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린 만큼 정직한 결실 ‘매력’

■ 명예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대한민국 부촌 중 하나라는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던 이재권씨는 지난 2007년부터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일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젊은시절을 다 바친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씨는 도시에서의 사업 대신 귀농을 선택했다.약 1만2천㎡의 땅을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도 귀농의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보다 도심에서의 살벌한 생존경쟁에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이다.결심을 굳힌 이씨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결심을 굽히지 않고 설득해 본격적인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밑천은 직장에서 명예퇴직하며 받은 퇴직금 1억원. 하지만 나름 귀농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이씨는 첫해 1천만원의 수입도 올리지 못했고, 태풍에 피해가 심했던 두 번째 해에는 고작 400만원을 버는데 그쳤다.막상 귀농해 농사를 지어보니 TV속에서 보던 여유롭고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은 온데간데 없었다.위기감을 느낀 이씨는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2009년 경기농림재단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수료했다.프로그램 수료로 더욱 많은 농사기법을 배운 이씨는 약 3천300㎡를 밭으로 개간, 한국인이 즐겨먹는 콩과 고추 등을 심었고, 나머지 농지에는 유기농 현미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결과는 대성공. 올해 고추값이 상승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2천만원이 훌쩍 넘는 수입을 올렸다.이씨는 허탈한 마음에 시작한 귀농이 이제야 빛을 보는 느낌이라며 눈 앞에 수익만 보고 농사를 짓지 않고 멀리내다본 것이 안정적인 수입의 비결이 됐다고 웃음지었다.이어 그는 수확한 농작물은 내가 먼저 소비하고, 남은 것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그렇다고 귀농인의 삶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시 속 바쁜 샐러리맨보다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지 모른다.이씨 역시 오전 7시부터 농지로 나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온종일 농사에만 매달린다. 심지어 점심 역시 농지 옆에 마련한 조그만 사무실 겸 휴식처에서 해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씨는 이같이 바쁜 일상 속에 인생의 근심과 걱정은 싹 사라진다고 귀농 예찬론을 펼쳤다.이씨는 모든 귀농인들이 그렇겠지만, 귀농의 완성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라며 서로 경쟁하고 살아가는 도시인들보다 이웃과 함께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귀농의 매력이다고 활짝 웃었다. ■ IT업계 종사자, 농촌에서 날다IT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젊은 사고가 득실거리는 첨단 속 정글이나 마찬가지다.실제 정글 속 생존법칙과 같이 IT업계 역시 노익장을 과시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곳이다.이창주씨 역시 IT기업에서 20여년간 일을 해왔지만, 나이를 한 두살 더 먹어가며 젊은 친구들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이 때문에 이씨는 지난 2009년 귀농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하지만 그냥 막연한 귀농이 아닌 뽕나무 열매, 즉 오디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귀농을 시작했다.양평과 고양 두 곳에 약 1만5천㎡의 농지를 꾸려 뽕나무를 심었다.뽕나무만 재배하면 위험요소가 다분할 수 있기에 짜투리 땅에는 호박과 고구마, 옥수수 등을 심기로 했다.귀농에 관심을 갖다보니 어느새 재미가 붙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이씨는 뽕나무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손이 덜 간다는 점과 웰빙 여파로 오디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호박 등을 함께 심었다고 말했다.이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비결을 접목시켜 수확한 오디와 호박 등을 그대로 판매하지 않고 효소(건강식품)와 술 등으로 재가공해 판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씨는 귀농에 성공해 매년 2천~3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상품의 유통마진도 줄이고, 가끔씩 도시로 나들이를 떠나고자 시작한 직접배송 역시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했다.그러나 이씨 역시 귀농의 매력이 물질적 풍요로움보다는 마음 속 풍요로움이라고 강조했다.이씨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회색빛 도심 속에서 생활하며 잃었던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귀농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또 귀촌귀농 지역의 정서와 생리를 맞춰 점진적으로 준비해야지 지금 당장이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이게 바로 도시생활과는 다른 농촌생활의 매력이라며 다른 사람의 뜻대로, 지시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주도해 일하고 그 대가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귀농의 열매는 몸으로 배운 ‘마음의 평화’

귀농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경기지역 내에서도 도시에서의 실패를 딛고 농촌으로 되돌아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들의 성공담이 언론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출세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급격한 도심화로 인한 인구밀집과 부동산가격 상승, 끝없이 이어지는 생존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중장비 제조업체에서 30년 가까이 관리직으로 일하던 이재권씨(51파주)는 지난 2007년 명예퇴직 후 귀농, 유기농 현미쌀 등을 재배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또 IT기업에서 일하던 이창주씨(50고양) 역시 뽕나무 열매, 오디를 재배하며 연 2~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파주 이재권씨■ 명예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대한민국 부촌 중 하나라는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던 이재권씨는 지난 2007년부터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일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젊은시절을 다 바친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씨는 도시에서의 사업 대신 귀농을 선택했다.약 1만2천㎡의 땅을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도 귀농의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보다 도심에서의 살벌한 생존경쟁에 지칠대로 지쳤기 때문이다.결심을 굳힌 이씨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결심을 굽히지 않고 설득해 본격적인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밑천은 직장에서 명예퇴직하며 받은 퇴직금 1억원. 하지만 나름 귀농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이씨는 첫해 1천만원의 수입도 올리지 못했고, 태풍에 피해가 심했던 두 번째 해에는 고작 400만원을 버는데 그쳤다.막상 귀농해 농사를 지어보니 TV속에서 보던 여유롭고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은 온데간데 없었다.위기감을 느낀 이씨는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2009년 경기농림재단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샐러리맨보다 바쁜 농사일 땀흘린만큼 정직한 결실 매력 프로그램 수료로 더욱 많은 농사기법을 배운 이씨는 약 3천300㎡를 밭으로 개간, 한국인이 즐겨먹는 콩과 고추 등을 심었고, 나머지 농지에는 유기농 현미쌀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결과는 대성공. 올해 고추값이 상승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2천만원이 훌쩍 넘는 수입을 올렸다.이씨는 허탈한 마음에 시작한 귀농이 이제야 빛을 보는 느낌이라며 눈 앞에 수익만 보고 농사를 짓지 않고 멀리내다본 것이 안정적인 수입의 비결이 됐다고 웃음지었다.이어 그는 수확한 농작물은 내가 먼저 소비하고, 남은 것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조언도 잊지 않았다.그렇다고 귀농인의 삶이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시 속 바쁜 샐러리맨보다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지 모른다.이씨 역시 오전 7시부터 농지로 나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온종일 농사에만 매달린다. 심지어 점심 역시 농지 옆에 마련한 조그만 사무실 겸 휴식처에서 해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씨는 이같이 바쁜 일상 속에 인생의 근심과 걱정은 싹 사라진다고 귀농 예찬론을 펼쳤다.이씨는 모든 귀농인들이 그렇겠지만, 귀농의 완성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라며 서로 경쟁하고 살아가는 도시인들보다 이웃과 함께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귀농의 매력이다고 활짝 웃었다. 고양 이창주씨■ IT업계 종사자, 농촌에서 날다IT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젊은 사고가 득실거리는 첨단 속 정글이나 마찬가지다.실제 정글 속 생존법칙과 같이 IT업계 역시 노익장을 과시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곳이다.이창주씨 역시 IT기업에서 20여년간 일을 해왔지만, 나이를 한 두살 더 먹어가며 젊은 친구들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이 때문에 이씨는 지난 2009년 귀농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하지만 그냥 막연한 귀농이 아닌 뽕나무 열매, 즉 오디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귀농을 시작했다.양평과 고양 두 곳에 약 1만5천㎡의 농지를 꾸려 뽕나무를 심었다.뽕나무만 재배하면 위험요소가 다분할 수 있기에 짜투리 땅에는 호박과 고구마, 옥수수 등을 심기로 했다.귀농에 관심을 갖다보니 어느새 재미가 붙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이씨는 뽕나무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손이 덜 간다는 점과 웰빙 여파로 오디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호박 등을 함께 심었다고 말했다.이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비결을 접목시켜 수확한 오디와 호박 등을 그대로 판매하지 않고 효소(건강식품)와 술 등으로 재가공해 판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씨는 귀농에 성공해 매년 2천~3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상품의 유통마진도 줄이고, 가끔씩 도시로 나들이를 떠나고자 시작한 직접배송 역시 수입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IT기업 나와 오디재배 대박 도심서 잃었던 자아 찾아 행복 그러나 이씨 역시 귀농의 매력이 물질적 풍요로움보다는 마음 속 풍요로움이라고 강조했다.이씨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 회색빛 도심 속에서 생활하며 잃었던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귀농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또 귀촌귀농 지역의 정서와 생리를 맞춰 점진적으로 준비해야지 지금 당장이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진행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그는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이게 바로 도시생활과는 다른 농촌생활의 매력이라며 다른 사람의 뜻대로, 지시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주도해 일하고 그 대가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점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제2 성남 일가족 참변’ 부른다

경기지역 다가구주택의 불법 건축행위(대수선 등)가 극심한 것으로 드러나 제2의 성남 일가족 참사가 우려되고 있다.2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원과 성남 등 도내 도심지역 다가구주택 가운데 상당수가 임대료 수익 등을 목적으로 불법 쪼개기 등의 불법 건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들 다가구주택들은 준공 당시 주차장법(1가구 당 평균 1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승인을 받은 뒤, 각 층의 방문을 없애 벽을 쌓거나 경계벽을 만들어 화장실과 주방, 출입문을 따로 만드는 방법으로 가구수를 늘려 높은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일가족이 참사를 당한 성남시 분당구는 분당동과 수내동, 이매동 등에서 올해에만 300여건의 다가구주택 불법 건축행위가 적발됐으며, 수원시 영통구는 신동과 원천동, 매탄동, 망포동 인근 다가구주택에 대해 연 100여건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다.실제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수원시 영통구 신동의 B빌라(5층1층 필로티)는 지난 2008년 준공 당시 평균 140㎡ 4가구로 승인 났지만, 현재 30㎡도 채 되지 않는 원룸 24개가 밀집돼 있었다.또 B빌라 건너편에 있는 C빌라(6층) 역시 2009년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및 단독주택 5가구로 승인됐지만, 현재 B빌라와 같은 크기의 풀옵션 원룸 30가구로 늘려놓았다.특히 수원시 권선구가 연 150여건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는 곡반정동의 경우 지역 내 다가구주택의 절반이 넘는 곳이 불법 건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수원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곡반정동은 인근 삼성전자 사원 등 원룸수요가 많은 곳이라 불법 건축행위 역시 심각하다고 전했다.게다가 불법 건축행위가 적발돼도 건물금액의 3%만을 이행과징금으로 내면 되고, 사유재산이라 담당 공무원의 단속마저 쉽지 않아 보다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도 관계자는 일선 구청 등에서 매년 1~2회 점검을 나가고 있지만, 이행과징금 부과에도 건축주들이 꿈쩍하지 않는다며 이들 건물에서 화재 등의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소방당국은 지난 27일 새벽 5시께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A빌라 2층에서 난 화재로 위층 일가족 4명이 질식사한 원인이 다가구주택의 불법 건축행위로 인한 대피로 상실이었다고 밝힌바 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집배원들, 새주소 ‘스트레스’

경기지역 집배원 등이 도로명(새)주소에 지번(구)주소가 병행표기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28일 경인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29일 기존 지번주소 대신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로 일제 고시했다.이와 함께 도로명주소에 대한 혼선을 방지코자 애초 2011년 12월 31일까지 예정됐던 지번주소 병행표기를 2013년 12월 31일까지 2년 연장했다.이로 인해 편지와 등기, 택배 등의 우편물품에는 도로명주소와 함께 지번주소를 병행표기 해야 한다.하지만 구청과 경찰서 등 일선 관공서들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은 채 도로명주소 만을 사용, 도내 5천여명의 집배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20~30년간 지번주소를 이용해 우편물을 배송했던 집배원 역시 아직 도로명주소에 익숙치 않고, 하루 평균 2천500~3천건의 우편물을 취급하는 만큼 일일이 도로명주소에 맞는 지번주소를 찾아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실제 도로명주소만 표기된 택배는 수취인에게 지번주소를 일일이 물어보고 배송하고 있으며, 편지 등은 직접 물류시스템에 접속해 지번주소를 찾아내 전달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우정사업본부 역시 지난 10월 일선 관공서에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병행표기하는 방법을 담은 우편물도로명주소표기관련 협조요청 공문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도로명주소 만이 표기된 우편물은 전체 우편물 10개 중 6~7개를 차지하고 있다.수원에서 18년간 집배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M씨는 관공서들은 대개 다량의 우편물을 한꺼번에 보내기 때문에 도로명주소만 적힌 관공서 우편물을 보면 진저리가 날 지경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우편량이 많아질 텐데,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끔찍하다고 말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5곳중 1곳 수질 여전히 최악 ‘농업용수’도 못쓴다

[썩어가는 도내 저수지] 경인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5곳 중 1곳이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등 수질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27일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올해 국가측정망 66개 지구 가운데 수질기준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쓸 수 없는 5등급(COD화학적산소요구량 10.0㎎/L이하)6등급(COD 10.0㎎/L초과)은 수원 일월저수지, 이천 성호저수지, 화성 동방저수지 등 14개소로 2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군포 반월저수지, 양평 향리저수지 등 절반에 가까운 28개소는 농업용수 수질기준인 4등급(COD 8.0㎎/L이하)에 해당됐다.3등급(COD 5.0㎎/L이하)은 연천 백학저수지 등 9개소, 2등급(COD 4.0㎎/L이하)은 여주 원부저수지 등 13개소, 1B등급(COD 3.0㎎/L이하)은 여주 금사저수지 등 4개소였으며 최상의 수질인 1A등급(COD 2.0㎎/L이하)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측정됐다.경인지역의 이같은 저수지 오염의 주 원인은 수도권 거주자가 방출하는 생활하수로, 충분히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유입되면서 질소(N)나 인(P) 성분이 오염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또 농촌지역에서는 비료사용 후 농경지 영양물질이 빗물에 의해 유입되고 있으며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도 관리소홀로 인해 탁도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특히 저수지는 하천과 달리 물의 정체시간이 길고 장기간에 걸쳐 오염물질이 저수지 바닥에 퇴적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오염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일월인산고잔용풍어천버들과림 등 오염이 심각한 7개 지구를 선정해 12억6천여만원을 투입, 태양광 동력원을 이용한 물순환장치나 오염물질 분해성 미생물제재를 살포하는 미생물처리 방식 등으로 올해 단기수질개선대책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또 농림수산식품부는 매년 악취와 녹조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용인 기흥저수지 등 도내 10개 지구를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 대상 지구로 선정해 오는 2013년까지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저수지별 가장 적합한 수질개선 방식을 찾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단기사업 뿐만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와 협동으로 중장기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추진해 양질의 농업용수 공급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정신병원이 혐오시설(?)

폐쇄병동까지 갖춘 정신병원은 과연 혐오시설일까.이같은 정신병원은 과거에는 한적한 곳의 독립건물에서 영업했지만 최근 용인과 의정부, 화성 등지에서는 도심속까지 파고들어 중심상가의 건물 몇개 층을 빌려 문을 열었거나 개원하려고 하고 있다.이로 인해 상가 입주민이나 인근 주민들은 생존권이나 주거환경 침해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 마찰을 빚고 있다.이는 결국 행정민사소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비슷한 환경의 정신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판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우선 정신병원으로 용도변경신청한 것과 관련해 다툼을 벌이고 있는 행정재판에 대한 선고공판이 수원지법에서 오는 29일 열린다.용인시 신갈에 있는 한 건물의 8ㆍ9층 소유자가 건물용도를 일반 목욕탕에서 정신병원으로 바꾸겠다며 용도변경신청을 냈으나, 용인시가 반려하자 제기한 반려처분 취소 소송이다.다툼은 10층짜리 건물내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과 산후조리원 등이 입주해 있는데다, 주변 300m 이내에 학교와 주거단지가 들어서 있어 상가 입주민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발생했다.이와함께 이미 개원했지만 임대인이 건물 명도를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수원지법에서 진행중이다.용인시 보정동 아파트 밀집지역 건물에 입주해 있는 H병원은 지난 6월 290병상의 정신병원으로 개원했으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결국 건물 임대인은 임차건물에서 정신병원을 운영할 지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망 또는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주장하며 명도 청구를 해 소송 중이다.법원 관계자는 먼저 선고되는 행정재판의 결과를 민사소송에서도 참고할 여지가 크다며 쓰레기처리장이나 장례식장 같은 혐오시설에 대한 판례는 있었지만, 정신병원에 대한 판단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행정 ‘미적미적’

환경부 내년 예산 80% 삭감에 철거비용 대폭 줄어농촌지역 폐자재 처리 막막국민건강 보호 외면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사업에 대한 내년도 정부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사업축소가 불가피, 주민의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말 환경부와 농림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슬레이트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을 펼친 정부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전국 18만8천동의 석면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계획이며, 총 예산은 5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이는 지난 1960~1970년대 농촌에 대대적으로 보급된 석면슬레이트 지붕이 노후화되면서, 지붕 속 석면이 바람 등에 날려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2010년 말 현재 총 13만동이 석면슬레이트 지붕을 사용하고 있는 경기도 역시 국비 50%, 도비 및 시군비 25% 등 총 1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19동(주택95동빈집24동)의 석면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했다.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 내년도 환경부 예산이 애초 216억원보다 80% 감액된 30억원에 그치면서 도내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 사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급기야 환경부는 도와 각 시군의 예산 부담을 25%에서 35%로 늘리고 1개동(132㎡기준) 철거비용 역시 224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였다.이로 인해 도가 예상하고 있는 내년도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동수는 274개동으로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철거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부담 역시 늘어나게 됐다.또 주민 K씨(66화성)는 신청을 해도 희망자가 많아서 곧 바로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철거 비용도 비용이지만, 폐자재 처리가 어려워서 정부에서 도와줘야 우리 같은 농촌사람이 석면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이 예상보다 많이 감액돼 궁여지책으로 지자체 부담을 늘리고 철거 지원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국회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수은주 ‘뚝’… 계량기 동파·화재·교통사고 속출 도내 한파피해 잇따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시작으로 26일까지 경기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계속되고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동파와 교통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이 같은 추위로 전열기구 사용량이 급증해 전력예비율도 비상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당분간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26일 경기도와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영하 5~16도의 아침 최저기온을 보인 26일 경기남북부지역에서 동파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이날 오후 1시30분 평택시 장안동 Y고등학교에서 수도 계량기와 파이프가 동파돼 소방이 출동, 10t 가량의 급수를 지원했으며, 평택시 진위면 N화장품 공장에서도 동파사고가 나 10t의 급수가 지원됐다.또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에는 264건의 계량기, 2건의 급수관, 1건의 배수관 동파사고가 발생해 급수를 위한 교체공사가 이뤄졌으며, 사고는 김포, 광주, 남양주, 고양, 의왕, 파주 등에서 20여건 이상씩 발생했다.이에앞서 25일 오후 3시40분에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상계리 움막에서 불이 나 3천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며, 비슷한 시각 가평읍 복장리에서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해 1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입었다.최저 영하16도 하룻새 계량기 등 동파 264건 전열기구 사용도 늘어 당분간 전력수급도 비상같은 날 남양주시 찜질방과 양주시 스케이트장에서 동파로 인해 25t 정도의 급수도 지원됐다.한파가 시작된 24일부터 이틀동안 도내에는 총 54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2명 사망, 8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2억9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특히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전열기구 사용의 증가로 전력사용량도 급증하고 있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전력 사용량은 7만2천118mW(예비율 10%)로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7만mW를 넘긴 16일 오전(7만970mW)보다도 높게 나타났다.여기에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지식경제부와 한전은 전력예비율이 전력비상사태인 5%로 떨어지지 않을 까 우려하며 총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이에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력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본부에서는 전력공급을 확대해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비상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전열기구 사용을 최소화하고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전기절약 대책을 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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