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천, 주말 연패사슬 끊을까

나란히 3연패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오는 18일 열릴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에서 각각 제주와 포항을 상대로 부진 탈출에 나선다.10위 수원(2승4패승점 6)은 18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6위 제주(2승4무1패승점 10)와 경기를 치른다.수원은 지난달 28일 경남전 패배를 시작으로 서울, 성남전에서 모두 2골 이상을 내주며 패했고, 3승1무로 선전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13일 감바 오사카에 1대2로 져 4경기 연속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특히 호세 모따를 축으로 한 공격진이 매 경기 한 골씩 뽑아내고 있지만,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져 차범근 감독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있다.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줘야 할 상황이지만, 현재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 수습에 힘을 실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호세 모따와 서동현, 조원희 등 주전들을 내세워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런 수원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팀은 12위 인천(2승5패승점 6)이다.인천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개막 후 2연승을 거둔 뒤,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12라운드에서 전남과 광주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묶어내며 짠물수비를 자랑한 인천은 3라운드 성남전에서 0대6으로 참패를 당했고, 4라운드 수원전을 시작으로 7라운드 부산전까지 모두 2골 이상 실점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인천의 문제는 5번의 패배 가운데 세 차례가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때문에 인천은 18일 오후 1시 홈구장인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9위 포항(2승2무2패승점 8)전 승리가 절실하다.한편 지난 14일 AFC 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행진이 중단됐던 4위 성남 일화(3승3무승점 12)는 18일 오후 1시2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위 경남(승점 14)과 홈 경기를 갖는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전북, 챔피언스리그서 '8골' 폭발… 이동국, 1골2도움

전북 현대가 조별리그 최약체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며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1골2도움을 몰아치며 5경기 연속골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르시푸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심우연과 두 골을 넣은 에닝요를 비롯해 이동국, 서정진, 임상협 등이 한 골씩을 더하며 8-0 완승을 거뒀다. 이미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전북은 이날 승리로 4승1패를 기록, 5전 전승을 기록중인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8골을 작렬함으로서 28일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가시마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시 골 득실에서 앞서 1위 탈환이 가능해졌다.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기록중인 페르시푸라는 전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난달 9일 창춘 야타이(중국)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9로 패하기도 했던 최약체였다. 예상대로 전북은 전반 11분 에닝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심우연, 이동국의 릴레이골이 터지며 전반을 3-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특히 이동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김상식이 페널티 지역 외곽 정면에서 찬 프리킥을 가슴으로 떨어뜨려 줘 심우연의 득점을 도운데 이어 전반 39분에는 김상식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다섯 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지난달 24일 창춘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30일 창춘과의 4차전에서 한 골을 추가했고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9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도 한 골을 더 넣어 최근 출격한 다섯 경기에서 여섯 골이라는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전북은 후반 10분만에 에닝요가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를 재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서정진, 심우연, 임상협의 소나기골에 이어 후반 40분, 심우연의 해트트릭 작성으로 8-0 스코어를 완성했다. 일찌감치 조별리그 D조 1위를 확정한 성남 일화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성남은 이날 패배로 4승1패(승점 12)가 됐지만 2승1무2패(승점 7)로 2위에 올라있는 베이징 궈안(중국)에 승점 5점을 앞서 있어 순위에는 영향이 없었다.

잘달리던 천마 ‘불의의 일격’

올 시즌 잘 나가던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무패행진이 10경기에서 멈췄다.성남은 14일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타니구치, 타사카, 헤나티뉴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대3으로 완패했다.이로써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4연승에 K-리그 3승3무를 포함,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던 성남은 첫 패배를 기록했다.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성남은 이 날 경기에 수비수 사샤와 조병국, 장학영이 원정 명단에서 빠진데다 공격수 몰리나마저 벤치를 지켰다.성남은 라돈치치와 파브리시오, 남궁도, 김진용을 선발로 기용하고, 수비진에는 고재성-김성환-윤영선-홍철, 골키퍼에는 최근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설이 나돌고 있는 정성룡이 나섰다.성남은 경기 시작 4분만에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가와사키의 타니구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동점골을 노리던 성남은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내준 프리킥 위기에서 타사카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타사카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정성룡의 손끝에 걸렸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반격에 나선 성남은 남궁도의 오른발슛과 라돈치치의 왼발슛이 모두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파브리시오가 왼발로 감아찬 슛은 크로스바를 튕겨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전반을 0대2로 뒤진 채 마친 성남은 후반 김진용과 남궁도를 대신해 몰리나와 지난 주말 K-리그 수원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킨 신예 조재철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하지만 후반 4분 라돈치치가 날린 회심의 왼발슛이 빗나간 후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한 가와사키를 상대로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잡지못한 성남은 후반 24분 헤나티뉴에게 페널티킥 쐐기골을 얻어 맞아 완패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위기의 수원’ 열도서도 쓴맛

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첫 패배를 당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수원은 13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5라운드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호세 모따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타가와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에 우사미에게 뼈아픈 역전 결승골을 내줘 1대2로 패했다.이로써 K-리그에서의 부진을 AFC 챔피언스리그 승리로 만회하려 했던 수원은 3승1무1패(승점 10)로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한 오사카에 조 1위 자리를 빼앗겼다.수원은 이 날 패배로 지난달 28일 K-리그 경남과의 원정경기 1대2 패배를 시작으로 FC서울(1대3 패), 성남 일화(1대2 패)에 이어 4경기 연속 2골 이상의 실점을 내주며 패배를 당했고, 국가대표 자질 논란에 휩싸인 골키퍼 이운재와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수비진 역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허용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경기 초반 오사카와 팽팽한 탐색전을 벌이던 수원은 전반 13분 호세 모따의 터닝슛과 17분 하태균의 중거리슛으로 오사카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오사카 문전을 위협하던 수원은 전반 34분 김대의의 패스를 받은 호세 모따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는 등 좀처럼 오사카 골문을 열지 못했다.파상적인 공세에도 불구,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수원은 후반들어 송종국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하태균에게 득점찬스를 연거푸 만들어주며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13분 주닝요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호세 모따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하지만 수원은 2분 뒤 우사미의 패스를 받은 후타가와에게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역전골을 노린 오사카의 파상공세를 몸을 날리는 육탄방어로 막아냈지만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낮게 깔려온 크로스를 우사미에게 역전골로 허용하며 무너졌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기세등등 천마 “가자! 퍼펙트”

이미 4전 전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내친김에 조별예선 전승을 노린다.올 시즌 K-리그 경기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은 14일 오후 7시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조별예선 E조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회 5연승에 도전한다.성남은 현재 4승(승점 12골득실 +7)으로 E조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 날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운 입장이다.하지만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오른 성남은 내친김에 남은 조별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전승으로 조별예선을 마무리 하겠다는 각오다.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 파브리시오의 용병 트리오가 건재하고, 지난 주말 K-리그 수원과의 라이벌 경기에서 두 골을 폭발시킨 조재철의 골감각이 물이 올랐다.여기에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 사샤를 필두로 한 탄탄한 수비진 역시 K-리그 포함, 10경기 5실점의 철벽방어를 자랑하고 있어 믿음직하다.이에 맞서는 지난해 J-리그 준우승팀 가와사키는 현재 1승3패(골득실 -1)로 4위 멜버른 빅토리(1승3패골득실 -6)에 득실차에 앞선 3위에 머물러 있고, 멜버른과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공격의 핵 정대세(북한)가 상대 선수를 때려 2경기 출장정지를 받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하지만 가와사키는 이 날 성남전과 마지막 베이징 궈안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해야 조 2위로 16강에 턱걸이 할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아데바요르, 대표팀 은퇴…"총격 이후 악몽에 시달려"

토고 축구대표팀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가 총격 사건의 충격을 지우지 못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아데바요르는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했을 때 앙골라에서 동료 두 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매우 힘든 결정이었지만 이제 다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토고 대표팀은 지난 1월 앙골라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버스틀 타고 이동하던 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코치와 미디어담당관, 버스 운전기사 등 세 명이 숨졌다. 결국 토고는 네이션스컵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다.당시 사고 버스에 타고 있었던 아데바요르는 곧바로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 복귀했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2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이후 소속팀 경기에는 계속 출전하고 있는 상황.하지만 아데바요르는 "우리는 단지 축구선수일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했다"면서 "죽어도 잊지 못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라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했다.2000년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아데바요르는 A매치 38경기에서 16골을 넣은 토고의 간판 공격수. 아데바요르는 "국가대표로 뛴 9년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겠다. (대표팀은 떠나지만) 나는 늘 토고와 함께 할 것"이라면서 "토고의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청용아! 첼시를 부탁해'

"주변을 맴돌았다" 지난 11월1일 생애 처음으로 첼시를 상대로 경기한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에게 내려진 혹평이었다. 앞선 에버턴(10월26일)과의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상한가를 치던 이청용은 첼시전에 선발 출장해 전반 45분만을 소화했으나 팀의 0-4 완패와 더불어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받으며 자존심을 구겼다.프리미어리그에서의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이청용이 14일 새벽(한국시간) 첼시의 홈 구장 스탠퍼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첼시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재 볼턴은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8승8무17패(승점 32)로 20개팀 가운데 15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강등권인 18위 번리(승점 27)와 승점차가 5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칼링컵 4라운드와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두 번 모두 0-4 완패를 당했던 볼턴이 '리그 1위' 첼시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성공한다면 번리와의 승점차를 벌림과 동시에 남은 경기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첼시전 선봉에는 지난 열흘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이청용이 나설 전망이다. 최근 리버풀이 이청용 영입을 위해 이적료로 800만 파운드(한화 약 138억원)를 책정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단 이청용은 선발 출장이 보장되고 있는 볼턴 잔류 입장을 밝혔다. "볼턴에서 실력을 좀 더 끌어올린 뒤 이적하고 싶다"는 이청용이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붙는다. '강등되지 않는 한'이다.따라서 리그 최강 첼시를 상대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볼턴에 승점까지 안긴다면 금상첨화다. 더욱이 이날 경기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우승까지 걸려있다. 지난11일 블랙번과 득점없이 비긴 맨유는 23승4무7패(승점73)로 리그 2위에 머물렀다.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74점으로 앞서고 있는 첼시가 볼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한다면 맨유와 승점차는 4점으로 벌어져 맨유의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맨유 "우승, 매우매우 어려워졌다"…박지성 24분 활약

"이제 리그 우승은 매우 매우 어렵게 되어버렸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였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졌다. 교체 투입된 박지성도 위기의 맨유를 구하지는 못했다. "진정한 임팩트는 없었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대로 였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블랙번과의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블랙번전 승점 3점으로 1위 탈활을 노렸던 맨유는 이로써 23승4무7패로 승점 73점을 기록, 첼시(승점 74)에 승점 1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첼시와 3위 아스널(승점 71)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1위로 치고 나가는데 실패하면서 우승 경쟁은 한층 더 힘들어졌다. 올 시즌 잔여경기는 4경기.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MU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첼시가 다음 경기에서 실수한다면 우리의 기회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첼시는 화요일 볼턴전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승점이 4점으로 벌어진다"면서 자력 우승이 힘겨워졌음을 인정했다. 퍼거슨 감독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뮌헨전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뒀던 웨인 루니를 엔트리에서 뺀 가운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톱으로,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등 승점 3점을 위한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3일 첼시전에서 1-2 로 패해 리그 2위로 내려앉은데다 8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준결승행에 고배를 마신 만큼, 블랙번전 승리는 절실했다. 그러나 올 시즌 안방에서 2패만을 기록중이었던 홈팀 블랙번의 수비벽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맨유는 후반들어 볼 점유율에서까지 밀리면서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라이언 긱스를 빼고 중거리슛이 좋은 대런 깁슨을 투입했고 21분에는 마케다 대신 박지성을 투입했다. 지난 8일 뮌헨전에 결장했던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후반 28분에는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블랙번 수비진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고 맨유는 지루한 공방을 이어간 끝에 결국 득점없이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날 24분을 뛴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맨유에 몇차례 불꽃을 일으켰지만, 진정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평점 5점의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박지성, 교체로 24분 활약..맨유는 무승부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교체 선수로 투입돼 24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맨유도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박지성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블랙번과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1분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지난 3일 첼시와 맞대결 때 선발 출장해 7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던 박지성의 정규리그 2경기 연속 출전. 박지성은 그러나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지난달 22일 리버풀과 경기에서 결승골로 시즌 3호골을 장식했던 박지성은 이후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는 블랙번과 공방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23승4무7패(승점 73)인 맨유는 선두 첼시(승점 74)를 바짝 뒤쫓았으나 한 경기를 덜 치른 첼시가 볼턴 원더러스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어 선두 경쟁에서 유리하다. 첼시전에서 뼈아픈 1-2 패배를 경험하고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경쟁에서 좌절한 맨유가 원정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올 시즌 안방에서 2패만 당한 블랙번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톱으로 세웠다. 미드필더진에는 좌우 날개로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펴고 중앙에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를 배치하는 등 승점 3점을 확보하려는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짰다. 맨유는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분주하게 돌파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텄다. 발렌시아는 전반 24분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앞 공간이 열리자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나 상대 골키퍼 폴 로빈슨이 왼손으로 쳐냈다. 발렌시아는 전반 43분에도 베르바토프가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골키퍼 로빈슨과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했다. 그러나 공이 중앙으로 몰리면서 로빈슨의 다리에 걸려 절호의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맨유는 후반 들어 볼 점유율에서 밀리며 이렇다 할 유효 슈팅을 날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1분 긱스를 빼고 중거리슛이 좋은 대런 깁슨을 기용했고 20분에는 마케다 대신 박지성을 투입했다.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기를 불어 넣었고 맨유는 공격의 고삐를 당겨 블랙번의 문전을 위협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의 슈팅이 수비수 몸을 맞고 튕겨 나오자 깁슨이 중거리슛을 했으나 공이 공중으로 떴다. 박지성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후반 28분에는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는 후반 35분 베르바토프가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44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하려다가 수비수가먼저 공을 걷어냈다. 양팀은 막판 공방에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해 승점 1점을 나눠가졌고 박지성은 24분 동안 뛰었지만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