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못해”…운영 매뉴얼 없는 ‘일시적 관찰실’ 학내 갈등 증폭

코로나19 유증상 학생을 관리하기 위한 일시적 관찰실의운영 주체를 놓고 교육 당국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어 경기도학교 현장 곳곳에서 구성원들 간 갈등이 커지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내 유휴 인력을 활용하자는 의견과 담임교사를 관리인으로 우선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학교 현장에서 부딪히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일시적 관찰실 및 전담관리인 업무 교육공무직 전가 금지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경기교육공무직본부의 주장은 일시적 관찰실 전담관리인을 교사로 지정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다. 일부 단위학교에서 일시적 관찰실 관리자를 지정할 때, 소수의 교육공무직원에게 전담하도록 하거나 교육공무직원만으로 당번을 지정하는 일이 있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리실무사ㆍ과학실무사ㆍ초등보육전담사ㆍ사서실무사 등 교육공무직원에게 공간 관리를 맡기기보단 담임교사ㆍ부담임교사가 전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경기교육공무직본부 측은 교육공무직의 업무는 일방적으로 지정해 분장할 수 없고, 고유의 업무가 보장돼야 한다며 (교육공무직원과 교사 등 전체) 교직원 순번제로 지정한다면 협의를 통해 당사자 동의하에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학교 구성원 전체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주장에 집단적 이기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가 비상인 상황에서 교육공무직만 손을 놓고 빠지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기 서북부권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조만간 초등학생도 등교 수업이 시작되는데 아직 도서관은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사서 선생님께 일시적 관찰실 담당을 부탁했더니 불편하다며 담임교사가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담임교사가 우선 배치되면 그 반 나머지 아이들은 어떻게 관리하라는 소리냐며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데 교육공무직만 일을 더 늘리기 싫어 하는 게 보여서 너무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 역시 일시적 관찰실 지정교사는 1차적으로 담임이나, 여건 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보니 2차적으로 교감이 맡고 있다며 담임교사는 한 교실에서 많은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데 관찰실에서 감염이라도 됐다가는 큰일이 날 수 있어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갈등을 단칼에 풀어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시적 관찰실 전담관리인에 대한 교육 당국의 별다른 지침이 없어서다. 현재까지는 주로 담임교사가 맡고 있지만 학교 상황이나 수업 운영 방식 등에 따라 비교과교사, 보건교사, 교장ㆍ교감 등이 맡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 당국은 학교별 인프라나 인력 현황 등이 천차만별이고,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게 학교 권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내 업무 분장은 학교장의 권한이므로 섣불리 개입하긴 어렵고, 학교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며 현장의 어려움 등은 꾸준히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에 따르면 ▲37.5도 이상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인후통 ▲두통 ▲가래 ▲설사 ▲오한 ▲후각ㆍ미각 상실 ▲객혈 ▲울렁거림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학생은 즉시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일시적 관찰실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전담관리인은 즉시 해당 학생의 보호자에게 연락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의심증상에 대한 진료ㆍ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학교는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시행한 경우 즉시 관할 시도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며,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설 이용 제한 등 조치 없이 정상 운영할 수 있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평택시 코로나19 46번째 확진자…직장 동료 등 53명과 접촉

평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직원 A씨(33)가 동료 직원을 비롯해 총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확인했다. 평택시는 이충동에 거주하는 삼성물산 직원 A씨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회사 동료 49명, 의료인 및 지역 주민 4명 등 총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발표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 15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이용해 회사로 가 일을 했으며 오전 11시 8분부터 11시 45분까지 동료 5명과 함께 차를 타고 이충동 부부 설렁탕으로 가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장 내외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그는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5시 퇴근해 기숙사에서 휴식했다. 8일에는 오전 6시 17분 기숙사를 나와 회사에 출근했으며, 오전 11시 27분부터 낮 12시 4분까지 동료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가 서정동 주노네 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A씨는 이곳에서도 식당 직원 1명과 접촉했다. A씨는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7시 20분 퇴근했다. 9일에는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했다. 일요일인 10일에는 오전 9시 25분 기숙사를 나와 자신의 차량으로 이충동 소재 365연합의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다. 당시 접촉자는 의료인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후 기숙사로 돌아와 내내 머물렀다. 11일과 12일에는 회사 일을 하면서 관외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모든 일정 자신의 차량을 이용했기 때문에 회사 동료 외에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에는 오전 8시 41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로 이동,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숙사로 돌아온 A씨는 같은 날 오후께 확진 판정을 받고 성남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A씨와의 접촉자는 모두 자가 격리 조처했으며, 코로나19 검사결과는 오늘 중 나올 예정이라며 A씨가 근무하는 삼성전자 고덕 현장을 포함해 모든 동선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측은 A씨가 접촉한 대상의 범위를 넓혀 총 998명의 직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면서 이 중 현재까지 92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78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양주 거주 파키스탄 입국자 30대 엄마와 아들 코로나19 확진판정 받아

양주시는 해외입국자인 30대 여자와 10대 남자 등 2명이 코로나19 검사결과 확진으로 판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4월 30일 파키스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모자 사이로 입국 당시 무증상을 보였으며 자차를 이용해 삼숭동 자택으로 귀가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가격리 해제 전인 지난 13일 양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14일 저녁 최종 확진으로 판정됐으며 보건소 구급차로 안성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과 접촉한 배우자와 자녀 2명 등 가족 3명은 13일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2주간의 자가격리 후 다시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시는 확진 판정 즉시 거주지 등에 대한 긴급 방역소독을 실시했으며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에 따라 가족 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기간 중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는 동선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양주지역 확진자는 타지역 7명(완치 2명, 치료중 3명, 사망자 2명), 양주시 6명(치료중 4명, 완치 2명) 등 총 13명이다. 양주=이종현기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첫 발생 5일만에 경기도 21명 확진

이태원발(發) 클럽 집단감염 첫 발생이후 5일동안 경기도에서만 21명이 확진되는 등 사태가 커지면서 지역사회 방역망이 뚫릴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이태원 관련 확진자의 34.8%는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나타난데다, 이번 사태 진원지로 평가받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3천여 명이 연락이 닿질 않아 사태는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11일 방역당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에서는 21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용인 6, 고양 3, 성남 3, 수원 2, 남양주 2, 안양 2, 부천 2, 의왕 1명이다. 이 중 부천 확진자 중 한명인 20대 남성 A씨가 다중밀집시설인 백화점 내 음식점 근무자인데다 증상 발현 이후에도 음식점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지며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 내 2, 3차 감염 위험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이 남성의 어머니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용인에서는 이태원 클럽 최초 확진자인 66번을 비롯 67, 68, 69, 70, 71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B 대위(용인 68번)와 같은 영내에서 근무 중인 장교 C씨(용인 71번)가 추가 확진되면서 군부대 역시 비상이 걸렸다. 군부대 측은 B 대위 확진에 따라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C씨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군인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 관련 확진자의 34.8%가 무증상 감염이라는 점과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3천여 명이 연락이 닿질 않는다는 점 등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점 역시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잠복기를 고려하면 발병 사례는 오는 13일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지난 26일 운영된 점과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은 이번 주, 특히 오늘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준 전국에서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88명이며 서울 53, 경기 21, 인천 7, 충북 5, 부산 1, 제주 1명으로 파악됐다. 김승수기자

소리없는 20대 감염에 전국 확진자 속출 ‘제2의 코로나 유행 공포’

잦아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태원發 클럽 집단감염으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20대 무증상 감염인 이른바 소리없는 감염과 정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다는 점, 밀집할 수밖에 없는 클럽 구조, 클럽 방문자 파악 난해 등으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제2의 코로나 유행이 닥칠 것이라는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 총 54명이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는 24명이며 직접 방문한 사례는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같은 날 0시부터 낮12시 사이에 1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앞선 클럽 관련 확진자 19명을 포함해 총 54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1명, 제주 1명이다. 감염경로별로는 54명 중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가 43명이고 가족, 지인 등 기타 접촉자가 11명이다. 이런 가운데 집단감염의 발생지인 이태원 클럽이 코로나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황금연휴 당시 전국에서 5천여 명의 젊은이들이 이태원 클럽에 모였다는 점과 이들 중 1천982명이 연락처 허위 기재 등의 이유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용인 66번 확진자가 마스크를 미착용 했다는 점 등이 겹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방역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조건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이후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종식의 고비라고 여겨졌던 황금연휴를 결국 넘기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시기가 이른 판단이었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역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모든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기도내 모든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캬바레, 노래클럽, 노래바 등)과 일반음식점 중 감성주점, 콜라텍에 대해 오늘부터 2주간 집합금지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 지사의 조치는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인 셈이다. 이번 조치는 전날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른 경기도 내 풍선효과를 막고, 현실적인 감염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이 지사는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부모들의 개학연기 요구 역시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각종 SNS와 맘카페에는 수업일수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 계속해서 확진자 문자가 오는데 아이들 학교 보내기가 겁난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태원발 클럽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연기 여부를 교육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조금이라도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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