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원조교제를 한 외국인 근로자 9명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0일 청소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41)등 방글라데시인 8명과 파키스탄인 1명 등 모두 9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서 우연히 만난 쌍둥이자매(16)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돈을 주겠다”고 꾀어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가 성관계를 갖는 등 최근까지 성관계때마다 5천~2만원씩을 주고 20여차례나 성관계를 가진 혐의다. 또 다른 외국인들도 A씨로부터 자매의 연락처를 넘겨 받아 자매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자매는 부모 이혼 후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 지난해 6월 가출, 식당과 편의점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하남시내의 한 김치생산업체가 국제운전면허증이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화물트럭을 운전케 하는가 하면 공장에서 발생한 각종 오수를 한강상수원과 연결된 지방하천으로 무단 방류,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하남시 신장동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하남시 신장동에 소재한 김치생산업체인 H사는 파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4명을 고용, 하루평균 3t 가량의 김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H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았는데도 경기81마72XX호와 경기82나XX87호 등 회사 소유 1t 화물차량 2대를 이용, 배추 등을 싣고 주택가 골목과 시내 도로 등을 운행토록 하고 있다. 더욱이 H사는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배추를 절인 소금물과 고춧가루 등이 섞인 탁수 등을 인근 덕풍천으로 무단 방류,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덕풍천은 하남시내를 관통하는 지방 2급 하천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인 한강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 간다. 주민 김모씨(38·여·하남시 신장동)는 “운전면허도 없는 외국인들이 화물트럭을 몰고다녀 아이들에게 집앞 골목에서 조차 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소금물과 고춧가루가 섞인 오수도 정화하지 않고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사 관계자는 “인력난으로 어쩔 수 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 화물트럭을 운행케 하고 있다”며 “식품제조업 허가 당시 생활 오·폐수관으로 사용한다고 신고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오수를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노동부와 직업상담원 노조가 ‘정규직 수준’에 준하는 고용보장을 해 주기로 잠정 합의하자 노동부 직장협의회가 크게 반발, ‘노-노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노동부와 직업상담원 노조 등에 따르면 양측이 단체교섭을 통해 잠정 합의한 교섭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1천800여명 가운데 83.3%가 찬성, 가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임금 8% 인상 57세까지 계약 자동연장 직업상담원제도 발전협의회 설치 등이 포함돼 사실상 비정규직인 직업상담원들이 정규직 수준의 고용을 보장받게 됐다. 그러나 노동부 6급이하 직원들의 모임인 노동부 직장협의회 소속 300여명이 이같은 단체교섭에 반발, 지난 10일 오후 연가를 제출한 뒤 교섭장소인 서울지방노동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어서 노동부내 ‘노-노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의 한 직원은 “직업상담원 노조원의 생활안정 등을 위한 처우개선은 바람직하지만 정규직화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정부의 무원칙적인 정책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마찰만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신분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던 노동부 소속 직업상담원노조(위원장 이상원)가 노동부와 교섭끝에 10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직업상담원 노조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노동부와 마라톤 교섭을 벌여 마련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여 수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개최 예정이던 결의대회를 취소했고, 노조측은 합의안 내용을 11일 공개할 예정이다./연합
수도권 일대 검찰청만 골라 절도행각을 벌인 간 큰 40대가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은 7일 인천지검 등 검찰청사만 골라 침입, 빈 사무실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안모씨(43)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6일 오전 9시께 인천지검의 빈 사무실에 들어가 여직원의 지갑을 훔친 뒤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로 인근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려한 혐의다. 이에 앞서 안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서울지검이 국정감사를 받느라 혼란한 틈을 타 서울지검 청사에 침입, 빈 사무실 두 곳을 돌며 직원들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데 이어 범행 이틀 후인 24일 또다시 서울지검 청사 7층에서 직원의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안씨는 절도죄 등으로 10여년 가까이 교도소와 보호감호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재작년 6월 가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검찰청에만 들어와 절도행각을 벌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씨의 절도 행각으로 인해 서울지검 등 재경 검찰청에는 신출귀몰한 절도범이 기승을 부린다는 ‘절도괴담’이 나돌기도 했으며, 한 여직원은 사무실에서 나오는 절도범의 뒤통수를 봤다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띄우기도 했다. /손일광기자 ikson@kgib.co.kr
노동부 직업상담원 노조가 오는 6일부터 전면 파업을 선언, 외국인 불법 체류자 신고 접수와 실업자 구제 업무가 전면 마비되는 등 파장이 우려된다. 직업상담원 노조는 지난 달 29일 6개 지방청장과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노동부가 협상안조차 내놓지 않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오는 6일 오전 9시부터 전면 파업을 강행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노조원들은 6일 경기 일원에 모두 집결한 뒤 7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노동부 규탄집회를 열고, 9일에는 국회 앞에서 한국 노총 주최로 열리는 정부 공공부문 결의대회에 참가한다. 이에 따라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들의 파업으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4년 미만 불법체류 외국인 구제를 위한 취업확인서 발급과 실업급여 지급, 직업상담 및 알선, 직업능력 개발, 고용안정서비스 등 업무가 완전 마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직업상담원 노조는 기본급 대비 17%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고용불안없는 정규직화 일용잡급으로 분류된 임금예산을 인건비 항목으로 전환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목, 어깨 등이 아프거나 마비되는 장애나 직업성 요통 등을 앓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수원지사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전국 근로자 중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으로 인해 목, 어깨, 팔 부위가 저리고 아프거나 마비되는 등의 증상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골격계 질환자는 1천5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6명에 비해 무려 693명(79.1%)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목, 어깨 등의 장애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1천190명이고, 요통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근로자는 379명이다. 이처럼 근골격계 질환자가 급증한 것은 정보화 및 공정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전체 산재근로자 수는 4만6천665명으로 지난해 3만8천838명보다 7천827명이 늘어났으며 산업재해율도 0.37% 높아졌다. 이에 대해 수원지사 관계자는 “신체에 부담을 주는 단순 반복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가 산업재해로 인정된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최근 사측과 노조가 근골격계 방지를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한뒤 예방 및 진료를 전담할 의료센터를 세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gib.co.kr
민족최대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계속된 경기침체로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 사회복지시설이 그 어느때보다 쓸쓸한 명절을 맞고 있다. 2일 도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예년의 경우 도내 사회복지시설마다 후원자들의 방문과 문의전화로 분주했으나 올해는 방문자는 물론 문의전화조차 뚝 끊겨 찬바람만 불고 있다. 더욱이 IMF사태때도 성금과 선물은 준 대신 자원봉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훈훈한 정이 가득했으나 올 추석에는 이마저 크게 줄어 쓸쓸한 추석이 예고되고 있다. 수원시 정자동 효행원의 경우 예년 추석에는 10여일 전부터 방문자가 줄을 이었으나 올해는 개인이나 단체의 방문이 전무한 상태인데다 전화문의도 전혀 없다. 또한 정기적으로 찾던 일반봉사자들도 명절을 앞두고 오히려 10~20% 줄어들었고, 그나마 봉사확인서를 받기위해 북적대던 학생들까지 개학으로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의정부시 민락동의 노인복지시설인 나눔의 샘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밀려오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 한명의 후원자만이 다녀갔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30여명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찾았으나 지난 8월에는 17명으로 줄었고 이달들어서는 일부 관청에서만 방문을 문의하는 등 후원자와 봉사자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인 의정부시 녹양동 곰두리네집도 10여명이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주었으나 추석을 앞두고 3명이 개인사정 등으로 후원중단을 통보한 상태다. 이밖에 수원, 안양, 부천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에도 방문자는 물론 문의전화마저 뚝 끊겨 올 추석은 유난히 쓸쓸한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 나눔의 샘 김광석 사무국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명절인데도 IMF환란때보다 후원자가 더 없다”면서 “시설운영이 갈수록 어려워 여러곳에 전화를 하고 안내장을 보내 후원을 부탁하곤 있지만 별 소득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현·김성주기자 dhkim1@kgib.co.kr
인천~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신설 2개월여만에 컨테이너 수송량이 기존 국제여객선의 수송량의 절반을 넘어서는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2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 인천∼칭다오(靑島)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인천~옌타이(烟台)·다롄(大連)·웨이하이(威海) 등 인천~중국간 4개 정기컨테이너선 항로의 1주당 평균 컨테이너 수송 실적은 4천6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이른다. 이는 같은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국제여객선들의 1주당 평균 수송실적 8천812TEU의 56.2%에 달하는 것으로 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된지 2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점을 감안할때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이로인해 그동안 독점체제로 운영됐던 국제여객선 화물운임이 크게 하락했다. 국제여객선사들은 인천∼중국간 컨테이너 운임료를 기존 1TEU당 600∼650달러에서 450∼500달러로 인하했고, 평택∼중국간과 부산∼중국간 컨테이너 운임료 역시 1TEU당 50달러가 내린 200∼300달러의 운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안에 해양수산부는 인천~톈진(天津), 상하이(上海), 단둥(丹東)등 3개 항로에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인천~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에 따른 화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이에 따른 화물운임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미군 병사들이 15년여동안 보육원의 궂은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베풀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동탄면 신명보육원에서 노란머리와 검은 피부의 이국인들이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군 오산 공군기지 방공포여단 병사 25명은 미끄럼틀과 시소 등 무거운 놀이기구를 옮기는 놀이터 이전공사를 벌였다. 이들 병사와 보육원의 만남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명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던 고 박정삼 건국대 교수가 미군 관계자를 만나 보육원에 대한 지원을 부탁, 미군과 보육원간에 국경을 허문 인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고 보육원 청소와 수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부대에서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등 원생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친구로 자리매김했다. 노일래 부원장(42)은 “미군들이 없었더라면 제초작업에만 보름 이상 걸렸을 것”이라며 “평소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미군들에게 부탁하곤 한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놀이터 이전작업은 주민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미8군의 ‘굿네이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원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