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2개월 만에 또다시 총파업…급식ㆍ돌봄 비상

급식 조리원과 초등돌봄 전담사, 유치원 방과후 교사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차별해소 등을 요구하며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파업에 경기 조합원 3~4천여명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지역 학교마다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조합원이 2차 총파업으로 학교 비정규직의 차별을 끝내겠다라며 시도교육청은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사회적 요구에 책임있고 전향적인 자세로 응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학비연대는 지난 10월20일 진행한 1차 파업 당시 조합원 10만명 가운데 약 4만여명(40%)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본보 10월21일자 7면)됐다. 경기도에선 급식 조리원과 초등돌봄 전담사 등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7천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상당수 학교가 급식ㆍ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파업 당일 경기와 서울, 인천지역 노조원들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연 뒤 본 대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학비연대는 경기도에서 3천~4천명의 급식조리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전면등교 시행으로 코로나19 감염 불안에 휩싸인 학부모들은 학비연대 총파업으로 또다시 급식과 돌봄 공백을 마주하게 됐다. 초등학생 자녀들 둔 권영은씨(39ㆍ수원)는 파업으로 매번 피해보는 것은 학부모와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을 볼모로 연중행사처럼 이뤄지는 파업이 옳은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비연대 파업에 대비, 일선 학교마다 상황에 따라 간편식 또는 도시락 제공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 파업과 관련한 안내를 진행했으며, 각 학교에선 메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학교 업무이관 ‘찬성’ 입장 교원단체…일반직-교원 싸움 불똥 튀나

경기도교육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을 비롯해 전국 일반직 공무원들이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원ㆍ행정 업무의 재구조화 정책 철회를 요구(경기일보 30일자 6면)하는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도교육청의 정책 추진을 지지하며 학교업무정상화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처럼 교원단체들이 도교육청에 힘을 실어주면서 교원과 일반직 공무원 간 힘 싸움으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는 지난 29일 도교육청 조직혁신TF ‘학교업무재구조화 시범학교’ 운영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교업무재구조화 시범학교는 총 4억원 규모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20개 학교마다 다른 상황을 부여해 사무현장의 적합성, 업무 효율성 등을 살피는 정책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학교업무재구조화 시범학교’ 운영은 교육지원업무 및 행정업무를 담당할 행정직을 충원해 학교의 교육행정 사무를 담당하게 하는 혁신적인 조치”라며 “이러한 결과에 경기지부는 건설적인 토론의 과정을 거친 조직혁신TF의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하며 ‘학교업무재구조화 시범학교’가 차질 없이 운영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기도의 전 교사들과 함께 전력을 다해 학교업무정상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교원단체인 경기교총도 전교조 경기지부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교육 정상화를 위해 행정업무가 이관되는 방향성에 동의한다”면서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이 업무를 소화할 수 있게 필요 인력 증원 및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반대편에 선 교원단체 주장에 일반직 공무원 노조 측은 노조원들에게 ‘감정싸움’을 자제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내부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러나 도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각 노조원들(일반직 공무원 노조 및 교원 노조)이 쓴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노조 간 ‘온라인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 일반직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해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일을 떠넘기는 것이 경감은 아니다”라며 “전교조에서 말하는 행정인력 증원은 예산 등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의 업무 경감 방안 중 하나로 외부에 일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조만간 시범학교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충분한 소통으로 오해가 생긴 부분을 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학기 끝나가는데 ‘시기 적절하지 않다’…선배동행 정책에 쏟아지는 우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범 운영 중인 선배동행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정책이 시행되면서 현장에선 짧은 준비기간으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대학생 등을 멘토로 지정해 20만원의 비용을 지급하는 것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선배동행 정책은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 가운데 한 학교 이상 졸업한 성인이 선배동행자가 돼 재학생인 후배동행자의 일상을 챙기고 고민을 들어주며 조언하는 개별 상담체제로, 전국에서 도교육청만 시행하는 교육회복 프로그램이다. 주로 비대면 1대 1 방식으로 이뤄지며 한 달에 20회 이상 활동한 선배동행자에겐 봉사활동비 20만원이 지급된다. 도교육청은 이달부터 정책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참여 학생 5천명을 기준으로 102억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해당 정책의 시행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정책 시행 초기 업무 분담을 두고 갈등 상황까지 연출된 것은 물론 경기도의회와 학교에서도 정책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A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업무 담당자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있었다면서 시험기간과 겹치는 학교가 많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B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위기가 있거나 유대 관계를 맺기 어려운 학생들이 아닌 학교 진학이나 선배에게 조언 정도만 받으려는 학생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프로그램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학교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현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고교 3학년 부장 C씨는 학기 말이라 신청하려는 학생이 많지 않다며 비용을 지급하면서까지 선ㆍ후배가 교류하는 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제356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4차 교육기획위원회 예산 심의에서도 선배동행 프로그램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김경근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6)은 이 프로그램을 보면 일반 상담 절차와 너무 비슷하다라며 멘토의 방향이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한 사업이라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신규사업에 대한 정책 효과는 결과를 바탕으로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연구결과를 보고 나오는 것이지 현재 실효성 지적은 예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속보] 초등돌봄 총파업→간부파업 전환…8시간 전일제vs6ㆍ8시간 점진 확대

지난 19일부터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경기지역 초등돌봄 전담사들(본보 22일자 6면)이 25일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초등돌봄교실 정상화와 별개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경기학비노조)는 간부들만 무기한 단식과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5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학비노조에 따르면 경기학비노조는 이날 무기한 총파업을 멈추고 주요 간부 10명만 참여하는 간부 파업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현재 도교육청 남부청사 주차장에 설치된 6m 높이의 철제 비계탑과 농성장으로 나뉘어 무기한 단식 및 고공농성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간부 파업 첫날 경기학비노조 간부들이 초등돌봄 관련 담당 부서에 항의하기 위해 도교육청 북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간부 1명이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8시간 전일제 전환을 놓고 엿새 동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도교육청과 경기학비노조 간 협의 날짜가 변경된 것이 이날 소동의 발단이었다. 양측은 매주 화요일마다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도교육청은 전날 예산 심의를 이유로 날짜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담당 부서의 과장이 예산 심의 이후 경기도의원이 참여하는 한 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학비노조 측은 협의는 뒷전으로 둔 것 아니냐며 강한 유감을 표명, 소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8시간 전일제 전환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경기학비노조는 근무시간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주장하는 반면 도교육청은 6시간, 8시간 등으로 나눠 시행 후 모니터링을 통해 점진적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학비노조 관계자는 도내 초등돌봄 전담사들은 하루 4시간제, 6시간제, 8시간제 등 여러 형태로 근무해 왔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하루 4시간 근무제로 활동했다며 비정상적인 단기 시간제 근무 형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동과 관련해 담당 부서 과장의 토론희 참석은 며칠 전 갑작스럽게 잡힌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시간 전일제 전환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6시간, 8시간 체계로 가되, 내년 3월 시작한 이후 추후 6개월간의 모니터링 통해 수요라던지 여건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이라며 현재 노조와 협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코로나로 줄어든 현장 교육…국민 안전 위태롭다

최근 발생한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 경찰의 부실한 대응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실전훈련 감축이 지목된 가운데 국방ㆍ소방ㆍ의료서비스 등에서도 이 같은 코로나19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관계 기관들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예비군 소집훈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원격교육을 통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대비를 위한 실전 훈련이 배제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예견된 저조한 참여율이 현실화되며 국가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체 원격교육 대상자 약 158만명 중 59만명이 교육을 이수, 참여율은 37.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군 4년차 직장인 이용규씨(27)는 예비군 원격교육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실제로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인지한 국방부는 내년 예비군 훈련부터 대면ㆍ비대면 혼합 방식 등의 다양한 교육 훈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소방서ㆍ119 안전센터 등 도내 모든 소방기관들은 방수훈련 등을 포함한 현지적응훈련을 현장에 나가지 않고 청사 건물을 활용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형재난 발생 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긴급구조종합훈련도 한전과 가스공사를 통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절차는 간소화되거나 생략된 채 운영되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도내 A 대학병원에선 그동안 연 4회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부정맥ㆍ심혈관 시술 교육을 실시해 왔다.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꼽히지만 병원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당 교육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더욱이 분기별 진행돼 왔던 현장 교육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며 연 2회로 축소됐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아무리 비대면 사회여도 반드시 대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분야들이 있다며 군대, 소방, 의료 등은 공적인 영역에서의 사회안전망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대면 교육과 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정규ㆍ이대현기자

‘조사자료 유출됐다’…업무 재구조화 시동 건 경기교육청 자료 유출로 학교선 파열음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업무 재구조화를 위해 구성한 TF팀에서 조사 중이던 자료가 외부로 유출돼 정책 준비 단계에서부터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도내 단위학교의 교원ㆍ행정 업무 재구조화 모델을 개발하고자 올해 3월 학교조직혁신TF팀을 구성했다. 학교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TF팀에는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총, 경기교사노조 단체별 교사 등 3명과 행정직 노조 5개 단체 주무관 5명, 교육청 업무 담당자 6명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교육업무 중 교육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행정업무를 분류해 학교 조직의 행정업무체계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TF팀이 정책 입안의 밑거름이 되는 기초자료 조사 도중 일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반직 공무원들은 회계업무, 학교운영위원회, 교육홍보, 계약제 교원인사 등 31가지 사무명이 적힌 자료를 보고 교원업무경감의 명목으로 진행된 일방적인 업무 떠넘기기 아니냐라며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직 공무원은 도교육청에선 십수명 이상의 교원과 교무행정실무사가 맡고 있는 업무 31가지를 지방공무원 1~4명으로 구성된 학교 행정실로 전부 떠넘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정 도교육청 일반직노조 위원장은 효율성 추구라는 업무 재구조화라의 대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우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데 도교육청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목소리에 교무와 행정업무의 명확치 않은 구분으로 인한 단위학교의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사 자료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께 TF팀 운영이 종료됐고 현재 정책 입안을 진행 중이며 공모 형태로 20개 내외 시범학교를 지정해 업무 재구조화 정책을 최종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 관계자는 정책 안이 확정되기 전에 정제되지 않은 리스트만 보고 업무를 떠넘긴다고 하는 것은 오해라며 TF팀의 역할은 현장 근무자와 함께하는 기초자료 조사를 통한 사무 분류이기 때문에 정책 세부 계획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검토를 통해 결정이 나면 정책 안내와 설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경기 초등돌봄 철제탑서 단식농성 등 무기한 총파업

경기지역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22일 전면등교를 시작한다. 그러나 경기지역 초등보육 전담사들이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의 돌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일부 지방에 이어 22일 수도권 유ㆍ초ㆍ중ㆍ고교로 전면등교가 확대된다. 경기와 인천, 서울 등 수도권 교육청은 과대ㆍ과밀 학교의 경우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도권 전체 학교 가운데 약 97%가 전면등교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초등보육 전담사들이 지난 1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 일부 돌봄교실의 운영이 중단,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등의 돌봄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지난 19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주차장에 6m 높이의 철제 망루까지 설치해 고공 단식농성에 나서는 등 강경투쟁에 돌입했다. 무기한 총파업 첫날에는 전체 초등돌봄 전담사의 33%인 986명이 참여해 전체 26%인 767개 돌봄교실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에 도내 곳곳 초등학교에선 돌봄교실 운영 중단으로 학부모들의 불편이 빚어졌다.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도교육청이 지난 8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등 돌봄교실 개선안을 골자로 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단식농성과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시간제여야만 하는 이유는 비정규직 제도의 모순 때문이라며 낡고 고루한 교육청과 교육관료의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개선된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해 수용 여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들에는 (파업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이미 발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선 1천361명 규모의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이 구성되는 등 추가 방역 인력이 투입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학교 방역지침도 개정 시행된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4차 산업혁명 이끌 글로벌 리더 토론마당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글로벌 리더들의 토론마당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가 2주간의 열전을 끝으로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주대학교 연암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대회에는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 강원도 등 전국에서 모인 학생 64명ㆍ16개 팀(팀당 4명)이 참석해 △지역인재 채용제도, 타당한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돼야 하나 △대주주의결권, 더 제한돼야 하나? 강화돼야 하나 △재정준칙, 필요한가 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은 각 주제를 두고 찬ㆍ반으로 나뉘어 구체적인 연구 통계, 사례, 정책을 논거로 제시하며 치열한 토론전을 펼쳤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독특한 팀 이름을 소개하는 등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권혁성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총 6명의 심사위원이 준비성, 논리성, 팀워크, 토론자세 등을 평가 기준으로 나눠 심도 있는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결선에서 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의미) 대결을 펼친 인천하늘고의 나래울 팀(김도은ㆍ한정윤ㆍ송한경ㆍ정채연)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정윤선ㆍ홍진솔ㆍ우가빈ㆍ정인경)이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6개 팀 중 본선에 올라온 10개 팀이 수상했다. 이 가운데 2개 팀은 코로나19 여파로 본선 무대에 참가하지 못했다. 개인상에는 삼일상고 삼일상고1 팀의 오예빈 학생과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의 정인경 학생이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송곡관광고등학교의 송곡관광고 팀과 삼일공업고등학교 삼일공고 공유과 팀이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와 더불어 토론회와 함께 진행된 경제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한봄고등학교의 한봄고 팀과 인천하늘고등학교 나래울 팀이 수원시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흥식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그동안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토론 주제가 역대로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이 주제를 잘 다룰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심사 결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나왔으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했다고 부연했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은 대회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경제를 이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아주대학교가 주관한 이번 토론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회교육위원회,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인천광역시교육청,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후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돼야 하나 본선 무대에서 만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과 삼일상업고등학교 삼일상업고1 팀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주제를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my mom is an alien 팀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도입이 시의적절하다며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서비스 산업 발전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로 신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삼일상업고1 팀은 서비스산업발전 의도에는 동의하지만, 농어업 및 제조업, 서비스업, 4차 산업 등 전체적인 산업 구조의 균형잡힌 발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특정 산업만 발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주주의결권, 더 제한돼야 하나? 강화돼야 하나 우성고등학교 GODS 팀과 효원고등학교 효힘 팀은 대주주의결권 주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대주주의결권이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GODS 팀은 대주주의결권의 경우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주식이 갖는 가장 큰 맹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GODS 팀은 51%의 주식이 100%의 주식을 완벽히 대변할 수 있는 구조와 우리나라의 경우 대주주가 감독기관의 구성원에 대한 인사권을 모두 행사해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영향력이 이사와 감사 모두에게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효팀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주주의결권 제한은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결과를 근거로 독일 등의 선진국은 대주주의결권 제한을 사용하지 않거나 차등 의결권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GODS 팀 논리에 맞섰다. ■재정준칙, 필요한가 험난한 예선ㆍ본선을 뚫고 결선에서 만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과 인천하늘고등학교의 나래울 팀은 재정준칙이라는 어려운 주제에도 튼튼한 논리로 무장, 날선 공방을 벌였다.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은 국가의 장기적인 상황을 봤을 때 재정준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팀은 재난 상황에서 확장적 정책, 즉 정부의 지출 증가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며 이 상황이 심화되면 경제적 하위층에는 더욱 어려움이 오기 때문에 재정 확장은 장기적인 정책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대 주장을 펼친 인천하늘고등학교의 나래울 팀은 3가지 근거로 찬성 팀 주장에 맞섰다. 나래울 팀은 확장적 재정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하는데 재정준치으로 재정 확대를 제한하는 것은 알맞지 않고, 재정준칙의 예외적 상황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부의 부채비율이 40% 수준으로 OECD 평균의 108%의 절반 이하 수준인데, 주요 선진국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민훈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 인천하늘고 '나래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인천하늘고의 나래울 팀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재정준칙,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반대 주장을 펼친 인천하늘고등학교 나래울 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나래울 팀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원격수업을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상 회의 어플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또 학교 시험기간과 겹치는 대회 일정 탓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지만, 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은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장관상 소회를 전했다. 나래울 팀원들은 자신들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 측 주장에 대한 근거들도 모두 살펴보며,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이후 입론과 마무리 발언 등 각자 파트를 나눠 준비한 후 서로 피드백하며 논리를 보완했다. 이 팀에서 유일한 1학년인 정채연양(17)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입론과 반론을 위한 자료들을 찾다 보니 경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며 이런 어려운 고민들을 우리 청소년들도 토론대회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마무리 발언을 맡았던 김도은양(18)은 아무래도 경제토론대회다 보니까 주제도 재정준칙,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등 평소에 접하기는 어려웠던 것들이었다라며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우리의 의견을 관철하는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의견을 나누는 게 중요한 과정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문기기자 국회교육위원장상 - 용인한국외대부고 'my mom is an alien'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한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my mom is an alien 팀 제11회 전국학생 글로벌경제토론대회에서 국회교육위원장상의 영예는 재정준칙,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찬성 측에서 토론한 용인한국외대부고 학생들로 구성된 my mom is an alien 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입장에 배정될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2명씩 입장을 나눠 번갈아가면서 양측 입장 모두를 꼼꼼하게 점검했던 것이 이번 수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중간고사와 토론대회 일정이 겹쳐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의기투합했고, 하루 2~3시간씩 기숙사에서 만나 토론대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팀원들 각자의 노력으로 용인한국외대부고 팀은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국회교육위원장상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 정인경양(18)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잘 알게 돼 상식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경제 토론대회였던만큼 경제 정책의 찬반 입장 모두를 공부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본선과 결선에서 입론을 맡았던 홍진솔군(18)은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나온 토론대회인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정규기자 ■수상자 명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나래울(인천하늘고등학교 김도은ㆍ한정윤ㆍ송한경ㆍ정채연) ▲국회교육위원장상 my mom is an alien(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고등학교 정윤선ㆍ홍진솔ㆍ우가빈ㆍ정인경)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상 삼일상업고등학교1(삼일상업고등학교 황지희ㆍ오예빈ㆍ이윤지ㆍ이우솔) ▲경기도지사상 한봄고등학교(한봄고등학교 신수현ㆍ김승준ㆍ홍예영ㆍ박건욱) GODS(우성고등학교 오수연ㆍ유송희ㆍ조예빈ㆍ유의현) ▲경기도교육감상 더쎈선부(선부고등학교 김동일ㆍ이지효ㆍ민 은ㆍ손동현) 효힘(효원고등학교 지은찬ㆍ최봉규ㆍ조 율ㆍ오은재) ▲인천광역시교육감상 엘레강스(삼일공업고등학교 이채연ㆍ김수빈ㆍ조혜연ㆍ우서현) 공공칠빵(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박소이ㆍ황다혜ㆍ최다은ㆍ유수영)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장상 송곡관광고(송곡관광고등학교 권민정ㆍ박지예ㆍ이한비ㆍ김현서) 삼일공고 공유과(삼일공업고등학교 황규성ㆍ정서윤ㆍ안재언ㆍ이진헌) ▲수원시장상 진짜모하지(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이은서ㆍ박지수ㆍ천지인ㆍ김희애) 삼일공업고등학교(삼일공업고등학교 표정빈ㆍ김세록ㆍ김석인ㆍ김민우) ▲아주대총장상 언어유희왕(삼일공업고등학교 이유진ㆍ이나연ㆍ김범준ㆍ이예나) 레저토론단(삼일공업고등학교 이재용ㆍ남현우ㆍ김영준ㆍ백유빈) ■공모전 ▲수원시장상 한봄고등학교(한봄고등학교) 나래울(인천하늘고등학교)

대학에 부는 융합학과 열풍…방송과 VR의 이색 만남

미디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왓챠 등의 OTT플랫폼이, 게임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학과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수원여자대학교는 2022년부터 VR콘텐츠 전공과 방송콘텐츠 전공을 하나로 묶은 '융합콘텐츠학과'를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VR콘텐츠 전공은 VR 게임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VR 게임 기획자, 2D/3D 디자이너, VR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제작자가 되기 위해 전문 교수진으로부터 첨단 VR 콘텐츠 장비를 구비한 실습실에서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방송콘텐츠 전공은 OTT로의 방송 영역 확장에 대비해 전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다. 특히 방송 제작의 전 과정(연출, 촬영, 편집, 기획)을 배울 수 있는 최초의 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콘텐츠전공의 최상식 교수는 "게임과 방송 분야에서 전문적인 여성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게임, 방송 분야에서 여성만이 가진 감각적인 요소가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라며 "학교에서 융합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준기자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