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외박 후 재소집…주전 경쟁 다시 시작

휴식은 하루면 족하다. 10일 소집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딛었던 허정무호가 하루간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한 채 12일 재소집됐다. 이날 소집에는 10일 모였던 11명의 선수 외에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곽태휘(교토상가), 김보경(오이타) 등 해외파 4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이운재, 염기훈, 조원희, 강민수(이상 수원), 정성룡(성남) 등 5명의 K-리거가 새롭게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를 찾았다. 이미 주전 자리를 확보한 박지성과 이청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끝까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10일 첫 소집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엿보였다. 특히 조용형(제주)이 주전 자리를 굳힌 중앙 수비수 나머지 한 자리는 경쟁률이 무려 5대1이다. 이날 소집된 강민수와 곽태휘를 비롯해 아직 합류하지 않은 이정수(가시마),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민수는 최근 수원의 부진과 맞물려 경쟁에서 조금 밀린 감이 있다. 하지만 강민수는 경쟁을 해오던 상태다. 열심히 해서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나는 특별한 장점이 없다. 대신 성실히 훈련에 팀플레이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곽태휘는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곽태휘는 경기를 꾸준히 뛰어 몸도 괜찮고 아픈데도 없다면서 경쟁은 항상 해오던 것이다. 오히려 경쟁을 통해 수비 호흡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K-리그로 복귀한 미드필더 조원희 역시 월드컵 예선에서 중원을 책임졌던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의 벽을 넘어야 한다. 게다가 베테랑 김남일(톰 톰스크), 젊은 피 구자철(제주)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떨린다. 최종명단에 든 것이 아니기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조원희는 4년 전에는 어렸다. 월드컵을 모르고 출전했다. 이제는 월드컵이 뭔지 알고 예선부터 준비해왔기에 욕심이 더 생긴다.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2일 소집된 20명 외에 나머지 10명은 소속팀 일정에 따라 차례로 합류할 예정이다. 황재원과 김형일,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이동국(전북) 이날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합류하고 이영표(알 힐랄)는 13일, 안정환(다롄 스더)은 16일, 김남일과 이정수,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17일 입국한다. 한편 10일 첫 소집 때 가벼운 회복 훈련만 실시했던 것과 달리 이날부터는 본격적인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담당자가 입국이 늦어져 가동하지 못했던 최첨단 장비 심박수 및 위치 측정 시스템도 본격 가동된다. 허정무호는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22일 일본으로 출국해 24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향해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6월4일 격전지 남아공으로 들어간다.

[영상]이청용 "세계가 놀랄 만한 성적 거둘 것"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해부터 선배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겁 없는 스물두 살 청년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라는 이름을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가슴에 새겨놓은 뒤 귀국했다. 이청용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즐거웠고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면서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또 볼턴 구단 자체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신입 선수,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2009년 3월 K-리그를 시작으로 1년2개월 가량을 쉴 틈 없이 달려오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이청용의 활약 덕분에 볼턴도 강등권에서 탈출해 10승9무19패, 승점 39점으로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볼턴 구단 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신입 선수 중 하나로 꼽을 만 했다. 이제 시즌은 끝났다. 이청용의 눈도 남아공으로 향했다. 생애 처음 밟는 월드컵 무대. 어린 나이라 부담감을 호소하면서도 절대 자신감을 잃지 않는 이청용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은 이청용에게 경험이라는 날개까지 달아줬다. 이청용은 마지막 4경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뛰어 몸 상태는 좋다. 최절정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임하겠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면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출사표도 당찼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성적이 우선이었다. 혼자 사고를 쳐서 될 일은 아니다. 모두 하나가 돼 세계가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는 이청용이다.

[영상]'캡틴' 박지성 "부담감? 내가 소화해야 할 부분"

캡틴다운 자신감이었다. 주위의 관심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존재로 커버린 것을 기뻐했다. 부담감은 내가 소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환하게 웃는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 흐름을 유지해 월드컵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2010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은 세 번째 월드컵. 게다가 이번에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또 맨유에서 뛰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박지성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큰 경기를 숱하게 치러온 만큼 부담은 없었다. 박지성은 개인적으로 (팬들이) 기대감을 갖게 만든 선수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 부담감도 내가 소화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주장이 됐어도 달라진 것은 없다. 한 명의 선수로서 팀의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10일 스토크시티전을 끝으로 우여곡절 많았던 2009-2010시즌이 끝났다.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복귀 후 다시금 산소탱크의 모습을 선보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스토크시티와 최종전에서는 시즌 4호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시즌 초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나서진 못했지만 회복한 뒤 좋은 경기를 했다. 무난한 시즌이었다고 2009-2010시즌을 평가한 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이제는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어 시즌이 막 끝났기에 조금 피곤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해 코칭스태프와 잘 상의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 월드컵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4호골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말대로 이제는 2010 남아공월드컵이다. 월드컵까지는 남은 기간은 31일. 무엇보다 부상을 피해야 한다. 박지성도 30일 정도 남았는데 훈련 스케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고 선수들은 당연히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FMC, 단독 선두 질주

수원 시설관리공단(FMC)이 여자실업축구리그에서 부산 상무를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수원 FMC는 지난 10일 밤 충남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2010 WK-리그 정규시즌 7차전에서 조아라와 까리나가 연속 골을 터뜨려 상무를 2대0으로 가볍게 눌렀다.이로써 수원 FMC는 4승2무1패로 승점 14를 기록, 고양 대교(승점 11)를 3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고수했다.이날 전반을 득점없이 마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25분 수원 FMC 조아라에 의해 무너졌다. 수원 FMC는 후반 25분 조아라가 골지역에서 바바라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기선 제압에 성공한 뒤, 후반 41분에는 까리나가 골키퍼를 제치고 쐐기골을 뽑아냈다.한편 고양 대교는 강원도 화천군 생활체육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이은혜와 최혜숙이 연속골을 터뜨려 2대1로 역전승했다.현대제철은 전반 8분 김주희의 도움을 받아 강나래가 선취골을 기록했으나, 반격에 나선 대교는 전반 42분 이은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이어 대교는 후반 26분에는 쁘레치냐의 패스를 받은 최혜숙이 오른발로 차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기성용·차두리 "소속팀 결장? 대표팀은 다르죠"

소속팀에서의 결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기성용(셀틱)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나란히 "(현재 결장은)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기성용은 10일 파주NFC에서 열린 소집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면서 "1군 출전 기회는 없었지만 2군 경기와 친선 경기에서 뛰었다. 피지컬 트레이너와 훈련을 계속 해왔기에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시즌 초 셀틱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팀이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히면서 스코틀랜드 리그에 쉽게 적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3월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갑작스레 경질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기성용을 영입했던 모브레이 감독이 떠난 이후 8경기 연속 결장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주전 미드필더다. 기성용 역시 "셀틱에서 임무와 대표팀에서 임무는 다르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최근 결장이 큰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자신했다. 허정무 감독 역시 "(기성용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남은 30일 동안 훈련을 하고 3~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면 충분히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 교체로 기회를 얻지 못한 기성용과 달리 차두리는 부상으로 최근 8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아픈 곳은 없다. 차두리도 "아파서 6주간은 훈련을 못했다. 훈련을 다시 한 지는 이제 열흘 정도"라면서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아픈 곳은 없다" 말했다. 특히 차두리는 2006년 한일월드컵에서 그라운드가 아닌 중계석에 앉아 있었기에 월드컵 출전에 욕심이 더 컸다. 차두리는 "축구에 흥미를 잃었을 만큼 실망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두리는 당시 아버지인 차범근 감독(수원)과 해설을 맡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라운드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게다가 공격수였던 당시와 달리 측면 수비수로 변신에도 성공했다. 같은 포지션의 오범석(울산)과 경쟁이 남아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차두리는 "아직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하면서도 "준비를 잘 해 에콰도르 평가전을 잘 치르고 23명 최종 명단에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4년 전에 월드컵에 못 갔으니 이번에는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루니, 또 부상 재발… 우울한 시즌 마무리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또 다시 부상 징후가 나타났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한 달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루니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스토크 시티와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장, 팀의 4-0 대승을 도왔으나 후반 32분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다쳤던 루니의 사타구니가 다시 안좋아졌다"면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월드컵 기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루니의 부상 소식을 접한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루니가 지난 3월3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이래 잦은 부상으로 출장과 결장을 반복해 왔기 때문. 특히 지난달 8일 부상 후 일주일여만에 벌어진 뮌헨과의 8강 2차전에 출격을 강행했던 루니는 이후 발목 상태가 안좋아져 리그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왔다. 더욱이 복귀를 앞두고 있던 지난 23일에는 훈련 중 사타구니 부상까지 당해 결장 기간을 늘렸다. 루니는 첼시와의 리그 타이틀 경쟁이 절정에 다다르던 지난 3일 선덜랜드전을 통해 복귀했으나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9일 최종전에도 선발 출격했으나 결국 후반 32분 통증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특히 최종전을 앞두고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나란히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루니는 추가골 사냥에도 실패, 위건 애슬레틱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드로그바에 득점왕과 함께 리그 우승을 내줬고 여기에 부상 재발까지 안으며 우울하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그러나 루니의 부상 악재가 호재로 작용한 선수도 있다. 바로 박지성이다. 루니의 갑작스런 교체 요청으로 그라운드에 깜짝 투입된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선지 7분만에 팀의 네번째 골을 뽑아내며 시즌 4호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두 달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박지성은 "대표팀 합류 전에 득점했다는 것은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스토크 시티전 득점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카펠로 감독의 근심이 허정무 감독의 기쁨이 되는 순간이었다.

박주영 "큰 부상 아니다. 1주 후 복귀 가능"

걱정했던 큰 부상은 아니었다. 1주일 후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으로 고민에 빠졌던 허정무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주영은 지난 2월 오른쪽 허벅지를 다쳐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또 2일 프랑스컵 결승에서 120분을 뛴 뒤 구단 측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넓적다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3주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주영은 10일 파주NFC에서 열린 소집 기자회견을 통해 많이 다친 것으로 나왔는데 2월에 다치고 나서는 다시 부상당한 적은 없다면서 쉬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팀 사정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완치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정확한 몸 상태를 설명했다. 덕분에 박주영은 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조기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9골을 넣으며 모나코 공격을 이끌었기에 소속팀에서도 조기 귀국을 흔쾌히 승낙했다. 박주영은 휴식이 필요했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1주일 후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정확한 날짜를 꼽을 수는 없지만 1주일 정도면 괜찮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도 훈련시킬 수 있지만 정확한 상태를 먼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목표는 월드컵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나갔지만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부담감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프랑스리그에서 2시즌을 뛰며 더 강한 상대에 대한 두려움도 떨쳤다. 처음 월드컵에 나갔을 때, 당시 평가전에서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 가보니까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박주영은 유럽에서 매 경기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과 마주치다보니 경험이 쌓였다고 자신했다.

성남·수원 “ACL 8강 함께가자”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사냥에 나선다.성남과 수원은 11일 오후 7시30분 각각 성남 탄천종합운동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갖는다.먼저 5승1패로 E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성남은 G조 2위 오사카(3승3무)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성남은 지난 5일 K-리그 서울전 참패(0대4) 뒤 8일 열린 전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브리시오의 원맨쇼에 힘입어 4대0 완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서 팀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다.특히 성남은 K-리그의 다른 AFC 16강 진출팀과는 다르게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고, 전남전에 라돈치치와 몰리나, 파브리시오, 사샤, 정성룡 등 베스트 멤버를 총 출동시켰다.호주원정을 위해 리그 일정을 조정한 전북과 주전들을 제외하고 K-리그 경기를 치른 수원, 포항과는 대조적인 모습.전남전 대승을 이끈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3~4일 간격으로는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오사카와의 경기는 무조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성남팬들 만이 아닌, 국내 팬들에게 K-리그가 J-리그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필승을 다짐했다.성남은 이 날 경기에 별다른 전력누수가 없기 때문에 라돈치치와 김진용, 파브리시오의 삼각편대에 몰리나가 공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이며, 사샤와 조병국, 장학영이 골키퍼 정성룡과 함께 오사카 공격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같은 시각 E조 2위 베이징과 일전을 치르는 G조 1위(4승1무1패) 수원은 지난 8일 리그 울산전(0대2)에 이운재와 곽희주, 조원희, 이관우, 염기훈 등 주전 대부분을 제외시키며 이 날 경기에 대비했다.수원은 최근 K-리그 8경기에서 1무7패에 그치는 등 창단 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지만, 조별예선서 극적으로 조 1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유독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이 날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수원은 호세 모따와 서동현의 투톱에, 염기훈과 이관우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고, 조원희, 주닝요는 중원, 곽희주와 리웨이펑, 강민수 등 수비진은 이운재와 함께 베이징의 창을 막아 설 예정이다./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