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에 날아든 황새·노랑부리저어새

한강하구 습지에서 월동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확인됐다.한강유역환경청은 20일 관내 동식물상 우수지역 및 철새도래지 총 16개 지역에 대해 2011년 생태계 변화관찰(지난해 4월~지난 2월)을 실시한 결과 김포시 한강하구 습지에서 월동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황새는 철새 이동시기인 지난해 3월 파주시 공릉천 하구 습지에서 1개체가 잠시 관찰 된 적은 있지만, 월동개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황새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목록에 등록돼 있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전세계에 약 660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또 PGA습지생태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한강하구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산남습지에서 월동하는 노랑부리저어새 11개체도 관찰됐다.이는 확인된 월동개체로는 최대 개체수다.노랑부리저어새는 강화도 남단갯벌과 시화호 등 철새도래지 8개 지역에서도 발견됐으며, 대체로 전년도에 비해 관찰종수는 늘었으나 개체수는 다소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백령도 동쪽 해안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물범 실태 조사에서는 물범바위 및 하늬바다, 연봉바위 등지에서 지난 2004년 조사 이후 가장 많은 개체인 182개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강청 관계자는 올해도 다음달부터 남양주 백봉산을 비롯, 관내 우수 생태지역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확대 실시해 효과적인 야생동식물 보전대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멸종위기종 보호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사람 사는 이야기] 엄마·아빠는 피곤하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먹고 살기란 정말 피곤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요즘 트렌드는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라 하지만 잘 먹고 잘 살려면 그만큼 돈 문제가 생기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아껴야 잘 산다,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라 는 말은 지울 수 없는 애증관계다. 애들도 키워야하고 먹고 살아야하고. 1. 경기도 용인에 사는 P씨(39)는 요즘 고민이 많다. 남편은 유명 반도체 회사 과장으로 현재 중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로 2년 전 딸 둘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복직했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란 쉽지 않은 일. 큰 아이는 출근하며 집 근처에 사는 친언니에게 맡겨 저녁에 데려가고 작은 아이는 회사 근처 어린이집에 보내 저녁 때 데려간다. 하루 종일 걱정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다. 게다가 맞벌이라도 국내에 있는 아이들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고 기타 교육에 드는 금액과 생활비를 합치면 저금할 수 있는 금액은 너무나 적다. P씨에게 좋은 집, 내 집 마련의 꿈은 아직 멀기만 하다. 2. 경기도 수원에 사는 K씨(46).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동차 정비 기술을 익혀 지금은 카센터의 사장이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서 가게 문을 열고 제때 점심 먹을 겨를 없이 밤 9시는 되어야 퇴근한다. K씨는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작은아들, 중학생 딸을 생각하면 난 마음 놓고 하루도 쉬면 안돼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하는 건 부모 입장에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 몇몇 부모들이 대학가면 그때부터는 성인이니까 알아서 해야 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게 쉽나요. 고학력, 고급 자격이 필요한 시대인데 말이죠. 주변에서 정기검진이라도 좀 받으라고 해요. 그런데 그거 받으러 갈 시간이 어디 있나요. 돈도 많이 들어가고차라리 애들 엄마라도 받게 하는 게 낫죠. 저보다 고생하니까. 3. 경기도 성남에 사는 L씨(53). 그녀는 쉰이 넘어 갱년기가 찾아온 주부다. 요즘 몸도 좋지 않고 갱년기 증상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하루에도 몇 번 씩 찾아오는 바람에 몸과 마음이 허하다. 그래도 직장에 다니는 외동딸이 퇴근하고 자주 엄마와의 데이트를 자처해 그녀의 지친 삶에 단비같이 위로가 된다. 하지만 딸이 서른이 가까운데 남자친구 하나 없이 지내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비용문제 또한 만만치 않다. 예뻐도 내 자식, 못생겨도 내 자식, 곱게 키우면 좋지요. 그런데 다 돈, 돈 하니까 곱게 키우는 것도 어려워요. 우리 부모는 날 어떻게 시집보냈는지 몰라요. 애들은 몰라요. 그래도 자식은 자식이잖아요. 부모는 힘들다. 정말 힘들다. 젊음을 내던지고 열심히, 성실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살다보니 어느덧 이립(而立)을 지나 불혹(不惑)을 지나 중장년층에 접어든 우리의 부모를 위해 자식 된 입장에서 무얼 생각해보았는가. 비록 자식 된 입장에서 성공한 입장이든 하루 벌어 서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이든 나를 지금 살게 한 부모의 정성과 말없는 사랑을 떠올려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부모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급변했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달려온 사람이다. 따스한 말 한 마디는 부모의 기(氣)를 살린다. 장성한 아들과 곱디곱게 자란 딸은 부모의 보배다.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시든 하늘로 올라가셨든 한 번 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사랑한다,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 부모에게 제대로 못 하지만 자신만이 아닌 나를 지금 있게 한 부모님을 생각해보자.

“고춧잎, 농약 주의하세요”

고춧잎 구매시 농약 주의하세요경기지역 농수산물도매시장과 대형유통매장 등에 반입되는 농산물의 2%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됐다.특히 고춧잎에서는 16.4%의 농약이 검출돼 구매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1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원구리안양안산 등 도내 4개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과 31개 시군의 백화점대형유통매장전통시장에 반입된 143개 품목 3만5천757건의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한 결과, 13.4% 4천786건(92개 품목)에서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특히 2.0%에 해당되는 714건(47개 품목)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이 내려져 이들 농산물을 전량 폐기토록 했다.연도별 잔류농약 검출률은 2006년 14.2%, 2007년 7.9%, 2008년 10.5%, 2009년 15.0%, 2010년 15.3%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부적합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고춧잎으로 16.4%였고 머위 13.0%, 겨자채 12.8%, 달래 10.0%, 취나물 9.2%, 셀러리 8.2%, 참나물 7.0% 등이었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은 전량 폐기하고 있다며 일부 잔류농약이 있는 농산물도 세척과 조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면 안전하게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농산물 잔류농약검사결과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https://gihe.gg.go.kr) 학술정보란에서 볼 수 있다.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화성 골프장 부지 ‘부실 입목축적’ 의혹 가중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신양월드레저㈜가 추진중인 화성시 장지리 골프장의 입목축적 부실조사 논란(본보 2월29일자 1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업전문가 등이 포함된 조사단의 추가 확인 결과, 다른 표준지에도 벌근목을 누락해 입목축적 부실조사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12일 장지리 골프장의 골프장 인허가를 위한 산지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입목축적은 149.44%이다. 이는 골프장 건설을 위한 산지 전용 허가요건인 입목축적 150% 미만을 겨우 충족하고 있다.즉 해당부지의 입목축적은 허가비율과 차이가 불과 0.56%p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화성환경운동연합이 임업전문가를 통해 사업 대상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한 결과, 조사보고서상 벌근목 수와 실제 벌근목 수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보고서에는 벌근목이 10그루인 표준지 30번에선 직경 8㎝ 이상의 벌근목이 26그루가 발견,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표준지 66번의 경우 직경 8㎝ 이상의 벌근목이 무려 50그루나 발견됐지만, 산지보전협회의 보고서에는 단 1그루의 벌근목도 기재되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이와 함께 6그루의 벌근목이 있다고 표시된 33번 표준지에는 19그루의 벌근목이, 76번 표준지에는 보고서와 현장 조사 결과 차이가 22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본보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차 조사에서 표준지마다 적게는 15그루, 많게는 35그루의 벌근목이 조사보고서상 누락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임업전문가 A씨는 장지리 골프장 예정부지의 입목축적 비율은 관련법상 허가 요건과 조그만 차이가 나는 만큼 벌목근 포함 여부에 따라 입목축적 비율이 크게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민영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산지관리법 상 입목축적 산정에는 현재의 입목뿐 아니라 5년 이내에 벌목된 나무들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벌목근 포함여부에 따라 산지전용 허가 여부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전면적인 재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인묵김동식이명관기자 dsk@kyeonggi.com

“아이들 생명 위협, 분진대책 세워라”

고양시 식사동 양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지난 5일부터 무기한 등교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식사동 주민들이 양일초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12일 자식을 지키는 양일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과 일산동구 식사동 일산자이 연합입주자대표회의 소속 주민 10여명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사동 인근 레미콘공장과 건설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석면, 분진 등에 대해 경기도와 정부가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초등학교 주변에 170여개의 공장들이 인접해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특히 학교 뒤 소재한 건축폐기물 업체가 배출한 폐기물에서 다량의 석면이 검출돼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들은 ▲양일 초등학교의 이전 ▲학교설립 시 환경영향평가 책임자 처벌 및 170여개 공장에 대한 실태조사 ▲양일 초 전체 학생 및 반경 2㎞ 이내 거주 주민 건강실태 조사 ▲정부와 경기도의 T/F팀 구성 및 정밀 역학조사 실시 등을 제시하며 도와 도의회 차원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에 시멘트 분진을 날리는 건설폐기물처리업체와 시멘트 관련 제조업을 금지하고 석면을 취급하는 업체는 초등학교 반경 2㎞ 이내에 둘 수 없도록 하는 양일초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자식을 지키는 양일초등학교 학부모 모임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시설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해 초등학생의 인권과 생명권을 보호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허울뿐인 특별재난구역, 광주는 쓰레기장

광주시가 지난해 발생한 수해쓰레기 수백t을 농지에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12일 시와 도척면 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지난해 7월 유래없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으면서 2만여t의 각종 생활쓰레기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8월 광주지역 7개 폐기물 수거업체에 의뢰, 소각 가능한 폐기물은 자체 소각처리하고 소각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오포적환장을 거쳐 김포 매립장에 매립토록 조치했다. 시는 오포적환장으로 쓰레기를 옮기는 과정에서 곤지암읍과 도척면 농지를 임시 야적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수해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도척면 농지에 폐기물 수백t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더구나 시는 지난해 수해 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돼 폐기물 처리비용 11억7천여만원과 수해쓰레기를 한시적으로 선별없이 김포매립지에 묻을 수 있는 혜택을 받았음에도 방치된 쓰레기 더미를 그대로 놔둔 채 지난해 12월 남은 1억여원의 폐기물 처리 예산을 반납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방치된 쓰레기 더미 속에는 나뭇가지와 가구,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생활쓰레기가 다량 섞여 있어 현장에서는 분류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쓰레기 선별과 처리에만 6천만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주민 K씨(49)는 다른 지역은 수해복구가 끝나가는 상황인데 전염병 우려가 있는 생활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몇개월째 방치하고 있다며 공무원이 현장확인만 했어도 이렇게 오래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기물이 있는 부지는 올해 근린공원이 조성되는 곳으로 수해 현장에서 수거한 흙은 공원 조성시 재활용하기 위해 그대로 놔눴다며 지난해 말 흙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섞여 있는 것을 알게 돼 이달 중 공원 착공과 동시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충남서 터진 AI에 경기 양계농가 ‘덜덜’

방역당국이 12일 충남의 한 양계농가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하자 경기도내 양계농가들이 방역을 강화하는 등 초긴장하고 있다.AI가 확산될 경우 도내 양계농가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내 양계농가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충청남도 계룡시 토종닭 사육농장에서 신고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닭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당국이 방역활동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최근 계룡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닭 45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AI(조류 인플루엔자) 간이 검사를 벌인 결과 10마리 중 6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AI 발생 소식에 도내 양계농가들은 방역을 강화하고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면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산란계 4만5천 마리를 사육하는 화성시 소재 S농장은 이날 농장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농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일일이 소독약을 뿌렸다.계사 소독도 매일 실시하고 외부인의 계사 출입을 막았다. S농장 C씨(54)는 지난해 AI로 인해 계란값이 폭락하면서 억대 손실을 입었지만 간접적인 피해는 보상 받을 길이 없다며 AI 발병으로 계란값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산란계 2만마리를 키우는 용인의 D농장도 외부인을 출입을 금지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매주 수요일 집중방역하던 것을 일일 방역하고 계사 환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양계 농가끼리도 휴대전화 문자로 정보를 교류하며 직접 만나지 않고 있다.D농장주 H씨(54)는 AI 발병기간 중에는 사람도 농장 밖에서 만나는 등 철저하게 방역에 신경쓰고 있다며 AI가 사람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는 만큼 소비자들이 너무 불안해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이 밖에 산란계 11만5천마리를 키우는 용인의 M 농장 등 도내 양계농가들 역시 일제히 AI 확산을 우려하며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AI로 229만7천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으며 농협 경기지역본부 집계 결과 현재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내 닭오리 사육 규모는 821농가에서 모두 3천380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made in japan’ 방사능 생선이 두렵다

올 들어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이 커지고 있다.특히 원산지 표기에 취약한 수산물의 특성상 지자체와 정부에서 원산지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일본산 수산물의 유통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두 달간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사례는 총 32건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의 검출 건수 21건보다 52.4% 많은 수준이며 중량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6배인 881.3t에 달한다. 종류별로는 냉동 고등어가 750.8t으로 가장 많았고 냉장 명태가 124.4t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방사성 물질 검출 증가는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정부는 세슘 검출량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는 유통이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지난해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소매점이나 시장, 일반 식당은 원산지 표기가 명확하지 않은 채 일본산 수산물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수원 장안구에서 생태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은 그날 그날 공급물량에 따라 일본산과 알래스카산을 번갈아 가며 쓰고 있다며 원전사고 직후에는 손님이 뚝 끊겼지만 최근들어 늘고 있고 원산지를 묻는 손님도 줄었다고 말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주부 H씨(37)는 솔직히 원산지 표시도 못 믿겠다. 아이 학교 급식에서도 생선이 나오는데 안심하고 먹여도 되는지 불안하다며 검출량이 적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수입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을 국산이나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것으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일부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일반식당에서도 수산물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는 만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땀 흘려 일하면 눈물 흘리며 지원금 반납

작년 일정소득 발생연락도 없는 부양의무자 때문에 소명기회 제공 몸도 불편한데 고생고생하면서 공사판에서 번 돈, 모두 빼앗기게 생겼어.지적장애(2급)를 앓는 20대 딸을 홀로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K씨(64수원)는 지난해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1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국가로부터 매달 지원받는 50여만원으로는 장애인 딸을 보살피며 500만원의 채무 이자를 갚기 힘들었기 때문이다.이렇게 K씨가 지난해 공사현장에서 번 돈은 모두 180만원.하지만 K씨는 땀 흘린 대가로 번 돈 180만원 때문에, 지난해 지급받았던 지원금 중 180만원을 도로 빼앗길 상황에 놓였다.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수급자에 일정 소득 발생 시 그 금액을 제외하고 생활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K씨는 지난 2010년 2월 수급자로 선정됐을 당시는 물론, 그동안 담당공무원이나 서면으로도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법률을 잘 몰랐는데, 나 같은 상황에 처한 수급자가 꽤 될 것이라고 푸념했다.이는 국세청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일용소득현황까지 일선 시군에 통보하면서 생겨난 일로, 종전까지 국세청은 상시소득현황만 통보해 왔다.또 다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L씨(77여)는 벌써 20년 넘게 연락 한 번 없는 아들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충족하면서 월 40여만원을 지원받던 수급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부양의무자 기준상 L씨의 소득과 재산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월 55만3천원) 이하라도, 직계가족이 일정수준 이상(4인 가구 기준 379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면 국가로부터 생활비를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 같이 일정소득이 발생하거나 부양의무자 자격요건 충족 등으로 지난해 경기지역 20만명 수급자 가운데 5%가량인 1만명이 수급자격을 상실했다.여기에 소득발생으로 지원금액을 도로 빼앗길 위기에 처한 수급자는 전체 20만명 중 40%가량인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수급자에게 소득이나 부양의무자가 발생하면 자진해서 담당공무원에 신고를 해야한다면서도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많은 만큼 소득이나 부양의무자 발생에 대해 소명기회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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