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신설학교 교장공모 제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신설학교에 교장공모를 제한하기로 해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혁신학교 확대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 9일 각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통해 신설학교의 경우 운영주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교장공모제가 부적절하다는 지침을 내렸다.지침 적용시 경기도는 내년부터 혁신학교로 개교하는 신설학교에 공모제 교장을 배치할 수 없게 된다.도교육청은 그동안 설립 초기부터 교장 공모를 통해 성공적인 혁신교육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설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이에 따라 지난해와 올해 혁신학교 43개교 중 13개교를 신설학교에서 지정했으며, 그 신설 학교 중 12개교의 교장을 공모제를 통해 임명했다.이와 함께 올 연말 지정해 내년 3월부터 추가 운영될 57개 혁신학교 가운데 상당수를 신설학교로 지정할 방침이며, 현재 혁신학교 지정 심의를 진행 중이나 교과부의 지침으로 인해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 측은 혁신학교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성남 보평초, 고양 서정초, 용인 흥덕고 등 신설학교는 학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평교사 출신의 교장이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교장이 되고 그 교장이 학교 비전에 동의하는 교사들과 힘을 합쳐 학교 혁신을 이뤄낸 사례라며 신설학교 교장공모 제한조치를 비판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설학교 교장공모 제한은 혁신학교 정책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내년 100개교 교장실 없앤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100곳의 초중고교에 교육지원실을 설치, 모든 행정업무를 총괄토록 하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 2단계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도교육청은 14일 교장실과 교무실(교무행정), 행정실(일반행정)로 나눠진 현행 학교행정업무 조직을 교육지원실로 일원화하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 2단계 계획을 마련,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100개교 시범 운영을 벌인 뒤 2012년부터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폐쇄형 구조의 교장실은 없어지고 교육지원실에 개방형 칸막이형태의 업무공간이 마련되며 교육지원실에는 공간통합 시설과 교무행정 보조인력 등이 지원된다.교육지원실로 모든 행정업무를 일원화하면 교사들은 학년 및 교과협의회를 중심으로 수업과 학생지도, 연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초중고에 교무행정 업무처리 전담팀을 구성해 내년 준비기간을 거쳐 2012년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아울러 도교육청은 이번 2단계 계획을 통해 내년 공문서 유통량을 전년 대비 10% 감축하기로 하고 외부기관 협조공문이 교육청을 거치도록 공문 필터링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박수철기자 scp@ekgib.com

맞춤형 학력향상 교육… 신흥 명문 ‘비상’

수준별 이동 수업특별 보충학습 등 전폭 지원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성지고등학교가 체계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짧은 역사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신흥 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2006년 3월에 개교한 성지고는 기초학력 부진학생과 중상위권 학생 모두에게 적합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학력향상 계획을 수립, 학습 부진학생은 끝까지 학습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고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학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우선 고득점 획득 전략으로 Level-Up 최상의 소수정예반 운영, OLCS 자기주도적 외부특강, 지역공동 영어, 논술 영재학급 운영 등 성지학당의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evel-Up 최상의 소수정예반은 영어, 수학 경시대회를 통해 학년별 10명씩을 선발해 학생들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선생님이 강좌를 책임지고 지도하고 있으며 수강료도 학교에서 50%를 지원하고 있다.OLCS 자기주도적 외부특강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EBS 출강 교사를 교내로 초빙해 학년별 희망하는 50명씩을 선발하여 밤 10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이 끝나면 자정까지 교내 공부방인 성지학당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며 본교 교사가 Book Cafe(질문방)에 상주하며 학습 중 의문점이 생기면 바로 해결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하상은 교장은 무엇보다도 열정을 다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력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낸 가장 큰 비결이라며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진 교실에서 느껴지는 열정이 어려운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성지고를 가장 잘 상징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용인=강한수기자 hskang@ekgib.com

빵 만들고 그림 그리며… 푸른 꿈 키워요

제과제빵미술디자인 등 5개 드림반 운영대학 진학사회 진출 진로 선택에 큰 도움시흥 신천고등학교는 올해 문을 연 새내기 학교다. 그래서 1학년생들만 모여 공부한다. 신설학교이고 비평준화 지역이여서 그런지 선호도가 낮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왜 학교에 오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했다고 한다. 그러나 교직원들은 이런 학생들을 그대로 주저앉아 있게 할 수는 없었다.인문계고에선 상상할 수 없지만,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야간 시간에 제과제빵, 컴퓨터 자격증, 스포츠 마사지, 미술 디자인, 배드민턴 등 5개의 드림반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그러자 의욕도, 꿈도 없던 학생들이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를 갖고 드림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예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12일 오후 6시30분 신천고등학교 교정은 이미 땅거미가 깔렸지만 교실 안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학교 본관 2층 제과제빵반 교실. 위생복을 입고 위생모자를 쓴 강사와 학생 20여명이 도마 위에 있는 양파를 칼로 썰고 다지며 연방 코를 훌쩍이고 있었다. 소시지 조리빵을 만드는 학생들은 마치 난타 퍼포먼스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과 같아 보였다.윤철홍군은 부모님이 모두 일을 나가셨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혼자 자주 음식을 만들어 먹어 요리하는 것이 낯설지는 않다며 공부하는 재주는 별로 없지만 제과 제빵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각, 컴퓨터 자격증반 교실도 30명의 학생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빠르게 키보드를 치는 학생, 능숙한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학생, 무엇이 잘 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학생,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 등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수업이 진행됐다.한글프로그램으로 수식, 도형, 표, 계산 등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는 ITQ한글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전유한군은 그동안 컴퓨터로 게임만 했었는데 다른 많은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 꿈인 항공정비사가 되는데 이 자격증이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미술디자인반 교실도 마찬가지.연필을 든 학생들이 캔버스 위에 펼쳐진 하얀 도화지에 등산화, 사과, 벽돌 등을 그리는 소묘 수업이 한창이었다.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꿈을 갖고 있는 박혜민양은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선생님으로부터 미술지도를 받는 것은 처음이라며 일주일에 3일을 하기 때문에 실력이 많이 늘고,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 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현주 교사는 미술 기초부터 다지는 학생들이 점차 실력이 느는 것을 보고 지도교사로서 마음이 뿌듯하다며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포츠마사지, 배드민턴반 학생들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드림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신천고는 역사, 사회, 영어 과목은 학생들이 모둠을 이뤄 토론과 협력하는 배움의 공동체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교원잡무경감, 학생 인권 존중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혁신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이한욱 연구부장은 입학식 날 우리학생들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꺼렸고 어떤 말을 해도 반응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으로 바뀌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흥=이동희기자dhlee@ekgib.com

책 펼친 꿈나무들… 독서 재미에 푹~

추천도서 선정매일 독후활동 각종 대회서 수상부천 계남중학교(교장 김광석)가 글빛누리 도서관을 리모델링한 뒤 각종 독서대회에서 입상을 차지하는 등 학생들의 독서 열풍이 불고 있다. 계남중학교는 지난 2009년 도서관을 재개관해 매달 추천도서를 선정, 독서퀴즈대회를 열고 전교생이 함께 하는 독서골든벨을 개최하는 등 학생들이 틈틈이 독서활동을 할 수 있게 아침 20분을 독후활동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2년동안 운영하고 있다.또 올해에는 북카페, 책갈피 증정, 책제목으로 3행시 짓기, 책 주인공과 함께 사진 찍기, 독서 엽서, 책표지 만들기, 매달 도서신문 발간 등 다양한 도서관 행사를 개최해 학생들이 스스로 독서 의욕을 복돋기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특히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주관한 사제동행 독서토론회 프로그램에서 글빛누리가 도내 6개 학교 동아리 중 한 곳으로 선정돼 매주 목요일 방과후에 독서를 통한 토론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독서 동아리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 봄바람,나는 아름답다 등 다수의 권장도서를 지은 박상률 작가와 토론회를 가졌다. 그 결과 지난 9월에 열린 부천시 새마을문고협의회 주최 제10회 시민독서경진대회에서는 독후감 단체 부문 최우수상과 개인부문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편지글 개인 부문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김광석 교장은 아침독서 시간을 통해 독서 활동 기록지 교과서 밖으로 행군하라를 활용하면서 생각하는 힘과 표현력을 기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물책 찾기, 도서관 행운권 행사, 릴레이 소설 쓰기 등 다양한 도서관 행사로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꾸준하게 이끌어 낼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도교육청, 체벌 대안 만들기 고심

지난달 5일 학생인권 조례가 공포되고 교내 체벌이 금지되면서 경기도내 초중고에서 웃음벌, 사제동행 등산, 꾸중도장 받기, 경전 읽기, 학생 자치법정 등 다양한 체벌 대체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도교육청 체벌 대체 교육안 개발 TF팀에 따르면 도내 일선 초중고에서 취합한 체벌 대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6가지, 중학교 19가지, 고등학교 17가지 등 52가지다.이중 웃음벌은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도록 심리적으로 유도하는 것으로 부천 원종고등학교 등에서 제안했다.타임아웃제란 그릇된 행동을 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 아이의 행동을 잠시 중단시키고 다른 자극이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장소로 격리시키는 방식이다.이 밖에 사제동행 등산, 일정시간 벽 바라보기와 교실 뒤에 서 있기, 사자성어나 시 외우기, 칭찬 스티커 발급, 명상하기, 도우미 역할 부여, 비전스쿨 프로그램 등도 운영되고 있다.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현장에 적합한 체벌 대체 프로그램 표준안 마련을 위해 과제 수행, 지덕벌, 학생상담, 일시 격리, 학부모 소환, 가정지도, 학생자치법정, 법원통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유선만 학생학부모지원과장은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해 현장에 적합한 표준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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