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시위 강행 ‘전농’… 아수라장 된 남태령 [현장, 그곳&]

“나라를 어지럽히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와 법원의 인용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트랙터 시위를 강행,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의 통제가 진행된 남태령 고개 일대는 트랙터 진입을 시도하는 전농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 탄핵 반대 맞불 집회를 펼치려는 보수단체, 유튜버 등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됐다. 25일 오후 2시께 과천시 남태령 고개. 경찰이 터널 종료 구간인 4차선 도로 중 3차선을 막고 차량 통제에 나섰지만, 전농 측은 트랙터를 실은 트럭을 20여대를 몰고 줄지어 진입하기 시작했다. 트럭에 이어 도보로 집결한 전농 회원 1천여명은 남은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실시했다. 참여자 A씨는 “농민들의 분노가 모인 트랙터가 모두 합류하면 광화문으로 향할 것”이라며 “윤석열을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농과 경찰은 집회 시작에 앞서 한 차례 물리적 충돌을 겪기도 했다. “차도에서 인도로 올라가라”는 경찰관 지시에 한 참가자가 경찰관을 밀치며 제지하려는 경찰, 이를 막으려는 시위대가 뒤엉켰기 때문이다. 충돌 과정에서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을 향해 “합법적인 집회를 막는 이유가 무엇인가”, “경찰도 내란에 동조하는 세력인가”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경찰에게 깃발을 휘두르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펼쳐졌다. 양측은 “내란동조 세력”, “친중매국노” 등 상대방을 비판하는 고성을 냈고, 방패와 보호 장구를 착용한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을 경계했다. 하원오 전농 회장은 “정치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도 잘 안된다”며 “농사도 때가 있고 시간이 있듯이 빠르게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에서 채증한 영상을 분석, 경찰관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밀친 전농 측 참가자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농은 애초 이날 남태령, 이수역, 흑석역, 한강대교, 삼각지로터리 등을 거쳐 광화문 동십자각까지 행진한 뒤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법원이 트럭 20대만 통행을 허가하며 이를 막아섰다. 전농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해당 결정에 상급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즉각 항고 및 집회 강행을 결정했다.

산림 당국 "안동 하회마을 인근 신도시 대피 준비 명령"

경북 의성에서 번진 산불이 경북 안동시까지 덮쳐 대대적인 대피령이 떨어졌다. 2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산불은 묵계서원 100m 앞까지 다가왔다. 안동시는 하회마을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통해 대피령을 내렸다. 또 안동시는 사이렌을 울리고 '긴급 대피' 안내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은 현재 경북 청송을 향하고 있다. 청송군은 전 군민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께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역시 이날 인명 피해 우려가 커지자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한 대행은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지원하라"고 했다. 산림청은 "지자체,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함으로써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산불은 지난 주말 영남권에서 시작됐다. 이후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청송, 울산 울주 등에서 큰 피해를 주고 아직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파면하라" 충암고 이사장…사립학교 이사장들, 정치적 중립 촉구

전국 사립학교 이사장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주장한 충암학원 윤명화 이사장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사립초중고협의회)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윤 이사장의 정치적 발언은 충암학원뿐 아니라 전체 사립학교 법인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미성년 학생을 교육하는 곳이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학교 이사장으로서 무분별한 정치적 의사 표현 등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 “집에 있을 때 좀 우울했다가 ‘윤석열을 해체하라’ 빵 터진 시민 발언으로 기분이 살아났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서울 종로구 탄핵 찬성 집회 연단에 올라 “저는 내란수괴 윤석열·이상민·김용현·여인형의 모교 충암학원 이사장 윤명화”라며 “헌정질서 파괴가 중단될 수 있도록 헌재는 반드시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충암고 총동문회 역시 윤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총동문회는 “윤 이사장의 공개 사과와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윤 이사장은 동문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갈등 속으로 밀어넣은 편향적인 발언을 철회하고, 동문과 학원 구성원 모두에게 사죄하라”며 학교 측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윤 이사장은 2022년 5월 충암고 이사장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과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을 지내기도 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의 모교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7회),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12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17회) 등도 해당 학교 출신이다.

의성 산불,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10㎞ 앞까지 확산

나흘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경북 의성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10㎞ 앞까지 닥쳤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31분께 재난 문자를 발송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오후 5시3분께에는 경북 의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전했다. 안동시는 전날부터 밤새 진화작업을 했고 이날 오전 5시부터 인력 880명, 장비 1천115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진화율은 45%, 피해 면적은 400㏊다. 전날 오후 피해 면적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지만 연무로 인해 진화헬기 투입이 늦어지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지며 24일 오후 4시께 안동 길안면을 덮쳤다. 같은 날 의성 안계면에서 난 산불은 신평면을 거쳐 북진해 이날 오후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풍천면 바로 옆에 있는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안동 하회 양진당, 안동 하회 충효당과 국가민속유산인 고택들이 모여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10여㎞ 정도 거리에 있다고 전했다. 길안면과 임하면, 일직면, 남선면 주민 356명과 시설 입소자 770명 등 1천여명의 안동 시민들은 체육관, 마을회관, 요양기관 등에 피신 중이다. 한편 산불은 안동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5시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한 데 이어 5시5분에 또다시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다.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 향한 '검찰의 칼날'…딸 문다혜 '뇌물 수수' 피의자 전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인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전주지검은 25일 "지난해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다혜씨에 대한 뇌물수수 관련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말에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이송받았다"고 알렸다. 해당 고발장에는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임원 특혜 취업 의혹과 관련해 문씨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봐 뇌물수수 공모 관계가 성립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김정숙 여사 피의자 입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문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등 피의자’라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그가 실소유한 태국계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서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서씨가 과거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음에도 타이이스타젯 임원이 된 점을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더불어, 문 전 대통령이 서 씨의 취업으로 문씨의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만큼 타이이스타젯에서 서 씨에게 지급한 급여와 이주비 등 2억2천300만원을 뇌물 성격으로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이 전 의원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문 전 대통령과 문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서 생후 5개월 남아 학대 사망… 20대 친모 입건

인천에서 생후 5개월 남자 아이가 학대로 인해 숨져 경찰이 아이의 엄마를 입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청범죄수사계는 생후 5개월이 지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치사)로 20대 친모 A씨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병원으로부터 접수했다. 아이는 다음날 새벽 숨졌다. 숨진 아이는 2024년 9월생 남자 아이로, 사망 당시에는 생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 시신을 부검한 뒤, 친모가 인천 서구 자택에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아이의 몸에서 다른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었다”며 “아이가 계속 울어서 홧김에 심하게 흔들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이를 직접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신고는 병원 측이 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범행 내용은 수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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