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미 대선 6시간 전 도발

북한이 5일 미국 대선 시작 직전에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미국은 5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선에 들어간다. 미 대선 시작을 약 6시간 앞두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존재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거듭된 도발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부각함으로써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려 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군은 북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와 기종 등을 세부 분석 중이다. 북한은 닷새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할 수도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해 주목도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발사는 한국·미국·일본의 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한미일은 북한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해 지난 3일 제주 동방에서 미 전략폭격기 B-1B가 참여하는 연합 훈련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은 이날 미사일 발사 전 낸 담화에서 이 훈련을 두고 "적들의 가장 적대적이며 위험한 침략적 본태"라며 "우리가 선택 실행하는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절박성을 입증해 준다"고 주장했다.

미국 "북한군 1만명 쿠르스크로 움직여…전투 참여하나"

미국 정부가 1만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주 8천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대해 질문받자 "그들이 전투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런 뒤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현지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평가함에 따라 그 수는 약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천에서 1만2천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대변인은 쿠르스크의 북한군이 러시아의 작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 부대로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이 이 병력을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군에 상당한 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북한군은) 러시아가 겪는 엄청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잠재적 병력이며, 이것이 아마 공정한 분석이고, 나 같으면 북한군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는 보도나, 공병대와 같은 소규모 북한군도 목격됐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선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천여 명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밝힌 1만명보다 1천명이 더 많은 수다. 개전 이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갔고, 그로 인해 쿠르스크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 1만, 1만1천, 1만2천명의 병력이 쿠르스크에 추가로 배치되는 것은 전투능력 관점에서 분명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많은 부분은 병력이 어떻게 활용되고, 러시아의 지휘 통제에 어떻게 통합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 동해·경의선에 '대전차 구덩이' 설치…합참 "보여주기식 쇼"

북한이 지난달 폭파한 동해선과 경의선에 전차를 막는 용도의 구조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군은 “군사적 효용은 없다”고 밝혔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15일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 이후 지난 1일까지 약 2주간 매일 300∼400명의 인원과 중장비를 투입해 작업을 이어왔다. 해당 작업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에 나란히 전차 기동을 차단하기 위해 판 구덩이를 뜻하는 ‘대전차구’와 토산(성토지)이 생겼다. 군 당국에 따르면 동해선에 설치된 대전차구는 폭 160m, 길이 10m, 깊이 5m 규모로, 구조물 북측에는 높이 11m의 토산이 축조된 것으로로 파악됐다. 경의선 대전차구는 동해선과 크기가 비슷하고 깊이는 3m 수준으로 더 얕으며 역시 대전차구 북쪽에 있는 토산은 좌우 120m, 앞뒤 50m, 높이 11m 규모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 1일 동해선 토산 위에 인공기를 게양하고 사진을 촬영한 후 즉시 인공기를 철수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양측 토산에는 수목이 식재된 것으로 관찰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유사시 토산에 있는 흙을 앞쪽의 대전차구에 밀어 넣는 식으로 단시간에 메울 수 있어 전쟁 장애물로서의 실효성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작업 공정이 (이곳이) 자기 땅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지난 1일부로 해당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두 지역 모두 작업 인력이 철수한 상태다.

한미일, B-1B 전략폭격기 참여 공중훈련 실시…북한 ICBM 발사에 대응

합동참모본부는 3일,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가운데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이 제주 동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함께 참가해 B-1B를 호위하며 계획된 공역으로 이동, 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천530km)와 최대 1만2천km의 비행 능력을 갖춘 초음속 전략폭격기로,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약 2시간이면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인 B-2(22t)와 B-52(31t)보다 무장량에서 월등하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북한의 위협을 공동으로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참은 덧붙였다.

北 김여정 "핵무력 강화 노선 변화 기대, 멍청한 짓"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이하 화성-19형) 시험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노선 변경이란 있을 수 없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2일 거듭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를 통해 북한 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비난하며 "우리의 변화를 기대하는 멍청한 짓을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부장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비판이 "불공정하고 편견적 태도로 전면 배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적대시하는 나라들이 핵에 기반한 군사 블럭을 형성하고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로 우리 국가의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가해오고 있는 환경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자제한다고 하여 과연 조선반도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부부장은 또 "제재나 압박, 위협 따위가 우리를 멈춰세웠는가? 우리는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라고 제재 무용론도 펼쳤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편견적 입장이 지역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적대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대해 이날 성명을 내고 화성-19형 시험발사는 "적대세력들의 도발적 망동에 대한 실천적 대응의 일환으로서 철두철미 주권국가의 합법적이며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불법무법의 이중기준과 적반하장의 궤변으로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에 위태로운 상황을 조성해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대결적 행태"라고 규정하고, "주권평등과 내정 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기타 공인된 국제법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에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적대 세력들이 우리의 엄중경고를 외면하고 도발적으로 나올수록 보다 강력한 대응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신형ICBM 화성포-19 시험 발사 성공⋯최종완결판"

북한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하 통신)은 이날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ICBM을 고각 발사한 사실을 포착했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최신형 전략무기 시험발사'를 승인하자 미사일총국장인 장창하 대장은 제2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하달했다. 이어 발사된 화성포-19형은 최대정점고도 7천687.5㎞로 상승해 1천1.2㎞ 거리를 5천156초(85.9분)간 비행한 후 동해 공해상 예정목표수역에 탄착했다. 통신은 화성포-19형에 대해 "화성포-18형과 함께 운용하게 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화국을 방어하고 침략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데서 제1의 핵심주력수단으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최신형 전략무기체계시험에서는 전략미사일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세계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도 이번 시험발사와 관련, "신형 ICBM 발사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룩함으로써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주게 되었다"며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며 또한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나가는 로정에서 필수적 공정"이라며 "핵무력 강화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북한은 화성포-19형을 11축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했다. 화염의 색과 형태를 볼 때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동행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근 공개된 12축짜리 TEL이 쓰였을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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