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원격수업 중 성희롱… ‘온라인 교단’ 위태롭다

최근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망치를 들고 난동을 부려 담임교사가 쓰러지고 학생 12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교권침해 행위가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는 교육 현실에서 사이버 교권침해가 새로운 유형으로 등장,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내 A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김혜리씨(가명)는 얼마 전 학생들과 원격수업 도중 성희롱을 당했다. 한 학생이 자신의 닉네임을 OOO을 먹고 싶다로 바꾸며 성희롱 발언을 적었던 것. 이에 김씨는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교사에게 직접 성희롱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원격수업을 할 때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뛴다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학교에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 속만 탄다고 토로했다. 도내 B 중학교 교사 박나영씨(가명)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박씨는 수업 과제를 올리는 온라인 공간에 한 학생이 성기 그림을 올리면서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 또 학생들만 있는 채팅방에서 자신의 사진을 두고 성적인 대화가 오간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교사가 된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15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교육청에 접수된 교권침해 건수는 지난 2018년 521건, 2019년 663건, 2020년(1학기) 13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교권침해 건수는 상당수 감소했지만 원격수업으로 인한 사이버 교권침해라는 피해 사례가 새롭게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134건의 교권침해 가운데 원격수업으로 인한 피해는 ▲모욕 및 명예훼손 6건 ▲성폭력범죄 1건 ▲불법정보유통 1건 ▲성적 굴욕감 및 혐오감 11건 등 전체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교권침해가 발생해도 절반가량은 가해자들에게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면보다 소통이 어려운 원격수업 특성 탓에 사이버 교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전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은 사제 간 대화 또는 비대면 시대에 맞는 소통의 장을 늘리고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교권 보호에 대해선 사후 처리에 중점을 두다보니 사전 예방교육이 필요하며 피해 교사의 회복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격수업으로 인한 교권침해 사안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격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교육활동 침해 예방 교육자료를 학교에 배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태로운 온라인 교단교사 2명 중 1명 사이버 교권침해 예방대응책 절실 학부모가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과도한 민원 제기 新 유형도, 교총 교육당국 차원 대책 필요 사이버 교권침해의 현실은 현장 교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 상반기 전국교직원노조가 전국 유ㆍ초ㆍ중ㆍ고교 교사 1천341명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결과, 전체 55.2%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원격수업과 관련한 교권침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명 중 1명꼴로 사이버 교권침해를 당하는 것이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유치원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초등학교 61.5%, 중학교 50.8%, 고등학교 42.2% 순이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원격수업에 따른 교권침해가 잇따르는 만큼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정비와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교총이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도 교권보호 및 교직상담 활동지침서를 살펴보면 교권침해 상담 건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513건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402건으로 22% 감소했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 전환 이후 원격수업에 따른 새로운 사이버 교권침해와 관련된 문의ㆍ상담은 지난 한해에만 30여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사이버 교권침해를 당했을지라도 피해 신고를 하지 않는 교사들까지 감안하면 그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가 수업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수업에 대한 과도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교권 침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온라인을 통한 교권침해가 증가하자 한국교총은 지난해 사이버 교권침해에 대한 교권보호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스토킹, 몰래 녹취 등의 교권침해까지 벌어지고 있어 예방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원격수업에 따른 교권침해 문의ㆍ상담이 지난해 30여건이나 됐다며 사이버 교권침해는 학교와 교원이 가해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가해자를 특정하거나 조사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교육당국 차원의 대응 방안이 수립돼야 하며, 예방ㆍ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2021 교육활동 보호 정책 추진 계획에 따라 교육활동 보호 긴급 지원팀을 운영하고, 교권보호위원회 운영을 내실화하는 등 교원 보호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 개막…21일 본ㆍ결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글로벌 리더들의 토론마당인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가 14일 수원 아주대학교 연암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예선부터 본선ㆍ결선까지 1박2일 일정에 걸쳐 치러진 기존 방식과 다르게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14일과 21일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운영된다. 이날 대회 예선전은 전국 80명의 고등학생이 4명씩 1개 팀을 이뤄, 총 20개 팀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개 팀이 불참했다. 16개 팀은 지역인재 채용제도, 타당한가?라는 주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학생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고 지역인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수도권 역차별이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와 상충되는 실효성이 낮은 제도다 등의 찬반 논리로 상대방 주장에 맞서며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본선 무대에 수원 삼일상업고의 삼일상고1, 의왕 우성고 GODS, 안산 경일관광경영고 공공칠빵, 수원 한봄고 한봄고, 수원 효원고 효힘, 인천하늘고 나래울, 용인한국외국어대 부설고 My mom is an alien, 수원 삼일공고 엘레강스, 수원 삼일공고 언어유희왕, 안산 선부고 더쎈선부 등 10개 팀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들 팀은 21일 열리는 본선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돼야 하나 ▲대주주의결권, 더 제한돼야 하나? 강화돼야 하나? 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게 된다. 결선 주제는 대회 당일 제시된다. 한편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는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아주대학교가 주관하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수원시 등 7개 기관이 후원한다. 정민훈기자

도의회 교육기획위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 노사 협의에 현장 실태 반영해야”

경기지역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이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본보 10일자 7면)한 가운데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의 현실을 반영한 노사 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임재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남5)은 12일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의 임금 1유형 전환 요구와 관련해 도교육청의 지침과 실제 교육 현장의 괴리를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도교육청의 지침상으론 방과후 전담사 채용 시 자격증 요구가 권장사항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지원 자격을 명확히 자격증 소지자로 구분하고 있다며 1유형 전환이 안 되는 이유로 다른 시ㆍ도와의 지침 차이를 언급한 도교육청의 답변을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에 항상 노사 문제를 말하면 노사협력과에서 전담을 하고 있다고 답한다면서 관련 부서에서도 적극적으로 현장 실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개선 방안 모색을 당부했다. 이에 김정희 도교육청 유아교육과장은 유아교육과는 사업부서이지만 지속적으로 노사협력과와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지난 9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유치원 방과후 과정 파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과 17일 양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전국 시ㆍ도교육청 가운데 경기와 강원, 경북 유치원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임금을 차별하고 근로조건이 낙후해 있다며 파업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 등 10개 지역의 경우 전담사들이 기본급 체계의 1유형으로 지급받는 반면 경기, 강원, 경북 등 3개 지역은 2유형으로 받아 월 약 20만원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한승현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조직국장은 지침상 자격증이 권장사항일 뿐이지 현장의 실태는 다른 시ㆍ도와 다를 게 없다는 의회의 지적은 사실이라며 기본급 1유형 전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도의회 교육기획위 “고교학점제, 학교 공간 재구조화ㆍ교원수급 문제 해결돼야”

오는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선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와 교원수급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은 12일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고교학점제와 관련해 교원 수급의 불확실한 상황을 우려했다. 황 의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다양한 교과목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있어 좋은 정책이라면서도 이렇게 다양한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 확충 문제에 있어서, 현실과 자료를 보면서 아직 경기교육이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시 위주의 현 제도와 고교학점제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진 경기교육의 정책이 학생들한테 합리적인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황 의원은 현재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홍보가 덜 돼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은옥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국장은 자유학년제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고,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대상으로도 학부모 대상으로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국장은 이어 교원 수급 우려와 관련해 (고교학점제의) 교육과정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여러 공동교육과정 운영이라든지 마을캠퍼스 지구라든지 꿈의 대학과도 장차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및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학교의 공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은 교육 현장의 공통적인 요구 사항 중 하나는 공간 재구조화라며 고등학교에선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공간 확보를 위해 교무실을 줄이고 특화된 교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과밀 및 과대 학교의 경우 애초에 확보할 공간이 없어 교무실을 줄이거나 도서관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의 이야기가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해 모듈러 교실을 활용해 교무실을 더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는 2023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특세권으로 이사가요"…삼일공고 2022년도 신입생 모집 관심

명문 특성화고가 밀집되어있는 이른바 '특(성화고) 세권'으로 불리는 수원시에 각 지역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11일 삼일공업고등학교(이하 삼일공고)는 2022학년도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합격자 명단에는 삼일공고가 위치한 수원시 뿐 아니라 타 지역의 지원자들도 적지 않았다. 삼일공고의 입시담당교사는 "인기 있는 학과는 문의가 연초부터 이어진다. 보통 경기도 각 지역 뿐 아니라, 전라도나 경상도 지역 등 전국에서 입학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삼일공고의 인기 비결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발명특허 특성화고등학교라는 점이다. 여기에 4차산업 관련 학과와 경찰사무행정과, 레저스포츠과 등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학교에 들어가고자 수원으로 이사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0일 진행된 경찰사무행정과 면접에는 분당, 평택, 안산 등 경기도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참여했다. 면접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오전 7시 반부터 일과가 시작되고 밤 10시에 끝난다"는 학과 교사들의 안내에 "합격하면 이사를 오려고 부모님과 상의했다. 우수한 곳에 합격한 선배들을 보면 내 미래를 위한 당연한 투자라고 본다. 일과를 소화할 수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삼일공고의 김동수 교장은 "교육의 본질은 '공부'이다. 그 본질에 충실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학교'를 목표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힘썼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친 성과가 이번 입시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교육하고 끊임없이 연구하여 특성화고등학교의 우수성을 알리고 학생들이 당당하게 세상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영준기자

D-7 수능…‘대학 합격 성취’ 위한 마무리 돌입한 수험생ㆍ학부모

사상 첫 문ㆍ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능 성공을 염원하는 수험생들이 외부접촉을 삼가하며 막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학부모들은 고교 생활 절반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자녀의 대학 합격 성취를 기원하며 절ㆍ교회ㆍ성당 등 종교시설을 찾아 기도를 올리며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했다. 11일 오후 2시께 수능 합격 기원 도량으로 유명한 의왕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 2022 대학입시 합격 백일기도 법회가 열리자 청계사 입구로 학부모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법당에 마련된 방석 위에 아들, 딸의 수능 원서 사진을 두고 연신 절을 올렸다. 안양외국어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이명희씨(54ㆍ여)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들이 2년 가까이 학교에 못 다녔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명문고 재학 중인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데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다시 절을 이어나갔다. 또 다른 학부모는 소원 성취라고 적힌 종이를 집어들고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꼭 입학하길 바란다는 글을 적은 뒤 묵언하며 절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과 시험장 방역 조치를 위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수원 효원고 신보경 학생회장(19ㆍ여)은 일주일 앞으로 수능이 다가오니 약간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며 수시로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해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 학원들은 남은 1주 동안 균형 잡힌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마무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수능 전날에는 짜인 스케줄에 따라 학습하면서 불안감을 달래야 한다며 적절한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을 통해 심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뇌의 활동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민훈기자

고교학점제 앞두고 현직 교사 ‘복수전공’ 추진…도교육청ㆍ교원단체 충돌 불가피

경기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현직 교사들에게 복수전공 이수를 종용하는 것도 모자라 비용을 자부담하는 형태로 정책을 추진, 도내 교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오는 2023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고등학생들은 고교학점제 전환에 따라 3년간 총 192학점(교과 174학점ㆍ창의적 체험활동 18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제도 시행에 앞서 여러 과목을 개설해야 하는 고교학점제 특성에 따른 교원수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직 교사가 교육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형태의 복수전공 이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1인당 50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가운데 사분의 일을 교사가 부담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에 교원단체 등은 업무 도중 시간을 따로 내 전공 수업을 듣는 것도 모자라 비용까지 전가하는 행태는 적절하지 않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양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수업과 내부 행정업무 처리도 바쁜데 복수전공까지 이수하라는 건 억지라며 교원을 보충하거나 외부 인원을 데려와야 하는데, 비용까지 내고 복수전공을 이수하라고 하면 누가 하겠냐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준비 안 된 고교학점제는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국책연구기관은 고교학점제를 위해 8만8천여명의 교사가 더 필요하다는데 고작 땜질 방안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 전문가들도 교사들의 복수전공 이수 등만으론 고교학점제 교사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복수ㆍ부전공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잘 가르칠 수 있겠지만, 수업의 질적인 보장이 충분한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교사들의 재교육만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복수전공 이수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복수전공(부전공) 보유자는 기간제 교사 제외 중등교원 4만7천668명 가운데 1천430명으로, 전체 3%만 복수전공을 이수했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속보] 무기한 총파업 초등보육…22일 전면등교 앞둔 학부모 '돌봄 공백' 우려

경기지역 초등보육 전담사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본보 4일자 6면)하면서 오는 22일 전면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이 돌봄 공백을 우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경기지부는 4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돌봄분야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모든 노동자가 8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돌봄전담사들은 아르바이트생 고용하듯 시간제로 고용되고 있다며 국가 정책에도 전면적으로 반하는 도교육청 태도에 오는 1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방안을 근거로, 도교육청에 8시간 전일제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전일제에 따라 모든 초등돌봄교실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할 경우 안전 및 책임소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요가 있는 학교의 돌봄교실만 개방하겠다는 입장 차를 보이자, 노조 측은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0일 총파업 사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학부모들은 이 같은 노조 결정에 피해는 고스란히 부모와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또 전면등교 시행과 총파업 시점이 겹치면서 돌봄 대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민지씨(38ㆍ수원)는 결국 맞벌이 부부들은 이번 파업으로 또 다시 주변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며 임시 보호자를 구하지 못하면 회사의 눈칫밥을 먹으며 다 소진된 연차를 추가 요청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염은정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장도 당장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이 친척이나 지인에게 부탁하는 등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걱정이 많다며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도교육청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관계자는 아직 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기준 도내 초등보육 전담사는 총 2천964명으로, 도내 1천327개 초등학교에서 2천963개의 돌봄교실이 운영 중이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세상을 향한 더 큰 꿈" 제6기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 졸업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더 큰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30일 오전 11시 경기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2021 제6기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는 청소년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고 공동체ㆍ창의적 의식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기획됐다. 기자를 꿈꾸는 도내 초ㆍ중학생이 경기일보 기자에게 기자의 역할, 경험담 등을 배우고, 취재 경험을 쌓으며 사회성 발달과 진로 탐색, 공동체 의식 등을 키우는 예비기자 체험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가 주관하며 교육환경개선학부모연합회, 더조은교육 협동조합, 경기일보 후원으로 지난 6월 개교해 21명의 학생에게 총 16회의 이론ㆍ현장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졸업식은 피노키오기자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각종 시상과 졸업장, 명예기자증을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박옥분ㆍ황대호 경기도의원, 설영숙 더조은교육협동조합이사장, 구희현 친환경급식 경기도운영본부 대표, 제평섭 경기도교육청 마을공동체 장학관, 오윤희 수원시 학교운영위원회장, 황선학 경기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 등을 비롯해 5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참석해 기자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5개월여 간의 기자 활동을 마친 피노키오기자 학생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오갔다. 김민채양(13ㆍ명인초)은 이론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기자학교를 통해 주말마다 접하고 배우게 돼 마치 힐링처럼 느껴졌다며 특히 기자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취재기법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팀워크의 중요성, 존중, 인성 등을 습득하면서 스스로 성장한 느낌이라 특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천근 수원피노키오기자 꿈의학교 교장은 코로나19로 많은 염려 속에서 시작했지만 안전사고 없이 모두 함께 졸업식을 마치게 돼 학부모와 학생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학생들이 저마다 꿈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라고,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학생 주도로 만드는 수원 화양초 '랜선 꿈ㆍ끼 발표회' 눈길

수원 화양초등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도록 하는 랜선 꿈ㆍ끼 발표회를 지난 28일부터 시작했다. 발표회는 올해 말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랜선 꿈ㆍ끼 발표회는 동화구연, 시 낭송 등 말하기 분야와 인형극, 악기 연주 등 공연, 반려 식물 소개,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과 가족이 참여한다. 학생과 가족이 취미 활동 등으로 하는 생활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활용해 직접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하는 방식이다. 총 141팀의 학생과 가족들이 참여를 희망한 가운데 지난 28일 1~2학년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매월 1회씩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학생들은 다양한 꿈과 숨은 끼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화합과 사랑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발표를 준비하게 된다. 화양초 관계자는 이번에 열린 화양초 랜선 꿈끼 발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발표회와 달리 준비 단계에서부터 학생자치회 주도하에 이뤄졌다는 점이라며 학생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 랜선 꿈끼 발표회 운영 방법을 찾고 행사 홍보 포스터 제작, 교내 참여 홍보 활동, 발표회 진행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자치회장 정채린양(13) 우리의 생각대로 꿈끼 발표회가 진행되는 것이 신기했고 친구들과 함께 준비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라며 우리가 함께 준비한 앞으로 남은 두 번의 랜선 꿈끼 발표회가 너무나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인 화양초등학교 교장은 새롭게 도전해 보는 랜선 꿈끼 발표회 준비에 수고해 준 학생 자치회 학생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이번 발표회가 팬데믹 이후에 새롭게 적용될 수 있는 비대면 방식의 좋은 교육 활동 예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을 꾸준히 찾는데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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