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스프링캠프 한달 앞으로…SK 플로리다→오키나와, KT 애리조나서 담금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를 포함한 10개 구단이 내년 시즌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스프링캠프 일정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 채비에 나선다.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는 10개 구단 모두 예년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서 훈련을 쌓게 된다. 이번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내년 2연패 달성을 통한 새 왕조 구축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우선 SK는 예년처럼 선수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외국 현지훈련을 1, 2차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다. 1월 30일~2월 2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훈련을 이어가며 시범경기와 리그에 대비한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국 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말린스로 옮겨 1루 코치를 맡고 있는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베로비치에서 선수단이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애미 구단의 스프링캠프 시설과 SK의 훈련지가 가깝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창단 후 4시즌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한 KT도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위한 담금질 장소로 애리조나 투산 한 곳을 정했다. 예년에 비해 개막 일정이 다소 앞당겨지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이 줄어든 탓에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여 훈련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KT는 매년 방문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내년 1월 29일 출국해 3월 8일까지 훈련을 진행하면서 같은 지역서 훈련하는 KBO리그 NC를 비롯, 현지 대학팀, 마이너리그 연합팀 등과 투산 리그를 벌여 실전 감각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올해 정규리그 1위인 두산은 SK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1월 31일부터 2월 18일까지 1차 훈련을 진행하고, 2월 20일 미야자키현으로 이동해 3월 8일까지 2차 훈련을 펼친다. 또 롯데는 대만 가오슝과(1월 30일~2월 24일) 오키나와(2월 25일3월 9일)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며, LG는 대여료가 비싼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를 떠나 호주 블랙타운(1월 31일2월 23일)에서 1차 체력 훈련을 한 뒤 오키나와(2월 25일3월 9일)로 향한다. 이광희기자

‘방출 아픔’ 이케빈ㆍ장민익, SK에서 비상 노린다

올 겨울 SK 와이번스로 둥지를 옮긴 미완의 대기 이케빈(26)과 장민익(27ㆍ이상 투수)이 방출의 아픔을 딛고 비룡군단에서 잠재력을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이케빈과 장민익은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자신들의 가능성을 본 SK가 테스트 기회를 부여해 비룡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우완 이케빈은 대학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당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운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으며 기대감 속 삼성에 입단했지만, 3년간 1군 공식 경기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또한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좌완 장민익 역시 2010년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뒤 20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투구를 통해 한국의 랜디 존슨을 꿈꾸며 데뷔 첫해 1군에서 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보낸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아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성장이 정체돼 1군 무대 통산 출전 경기수가 31경기에 머물렀다.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SK는 올 시즌 정영일의 성공사례를 거울 삼아 또한번의 성장 기적을 기대하며 둘을 영입했다. 188㎝, 98㎏의 신체능력을 가진 정영일은 광주 진흥고 시절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해 고양 원더스,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다가 2014년 2차 5라운드로 SK에 지명을 받은 이후 상무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한 뒤 올 시즌 부쩍 성장했다. 정영일은 올해 팀의 허리를 담당하며 51경기에 나서 3승 13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따라서 SK는 테스트를 통해 둘의 기본 능력이 입증된 만큼 팀의 최대 강점인 지도자ㆍ선수간 소통과 교감 능력을 통한 세밀한 기술 지도와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 이들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시즌 공부하는 지도자를 모토로 삼은 SK 코칭스태프가 이케빈과 장민익의 내재된 가능성을 폭발시키도록 성장을 돕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키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

세계야구연맹, 한국 등 내년 ‘프리미어 12’ 출전국 발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2019 WBSC 프리미어 12에 참가할 12개국 명단과 대회 일정을 20일 발표했다. WBS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야구 국가대항전인 내년 프리미어 12에는 세계 랭킹 1위 일본과 미국(2위), 한국(3위), 대만(4위), 쿠바(5위), 멕시코(6위), 호주(7위), 네덜란드(8위), 베네수엘라(9위), 캐나다(10위), 푸에르토리코(11위), 도미니카공화국(12위) 등 12개 국가가 참가한다. 12개국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눠 내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비롯, 대만, 멕시코에서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상위 2개국이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홈구장과 도쿄돔에서 슈퍼라운드를 진행하며 17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4년 마다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은 지난 2015년 원년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내년에 열릴 2회 프리미어 12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WBSC는 프리미어 12에서 아메리카 대륙 국가 중 최상위 팀과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중 도쿄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최상위 팀 등 2개 국에 직행권을 준다.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함에 따라 한국은 내년 프리미어 12에서 대만, 호주보다 앞선 성적을 거두면 출전권을 얻는다. 황선학기자

신인왕 강백호, '고졸 2년차 최고연봉' 도전…역대 최고 인상률 경신도 관심사

2018시즌 신인왕에 오른 KT 위즈의 슈퍼 루키 강백호(19)가 한국프로야구 고졸 2년차 최고 연봉액 기록과 함께 역대 최고 인상률 경신에 도전한다. KT는 올해 성적을 토대로 선수별 팀 기여도를 분석해 개별 연봉 협상을 진행중으로, 현재 약 70% 정도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선수들과의 계약만을 남겨둔 가운데 신인왕 강백호의 연봉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4억5천만원의 계약금에 일률적인 신인 연봉 2천7백만원을 받고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8경기에 출전해 527타수 153안타(타율 0.290), 29홈런, 108득점, 84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내년 억대 연봉을 예약해 둔 상태다. 입단 전부터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지목된 강백호는 데뷔 첫 경기인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첫 타석에서 역대 최연소(18세 7개월 23일) 개막 홈런을 터트리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를 신호탄으로 24년 만에 고졸 신인 최다인 29개(종전 21)의 홈런을 기록,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더욱이 KT 최초 신인왕 수상자라는 상징성까지 갖춤에 따라 지난 2016년 투수 조무근이 8천5백만원(종전 2천7백만원ㆍ인상율 215%)을 받으며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경신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관건은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가 넥센에서 올해 받았던 고졸 2년차 최고 연봉(1억1천만원) 기록과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이 연봉 2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수직 상승하며 세운 역대 신인 최고 400% 인상률을 뛰어넘을지 여부다. 강백호가 류현진과 같은 400% 인상률을 기록할 경우 내년 연봉은 1억3천5백만원이 된다. 이정후는 지난해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179개), 최다 득점(111점) 기록에 타율 0.324를 마크하며 올시즌 전년도 연봉보다 8천3백만원 오른 1억1천만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강백호와 연봉협상을 진행 중인 KT 관계자는 강백호는 구단 첫 신인왕 타이틀 수상자라는 상징성에 더해 올해 멜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한 국내 타자 고과에서도 1위를 했기 때문에 구단은 그에 걸맞은 타당한 대우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신인으로 활약하며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강백호가 고졸 2년차 역대 최고 연봉과 인상률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 125억원에 NC행…역대 두 번째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받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31)가 포수 최고액이자,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인 대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NC는 11일 양의지와 4년간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60억, 총연봉 65억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양의지가 계약한 125억원은 이대호가 지난해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맺은 4년 80억원을 뚜어넘는 포수 최고액 계약이다. 양의지는 2006년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며, 군 생활을 마친 뒤 2010년부터 두산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타율 0.358(2위), 23홈런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도루 저지율 0.378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투수 리드 또한 최고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의지는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다 득표(유효표 349표 중 331표ㆍ94.8%)로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창원 새 야구장 시대에 맞춰 창원시민ㆍ경남도민의 팬심에 화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이노스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KS 우승’ SK, 골든글러브 무산…KT도 최초 수상 불발

인천ㆍ경기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골든글러브(GG) 수상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비운의 팀으로 자리했다. 특히 SK는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며 왕조 재건에 성공했지만 우승팀이 GG를 손에 넣지 못하는 KBO 최초의 선례를 남기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SK는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최정, 외야수 한동민, 포수 이재원, 투수 김광현 등 10명의 포지션 후보자를 냈지만 한 명도 황금장갑을 손에 넣지 못하는 결과를 얻으며 1982년 프로 원년부터 올해까지 우승팀이 GG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지 못한 최초의 팀으로 남게됐다. SK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최정은 올 시즌 115경기 출전해 35홈런을 때려내며 3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수상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타율 0.324, 167안타로 역대 3루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허경민(두산)이 3루 부문 유효 득표수 349표 중 210표를 받아 101표에 그친 최정을 누르고 GG 주인공이 됐다. 또한 정규리그에서 41홈런을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정된 한동민 역시 우승 프리미엄을 앞세워 외야수 부문 수상을 노렸지만 102표에 머물며 김재환(두산ㆍ166표), 전준우(롯데ㆍ165표), 이정후(넥센ㆍ139표) 등 수상자 3명과 4위 김현수(LGㆍ124표)에 밀려 5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SK는 포수 부문에서 이재원이 11표를 획득 GG 최다 득표자 양의지(두산33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투수 부문에서도 김광현이 50표를 얻어 조쉬 린드블럼(두산245표)의 뒤를 이었다. 한편, KT도 기대를 모았던 외야수 부문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납득하기 어려운 투표 결과로 7위에 머물며 팀 최초 수상이 불발됐다. 로하스는 144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최초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중견수로 나서 빼어난 수비 실력을 보여주는 활약을 펼치며 GG 획득이 예상됐지만 유표 득표수 1천47표 중 87표를 받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광희기자

김재환 등 10명 황금장갑 주인공…양의지 최다득표

프로야구 2018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재환(30)과 포수 양의지(31ㆍ이상 두산)가 예상대로 황급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시즌 MVP 김재환은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총 349표 중 166표를 얻어 25명 중 최다득표를 기록, 2ㆍ3위 전준우(롯데ㆍ165표), 이정후(넥센ㆍ139표)와 함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6년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타율 1위인 김현수(LG)는 124표로 4위에 머물러 수상에 실패했다. 또 포수 부문 양의지는 유효표 349표 중 94.8%인 331표를 받아 이번 시상식서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으며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이대호(롯데)는 지명타자 부문서 총 349표 중 198표를 얻어 최주환(두산ㆍ129표)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아 KBO리그 역대 3번째로 3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는 앞서 1루수로 4차례(2006, 2007, 2011, 2017년), 3루수로 한 차례(2010년) 골든글러브를 받은바 있어 이번 지명타자 수상으로 개인 통산 6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하게 됐다. 그동안 3개 부문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한화의 장종훈(1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삼성의 양준혁(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 등 두 명뿐이었다. 1루수 부문서는 박병호(넥센)가 255표를 받아 지난 2014년 이후 4년(2016~2017년 미국 진출) 만에 황금장갑을 되찾았으며, 2루수 부문서는 안치홍(KIA)이 87.7%(306표)의 높은 득표율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 밖에 3루수 부문은 허경민(두산), 유격수 부문 김하성(넥센),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나란히 생애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서는 정규시즌 1위 두산이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냈고, 넥센이 3명, 롯데가 2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나, 정규리그 2위이자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와 3위 한화를 비롯, 삼성, LG, KT, NC는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건 이번 SK가 처음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외에 손아섭(롯데)은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김광현(SK)은 페어플레이상, 오현택(롯데)ㆍ이영하(두산)는 클린베이스볼상, 한국시리즈 6차전서 홈런을 친 한동민(SK)은 골든포토상을 수상했다. 황선학기자

“승부조작 선수 더 있다”…이태양·문우람, 실명 공개 파장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과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 조작을 한 프로야구 선수가 더 있다며 실명을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는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문우람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성격이 컸다. 둘은 2016년 프로야구를 강타한 승부 조작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2015년 브로커 조모씨는 스포츠 에이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문우람과 친분을 맺었다. 문우람은 프로 입단(2011년 넥센) 동기인 이태양을 브로커에게 소개했고, 이후 문우람은 이태양과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진 내용이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0쪽 분량의 변호인 의견서, 녹취록, 브로커 최모씨의 증인신문조서를 자료로 제공하며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 자료에는 브로커 조모씨가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여기서 조모씨는 이태양에게 형을 한 번만 도와달라며 별거 아닌 쉬운 일인데 그냥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며 다른 현역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조모씨는 A, B, C, D, E, 이런 애들도 다 한다. C 걔는 지가 직접 토토해서 지가 직접 베팅을 한다며 이태양을 회유했다. 심지어 조모씨는 A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얘는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도 의심을 안 하지 않냐며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고 이태양은 주장했다. 이태양은 그러면서 왜 이런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브로커 조모씨가 이태양을 승부 조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근거 없이 꺼낸 말인지 아니면 실제로도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2017년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이었던 문우람의 군사법원 1심 증인 신문에서도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 증인으로 나선 최모씨는 브로커 조모씨에게 승부 조작의 정보를 받은 것이 2015년 4월 E 선수의 경기라며 400만600만원을 번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최모씨는 E 외에도 조모씨에게 정보를 받아 다른 현역 선수의 경기에 승부 조작베팅을 했다고 밝혔다. 최모씨가 밝힌 그 선수들의 이름은 이태양이 공개한 선수와 일치한다. 이에 실명이 거론된 한 투수는 승부 조작이나 불법 베팅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조차 황당하다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추신수, 윈터미팅서 트레이드 가능성 UP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MLB닷컴은 10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윈터미팅에서 다룰 현안들을 분석하며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선정했으며, 텍사스에서는 추신수가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 등이 모이는 윈터미팅이 10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추신수 트레이드는 이번 윈터미팅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MLB닷컴은 텍사스에는 추신수와 조이 갤로, 노마 마자라, 딜라이노 디실즈, 윌리 칼훈, 카를로스 토치 등 충분한 외야 자원이 있어 외야수가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며, 텍사스가 지급할 추신수의 연봉이 2년 4천 200만 달러로 줄어 타 팀들이 그에 관심을 보일만 한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3년 말 텍사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그의 출루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팀은 많았으나, 높은 연봉과 장기 계약 탓에 트레이드 성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하지만 2년 4천 200만 달러는 추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에 투자할만한 금액이어서 이번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