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싱가포르 도착 ‘세기의 빅딜’ 임박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각 싱가포르에 도착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세기의 담판’이 시작됐다. 북미 정상은 회담 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오는 12일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맞교환을 둘러싼 이른바 ‘세기의 빅딜’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747 항공기를 타고 출발해 오후 3시40분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ㆍ만찬을 진행한 다음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이날 밤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6ㆍ12 미ㆍ북 정상회담을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라고 규정한 뒤 “(김정은에게)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말했다. 북미정상은 12일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한다는 큰 틀에서의 합의 아래 각각의 수준을 설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비핵화의 범위와 수준, 절차와 시기, 비핵화 검증 등을 놓고 북한과의 이견을 얼마큼 좁힐지,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차원에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 지원을 어느 정도 범위로 설정할지를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체제보장과 관계정상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초기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또한 비핵화와 관련한 합의문 문구를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CVID’의 명문화를 원하지만 북한이 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어느 정도 명문화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 번의 회담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만큼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는 큰 틀의 합의를 낸 이후 추후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세부적으로 이견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종전 선언·비핵화 합의 성사될까… ‘北美 담판’에 쏠린 눈

한반도 평화의 운명을 가늠할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세계의 관심이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세기의 담판’을 위해 싱가포르에 차례로 입성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선언과 비핵화 합의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늦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깜짝 합류할지 여부 역시 여전한 관심사다. 양 정상은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양 정상 모두 회담일(12일)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 만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샹그릴라호텔)와 김 위원장의 숙소(세인트레지스호텔)간 거리는 불과 500m에 불과하다.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일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김 위원장이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알려진 일정이 없지만, 리 총리와 회담 등의 일정을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이같은 일정들이 성사된다면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단계적인 제재해제와 수교 등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패키지’와 관련해 더 깊은 내용을 발언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거론할 비핵화 의지의 강도 역시 지켜봐야 한다. 이번 회담을 중재해온 청와대는 싱가포르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미간에 도출될 합의의 수준에 따라 다음 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시간낭비는 없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행 자체가 긍정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는 중이다. 북미간 구체적이고 높은 수준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제재해제 국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합의의 수준이 원론적이라고 해도 ‘만남’ 자체에 의의를 부여한 뒤 다음 담판의 중재를 추진할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제2~3의 북미 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발언들을 했고, 미국의 백악관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도 아직 완전히 그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12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13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종전선언에 사인을 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에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대한민국이 빠질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입장에 가깝다. 이번 기회에 ‘깜짝 초청’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청와대는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을 따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항구적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한 다음 단계인 남북미중 4자간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일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오는 13일 방한을 해 회담 내용을 우리측에 설명할 예정이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전격적인 3차 남북 정상회담 및 핫라인 통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해인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싱가포르 도착…리셴룽 총리와 곧 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리는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트위터에 비행기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에는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악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싱가포르 유력 방송사인 채널뉴스아시아도 생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에어차이나 보잉 747기를 타고 창이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종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인사용 전용기로,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임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가 약 5천km의 장거리라는 점을 고려, 노후기종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 대신 중국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통해 서방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오후 4시45분)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에 별도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밝혔다. 김 위원장 일행의 도착 직후 공항 내 VIP 구역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잠시 후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을 포함해 20대가 넘는 차량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도착에 앞서 별도의 수송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이용할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등 차량을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은 BMW7 시리즈로 보인다"며 "북한측 대표단에는 경호원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은 삼엄한 싱가포르 현지 경찰 등의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현지 방송 화면에는 싱가포르 시민들이 거리에 늘어서서 김 위원장 차량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북미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앞서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리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10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담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정부가 과거 국제회의 등을 위해 자국에 오는 외국 정상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초청해 환대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이스타나궁에서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12일 회담 전까지 남은 기간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물면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한 사전협상팀과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8∼9일 이틀간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가 곧바로 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에어포스원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동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직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며,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리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북미회담 이후 남북 장성급회담…군사적긴장 완화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차원인 장성급 군사회담이 오는 14일 개최됨에 따라 남북간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남북 군 당국은 오는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장성급 회담을 연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북미 정상간 만남에서 나오는 합의 결과에 따라 의제 역시 일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국방부는 이르면 11일 중 회담 참석자 명단을 북측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남북 군 당국 모두 5명씩 명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지난달 4일부터 장성급 회담 남측 대표로 내정돼 청와대에서 국방부 대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긴 김도균 소장을 중심으로 실무 준비를 해 왔다. 국방부는 김 소장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5명의 대표단을 꾸린 상태다. 김 소장을 포함해 국방부 2명, 합동참모본부 1명, 국가정보원 1명, 통일부 1명 등이다. 군사회담은 국방장관회담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고위급군사회담(정책실장·고위공무원 등), 장성급 군사회담(대북정책관·현역 소장 등), 군사실무회담(북한정책과장·현역 대령 등) 순이다. 이번 장성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곧바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큰 틀에서 논의가 이뤄지거나 보다 낮은 실무회담을 열어 세부 의제 이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4일 장성급 회담에서는 큰 틀에서 서로 합의가 쉬운 내용을 먼저 논의하고 이후 후속 군사회담에 공을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유해발굴’을 언급함에 따라 장성급 회담에서 이 부분도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국군의 사망·실종자 수를 13만7천800여명, 2만5천여명으로 추정하며 유엔군 사망·실종자 수는 각각 4만 670여 명과 4천100여 명으로 본다. DMZ에서 전사한 국군은 1만여 명, 미군은 2천여 명으로 추정한다. 다만 남북 군 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 합의하더라도 유해발굴을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DMZ 내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등 작업이 필수적이다. 또 판문점 선언에는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 등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 부분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DMZ 문제와 관련해서는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국방장관·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간 핫라인(직통 전화)을 만드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트럼프·김정은 모두 싱가포르로…'세기의 北美회담' 초읽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싱가포르를 향하면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8∼9일 이틀간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 무대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캐나다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약 17시간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10일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평양을 떠나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는 이날 아침 평양공항에서 출발해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싱가포르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 우려 때문인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으나, 매주 월·수·금요일 '베이징-평양'을 3회 운항하는 에어차이나가 싱가포르로 향한 것은 김 위원장을 태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현지에선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측으로부터 CA121편과 CA122편을 임차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에어차이나 편이 아닌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함께 띄워 그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항공기를 임차한 것은 국가체면 손상 우려보다는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으며,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용하던 항공기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싱가포르와의 양자 외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10일과 11일에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싱가포르 외무부가 면담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싱가포르 총리와 대통령이 통상 국제회의 등을 위해 자국에 오는 외국 정상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로 초청해 환담해왔던 전례를 고려할 때, 같은 장소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 정상은 각각 싱가포르와의 양자 외교 이외에 휴식을 취하며 회담 전략을 가다듬고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담판을 할 예정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라고 말함으로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담한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잠행' 모드를 유지해왔으나, 싱가포르 도착후 리셴룽 총리와의 양자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의제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막판까지 합의문 내용 등에 대해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의 성 김 필리핀 주재 대사, 북한 측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 기간 숙소로 이용할 예정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은 10일 아침부터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호텔 측은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밸리 윙 입구와 일반인들이 투숙하는 타워 윙 쪽 국기 게양대에 싱가포르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게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도 검문검색이 본격화하면서 호텔 1층 로비에 금속 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를 설치, 신체검사 및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또 앞쪽 도로에 설치된 검색대에서도 경찰관들이 호텔 출입 차량의 트렁크 등을 일일이 검색했다. 호텔 로비에서는 전날 선발대로 싱가포르에 온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경호원들도 눈에 띄었다. 정장 차림에 왼쪽 가슴에 붉은 배지를 달고 북한 말투를 쓰는 경호원 5∼6명은 당국의 검문검색 장면을 지켜본 뒤 식당으로 향했고, 로비와 연결된 중간층 테라스에도 같은 복장의 남성 1명이 로비 동향을 감시했다. 연합뉴스

중국 항공기, 평양 출발해 싱가포르 도착…北선발대 추정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북한 측 선발대가 탑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항공기가 평양에서 출발해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소속의 이 항공기는 CA60편으로 이날 오전 7시 4분(북한시간 기준) 평양을 출발해 오후 4시 22분(싱가포르시간 기준)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북미정상회담 실무조율을 위해 방북했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이날 귀국길에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북미 정상이 24시간 뒤에 차례로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발언대로라면 이 항공기에는 북미정상회담의 의제 등을 협의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선발대가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버스 A330-243기종인 이 항공기는 2008년에 제작됐으며, 중·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좌석이 300∼400석까지 장착 가능하며, 국내 항공사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이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된 운항 기록에 따르면, CA60편은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중국 상공을 가로질러 운항했으며, 중간에 경유 없이 약 10시간을 비행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 선발대가 이 항공편에 탔다면, 예행연습을 겸한 시범 비행의 성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운항 경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동할 경로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미회담 D-3] '김정은 숙소' 세인트 리지스 호텔, 출입통제 시작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북미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물 숙소로 알려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 로비에는 9일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세로 약 4m, 가로 40∼50m의 대형 가림막이 걸렸다. 가림막과 지면까지의 거리는 2m에 불과해 정문에 대놓은 차량을 주변 건물에서 관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호텔 측은 이에 더해 정문에 설치된 유리문 세 개 중 양쪽 두 개를 폐쇄했다. 남은 한 개의 유리문 주변에는 사람 키 높이의 화분 수십 개가 두 줄로 놓여 호텔로 들어서는 사람의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했다. 이런 화분들은 호텔앞 인도에서 로비를 넘겨볼 수 없도록 국기게양대와 주변에도 배치됐다. 정문 옆에는 어제까지는 없었던 엑스레이 검색대가 새로 설치됐고, 한편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엑스레이 검색 장비가 놓여 있었다. 호텔 직원들은 "여기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구역이다. 투숙객이 아니면 당장 나가라"며 취재진을 쫓아냈다. 호텔 앞 도로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는 철제 펜스가 쳐지고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차량 정차를 막았다. 호텔 옆 도로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통행을 차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호텔 내부의 분위기도 차츰 바뀌고 있다. 이날 아침 연합뉴스 기자를 만난 싱가포르 주민 리아나(45·여)씨는 "가족이 불러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왔는데 평소와 아무 것도 다른 것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직후 이 호텔에선 경찰관 수 명이 무리 지어 로비로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호텔 로비에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보이는 붉은색 꽃장식이 놓이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숙소로 각각 알려진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있는 시내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보안태세를 강화해 왔다. 샹그릴라 호텔 밸리윙에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주차장을 폐쇄하며 남겨진 차량은 경찰에 견인될 것이라는 내용의 알림이 붙었다. 이 호텔 본관 3층에선 미국 정부 당국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수용인원 1천명의 가장 큰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주변에선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검색하는 모습도 보였다. 호텔 타워윙 앞 주차장에선 인부들이 행사용 가건물로 보이는 금속 구조물을 설치 중이었다. 호텔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준비와 관련이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건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0일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와 창이국제공항을 통해 각각 싱가포르에 입국한 뒤 개별적으로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회동을 한다.연합뉴스,

[북미회담 D-3] 싱가포르 공군기지서 미군 수송기 포착

'세기의 담판'이 될 6·12 북미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미군 장거리 전략수송기가 주기된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 유력 매체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9일 8면에 미군 장거리 전략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Ⅲ가 전날 낮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주기돼 있고 미군 헬기가 주변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C-17 글로브마스터Ⅲ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차량인 '캐딜락 원'과 경호용 특수차량을 공수하는 데 사용되는 기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이 공군기지를 통해 싱가포르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필요한 차량과 장비 등을 먼저 옮겨놓은 것일 수 있다. 전례에 비춰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행렬은 캐딜락 원과 경호원을 태운 방탄차량, 구급차 등 50여대 차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같은날 창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시내 탕린 권역에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인근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각각 머물며 개별적으로 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은 숙소에서 자동차로 10㎞ 거리인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다. 카펠라 호텔은 현재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내부는 경호와 의전, 동선 등을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8일 오후 3시께엔 싱가포르 현지에서 미국 실무준비팀과 협의해 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숙소와 회담장이 확정돼 예상 동선이 드러나면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은 두 정상의 역사적 회동을 촬영하기 위해 위치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본토와 센토사 섬을 잇는 다리를 11층 높이에서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싱가포르 베이 호텔은 북미정상회담으로 특수를 누리는 모양새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차량행렬을 가장 잘 촬영할 수 있는 장소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 호텔에는 투숙 및 취재와 관련한 내외신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결국, 호텔 측은 북미정상회담 당일인 12일 기자 20여명에게 옥상 공간 일부를 제공하기로 하고 예약을 받기로 했다. 또 많은 매체들이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 카펠라 호텔에 최대한 가까운 숙박시설에 자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6·12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기 위해 3천명이 넘는 취재진이 입국할 전망이다. 한편, 싱가포르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정상회담 기간 자국내 상급종합병원인 국립 싱가포르종합병원(SGH)과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 두 곳을 모두 비상대기시키기로 했다. 외국 정상의 방문 행사가 있다고 해도 두 병원이 모두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의 민감성을 고려해 두 병원이 북미정상을 각각 담당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주치의를 대동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싱가포르 의료진의 역할은 최초대처 이후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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