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했는데...학교는 여전히 '공사중' [현장의 목소리]

“파헤쳐진 운동장과 조경공사 등으로 학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7일 오전 11시20분께 의왕시 내손동 내손중·고교 정문.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 A씨(42)가 운동장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 교정 곳곳에서 앉은벽을 설치하느라 대리석 등이 널려 있다. 조경시설에 들어갈 묘목들도 여기저기 나뒹굴고 교문에서 교실로 들어가는 길목에도 보도블록 등이 방치돼 있다. 전국 최초 IB교육(대안교육 특성화과정) 중·고 통합운영학교로 개교한 내손중·고교가 운동장 조성과 조경공사 등으로 학생들이 운동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군포의왕교육지원청과 내손중·고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4일부터 학생들이 등교했고 교직원들은 교문에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으며 강당에서 개교식과 입학식 등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이날 개교를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며 학교 급간을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내부와 외부 곳곳은 공사가 진행 중으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실제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쉴 수 있는 앉은벽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학생들이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 마무리 공사와 외부 곳곳에 조경공사, 외부 바닥포장공사 등도 시행 중이어서 어수선하다. 학부모 B씨(45)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완벽하게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개교해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당초 터파기공사 때 지하에 지장물이 많이 발견돼 공사가 힘들어 지연됐다”며 “학교 내부공사는 이번 주말까지 끝내고 조경공사와 펜스 설치 등 외부 공사는 3월 중순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26일 만에 구속… "도주 우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8살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 명모(40대) 씨가 범행 26일 만에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은 8일 오후 명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명 씨는 지난달 10일 김 양을 살해한 지 26일 만에 법적으로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됐다.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했던 명 씨는 정맥 봉합수술을 받고 전날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전날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늦은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대전서부경찰서 전담 수사팀은 명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계획적 범죄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한 뒤, 다음 주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또한 송치 시기에 맞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명 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대전서부경찰서에 유치장이 없어 명 씨는 대전둔산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명 씨는 법정 출석이 영장 발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불출석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 수사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한 뒤, 내주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경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또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겠다고 생각했다"며,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속여 시청각실로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석방된 윤 대통령…서울구치소·한남관저 지지자 함성 [현장, 그곳&]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52일만에 석방, 직접 도보로 서울 구치소를 나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이날 구치소를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국회의원 등 여당 인사들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도 석방을 지체한 검찰에 유감을 표한다”며 “헌법재판소 역시 국민이 불신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탄핵소추를 기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오후 5시30분께 윤 대통령이 수감됐던 서울 구치소 앞. 서울중앙지법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판결에 대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석방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곳을 찾은 윤 대통령 지지자 등 1천여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구치소 정문 앞에 모여들었다. 이윽고 오후 5시50분께 구치소 정문이 열리고 윤 대통령이 무장 병력을 뒷세우며 걸어나오자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윤석열 만세” 등 함성을 질렀고 경찰은 인파 통제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며 감사를 표했고, 이후 호송차량을 타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현장에서 윤 대통령 석방 현장을 지켜본 60대 지지자 A씨는 “마치 내가 해방된 것 처럼 정말 기쁘다”며 “구속 취소 결정 소식을 들은 직후 평택에서 이곳으로 왔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빨리 복귀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석방 직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발언에 나서 “나라의 법치주의를 지키고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뜨거운 애국심을 보여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현직 대통령에게 억지로 내란죄 혐의를 뒤집어씌우며 수사와 탄핵소추를 하는 과정에서 온갖 불법, 직권남용이 횡행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도 위헌, 위법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헌재는 국민이 헌재를 불신한다는 사실을 신중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윤 대통령 복귀 소식을 듣고 3천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이 곳을 지나는 시민과 대학생 등은 거리에서 태극기를 구매하며 집회에 속속 참여했다. 오후 6시14분께 경호차량과 함께 도착한 윤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이들은 “한남동을 목소리로 휘몰아치자”라며 “(윤석열 대통령) 다시는 우리를 떠나지 말아요. 우리가 지키자”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관저 안으로 진입한 후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한남동 일대에서 행렬을 이어갔다. 여자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B씨는 “대통령의 구속 취소는 당연하다”며 “관저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탄핵이 기각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는 윤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했으며, 검찰은 이에 대한 즉시항고 여부를 검토한 뒤, 이날 석방을 지휘했다.

[영상] 윤 대통령, 석방..."재판부 용기와 결단에 감사"

구속이 취소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이날 오후 6시 15분께 서울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관저 앞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잠시 경호차에서 내려 약 5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한 후 다시 차에 올라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온 것은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후 52일 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대통령이 검찰의 석방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구술로 전달해달라고 한 입장을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그동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 조속한 석방과 건강을 기도하겠다"며 "단식 투쟁을 하고 계신 분들도 건강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뜻을 충분히 알리셨다면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검찰 항고 포기하자... 지지자들 '즉각 석방' 촉구 [현장, 그곳&]

“탄핵 무효. 윤석열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내란 죄 혐의로 구속됐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전날 구속취소를 결정, 검찰이 항고하지 않기로 한 8일 오후 3시께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윤 대통령 지지자 500여명이 윤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즉각 석방’을 연달아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북을 치고 있었다. 이어 윤 대통령 석방 명령서 도착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면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도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300여명의 이들은 도로 3,4차선에서 트럭을 동원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경찰은 혹시 모를 돌발 상황과 교통 통제를 위해 한남동 일대를 에워싸고 있었다. 집회자들은 한남동 관저 뿐만 아니라 인도 곳곳에서도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석방’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귀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로에선 환호성이 들려왔다. 이들은 함성을 외치며 관저로 출발하자고 외쳤다. 단상에 올라선 윤 대통령 지지자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다”며 “케익과 꽃다발을 준비했는데, 오늘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반대로 서울 안국역 일대에서는 즉시 항고할 것을 외치는 탄핵 찬성 측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선 구속 취소 규탄과 탄핵을 촉구했다. 이들은 '내란 종식 민주 수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응원봉을 흔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를 두고 도심 곳곳에선 열띤 집회가 벌어졌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내란 혐의로 구속됐던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이어 대검찰청이 이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윤 대통령의 석방 지휘서를 보냈다.석방 지휘서는 이날 오후 5시 15분 교정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즉시항고는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법원의 인신구속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 시 집행을 정지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규정이 위헌무효라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와 영장주의원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날씨 변화에 무너지는 멘털, 계절성 우울장애

특정 계절에 몸이 무겁거나 나른해지고, 의욕이 없다고 느낀다면 그건 계절 탓이 아닌 계절 변화에 민감한 내 마음의 문제일 수 있다. 합정꿈정신과 장승용 원장은 “특히 봄철 우울증은 ‘일주기성 리듬’(circadian rhythms)이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조량 급감·급증에 따른 무기력함 계절에 따라 우울함과 무기력이 몰려왔다가 계절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지는 주기가 반복되는 증상을 계절성 우울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SAD)라고 한다. 계절성 우울장애는 일조량의 감소와 관련이 깊다. 따라서 낮이 짧고 밤이 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우울증의 경우 식욕이 줄고 불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에 비해 계절성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수면 시간이 과하게 늘어난 경우, 과식, 체중 증가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처럼 일조량은 인간의 정신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햇빛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해 오전에 양질의 햇빛을 적절히 받으면 밤에 멜라토닌이 정상적으로 분비한다. 이렇듯 햇빛은 멜라토닌의 농도조절과 관련이 깊은데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이 깨지면서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실내 활동이 지나치게 많거나 밤 늦게까지 휴대폰, TV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노출되면 수면 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악화된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장애가 꼭 해가 짧은 계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계절성 우울장애는 다른 말로 ‘계절성 정동장애’라고도 하는데 즉, 햇빛이 너무 많은 곳에서는 심한 조증에 빠지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울감에 빠지는 식으로 계절의 변화에 강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통칭한다. 이런 날씨 변화에 민감할수록 혹독한 추위를 버텨낸 뒤 맞는 봄에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률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봄철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자살률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급격히 늘어난 일조량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런 환경에 노출된 우울증 환자는 급격한 감정 기복을 느끼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사로운 봄볕에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봄철에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해가 빨리 지고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자살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봄철 자살률이 겨울철보다 20~30%포인트 높다. 일조량 증가와 그에 따른 기분 및 호르몬 변화, 미세먼지 등 계절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시작’을 뜻하는 ‘봄’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한 박탈감과 우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졸업, 입학, 취업, 이사 등 신변의 변화가 커질수록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자칫 심리적 위축을 초래할 수 있고 주변의 그런 상황과는 달리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또 다른 고립을 느낄 수도 있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우울증 치료로는 광치료가 가장 효과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루 일정 시간 햇빛과 비슷한 광선을 쬐면서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치료 방법으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우울감을 완화시킨다. 또 야외에서 행하는 적당한 신체활동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활성을 증가시켜 봄철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유산소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재생 및 가소성이 향상돼 자존감 및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낮 동안 햇빛을 받으면 멜라토닌 분비 가 활발해지고 생체리듬이 안정돼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합정꿈정신과 장승용 원장은 “‘봄철 우울증’에도 일주기성 리듬을 유지하도록 규칙적인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불면이 심해지더라도 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을 지양해 수면패턴을 원래대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 조절에 도움이 돼 장기적으로 수면의 질, 기분 상태까지 개선할 수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유지하거나 취미활동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방관 입증 책임에...경기도 불법 주·정차 강제처분 7년째 ‘0건’

불법 주차 차량으로 초동 대처가 지연돼 29명이 사망한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법 주·정차 차량 강제처분법’이 마련됐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경기도내 단 한 건의 실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처분을 불사하고 출동했지만 오인 신고, 비화재보(화재 경보 오작동)였을 경우 소방관에게 경위 입증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긴급 출동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처분에 면책권을 확실히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이하 경기소방)에 따르면 2018년 강제처분 근거가 담긴 개정 소방기본법 시행 이후 도내 강제처분 사례는 0건이다. 전국으로 확대해도 실제 사례는 2021년 서울, 2022년 충남, 2023년 서울, 인천 각 1건 등 총 4건에 불과하다. 현행법은 소방관이 인명 구조,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에 임의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소방도 이에 기반해 강제처분 훈련 건수를 2022년 281건에서 지난해 1천83건으로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게 일선 소방관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현장 출동 결과 실제 화재 상황이 아닌 오인 신고, 또는 비화재보로 확인되면 출동 소방관이 경위 입증에 직접 나서야 하며 심하면 송사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접수된 오인 신고 건수는 연 평균 5만건, 비화재보는 3만7천건 수준이다. 문제는 오인 신고와 비화재보는 현장 출동 후 집계되는 사후 통계로 신고 당시에는 화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무조건 현장에 신속히 도착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으면 강제처분보다는 우회하거나 인근 소화전을 연결해 화점까지 도보 이동하고 있다”며 “강제처분 후 오인 신고 등으로 확인되면 소방관이 고초를 겪기에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허술한 강제처분 사후조처 방안이 화재 가능성에도 불구, 일선 소방관이 골든타임 확보를 주저하도록 부추기는 셈이다. 이와 관련,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 차량 출동 지연은 대규모 화재, 시민 피해로 직결되기에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오인 신고나 비화재보 출동이더라도 소방관 업무 수행 중에 발생한 강제처분은 책임을 묻지 않도록 법적 보호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인특례시, 안전문화살롱서 PM 안전 논의

용인지역 PM 이용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용인특례시는 최근 용인교육지원청 별관 2층에서 열린 제11회 안전문화살롱 정기회의에서 청소년의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회의에는 이상일 시장과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교육장, 김종길 용인동부경찰서장, 김병록 용인서부경찰서장, 안기승 용인소방서장, 장재구 용인서부소방서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최근 PM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PM 관련 사고가 2019년 447건에서 2023년 2천389건으로 급증했다고 보고됐다. 용인지역 PM 관련 사고는 PM 이용 초기였던 2019년의 8건에서 2023년에는 54건으로 늘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만 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원동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 보유자만 PM 운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PM 대여사업자가 이용자의 운전면허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16세 미만의 무면허 운전을 제도적으로 막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 시정을 위한 국회에서의 입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PM 운전자 자격 확인, 번호판 부착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있지만 국회 심의가 신속히 진행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법적 실효성을 발휘할 법안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회의에서 “현행법상 면허 인증은 PM 운영사의 의무가 아니어서 면허증이 없는 청소년들이 PM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고, 그 때문에 사고가 나고 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는 것”이라며 “국회에서 속히 입법을 통해 사고 예방과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입법이 지연되고 있으므로 시는 PM 운영사에 면허 확인 등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교육장은 시를 비롯한 각 기관에 청소년의 안전한 PM 이용을 위한 공동 캠페인 전개를 제안했고, 각 기관은 캠페인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김 교육장은 “학교를 대상으로 업무를 하는 교육지원청은 유관기관과 협력이 절대적이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안전문화살롱이 얼마나 귀하고 의미 있는지 재차 실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희비 갈린 탄핵 찬반 집회 [현장, 그곳&]

“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7일 오후 3시30분께 의왕시 서울구치소.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소식이 전해진 이곳 진입로에는 수십명의 경찰력과 십여대의 차벽이 배치됐다. 투입 경찰들은 무전기로 서로의 위치와 상황을 공유하며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는 데 분주했다. 구치소 주변 곳곳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 ‘여야 합의 없는 헌법재판관 임명 절대 반대’ 등 10개가 넘는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구치소 입구 앞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스피커와 확성기 등을 동원해 “대통령을 석방하라”를 외치며 호루라기를 불었다. ‘STOP THE STEAL’이 적힌 배지를 달고 꽹과리를 치는 이는 있었다. 인접 지역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도 구치소를 찾아 함께 환호했다. 현장에서 만난 국민의힘 노선희 의왕시의원은 “장애인 사무실 개소식 업무 차 인근에 있다가 (윤 대통령 석방)소식을 접하고 구치소로 바로 달려왔다”며 “잘못된 절차를 바로잡는 데 애국 시민들이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 탄핵이 각하되고 공정한 사회로 바로 잡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탄핵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내걸린 차량은 현장에 있었지만 탄핵 찬성을 외치는 시민은 수명 정도에 불과했다. 구치소 뒤편에서 윤 대통령 구속 유지 및 탄핵 촉구 집회를 계획했지만 윤 대통령이 석방되자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참석자는 마이크를 들고 ‘윤석열 파면’ 구호를 외쳤다. 탄핵 촉구 구호를 외치던 70대 남성 이승한씨는 “현재 한남동(관저)나 헌법재판소에서 집회를 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윤석열 석방 소식을 접하고 너무 혼란스럽다. 검찰이 항고를 하면 다시 풀려나지 않는다고 하니 그 결과를 주시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게 부당하다’는 윤 대통령 측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현재 항고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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