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산점 폐지에…경기도 다문화 학급 교육 ‘퇴보’ 우려

안 그래도 선생님들이 다문화학교를 꺼리는데, 그나마 있던 가산점까지 폐지하면 누가 오려고 하겠습니까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다문화학급의 담당교원에게 주어지던 가산점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다문화 교육이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원 대다수가 다문화학급을 맡길 꺼리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있던 당근인 가산점까지 없앤다면 교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다문화학급 담당교원에게 주어지던 교원 승진가산점을 폐지한다. 교원 승진가산점은 다문화학급을 비롯해 초등 돌봄 등 학교에서 교원들이 피하고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이처럼 다문화학급 담당 교사들에게 주어지던 가산점이 내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벌써 다문화학급 비중이 높은 학교들 사이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다문화학급 담당 교원의 전입 기피가 심각한 상황에서 가산점마저 없애면 결국 다문화학급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문화학급의 비중이 높은 도내 A 학교 관계자는 가산점이 없어지면 그동안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해왔던 다문화학급 담당 교사들은 노고를 보상받을 길이 없어진다며 이는 결국 경기지역 다문화교육 자체를 퇴보시키는 결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교육의 질 자체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가산점이 사라지면 자원해서 다문화학급을 담당하는 이들이 없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원치 않는 교사들이 다문화학급을 맡게 될 것이라기 때문이다. 도내 B 학교 관계자는 가산점이 폐지되면 2년이라는 의무교육기간만 채우고 이직하는 교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빨리 학교를 떠나려고 고민하는 교사들이 어떻게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성준모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5)은 폐지예정인 다문화학급 담당 교원 가산점을 현행대로 존치해야 한다며 우수 교원이 다문화교육의 대안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간 지나친 경쟁 유발 등의 부작용 탓에 도교육청 차원에서 가산점을 폐지하는 추세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다문화학급 가산점만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다문화학교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문화학급에 대한 다른 형태의 지원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희기자

개교 51주년 맞아 '자랑스런 영복인' 한자리에 모였다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개교 51주년을 맞아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영복여고는 18일 오전 10시30분께 학교 내 백산기념관에서 학교법인 영복학원 개교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학교법인 영복학원 송충섭 이사장을 비롯해 전ㆍ현직 교원, 졸업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선 경기도의회 안혜영(더불어민주당ㆍ수원11)ㆍ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2), 40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하다 퇴직한 최대성 교사, 영복여고 2회 졸업생 한명희씨 등 12명이 자랑스런 영복인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박현진ㆍ최문선ㆍ홍인숙등 교직원 5명이 장기근속 30년표창을 받았다. 송충섭 이사장은 5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영복과 인연을 맺은 수많은 교직원과 학생들이 영복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영복여고 총동문회도 재학생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개교 51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김미란 총동문회 회장은 축하의 메시지를 통해 (후배들이) 사회에 나와서 힘들고 어렵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할 때 동문회가 옆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힘들 때 우리가 꼭 손잡아주고, 말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민훈기자

경기지역 중학교 및 직업계고, 등교정상화 향한 첫 발...등교인원 확대 첫 날 풍경

경기지역 중학교와 직업계고등학교가 등교 정상화를 향한 첫 발을 뗐다. 정부 지침에 따라 수도권 중학교는 전체 학생수의 3분의 2, 직업계고는 전교생이 등교할 수 있게 되면서 각급 학교들이 2학기 전면 등교를 앞두고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오전 찾은 시흥 군자디지털과학고등학교 앞은 1년 6개월여 만에 전교생 400여명이 모두 등교하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학년을 제외한 1ㆍ2학년이 격주 등교를 해왔던 만큼 학생들은 정상화된 등굣길 풍경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한민석군(18)은 그동안 학교에 사람이 없어 스산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면서 오랜만에 학교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교의 정상운영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위경철 교감은 실습이 주가 되는 학교다 보니 제한적인 학사 운영 속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상 등교가 가능해진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전체 학생수의 3분의 2로 등교 인원이 확대된 수원 화홍중의 등굣길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띄었다. 등교수업을 받는 학년이 기존 1개 학년에서 2개 학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교문 일대는 평소보다 북적였다. 다소 긴장된 표정의 학생들은 선배 또는 후배와 인사를 나누는 한편 교사 및 학부모의 안내에 따라 교문 인근서부터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학교로 들어섰다. 이현정양(13)은 평소 같은 학년끼리만 생활해 선배들이 낯설다면서도 "그래도 더 많은 학생이 등교해 훨씬 학교다워진 것 같긴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등교인원 확대에 따른 감염확산 우려와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찌감치 제기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학교를 매개로 더 확산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다며 2학기 전면등교에 앞서 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이 이번 등교 확대과정을 거쳐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했으며 직업계고에 대해선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이에 도내 중학교 632개교는 3분의 2가, 직업계고 70개교와 마에스터고 3개교는 전교생이 등교했다. 박준상ㆍ김태희기자

[집중취재] 자사고 소송 10전9승… 마지막 안산 동산고 ‘주목’

마지막 남은 자사고 취소 소송인 안산 동산고등학교 자사고 지정 취소 소송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 10건의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소송 중 9건이 교육당국의 패소로 결정된 가운데 동산고 소송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산 동산고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행정4부는 오는 17일 학교법인 동산학원이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선고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9년 8월 자사고 재지정 심사 평가를 통해 안산 동산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다. 이에 학교법인 측은 도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 한편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동산고는 현재까지 자사고 지위를 유지 중이다. 타 지역의 자사고들이 교육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의 경우 모두 자사고 측의 승리로 결정이 난 상황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재판장 안종화)는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경희학원ㆍ한양학원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취소 행정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8일 부산 해운대고를 시작으로, 지난 2월18일 배재고ㆍ세화고, 3월23일 숭문고ㆍ신일고, 5월14일 중앙고ㆍ이대부고의 승리에 이어 경희고ㆍ한대부고까지 자사고 9곳 모두 지위를 회복했다. 분위기가 자사고 측으로 기울면서 동산고 소송에서도 도교육청이 패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타 지역 교육청들이 자사고를 취소하면서 진행했던 행정 절차상 문제가 도교육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산고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이 앞선 9개 소송을 모두 승소로 이끈 대형 로펌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규철 동산고 교장은 법원이 법과 원칙에 근거한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판결을 통해 그동안 큰 피해를 입어왔던 동산고의 명예가 꼭 회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지역 사례와 별개로 취소 사유와 근거를 충분히 마련해 법원에 전달했다면서 나머지는 법원에서 잘 판단해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희ㆍ장희준기자

경기도교육청, 도민 대상 ‘G-스포츠클럽 여론조사’ 73.4%

경기도교육청이 G-스포츠클럽에 대한 도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4%가 G-스포츠클럽이 체육교육 공공성 확보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또 68.6%가 G-스포츠클럽 운영에 만족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G-스포츠클럽은 도교육청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학생ㆍ주민의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한 공공스포츠클럽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이 자발적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이를 보호ㆍ지원하기 위한 스포츠클럽 형태로 ▲교육청과 지자체 협력형(46.9%)을 1순위로 꼽았다. ▲학교운동부 형태(24.4%), ▲체육회 등 지자체 주관 스포츠클럽(13.4%), ▲사설 스포츠클럽(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G-스포츠클럽을 운영할 때 중점을 둬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로 건강하고 안전한 스포츠 생태환경 구축(30.0%),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전문 인력풀 구성과 안전한 활동 장소 마련(20.5%), ▲교육청-지자체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공공성, 교육적 운영 강화(14.6%), ▲학교체육-엘리트체육-생활체육을 연계하는 선순환시스템구축(13.1%) 이라고 답했다. 도민들은 향후 G-스포츠클럽 운영에 기대하는 점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스포츠클럽 문화 개선(34.8%),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접근과 참여 기회 확대(28.4%), ▲공공형 지역스포츠클럽 운영 시스템 구축(12.8%), ▲학교체육-생활체육 연계해 엘리트 체육 저변 확대(10.4%)를 꼽았다. 도교육청 유승일 학생건강과장은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교육환경에서 학교 중심 운동부 형태로는 저마다 좋아하는 스포츠로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도민들이 G-스포츠클럽이 나아갈 방향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확대ㆍ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도교육청이 여론조사업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월 27일부터 이틀 동안 만 19세 이상 도내 거주 성인 남녀 1,200명에게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 응답률은 8.2%다. 박준상기자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 늘린다

오는 14일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이 상향된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달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수도권의 학교급별 등교율은 초등학교 67.7%, 중학교 48.3%, 고등학교 67.2%다. 중학교의 경우 비수도권 중학교 등교율 80.9%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현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는 △1단계 3분의 2 이하 원칙이나 조정 가능 △1.5단계 3분의 2 이하 △2단계 3분의 1 이하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나 3분의 2까지 조정 가능 △2.5단계 3분의 1 이하 △3단계 전면 원격 수업으로 규정돼 있다. 교육부는 약 2주간 준비 기간을 거쳐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될 경우 14일부터 등교 확대 방침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직업계고등학교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이뤄진다. 교육부는 현장 실습 등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직업계고 등교 유연화를 추진하며, 이로써 방역 조치 강화를 전제로 거리두기 1ㆍ2단계에서 전면 등교까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 등교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전제로 보다 적극적인 등교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을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박준상기자

독서교육 격차 우려… 사서 없는 학교 도서관, 도내 100곳

학교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경기도내 학교가 1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대다수는 경기 동ㆍ북부 지역에 몰려 있어 지역별 독서교육 격차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기준 경기지역 학교도서관(초ㆍ중ㆍ고) 전문인력 미배치교는 103곳(전체 2천413곳의 4.3%)이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 제2항은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ㆍ실기교사나 사서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관련법에 따라 각 학교는 도서관에 전문 인력을 반드시 배치해야 하지만, 도내 학교 100여곳은 여전히 독서교육을 제공하는 사서를 찾지 못한 셈이다. 이들 학교가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근무 선호도 탓이다. 학교도서관 전문인력 미배치교 현황을 보면 80% 이상이 경기 동ㆍ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교통 환경이 남부권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탓에 각 학교에서 사서교사 모집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이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도서관에 사서를 배치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에서 독서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서를 배치하지 못한 학교는 상시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이용시간에 한정을 둘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마음껏 책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또 도서관을 통해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에도 제약이 따른다. 권혜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사무국장(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사서분과장)은 학교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교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사서의 유무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독서교육의 질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2018년 4월 68.1%에 머물렀던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 전문인력 배치율을 올해 95.7%까지 끌어올린 만큼 사서교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매년 20여명씩 교육부를 통해 충원되는 사서교사를 미배치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배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경기교육 정책토론회,“학교폭력 해결 위해 피해학생 중심 해결법 마련해야”

최근 계속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학생 중심의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은 20일 오후 도교육청 북부청사 1층 김대중홀 3관에서 2021 경기교육 정책토론회-학교폭력 미투 및 대응방안, 피해 지원기관 구축 강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재연 목원대 사범대학 교직과 교수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심리를 통해 본 학폭미투 및 피해지원기관 구축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학교 폭력은 같은 학교 내에서, 동급생 간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집단으로 이뤄져 가해자가 책임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교사가 즉각적이고 엄격하게 대응해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피해학생이 학교에서 온전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도의회 최경자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을 좌장으로, 윤상일 한국브레인코칭연구소 부소장, 차용복 해맑음센터 부장, 윤명현 의정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음훈정 민들레학교 이사장, 이상우 금암초등학교 교사, 이동주 도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먼저 차용복 부장은 현 학교폭력예방법에는 접촉과 협박, 보복행위 금지라고만 명시돼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처분을 받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다며 SNS 등을 통한 2차 가해가 발생해도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명현 장학사는 학교폭력법은 당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것이었으나, 사법 처리기조로 변했다며 학교폭력은 관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폭력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20ㆍ21학번이 말하는 2021년] 비대면 수업에 사회적 고립도 커… 우울한 ‘코로나 학번’

20ㆍ21학번 대학생들에게는 코로나 학번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온라인으로 비대면 수업만 듣고 있기 때문이다. 전례없는 사태 속 이들에게 대학 생활의 로망은 사라졌다. 동기들과 만나 공강 시간을 즐기거나 다양한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일, 종강 이후 교수님과 함께 가지는 술자리 등은 모두 선배들의 옛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것보다 온라인 상으로 소통하는 비대면이 일상생활이 된 코로나 학번. 20ㆍ21학번이 바라보는 2021년 현재의 모습을 짚어봤다. ■비대면 수업의 일상화 달라진 대학 모습 19일 경기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와 경기대, 아주대 등 도내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도 비대면 수업을 위주로 진행한다. 대면 수업은 일부 실험ㆍ실습 과목 등에 한정됐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대면 수업이 주된 방식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대학교에 사람이 없어지면서 대학 시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입주했던 업체들이 학교를 떠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대의 경우 운영상 이유로 일부 학생식당과 편의점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 아주대 역시 24년만에 매점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대학체전과 체육 동아리 활동 등은 날이 풀리는 4~5월 대학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였지만, 이 역시 사라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코로나19로 인해 4월 초부터 5인 이상 실외 동아리 체육 활동을 중지시켰으며,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될 때까지 이같은 방침을 유지할 계획이다. ■모니터로만 만나는 교수님 사제(師弟) 관계가 어려운 학생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 중 하나는 사제 관계다. 코로나19로 수업의 대부분이 비대면 수업(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현재 학생과 교수가 직접 마주할 일이 사실상 사라졌다. 온라인만을 통한 소통이 지속되면서 학생과 교수 사이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다. 수원여대 21학번으로 입학한 A씨(19)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고교 선생님과 달리 대학 교수님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처럼 느껴진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어떻게 대학 생활에 적응할지 걱정이다.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20대 우울 위험군 60대 보다 2배 이상 높아 달라진 대학생활에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모든 연령층이 우울해졌지만 20대 청년들이 더 많은 우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가 30.0%, 30대가 30.5%로 60대(14.4%)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지만, 초기 조사에서 가장 낮았던 20대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사라진 대학생활을 꼽았다.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 강의ㆍ문화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면서 대외 활동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도가 특히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학들 역시 정신 상담 프로그램 마련에 나섰다. 아주대학교는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올해 학생상담소를 통한 비대면 위기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동남보건대 역시 코로나 심리 방역 강화 차원에서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남보건대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로 인해 대학생들도 적지않은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생활 속 방역 뿐만 아니라 코로나 블루 예방을 위한 정신적 방역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느끼는 우울함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코로나 학번이 느끼는 우울함의 원인으로 박탈감을 지목했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지는 로망들이 충족되지 못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니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 새내기 시절은 통상 고등학교 때 받았던 각종 규제로부터 해방되는 시기로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러나 20ㆍ21학번들은 해방의 감정을 느끼기 보다는 오히려 또다른 억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방감을 맛보지도 못한 채 사회와 멀어져가는 듯한 감정은 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사람에게는 특정 시기마다 기대하게 되는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며 20대 초반 대학에 갓 입학한 청년들이 기대하는 것은 대학생활의 로망이다. 그러나 지금의 청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로망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로 인한 후유증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사회적인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코로나 세대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정부와 대학,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준상ㆍ김태희기자

[20ㆍ21학번이 말하는 2021년] 사라진 캠퍼스, 방구석 새내기

고등학생 때부터 기대해왔던 캠퍼스 낭만 대신 비운의 학번이라는 꼬리표만 붙었습니다 고교시절부터 꿈꿔온 대학생활의 로망은 그들에게 없었다. 축제는 커녕 학식조차 먹어본 적 없고, 입학 첫 오리엔테이션도 경험한 적 없다. 지난해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는 그렇게 20ㆍ21학번 새내기 대학생의 캠퍼스 로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른바 비운의 학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유다. 경기대학교 21학번 A씨(19)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A씨의 소소한 꿈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경험도 쌓을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동기와 선배를 제대로 만날 수 조차 없는 현실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신입생 OT(오리엔테이션)와 MT(멤버십 트레이닝) 등 새내기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대했지만 이 역시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OT와 MT를 비롯해 단체 과점퍼를 맞추고 찍는 사진, 종강파티 등 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새로운 경험이 아닌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버렸다고 말했다. 한 해 먼저 대학생활을 시작해 말 그대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학번이 느끼는 감정은 좀 더 복잡하다. 아주대에 재학 중인 20학번 B씨(20)는 요즘 들어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무기력감에 빠져 산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학교에 거의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조차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소한 성취감을 이어나갔지만, 이마저도 누릴 수 없게 됐다. 그가 일하던 식당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B씨에게 해고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늘어난 건 집에 있는 시간뿐이다. B씨는 온라인 강의를 듣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며 보내거나 저녁에 혼자 술을 마시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 B씨는 사회생활이 줄어들게 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일을 마치고 나면 성취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런 보람조차 느끼기 어려워졌다며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무기력감만 느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생활 방식에 무력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은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늘었고, 동기ㆍ선배들과 어울리는 대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사라진 축제와 체육대회, 개강총회, 각종 학과 행사 등 대학생활의 로망 대신 다가온 무거운 고립감은 이제 막 해방감을 맛봐야 할 청년들에게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다. 박준상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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