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 이날 오전 8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야수’라는 별명을 가진 전용 차량을 타고 센토사 섬과 연결된 연육교를 건너 정상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할 전망이다. 카펠라 호텔까지의 거리는 약 7km 정도로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샹그릴라 호텔에서 570m 떨어진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날 오전 8시 13분쯤 카펠라 호텔로 출발했다. 정상회담 당일, 양 정상의 이동 때 교통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예상 소요 시간보다 더 빠르게 도착할 전망이다.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 섬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돼 엄격한 출입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은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시작된다. 강해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오전 8시1분(현지시간) 회담장소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카펠라호텔까지는 약 20분이 걸린다. 샹그릴라호텔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호 인력들이 이미 떼로 몰려 다니며 경계를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발할 것을 대비한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나갈 것이 유력한 길목에는 미리 철제 바리케이트를 세웠다. 호텔 주변에는 총기를 든 경호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한국시간 오전 10시(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강해인기자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장 도착…김정은도 숙소 출발 온라인뉴스팀
트럼프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장 카펠라 호텔로 출발(속보) 온라인뉴스팀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밸리 윙 꼭대기 층은 12일 이른 새벽부터 불을 밝혔다. 북미 양국 대표간 막판 의제 조율 협의가 심야까지 이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시간 실무 협의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 동이 트기 전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밤샘 협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양측 참모들과 대표단 사이의 회담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국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정상 간 최종 결단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가 회담을 한다는 사실이 미국에는 중대한 손실이라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패자들이 말한다"며 "인질들이 돌아왔고 (핵·미사일) 실험과 연구, 그리고 모든 미사일 발사가 중단됐는데 말이다"라고 회담 성과에 대한 일각의 회의론 내지 비판적 전망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나더러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하는 이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우리는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국이 트럼프 숙소를 원천 봉쇄해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미국 측 대표단은 이른 새벽부터 회담 준비로 분주했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수행원들은 오전 5시 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회담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에 나와 대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 6시께 호텔을 빠져나와 회담장인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숙소 앞 도로는 회담장으로 향하는 트럼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경찰의 움직임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숙소에서 대로로 빠져나오는 앤더슨 로드는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봉쇄됐고, 도로 변에는 일반 경찰관 이외에 숙소 경비를 담당한 구르카 용병들이 중무장한 채 도보 순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전날까지 일방통행로인 앤더슨 로드에서 일반 차량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날 차량 행렬 진행 방향을 바꾸겠다고 통보하면서 현장에서 대기하던 40∼50명의 취재진이 장비를 챙겨 이동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이 12일 '세기의 핵 담판' 후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진전'이 실무회담에서 이뤄졌다고 CNN이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쇼트 보좌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가진 뒤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께 출국하기로 일정을 앞당긴 데 대해 "(대표단의 실무) 논의가 급속히 진행돼왔다"며 "추후 발표할만한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양측 참모들과 대표단 사의의 회담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지만 "진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결과를 예단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정상회담 일정이 예상보다 단축된 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데드라인'을 미리 못 박은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지시간 오후 4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지시간 오후 2시에 출국한다고 10일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베일에 가려져있던 6·12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표가 11일 윤곽을 드러냈다. 백악관이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12일 오전 9시(싱가포르 현지시간) 인사의 시간으로 시작해 9시15분부터 45분간의 단독정상회담으로 시작해 확대정상회담(10∼11시30분)→업무 오찬(11:30분∼)→기자회견(오후 4시∼)을 하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7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최대 7시간.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5분간 일대일 담판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 전체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오전 9시 회담을 시작할 때 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들고 함께 걸어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보도했다. 단독회담에는 양측 통역만 배석하게 된다. 두 사람의 정치적 명운을 건 '2시간의 담판' 결과에 따라 북미 간에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싱가포르 본토와 연결된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세계와 단절되는 '요새'와 같은 곳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비핵화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두 정상이 오롯이 마주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미국 CNN방송은 "전직 부동산 거물이자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과 한때 미치광이로 비쳤지만 능수능란한 외교적 수완가로 부상한 무자비한 독재자의 대결"로 묘사하며 "전무후무한 정치인 스타일의 두 사람이 함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운명 속으로 내던져졌다"고 풀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 하루 전날인 11일 "북한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하긴 했지만, 결국 어느 정도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두 정상에게 공이 넘어간 상황이다. 북미 정상이 일대일 대좌에서 '통 큰 결단'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맞바꾸는 역사적 빅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즉흥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여온 '승부사' 두 사람이 일대일 담판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캐미스트리(궁합)를 연출하며 가시적 성과를 거두느냐 아니면 사진촬영용 행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분이면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판가름할 수 있다며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기꺼이 '정중하게'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WP에 북미 양측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복잡한 세부사항들을 놓고 합의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그간의 실무회담을 대체하며 최종 결과를 추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미 간 협상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다룰 것인가의 문제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측간 근본적 격차를 좁히지 못해 좌초돼왔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의 첫 순서가 양측 고위 참모나 핵 전문가들의 배석 없는 단독 대좌로 시작하기로 한 결정 자체가 이번 회담이 비핵화 합의의 기술적, 구체적 내용을 합의하고 서명하기보다는 관계를 개선하고 화려한 구경거리를 세계 무대 위에 올리는 자리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WP는 풀이했다. 회담이 시작되는 시간은 미국 프라임시간대이기도 하다. 통역 시간을 고려하면 45분은 깊은 논의를 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며 후속 회담 가능성을 여러 번 시사, 기존의 빅뱅식 일괄타결 프로세스에서 기대치를 낮췄다는 분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거세게 비난했던 전임 정권들의 협상들과 차별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두 사람 모두에게 이번 회담은 큰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성공한다면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소 정상회담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CNN방송은 내다봤다. 그러나 반대로 실패할 경우 군사적 충돌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거대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것은 김 위원장의 전략적 선택 여하에 달리게 될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만큼은 체제보장과 경제 보상 등을 위해 핵무기를 진짜 내려놓는 결정을 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처럼 눈속임식 가짜 핵 포기 약속을 내걸고 양보를 요구하는 '익숙한 게임'을 할 것인지의 문제라는 것이다. 오후 4시부터 잡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별도 회견인지 아니면 김 위원장과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인지는 구체적으로 공지되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한다면 4·27 남북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공동으로 발표했던 것처럼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무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12일 하루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사흘이 될 수도 있다"고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북한과의 막판 조율과정에서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시작된다고 11일 밝혔다. 백악관이 배포한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동, 오전 9시부터 15분간 김 위원장과 인사 겸 환담(greeting)을 한 뒤 9시 15분부터 10시까지 45분간 일대일 단독회담을 한다. 이어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확대회담이 열리며 바로 업무 오찬으로 이어진다. 업무 오찬이 끝나는 시간은 별도로 공지되지 않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확대정상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한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비핵화 방식인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과 맞은편에 앉히는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은 업무 오찬을 함께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격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실상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이 확대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오찬에는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성 김 대사와 호흡을 맞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의 옆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후보 시절 공언했던 대로 햄버거가 오찬 메뉴로 테이블 위에 올라 이른바 '햄버거 대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미국을 상징하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 자체가 북미 교류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하고 6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 단독 회견인지 북미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를 들를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다. 연합뉴스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기록될 한반도의 운명은 평화의 시대를 향해 갈까. 세기의 담판 짓는 북미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북미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의 큰 흐름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 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센토사 섬 내 카펠라호텔에서 세기의 담판을 짓는다. 북미 정상이 마주앉는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세기의 만남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이다. 이중 최대 쟁점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느냐다. 미국은 CVID를 우선하고, 북한은 CVIG를 요구하고 있다. 관건은 북한의 핵 폐기 과정에 미국의 요구가 어느 정도 수용되는지, 보상 수준이 어디까지 논의가 이뤄질 지다. 미국은 CVID를 공동합의문에 명시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법적 구속력이 보장되는 한에서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안으로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북미 간 틈새를 좁힐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는 한편,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세기의 핵 담판을 앞두고 북한의 입장 변화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공존한다. 의제마다 시간을 끌어 전략적 활용 여지를 최대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살라미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제 남은 과제는 비핵화 방법과 절차, 이를 이행하는 시한과 속도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격 표명하며 ‘완전한 비핵화’ 전기는 마련됐지만, 문제는 실행 여부다. 현재까지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내용과 이행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이번 북미회담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북한의 핵협상 파기의 역사로 미뤄 핵 사찰과 검증 등 후속 조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겨진 시설을 포함한 완전한 검증 여부가 주목받는다. 현재로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설정하는 일이 우선이다. 진전 상황에 따라 남·북·미 3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완료하고, 중국을 포함한 4자간 평화협정 체결을 맺는 방안이 거론된다. 나아가 러시아, 일본까지 참여하는 동북아 6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북미 정상 간 첫 만남이자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인 세기의 북미정상회담이 남북한과 미국, 주변국 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인 기자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세계 시선이 집중된다. 두 정상이 만들어낼 결과물이 한반도 운명을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싱가포르 공동선언문’ 혹은 ‘공동성명’이 나올지가 관심이다. 통상 정상회담을 하고 나면 두 정상은 공동언론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 자리를 가진다. 북미회담에서도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결과물의 내용과 깊이 등 무게감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이 ‘종전선언’을 이끌어낼지도 핵심포인트다. ■ 완전한 비핵화 수용… CVID-CVIG 접점 주목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표면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맞교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북측의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의 접점을 찾을지가 북미정상회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존 핵무기,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반출 등을 요구해 왔는데, 이에 대해 북한이 초기에 얼마나 강력하고 확실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따라서 미국은 비핵화 합의문에 어떻게든 ‘CVID’와 관련한 문구가 들어가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수준까지 합의점을 만들어내고 ‘통 큰 결단’을 해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북미 간 후속회담… 구체적 세부사항 조율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 과정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일거에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며 여러 차례 후속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원포인트’ 협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비핵화 초기 조치와 사찰, 검증, 이행, 이에 따른 미국의 보상 조치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큰 틀에서의 ‘포괄적 합의’를 담고 구체적 이행 시간표와 방법론 등 세부사항은 후속회담에 조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측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북·미 고위급 회담 등 후속 회담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다음 달 평양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자고 트럼프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종전선언 합의 가능성 초미의 관심 무엇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합의’ 여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북미 간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이다. 평화협정보다는 법정 구속력이 없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지만 전 세계를 향해 핵심 당사국들이 모여서 종전 선언을 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은 북미 양국 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만약 북미 간에 극적인 협상이 이뤄진다면 남·북·미 3자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싱가포르에서는 상징적 수준의 선언을 하고 실제 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은 추후로 미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종전선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6·25 전쟁 종전 65주년인 7월 27일 판문점 종전선언이나 북미 간 2차 회담이 이뤄질 경우 이때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