국도쪽으로 빠지면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지나는 해안절경을 만난다. 지방도로를 타고 한진포구와 장고항을 지나면 왜목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새시대 새역사의 장을 준비하는 접경지역

경기북부가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북부가 통일을 대비한 전초기지이자 통일후의 충격흡수기지로서 역사의 장(場)을 새롭게 펼쳐가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그동안 소외의 대명사로 불려져 왔던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 시·군들에 대한 창조적 설계가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안보의 논리속에서 지역의 발전에 족쇄가 채워져 있던 경기북부. 이제 경기북부가 통일후 민족의 동질성 회복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본보는 지역발전 도모와 함께 통일도시로 꾸미기 위한 청사진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지로 부상 경기북부지역은 심각할 정도로 개발이 억제돼 왔다. 비무장지대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활동에 장애가 될만한 개발은 처음부터 차단됐다. 또 한강하류 2천만 주민을 위한 식수원인 한강상류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공장 등오염유발시설의 입지가 강하게 제한돼 왔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이로인해 경제기회의 형평성과 일방적인 희생이 문제가 됐고 북부민들이 느껴야 했던 소외감과 상대적인 피해는 가중되기만 했다. 그러나 통일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천혜의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경기북부지역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아직까지 활용되지 않은 개발잠재성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가격, 양호한 접근성 등이 개발거점지역임을 대변해 주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향토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 및 도로 등의 공공시설건설지원, 지역주민의 복리향상과 공공문화시설의 건립지원, 생태계보전 등 자연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이란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돼 발전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또 경원선의 복원사업 등까지 이미 첫발을 내디딘 상태여서 북부지역의 발전은 탄력을 받고있다. 이와함께 접경지역 시·군들은 나름대로 통일도시를 만들기 위한 갖가지 구상을 펴고있다. “통일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는 송달용 파주시장은 “오는2016년까지 교통 및 통신망을 확충해 남북교류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류거점도시로 파주시를 집중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내년말 완공될 예정인 문산역에서 군사분계선, 그리고 통일대교 북단에서 군사분계선을 잇는 철도와 도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파주시의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고고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있는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의 선사유적지에 대해 연천군은 관심을 쏟아붓고 있다. 사적 제268호로 지정된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훼손을 막기위해 총사업비 84억여원을투입, 선사유적관과 야외전시실 등을 오는 2002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중익 군수는 “역사책으로만 알려진 연천군의 선사유적지를 집중 개발해 통일한국의 산교육장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며 “군사시설보호법으로 묶여 있는 휴전선 일대의 광활한 땅에대단위 축산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주군은 최근 새청사로의 이전과 함께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해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명노 군수는 “도로망 확충과 회암사지의 발굴·복원사업, 양주별산대놀이 보존사업 등을 통해 통일도시로서의 손색이 없는 양주군을 만들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를위해 학계와 불교계의 집중적인 관심대상인 회암사지에 대한 조사·정비계획을 오는 2004년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양주별산대놀이의 원형보존과 원활한 공연활동 지원을 위해 총사업비 62억원을 들여 양주읍 유양리 일대에 놀이마당 확장공사를 펼치고 있는 한편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의 법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거시적 안목의 마스터플랜 필요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북부지역은 미시적인 구상보다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구리∼포천∼신철원을 잇는 금강산철도와 기존철도의 복선전철화 등을 집중 활용해 남북방향의 병목교통을 동서방향으로 분산, 이 지역의 교통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또 철도축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하고 난개발방지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역정비전략이 적극 강구돼야 하며 우회도로의 개설 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양주∼파주축은 고부가활동의 집적가능성이 크고 포천까지 포함되는 북부R&D벨트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R&D기능 등 고부가 기능의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특히 난개발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파주, 고양 등 서북해안권은 단계적 대비전략이 중시되고 있다. 파주는 현재 금촌, 문산, 법원, 파주 등의 읍단위 시가지가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통일동산과 출판문화단지 등의 개별적 사업성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의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맥락이 결여되기 쉽다는 문제를 안고있다. 고양은 베드타운으로 급조된 일산과 주변지역과의 연계가 불량한 점, 그리고 산업구조가 취약해 서울의존성이 강하다는 점 등을 풀어야할 숙제로 가지고 있다. 한강과 한탄강을 끼고 있는 파주와 고양은 이들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했을 때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북단 지점인 연천은 대북교역의 전진기지로서의 잠재력은 자타가 인정하지만 통일전까지 낙후수준을 극복하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개별관광수요에 의존했던 한탄강 풍치관광, 전곡리역사문화관광, 안보관광 등 다양한 관광루트를 연계, 고급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 /의정부=천호원·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2001 辛巳年 뱀띠 해! 새해소망

2001년은 신사년(辛巳年), 뱀의 해다.다산의 상징이면서 간교와 원죄의 상징인 뱀은 소와 말 염소 토끼 돼지 등 인간과 친숙한 가축들과 함께 12간지중 하나다. 용처럼 거대한 전설적인 존재도 되지못한 뱀은 사람들로부터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겐 선호의 대상이기도 한데 뱀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역사적으로 또는 종교적인면에서 뱀은 숭배와 배척, 두가지 면을 동시에 갖고있다. 우선 숭배의 면으로는 고구려 고분벽화 ‘지신도(地神圖)’에서 뱀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뱀이 당시 지신(地神)의 표상임을 알 수 있다. 또 뱀은 1년에 한번 새끼를 낳는데 한꺼번에 100마리를 부화하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기 원하는 사람들에겐 숭배의 대상이 돼 제주도에서는 아직도 민속신앙으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에서 업으로 믿어지기도 했던 뱀은 가정과 가옥의 수호신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옛가옥 주춧돌 밑의 구렁이가 집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특히 재물운을 가져온다하여 각별한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때 뱀은 번영을 상징한다. 이처럼 수호의 화신이자 풍요와 번영의 상징인 뱀은 ‘용비어천가’에서 ‘뱀이 까치를 물어 나무 끝에 얹으니 성손이 바야흐로 일어나려함에 기쁜일이 먼저 있게 되었도다’라고 했듯이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겼다. 반면 뱀은 배척의 대상이기도 하다. 기독교에서 보면 에덴동산에서 이브에게 금단의 과실을 따먹게 한 유혹자로서 원죄의 화신이며, 불교에서도 애욕과 유혹의 화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 모함과 중상, 그리고 악담이 얽혀있으며 무시무시한 집념의 대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짝사랑을 하던 남자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면 뱀이 돼 사모했던 여자의 몸을 감고 괴롭힌다는 등의 민담이 있다. 한편 숭배와 배척 양면을 지니고 있는 뱀은 겨울 한철 죽은 듯이 땅속에서 잠을 자는데 약 4개월간을 금식과 극기로 웅크리며 계절의 순환,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하는 슬기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과감히 자기혁신을 수행하는데 스스로 묵은 허물을 벗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혜는 뱀같이 하고…’란 성경구절에서 보듯이 뱀은 결국 지혜의 상징임에 틀림없다. 올 뱀띠 해에는 온 세상이 뱀처럼 지혜롭고 슬기로운, 또 때로는 인내와 집념이 발휘되는 한해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조갑용(41년생, 경기도립국악단 지도위원) 6살때부터 풍물을 익혀 외길인생을 걸으며 우리 소리와 함께 해온지 40년이 넘었다. 외롭고 힘든 때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어 국악이 많이 활성화돼 흐뭇하다. 오랫동안 국립국악원에 근무하다 몇해전 경기도립국악단으로 자리를 옮겨왔는데 도립국악단이 우리 음악의 전승·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도 열악하고 아쉬움이 많다. 행정에서의 뒷받침이며 도민의 사랑이 더욱 많았으면 싶다. 그래야 사물을 하는 나로서 꽹과리 소리가 더욱 신명날 것 같다. 올 한해도 내가 지도하며 이끄는 경기사물놀이패를 활성화 시켜 도민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신명나게 한바탕 놀아볼 생각이다. 그 소리를 들으며 올 한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근심을 떨치고 환히 웃으며 복을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다운 사회,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성식(65년생·성남분당경찰서 금곡파출소 경장) 뱀띠 해를 맞으면서 무엇보다 2001년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나 이성식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쁘고 흥분된다. 12년전 경찰에 투신할 때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민생치안을 돌보며 몸소 정의를 실천하는 경찰에 몸담는 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길잃은 치매노인이나 어린이들을 가정의 품으로 보내줄 때의 감동적인 순간, 빈틈없는 수사에 따른 범인검거, 철저하고 지속적인 순찰활동으로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자부심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아직도 경찰의 매력에 빠져 살고있는 나를 보며 초년 경찰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더욱 본분에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승진도 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본다. 또 하나 중요한 한가지 소망은 내 반쪽을 만났으면 하는 것이다. 알뜰하고 착한 여성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것이 올해의 큰 목표다. *이규섭(77년생·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선수) 나의 해인 신사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이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하는 각오와 감회가 남다르겠지만 나 역시 올해는 특별한 해라 생각한다.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구단에 입단, 현재 진행중인 2000∼2001시즌 정규리그를 맞이해 ‘새내기’란 수식어를 달고 쟁쟁한 선배들과 기량이 뛰어난 용병들 틈에서 경기를 하고있다. 처음 대하는 프로무대가 다소 낯설고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적응돼 팀의 일원으로서 정상을 목표로 뛰고있다. 다행히도 우리팀은 걸출한 용병과 선배들 그리고 나도 한몫을 하면서 선두권을 유지, 프로리그에서 첫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 타이틀 보다는 팀의 우승이 우선이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신인왕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러가지가 새로운 이 해를 기필코 나의 해로 만들어 가도록 항상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안승주(89년생·성남 장안초등학교) 2001년은 뱀의 해. 나는 1989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뱀띠이다. 뱀은 사람들이 징그러워 하지만 뱀띠인 사람은 보통 겉모습이 단정하고 행동이 바르다고 한다. 또 붙임성이 있어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뱀띠의 장점을 갖고 새해의 소망을 품어 보았다. 2001년이 되면 초등학교에서 최고 학년이다. 그러므로 새해에는 더 의젓하고 아래 후배들에게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전교어린이회장이 되어 적극적으로 학교 활동을 하고 싶다. 뱀띠에 태어난 유명한 사람들중에는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 장군,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프로 바둑 기사 조훈현 그리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 분들처럼 내년 한해동안 좋은 경험을 쌓아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착한 아들,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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