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로공사장서 수천t 폐기물 발견

경기도 건설본부가 발주한 이천시 증포~모전간 도로공사 현장에서 수천 t 규모의 혼합폐기물이 발견돼 말썽을 빚고 있다. 더욱이 폐기물은 공사 구간 주변에도 다량 매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확인과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30일 경기도 건설본부와 A건설에 따르면 A건설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경기도 건설본부가 발주한 이천 증포~모전 간 도로 확포장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A건설이 증포~모전 간 1.5㎞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이번 공사를 위해 터파기를 진행하던 중 대량의 혼합 폐기물이 발견됐다. 수십년 전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혼합폐기물은 모두 2천400여t가량으로, 이로 인해 오는 8월말 완공 예정이었던 공사가 현재 80% 공정률을 보인 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A건설은 지난해 9월 중 도로 지표면 1m 아래서 폐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뒤섞인 혼합폐기물 800여t을 발견된 데 이어 최근 1천600여t을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초에는 이곳에서 1km 떨어진 교각 인근에서 같은 종류의 폐기물 5천700여t이 발견된 적 있어 공사구간은 물론 주변에도 다량의 혼합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사 감리단은 해당 폐기물이 유효연도 표기 등 외관 상태를 미뤄 수십 년 전에 매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혼합폐기물이 수십 년 전에 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천시에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하얀액체가 혹시? 하천이 걱정된다

市곧장 회수 문제 없을 것 용인시 폐기물소각시설에서 유출된 소석회가 하천에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7시30분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업체인 수지환경센터에서 소석회 저장탱크가 파손돼 15t 정도의 액상소석회(CaOH₂수산화칼슘)가 쏟아져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탱크에 저장돼있던 소석회는 소각장에서 폐기물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유해산성가스를 중성화시키기 위한 알카리성 화학물질로, 설치한 지 12년이 지난 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섬유 강화 플라스틱)화학물질탱크의 하단부에 금이 가면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멘홀부위로 터져나온 것이다. 센터 측은 사고 직후 공장 내부에 쏟아진 7t 가량의 소석회를 회수했지만, 일부는 공장 외부의 우수관로로 흘러들어가 센터에서 1㎞가량 떨어진 정평천과 성복천 합류지점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의혹이 일자 시와 센터는 사고 즉시 준설장비 4대와 흡입차 2대, 포크레인 2대 등을 동원해 준설작업을 실시, 유출된 소석회는 전량 회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와 센터측이 하천에서 소석회 회수작업에 착수한 시간은 오전 10시로, 하얀 액체가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수지구에 접수된 이후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2시간여 동안 액상 소석회가 유출된 만큼 일부가 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전문가인 이성훈 강살리기네트워크 회원은 대량의 소석회 물질이 한꺼번에 강에 유입될 경우 강물의 pH가 갑자기 올라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이후 곧바로 회수작업에 돌입했고 준설작업까지 마친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위험한 흙더미’ 언제 마을 덮칠까 불안하네

호우땐 토사 붕괴 우려 주민들 농지 피해 반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엄청난 양의 토사를 인근 개발 지구에 안전조치도 없이 임시로 적치, 토사유출로 인한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LH는 토사가 적치된 개발지구에서 음식점과 물류창고가 불법영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그대로 방관, 주먹구구식 사업 운영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29일 LH와 군포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군포 당동 2지구에서 터파기공사로 파낸 흙 15만㎥(25t 트럭 1만대 분량)를 사업장 내에 적치하도록 한 사업계획서에도 불구, 공간 부족을 이유로 자체 내부협의를 통해 인근 송정지구로 옮겨 임시로 쌓아놓고 있다.그러나 수 천㎡의 부지에 10m가 훨씬 넘는 높이로 토사가 쌓인 송정지구에는 방진덮개나 안전망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토사 붕괴 등 사고 위험이 만연해 있다.특히 송정지구 내에는 학교급식을 위한 농지 1만여㎡가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됨은 물론, 하수관로가 없는 송정지구 내 수암천 지류까지 토사가 쌓이고 있다며 아랫마을 농민들도 반발하고 있다.또 토사를 트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군포시에는 비산먼지로 인한 민원이 쇄도했지만, 시는 지난 2월 초께 단순히 계도 조치만 취했을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이같은 위험을 부추켰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사업계획과 다르게 사업지구 밖으로 토사를 유출하면서 트럭 운반비용 등 수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 이는 당동 2지구 입주예정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보상이 끝난 송정지구엔 음식점과 물류창고가 버젓이 불법영업을 벌이고 있지만 LH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하면서 사실상 치외법권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민원이 제기된 후 계도 조치를 통해 안전시설 등이 제대로 설치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현장 확인 후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송정지구로 옮겨진 흙은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다시 당동2지구로 옮겨올 예정이라 불법은 아니다며 다만 당동2지구의 아파트 입주와 맞물려 안전관리에 소홀히 한 부분이 있는 만큼 농사 짓는 지역에 피해가 안가도록 최대한 빨리 방진막 설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김성훈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빗물따라 그대로…

김포시가 하성면의 한 구제역 매몰지 관리를 엉망으로 벌이면서 침출수 유출은 물론 주변 토지와 하천 및 축산농가의 2차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특히 김포시는 지난해 매몰지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며 경기도로부터 기관경고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22일 경기도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의 한 축산농가 인근의 구제역 매몰지가 훼손, 주변 농지 등에 침출수 유출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한우 51두를 키우던 이 축산농가는 지난해 1월 11일 구제역 파동으로 농장 변두리 약 80㎡의 땅에 51두의 한우를 모두 매몰시켰으며, 이 매몰지에는 침출수 등이 빠져나오는 유공관이 3개 설치됐다.농림식품부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유공관 바닥 및 상부에는 마개가 설치돼 있어야 하며, 상부 마개에는 잠금장치를 부착하고 담당기관 연락처 등을 표기해야 한다.하지만 최근 이 유공관 중 1개가 부러지면서 외부로 노출됐고 또 다른 유공관은 덮개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더욱이 김포시는 이들 유공관의 상부 마개를 잠금장치도 없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덮어 놓았으며, 악취 제거를 위해 뿌려야 할 톳밥과 집중호우를 대비한 비닐 덮개 역시 설치하지 않는 등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었다.게다가 이 축산농가는 매몰지와 5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축사에서 재입식을 통해 현재 41두의 한우를 키우고 있으며, 매몰지 바로 앞은 지방하천과 약 1천500㎡의 농지가 자리하고 있어 2차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인근 주민 A씨는 소를 묻은 매몰지 PVC파이프가 훼손돼 있어 비만 오면 주변 지방하천과 농지에 침출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진동한다고 말했다.현재 김포지역에는 총 129곳의 구제역 매몰지가 위치하고 있다.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구제역 매몰지가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점검에 나섰으며, 현재는 보수보강이 완료된 상태라면서 지난해 3월부터 사후관리팀을 운영 중이지만, 인원이 부족해 매월 2회씩 현장점검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해명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갯골생태공원에 ‘쓰레기 쓰나미’

시흥갯골축제 개최지인 갯골생태공원과 접한 갯골 법면이 조수 간만의 차로 유실되면서 과거 매립된 대규모 폐기물이 그대로 드러나 환경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12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시흥군 시절 갯골생태공원 일대 6만6천여㎡에는 지역 내 공단 등에서 발생한 폐비닐 등 산업폐기물 22만8천여t이 2년에 걸쳐 매립됐다. 이후 시는 매립된 폐기물 위에 토사를 덮은 후 공원으로 지정했으며, 현재는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해 매년 갯골축제를 열고 있다.이곳 갯골은 내륙 깊숙히 들어온 나선형 형태로, 국내 유일의 내만형 갯벌이다. 특히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가져 보존가치를 지닌 0.71㎢가 지난 2월 국토해양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그러나 매립지에 대한 관리부재로 바다와 접한 공원 법면의 토사가 지속적으로 유실되면서 폐기물이 그대로 외부에 드러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폐기물이 드러난 곳은 수도권내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찾는 자전거 전용도로인 그린웨이가 지나는 곳이라 도시 미관까지 크게 해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탓에 썰물 시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시민 K씨(42)는 흙이 쓸려 나가 폐기물이 드러난 모습을 보니 뭔가 오염된 것 같아 아이들을 데려오기 싫어졌다며 폐기물 매립지 위에 친환경 공원을 지어놓고도 쓰레기 유실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는 수년전 매립된 폐비닐 등의 폐기물이 매립된 지역으로, 현재 침출수의 유출이나 토양 및 수질오염은 없는 상태라며 습지 지정에 따라 지원되는 국비를 받는 즉시 토사유출을 막는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현재 대규모 공원 조성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갯골생태공원 내 터파기 현장에서는 지난 2년간 1천657t의 폐기물이 발견됐으며, 시는 이를 전량 소각처리한 바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잔반 재활용에 상한 떡볶이 “학생이 만만해?”

유통기한이 지난 떡볶이와 어묵 등을 팔아 온 학교 앞 식당들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1일 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신학기를 맞아 도내 1천914개 학교주변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과 학원가 주변의 어린이 기호식품 판매 업소에 대해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69개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및 판매행위 34개소, 원산지표시위반 9개소, 무신고 영업 10개소, 기타 식품의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16개소 등이다.이중 떡볶이 떡이나 어묵 등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를 업소 내 냉장고에 보관해 오다 적발된 경우가 20여개로 가장 많았다.시흥시 A초등학교 앞에 있는 식당은 손님이 먹다 남긴 단무지를 씻어서 다시 팔고 먹다 남은 김치는 김치찌개를 조리하는 데 사용하다 적발됐으며, 안산시 B 초등학교 주변의 분식집에선 떡볶이를 만들고 남은 유통기한이 지난 떡을 다시 떡볶이로 만들어 판매하다 적발됐다.이번에 적발된 이들 업체는 관련법에 의거 벌금과 행정처분, 또는 과태료처분을 받게 된다.도 특사경 관계자는 단속 결과 학교주변에서의 부정불량 식품 판매행위는 많이 줄었으나 위생상태는 좋지 않았다며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및 보관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수상하게 잘려나간 골프장 사업의 진실

한국타이어가 추진 중인 신양월드레저GC를 놓고 부실한 입목축적 조사 및 생태계 파괴 논란(본보 13일자 1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의회가 현장조사에 나선 결과, 벌목되서는 안될 미래목이 잘려 나가고 입목축적 조사도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전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산 90의1 일대 골프장 사업예정지를 찾은 화성시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용환보) 소속 의원 4명은 시 관계자들과 표준지를 돌아보며 입목축적 조사결과에 대한 확인을 실시했다. 의원들이 찾은 첫번째 표준지는 입목축적을 실시한 산지보전협회의 조사보고서상 단 한 그루의 벌근목이 위치하지 않는다고 기록된 14번 표준지.그러나 이 곳에는 직경 30㎝ 이상의 나무가 잘려 있는 등 무려 27그루의 벌근목이 밑둥만 내놓은 채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의원들은 벌근목과 잘려진 나무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보고서와 전혀 다른 모습에 의문을 제기했다. 송재석 의원은 어떻게 벌근목이 하나도 없다는 표준지에 수십그루의 나무가 간벌된 흔적이 이렇게 고스란히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당초 서류상으로 검토할 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벌근목이 10그루로 조사된 표준지 30번을 찾았으며, 직경 8㎝ 이상의 벌근목이 26그루인 것을 확인한 뒤 육안상으로 같은 시기에 벌목이 이뤄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의원들은 노란색 페인트로 표시된 미래목이 벌목된 현장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래목은 숲가꾸기 운동 중 줄기가 굵고 곧아 앞으로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우량목재로 분류된 나무임에도 불구, 곳곳에서 잘려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입목축적 조사의 부실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이홍근 의원은 이번 입목축적 조사는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골프장 건설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조사 후 용환보 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벌근목을 판단할 때는 대규모 간벌이 어느 시점에 있었는지 등의 문헌 자료도 중요하지만 이번 입목축적에선 그 부분이 간과된 것 같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보다 사업 추진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인묵김동식이명관기자 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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