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는데도 매일 지옥 같은 출퇴근길이라니, 진짜 짜증스럽습니다.서울로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들이 겪는 출퇴근시간 교통지옥이 2012년 새해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4일 오전 7시30분께 명지대 용인캠퍼스를 출발해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5000번 광역버스 안.버스 내 42개의 좌석은 이미 꽉 차 있었으며, 승객들은 몰려오는 아침잠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곤히 잠들어 있었다.하지만 고요함도 잠시, 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직전 신갈오거리에 들어서자 한꺼번에 몰려드는 승객들로 인해 버스 안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이미 꽉 찬 좌석은 말할 것도 없고 30명이 넘는 입석 승객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웠으며, 버스가 속도를 올리자 수많은 승객은 속도를 못 이기고 이리저리 휘청거렸다.현행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진입 시 입석이 금지돼 있음에도, 버스는 수십명의 입석 승객들을 태우고 100㎞가 넘는 속도로 운행을 이어갔다. 경부고속道 진입 전부터 입석객 섞여 아비규환매일매일이 전쟁 짜증 출입문까지 사람들로 붐벼 의도치 않은 신체접촉이 이뤄졌으며 한 여성은 옆에 있던 남성과의 접촉이 불쾌한지 연신 남자를 쳐다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내비쳤다.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한다는 J씨(29여)는 직장에 도착하면 진이 다 빠져 일을 할 수조차 없다며 일이 일찍 끝나도 퇴근시간과 겹치면 차라리 2시간 정도 회사에서 잔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난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버스 기사는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을 5분으로 줄이는 데도 이용객이 많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고속도로 입석도 불법인 것은 알지만, 어쩔수 없다고 해명했다.용인 동백지구를 출발해 강남역에 도착하는 5003번 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넘쳐나는 이용객들로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승객 K씨(41)는 퇴근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자 전쟁을 치른다고 푸념했다.이에 대해 도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매년 150~200대의 증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경기지역 내 공용 화장실이 음란글그림, 욕설 도배에 몸살을 앓고 있다.3일 한국화장실협회 등에 따르면 수원역과 오산터미널 등 도내 곳곳에 위치한 다수의 공용 화장실에 음란글과 그림, 욕설이 도배돼 있어 청소년은 물론, 경기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역 인근 유흥가.5층짜리 한 상가건물에는 분식집과 PC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상점들이 층마다 자리 잡고 있었다.하지만 이 건물 공용 화장실을 살펴보니 성인들이 보아도 낯뜨거울 정도의 음란한 글과 그림이 화장실 곳곳에 도배돼 있었다.게다가 하나의 음란글에 여러 사람이 댓글 형식으로 낙서에 동참, 화장실벽은 온통 낙서로 뒤덮여 있었다.주민 J씨(41여)는 밖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시 낯 뜨거운 낙서 때문에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오후 1시께 찾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도 상황은 마찬가지.PC방과 노래방 등이 위치한 4층짜리 상가건물 공용 화장실에는 여기저기 쓰인 낙서들 때문에 마치 쓰레기장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또 오산터미널 역시 낙서가 없는 공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곡하게 음란글과 그림 등이 적혀져 있었다.터미널 관계자는 매일 청소를 하고 있지만,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이에 대해 일선 담당 공무원은 공공시설물은 그래도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상가건물 등은 사유재산이라 단속근거나 권한 자체가 없다며 관리도 중요하지만,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올바른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수원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봇물을 이루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는 등 역전세난 조짐을 보이고 있다.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원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에는 한 달간 0.51% 전셋값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기남부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 나면서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수원지역은 올해도 신규 입주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여 부동산 업계에서는 역전세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수원지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권선구 권선동의 권선자이e편한세상 1천753가구와 권선동 수원아이파크 1차 1천336가구의 입주가 진행 중이다. 올 1월에는 수원아이파크 2차 2천24가구와 장안힐스테이트 92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광교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7개 블록 6천349가구의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도 9천687가구의 입주가 진행되며 호매실동에서도 1천29가구의 입주가 이뤄지는 등 입주물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이처럼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주변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수원 천천푸르지오 109㎡는 현재 전셋값이 2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천만원이 내렸다.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권선자이e편한세상은(1천700가구) 비수기가 겹치며 전세를 찾는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82B㎡형의 연말 기준 전세가격은 1억7천만원1억9천만원 선으로 입주 초기보다 1천500만원 정도 낮아졌다.수원시 천천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수원지역 신규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하다보니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전세값이 저렴한 신규 아파트로 이주하는 수요 때문에 봄 이사철 이후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평택시 포승국가공단 하수처리장 인근 배수로에서 정체불명의 기름이 이틀째 유출되고 있어 시가 긴급 방제에 나섰다.지난 1일 오전 8시께 포승공단의 한 우수관로에서 누런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것을 서평택환경위 관계자가 발견해 시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기름은 배수로를 따라 하천으로 유입돼 수십m의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었다.신고를 접수한 시는 긴급 방제인력을 투입, 해당 우수관로 인근에 오일펜스를 설치해 오염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름이 유출된 지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 유출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어 자칫 오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우수관로는 지난해 여름에도 기름이 유출돼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한 곳이어서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시는 일단 방제 작업을 실시한 뒤 우수관로를 조사해 기름의 출처를 밝혀낼 계획이지만, 기름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어 확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시 관계자는 일단 오일펜스 등을 동원해 오염 확산을 막으면서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며 기름 유출량이 많지 않아 서해까지 흘러들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한편 포승공단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서평택환경위 측은 이날 공휴일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배수로에서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신고를 해도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서해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화성의 한 재활용사업장이 폐기물관리법에 규정된 내용을 무시하고 사업장 폐기물을 야적장에 그대로 방치한 채 영업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2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H재활용사업장은 지난 2010년 10월 화성시로부터 폐합성수지를 선별, 압축분쇄해 출하하는 등의 사업허가를 받고 하루 30여t의 재활용품을 처리하고 있다.하지만 H재활용사업장은 알루미늄 캔과 패트병, 고무호스와 같은 생활사업장 재활용품을 압축해 야적장에 그대로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현행 폐기물관리법을 보면 사업장폐기물은 일정한 보관창고에 보관해야 하며, 주변환경오염방지 등을 위해 침출수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그러나 이 업체는 생활사업장 재활용품을 모두 야적장에 방치하고 있어 주변 토양과 하천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주민 K씨(48여)는 산더미 같은 재활용품 더미가 천막도 없이 야적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비라도 올 경우 인근 토양과 하천의 오염이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에 대해 H재활용사업장 관계자는 재활용품을 보관창고에 넣어 둬야 하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양이 너무 많아 야적장에 쌓아뒀다고 해명했다.게다가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화성시는 1년이 넘도록 과태료는커녕, H재활용사업장에 대한 현장점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화성시 관계자는 지역 내 300여개 넘는 재활용사업장이 있어 현실적으로 모두 단속하기는 어렵다며 이른 시일 안에 H재활용사업장에 대한 관리점검을 통해 위반 사항을 바로잡겠다고 설명했다.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남 들은 다 죽었다고동 물도 사람도 멀리한유 해 폐수 넘실대던수 해 폐수 넘실대던지 구촌 희귀조 저어새가 인천시의 국가산업단지 남동공단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부지 일대는 송도갯벌, 혹은 고잔 갯벌(이하 송도갯벌로 통칭)로 불리던 드넓은 갯벌이 자리 잡은 곳이었다. 이곳에는 인천의 발전과 함께 산업단지와 국제도시가 지어졌고,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송도갯벌의 가치와 존재는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갔다. 하지만, 인천의 한 귀퉁이에 쓸쓸하게 남아있던 이곳에 기적이 일어났다.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205-1호 저어새가 찾아든 것이었다. 편집자 주 ■ 아무도 찾지 않던 죽음의 땅남동공단의 최남단 도로변에 있는 남동유수지(남동구 고잔동 711 일원)는 60만여㎡ 규모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지난 1992년 남동공단의 침수를 예방하고자 만들어졌다.남동유수지의 물이 고이면서 각종 찌꺼기들이 쌓여 수질이 악화됐다. 지난 2009년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의 남동유수지 수질분석 결과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수질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납, 카드뮴 등 중금속도 검출됐다. 이러한 수질오염은 악취를 유발, 각종 민원과 함께 점차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특히 통상적인 유수지 관리 등을 위해 조성한 인공섬(지름 28m)은 유수지 한가운데 위치해 남북 각 250m, 동서 500900m 떨어져 사람들의 눈길에서조차 멀어져갔다. ■ 진객이 찾아왔다저어새는 2000년대 들어 10~70마리가 서식지 혹은 중간기착지로 송도갯벌을 이용하는 것이 관찰됐고, 이들 중 일부가 2009년 송도갯벌과 인접한 남동유수지에 둥지 4곳을 틀어 6마리가 성공적으로 성장해 남쪽으로 날아갔다.남동유수지 인공섬은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에서 멀고, 유수지와 연결된 승기천 하구 습지에 갈대, 고행이 부류의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어 휴식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가까이에 송도갯벌이 위치해 먹이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저어새에게는 그야말로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인공섬은 저어새의 낙원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도 채 되지 않는 저어새는 어느덧 인공섬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지난 2010년에 인공섬 둥지 25곳에서 57마리가 태어나 이 중 53마리가 성공적으로 성체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42개 둥지에서 103마리가 태어나 80마리가 날아갔다.인공섬에서 태어난 저어새는 현재 관찰된 것만 모두 139마리로 이는 전 세계 저어새의 5%에 해당하는 수치로 결코 작은 양이 아니다.인공섬을 비롯해 송도갯벌은 어느새 전국 저어새 4대 서식지로 자리 잡게 됐다.저어새가 남동유수지의 외딴 인공섬에 자리 잡은 것이 관찰되면서 시민들도 저어새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시민단체는 지난 2009년 남동공단과 해안도로에 저어새 관찰을 위한 가림막을 설치, 망원경과 카메라 등을 이용해 이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하기 시작했다.남동유수지의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저어새의 번식과 생태를 지켜볼 수 있는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매년 개체수 증가시민들은 저어새가 인공섬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둥지에 재료를 넣어주고, 죽은 나무를 잘라 둥지 자리를 만들고 있다.번식환경이 조성되면서 매년 번식에 성공하는 개체 수도 증가하고 있다.인천시도 송도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인공섬 확장 계획 및 남동유수지 환경 개선계획을 세우면서 이에 발맞추고 있다.그러나 저어새의 번식상태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먹이처 확보가 급선무다. 지난 2009년 국토해양부는 송도갯벌(송도국제도시 11공구) 715만 6천㎡에 대한 매립을 승인,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대체서식지를 남기기로 했다지만, 갯벌이 줄어들면 남은 갯벌도 서식환경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인공섬 저어새들에게 송도갯벌은 필수적이며, 송도갯벌 환경의 변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저어새가 인공섬에서 번식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그만큼 지금의 환경이 저어새에게는 열악한 환경이라는 얘기라며 저어새의 먹이 공급처인 송도갯벌의 환경보전과 인공섬의 오염 개선을 위해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사진 제공=인천저어새네트워크 조영길 활동가 등 인터뷰 김보경 저어새 네트워크 활동가 멸종위기 저어새가 찾아온 건 갯벌매립에 마지막 경고 준것 Q 저어새를 인공섬에서 처음 관찰하게 된 계기는.A 지난 2009년 4월11일 무작정 새를 보고자 찾아간 남동유수지에서 나뭇가지를 물고 가는 저어새를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며칠이 지나서야 번식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염과 악취가 심한 이곳에 귀한 새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저어새가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뻤다. 저어새를 송도갯벌의 희망이라고 불렀는데 번식까지 시작하니 정말 하늘에서 만들어준 기회 같았다. 저어새가 번식하기 시작한 이후 저어새모니터링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으며, 저어새가 인간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Q 저어새가 강화도 아닌 인공섬에 서식한 의미는.A 저어새는 강화도에서도 번식하고 시화에서도 살고 있지만, 이러한 넓은 갯벌이나 습지가 아닌데도 왜 번식하게 됐느냐는 과학적 근거를 찾는 것보다 저어새의 번식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99%의 갯벌을 다 메우고도 1% 남은 갯벌을 다시 없애려고 하는 인천시에 인공섬에 날아들어 번식하고 있는 저어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마지막 경고다. 갯벌이 사라지면 저어새도 살아가기 어렵고 사람들은 나중에야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이었나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저어새가 떠나버린 삭막한 도시에서는 사람들도 살기 어렵고 아이들을 키워내기 어렵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Q 갯벌 매립 등 먹이 터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책은.A 저어새네트워크의 모니터링 결과와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어새의 주요 먹이 터인 갯벌이 매립으로 사라질 예정이다.올해만 하더라도 신항만 공사와 신항만 진입도로의 건설로 말미암아 갯벌이 망가지고 이로 인해 태어난 저어서 새끼 중 1/5 정도가 굶주림으로 죽었다시피 공사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저어새 새끼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갯벌을 메우기 이전에 확실한 저어새 생존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인공섬을 찾은 저어새는 자연이 갯벌 매립에 혈안이 된 인천에 주는 마지막 경고라고 생각합니다.저어새가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서식하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김보경 인천저어새네트워크 활동가는 저어새 같은 귀한 새가 우리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그들이 오염과 악취가 심한 곳에 사는 메시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추위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결빙된 도로에서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한 제설함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일선 시군들은 지역 내 이면도로나 경사지역 등이 결빙됐을 시 주민들이 손쉽게 응급조치가 가능하도록 25㎏들이 염화칼슘 5포대와 모래 10포, 삽 1자루 등이 들어 있는 제설함을 곳곳에 설치했다.하지만 이들 제설함이 텅 비어 있거나 반만 적치돼 있는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결빙 시 주민들의 안전사고 및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수원시청 인근 이면도로.이곳에 위치한 제설함에는 염화칼슘 2포대 만이 비치돼 있었으며, 모래와 삽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또 경사가 심해 결빙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수대로 77번지에는 염화칼슘이 3포대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며, 이곳보다 경사가 더 급한 경수대로 1055번 길의 제설함은 아예 텅 비어 있었다.택시기사 L씨(58수원)는 이곳은 눈이 오면 1.5t 트럭이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경사가 급한 곳이라며 제설함이 처음부터 비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화성시청 상징탑 앞 제설함 역시 염화칼슘 빈 포대 2개만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2층 후문 부근에는 제설함 없이 염화칼슘 5포대가 외부에 방치돼 있었다.앞서 오전 11시께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공군부대 입구와 1번 국도 지지대 고개 인근 제설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이들 장소도 경사가 급한 편에 속해 결빙 시 차량은 물론 보행자들 역시 이동에 불편을 겪는 곳이지만 위급상황 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1~2포대의 염화칼슘만이 비치돼 있었다.이에 대해 일선 시 관계자는 지난달 폭설 때문에 제설함에 적치돼 있던 염화칼슘 대부분이 사용된 것 같다며 28일부터 지역 내 제설함의 부족분량을 채워나가는 작업 중으로 이른 시일 안에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정자연양휘모기자 jjy84@kyeonggi.com
광명지역의 한 아파트에 온수밸브 파열로 난방공급이 중단돼 입주민들이 사흘동안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20분께 광명시 하안동 A 아파트의 기관실 중온수밸브가 파손되면서 이 아파트 18개 동 2천여가구의 난방공급이 중단됐다.영하까지 떨어진 기온에 난방이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은 전기매트 등 전열기까지 동원해가며 실내온도를 높였지만, 채 20도도 되지 않는 실내에서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다.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사고 직후 파열된 밸브 교체작업에 들어가 29일 오후 8시께 난방을 재개했으나, 30일 새벽 보일러 2대 중 1대가 고장나 난방이 다시 중단되기도 했다.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임진년에는 흑룡의 의미처럼 희망과 행복이 솟구쳐 장사도 잘되고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임진년 새해 첫날, 해가 뜨기도 전에 꼭두새벽부터 나와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인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 상인들.새해 첫 새벽공기를 마시며 희망찬 열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 상인들의 모습은 마치 흑룡의 기개와도 같았다. 임진년 새벽을 연 수원 못골시장 상인들 손님들과 덕담 나누며 희망찬 새해 설계 야채과일, 해산물, 건어물 등 먹거리와 반찬 재료를 주로 판매하는 90여명의 상인들은 1일 오전 6시, 각자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8년째 반찬가게(엄지반찬)를 운영하며 이곳시장에서 큰손 엄마로 불리는 강경순 사장(54여)과 5명의 직원들은 100여가지의 밑반찬과 김치, 나물 등을 만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강 사장은 매일 수십여가지의 반찬을 준비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상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임진년에는 흑룡의 의미처럼 장사도 잘되고 우리 직원가족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곳 상인들은 대부분 생계형 상인들이지만 서울인천 등 수도권 각지 단골손님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인심이 후해 행복나눔 전도사로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오전 10시가 지나자 새해 첫 연휴인데도 하나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인들과 손님들은 너도나도 덕담을 오가면서 훈훈함이 가득했다.이 때문에 이곳 시장은 인근 대형마트의 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상인 조경옥씨(54여)는 흑룡의 기개만큼이나 열정적인 상인들이 있어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들은 음식을 사가는 것 뿐만 아니라 웃음도 가져간다며 모두에게 행복에 행복을 더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못골시장에서 상인들의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이충환 못골문화사랑 대표는 못골상인들 만큼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없다면서 올해에는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보상을 받는 한해가 되고 흑룡의 의미처럼 희망과 행복이 솟구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흑룡의 기개만큼이나 열정과 후한 인심으로 행복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상인들이 있는 새해 첫날 못골시장은 희망찬 행복이 더해지고 있었다.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습니다.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경기지역 내 금연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매년 새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돌아오는 금연열풍이지만, 올해는 도내 31개 시군 중 절반 가까이 공원과 정류장 등에서 흡연 시 최고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를 추진 중이라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든 탓에 금연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도내 45개 보건소는 지난 2005년부터 정부로부터 국민건강진흥기금을 보조받아 금연클리닉을 시행하고 있으며, 평소 하루 평균 10여명의 금연희망자가 금연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다.공원정류장 흡연 과태료 금연열풍 부추겨도내 보건소 클리닉 참가자 최고 3배 늘어나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2~3배 늘어난 하루 평균 20~30여명씩 몰려 새해맞이 금연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실제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하루 평균 20여명의 금연희망자가 금연클리닉 상담을 받고 있으며,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도 30명 가까운 인원이 금연에 성공하고자 금연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다.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보건소를 찾아온다며 대부분 남성이지만, 전화상담 후 용기를 내 금연클리닉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금연희망자 K씨(30안산)는 지난해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며 보건소에서 무료로 금연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금연에 도움이 되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K씨처럼 금연에 성공하고자 각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참여한 사람들은 금연클리닉 등록 후 개인별 흡연상태 검사와 상담 후 금연 껌이나 패치, 사탕 등의 보조제 등을 이용해 일주일에 1번씩 최소 6주부터 6개월까지 지속적 관리를 받게 된다.도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원과 안양, 남양주 등 도내 대다수의 시군에서는 상반기부터 시군 조례를 수정해 공원과 버스정류장 등에서 흡연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앞으로 금연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