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힘 쏟으며 지역사회의 건강 사다리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가 한국건강관리협회다. 그 중 경기도지부는 전국에서 세 번째 큰 규모로 의료비 부담은 줄이면서 최신 장비와 우수한 의료진으로 건강검진의 효율성을 높이며 지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계환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본부장은 “지난해 7월 부임해 코로나19 이후 해야 할 많은 일들을 계획을 수립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역민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건협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년 반 만에 경기도지부로 귀환한 김계환 본부장은 그동안 지역 의료 시장이 꽤 많이 변해있는 것을 확인했다.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역사회와 지역민, 대형병원의 중심에서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역할을 해내리라 마음 먹었다. 우선 건협 경기도지부의 장점인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건강검진을 많은 분이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노력했다. 특히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김 본부장이 부임하자마자 시행한 것은 맞춤형 MVG 검진 프로그램이다. 김 본부장은 “MVG는 검진 비용은 대학병원의 절반수준이지만 최상의 조건으로 검진 환경을 제공하는 검진 프로그램”이라며 “접수부터 관리, 모든 검사에 대한 모든 걸 따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실질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여성의학센터에 시스템과 환경을 보강한 것도 눈길을 끈다. 검진센터의 콘셉트를 확고히 하고자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수준 높은 의료진을 구성했다. 디자인, 인테리어, 공간 변화 등 고객들이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도 일일이 신경을 썼다. 탈의실은 더욱 프라이빗하게 변화했고, 부인과 이용 시 개인 멸균팩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준 높은 장비로 오진을 줄이고 검진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 역시 경기도지부만의 경쟁력이다. 초고화질 3.0T MRI를 추가로 도입하고, 올림푸스 CV-290 내시경, 저선량 MD-CT(128CH), 캐논 Apoilo a550 초음파 등 최신 검사장비를 들이는 등 첨단 의료장비를 구축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장비를 수시로 교체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2회 연속 소화기 내시경 분야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해 소화기 내시경센터의 체계화된 절차와 의료진의 시술 우수성과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김계환 본부장은 “고향에 왔으니 책임감을 느끼고 장비와 환경을 보강하고자 신경을 썼다”며 “세심한 배려와 변화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으로 경기도지부는 건협 전국 지부 중 암 발견률이 높은 검진센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전국 검진센터에서 5천537명의 암을 발견했는데, 경기도지부에서 발견한 암 환자만 507명이다. 전국 검진센터 암 발견률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검진 시 발견된 질병은 전국의 대학병원 등 600여개의 병·의원과 협약진료 및 치료 연계로 검진 후 바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 역시 부지런히 해나가고 있다. 지난 6일 ‘건협사랑어머니 봉사단’ 발대식 및 정기총회를 시행해 코로나19바이러스 유행 이후 활동이 급감한 어머니봉사단 활동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의료사각지대 소외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건강검진, 1사1촌 농촌일손돕기, 우리 지역 건강 환경 가꾸기 실시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 후원사업을 올해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객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건협이 지역사회에서 건강 사다리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4월과 5월, 수원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 예술문화 교류의 장이 팔달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 8월 개관한 팔달문화센터는 3월부터 ‘수원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이라는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예술, 교양,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상반기 운영에 돌입한다. 전문 예술 분야와 일반 교양뿐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문예술강좌로 먼저 ‘누구나 작가_시나리오’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1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매주 화요일 김현희 평택대 공연영상콘텐츠학과 강사(극작가·공연연출가)가 준비한 시나리오 이론과 실기에 관한 강의를 만날 수 있다. 12일부터 6월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찾아오는 ‘팔달액터스’에선 신은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강사(배우·연출가)가 매주 수요일 연기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비법을 공유한다. 미술 분야에서도 11일부터 7월2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이영길 매홀창작스튜디오 대표(공연기획자)가 미술 강사를 꿈꾸거나 그림 창작과 친해지고 싶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술인 양성을 위한 이론 커리큘럼을 구축해 ‘예술리더 다지기_미술분야’를 선보인다. 발성과 호흡법을 잡아주는 강의 ‘목소리 메이컵’, 시 창작의 기회를 안겨주는 ‘문학 아카데미’, 스피치와 강연 등에 필요한 스킬을 배우는 강의 ‘성장하는 강사’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5월에 열리는 ‘팔달살롱’은 인문학과 예술을 결합하는 문화 향유의 장이다. 15일엔 스마트폰 카메라로 작품 사진을 찍어보고, 19일에는 음악과 삶의 관계성을 알아보는 시간이 예정돼 있다. 22일엔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통해 인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다룬다. 관광체험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술문화투어’는 오는 14일부터 5월26일까지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매주 금요일 열린다. 남옥숙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 부회장의 가이드에 따라 참여자들은 관내 예술문화공간과 지역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5월6일~21일에는 ‘화성의궤반차도 판화 체험’과 ‘버스킹’을 통해 함께 나누는 예술문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팔달문화센터 관계자는 “팔달문화센터를 수원 시민들에게 적극 개방해 열린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삼고자 한다”며 “사진, 음악, 예술 문화 투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될 올해 상반기 프로그램에 수원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지만 벌써 끝나버린 ‘벚꽃엔딩’에 왠지 섭섭함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실내에서 이색 식물을 만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 맑은 공기를 맡으며 봄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 김포 ‘이원난농원’ 2대에 걸쳐 40년째 운영 중인 이원난농원은 대지 6천평, 온실 3천평 규모에, 총 2천5백종, 한해 25만벌 정도의 난을 재배하는 동양 최대의 난 농장이다. 동양란과 서양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희귀 난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난이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맑고 따스한 날엔 향긋한 꽃향기가 이곳을 가득 채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동시에 은은한 레몬향과 달콤한 코코넛 향 그리고 헤이즐넛 향이 코로 전해진다. 난초에서 피어난 꽃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향기들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에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하고 희귀한 난들을 관람할 수 있다. 꽃을 피우면 한 마리 비둘기가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비둘기 난초’, 최대 2.5t, 높이 약 3m까지 자라는 초대형 난인 ‘그라마토필름’, 향수통이라고 불릴 만큼 향이 강하게 난다는 ‘덴드로비움 아노스멈’을 만날 수 있다. 난초는 아니지만 거꾸로 매달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고사리과 ‘박쥐란’도 보이는데, 박쥐란은 45년을 이곳에서 자랐다. 한껏 즐기며 걷다 보면 비단잉어들이 헤엄치는 작은 연못이 눈에 띈다. 농원 측은 연못에 살고 있는 11마리의 비단잉어 이름을 난의 여왕인 카툴레야 이름으로 지었다고 설명한다. 각각 난의 꽃 사진이 있고, 그 꽃과 닮은 비단잉어를 찾아보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농원을 방문한 유지호씨(28)는 “많은 종류의 난을 구경할 수 있고 예쁘게 잘 꾸며놓은 것 같아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식물을 키우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좋아해서 왔는데 이곳에 있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양 ‘선인장전시관’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호수공원에 있는 고양시 선인장전시관은 990㎡ 규모의 유리온실과 495㎡의 육묘장으로 750품종, 6천800본의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유리온실 전시관의 동선이 5대양 6대주 구성에 맞춰 제작됐기 때문에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녹색의 풍경은 신비롭고 마음의 안정을 준다. 아주 작은 다육식물부터 유리온실의 천장을 뚫고 나갈 듯 자라난 연성각과 투쟁용 등과 같은 선인장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다가스카르의 ‘운카리나데카리’라는 어린왕자의 바오밥 나무과 다육관엽이 반기는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선인장이다. 이처럼 전시관에서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선인장의 다양한 형태와 색상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생지 환경에서는 18m 높이까지 자라며 신기하게도 가시 밑으로 한 쌍으로 잎이 나오는 남아프리카의 ‘카라루마 선인장’, 부를 가져다 준다는 ‘금호 선인장’, 40년을 자라 일생에 마지막 한번 꽃을 피운다는 ‘길상천 선인장’, 금색 빛이 도는 ‘금향환’ 등 희귀하고 다양한 선인장을 만난다. 전시관 바닥에 표시된 오세아니아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만들어진 배 조형물 아래는 선인장들이 모여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또, 전시관과 이어진 육묘장·다육 직판장이 있어 선인장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다양한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다.
“수원, 시민, 예술문화.” ‘우리의 수원’을 만드는 세 가지 키워드라는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수원예총과 수원문화재단이 팔을 걷어붙였다. 수원예총과 수원문화재단이 함께하는 지역예술단체 협업사업 ‘2023 문화초대석’이 수원의 4월을 가득 채운다. 금요일과 토요일 등 주말을 맞이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 예술인들이 수원 곳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중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가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자 기획됐다. 8일 낮 12시와 오후 2시 팔달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는 수원특례시 국악협회의 ‘도시에서 전통이 공존하는 방법’이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인 수원에서 전통예술을 레트로라는 현 시대의 트렌드와 연결하는 국악인들의 고민이 반영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옛 것으로만 치부되는 전통음악이 현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계기인 이번 공연은 흥으로 둘러 싸인 한바탕 놀이판을 만끽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날려버릴 기회다. 오는 15일 낮 12시 팔달문화센터 공연장과 화성행궁광장 일대에선 특별한 사진투어 프로그램이 열린다. 수원특례시 사진협회의 ‘시민과 함께하는 사진투어’는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사진과 미술의 역사를 알아보고, 사진과 미술 간의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사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도 공유할 수 있다. 시민 각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도 좋고 수원미디어센터가 마련한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해 사진 실습을 해보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21일 낮 12시엔 행궁동 수원문학인의 집과 행리단길 일대에서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수원특례시 문인협회의 회원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다.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문학의 멋을 음미하면서 느낄 수 있는 시적 체험이 가능하다. 인문학을 매개로 하는 소통과 교류를 만끽하도록 구상한 ‘시(詩) 다양성 퍼포먼스’가 마련돼 있다. 시민들은 ‘길거리 백일장’, ‘서로서로 즉흥 시낭독 - 詩야 놀자’, ‘詩詩 때때 요모조모 – 시 족자 나눔 및 시 꽃 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순서를 만날 수 있다. 22일 오후 2시 시내 명소 중 하나인 창룡문에서는 수원특례시 무용협회의 ‘두근두근 강강술래’ 공연이 열린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플래시몹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짧고! 즐겁게! 우리!’라는 주제로 접근한 색다른 방식이 돋보인다. 전문 무용인들 역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모두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안고 떠날 수 있게 공연을 준비했다. 수원예총 관계자는 “이번 기획에 있어 코로나19처럼 우리 일상을 지치게 만드는 요소들을 잊어버릴 수 있게 초점을 맞췄다”면서 “수원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2023 문화초대석이 수원의 예술문화 교류 확산에 있어 활기찬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이하 경기예총)가 제21대 천진철 신임 회장 체제의 닻을 올렸다. 경기예총은 7일 오후 3시 경기문화재단 인계동사무소 다산홀에서 제20·21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월9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천진철 제21대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김용수 제 20대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식장에는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석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이사장, 이덕규 경기민예총 이사장, 강득구 국회의원, 김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이필운 전 안양시장, 김녕길 안양농협 조합장 등을 비롯한 각계 내빈과 예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김 전임 회장에 대한 감사패 및 꽃다발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어 이범헌 회장이 천 신임 회장에게 인준장을 건넸으며, 김 전임 회장이 천 신임 회장에게 예총기를 인계했다. 천 신임 회장의 취임사 이후 내빈들의 격려사,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용수 전임 회장은 이임사에서 “4년 전 회장이 된 뒤 무사히 이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경기예술인들이 자부심 갖고 살 수 있도록,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예술혼을 살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시고 힘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천 신임 회장은 인격으로 보나 그간 쌓아온 경력으로 보나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이다. 협력과 화합으로 만들어 갈 경기예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진철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배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한 채널 마련, 업무활동에 대한 정보 공개확대 등 조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 신규사업을 유치해서 경쟁력을 강화해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미래의 비전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예총의 10개 단체와 31개 시·군 예총 내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영화음악계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타계한 사실이 2일 국내에도 알려져 현재까지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는 작곡가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피아니스트, 배우 등 예술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펼쳤는데 특히 영화음악계에 남긴 족적이 크다. ‘마지막 황제’(1987년)를 작업하면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던 그는 서구사회에서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며 전세계 대중들과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떠나간 그를 추모하면서 그가 남긴 영화 속 음악을 살펴본다. 대중에게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사카모토는 팝과 클래식, 뉴웨이브, 일렉트로닉, 힙합, 보사노바 등 경계를 넘나들 뿐 아니라 동서양의 문화 간극도 허무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매번 과감한 행보를 지속했다. 종횡무진하던 그였기에 그의 작업물들은 대중들의 머릿속에 늘 맴돌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황제’의 OST였던 ‘Rain’,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년) 테마곡인 ‘Merry Christmas Mr. Lawrence’와 같은 곡들은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도입부를 듣자마자 익숙하게 다가오는 트랙이다. 특히 ‘Merry Christmas Mr. Lawrence’는 국내에선 1996년 발매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삼중주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나왔던 버전은 일본의 전통악기가 자아내는 동양적인 무드로 둘러싸인 전자 음악이라는 점에서, 버전 별로 다른 매력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그는 오랜 기간 활동해오면서도 꾸준하게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가 작곡한 영화 ‘철도원’(1999년)의 주제곡은 일본 오리콘차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에 들어와서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년)를 통해 비올라와 첼로 등 현악기의 조합으로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을 만들며 건재함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가 작업한 30여편의 장편 영화 속 음악들 가운데, 한국과 연이 닿았던 ‘남한산성’(2017년) 속 음악 역시 짚어볼 만하다. 대금과 피리, 아쟁 등 한국의 전통 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당시 작업에서 사카모토는 영화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역사적 상황 속 슬픔과 자존심이 얽혀 있는 영화의 주요 정서를 세밀하게 잡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주말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파는 가게에 들러 사과와 토마토, 그리고 당근과 오이를 샀다. 110페소에 제법 많은 양을 샀다. 우리나라 가격의 3분의 1 정도여서 물가가 싸다는 것을 체감한다. 호텔에 짐을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과나후아토 역사 지구 도보여행에 나서 호텔 옆에 있는 민속박물관(Museo del Pueblo)으로 간다. 입구에서 시니어 티켓 두 장을 샀다. 밖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으나, 안으로 들어서자 아기자기한 전시 공간이 1, 2층에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박물관은 1776년 추리구레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전면이 있는 예배당과 마르케스 데 라이아즈 저택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로 건축가 펠리페 데 우레나가 지었다. 두 건축물은 서로 다른 용도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1979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박물관은 1, 2층으로 나눠져 있고, 1층 전시실에는 18세기와 19세기의 그림을 전시하는 5개의 방이 있다. 이곳에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메스티소 출신 화가로 특히 초상화를 잘 그린 에르메네질도 부스토스 갤러리가 있다. 그는 관통하는 심리적 힘을 원천으로 세월의 흐름과 시대를 초월하는 감정을 담고, 캐릭터의 몸은 필요한 만큼 크기로 축소하며, 손은 물건을 잡는 데 집중함으로써 또 다른 정체성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구성하는 특징을 가졌다. 에르메네질도 부스토스는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작품은 파리, 런던, 멕시코시티, 도쿄, 스톡홀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발표됐다. 1층 전시실에는 이곳 과나후아토 출신 화가 호세 차베스 모라도의 갤러리가 있고, 그 외에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잘 그렸던 리베라, 오로스코와 함께 벽화 예술의 선구자인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는 최근 만석공원 일대에서 ‘어스체크 플로깅’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플로깅은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고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개념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임직원은 벚꽃축제를 앞두고 방문객이 급증한 만석공원 일대의 버려진 담배꽁초, 술병, 음료수 캔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쉼터 공간을 만들기에 앞장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플로깅 봉사활동 이외에도 ESG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천 활동(일회용컵 탈출 캠페인), 제로웨이스트(헌옷, 잡화 기증 자원순환 캠페인), 지역하천 EM 흙공 던지기(수질 개선 및 환경 정화) 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꽃이 일시에 피어났다. 요즘은 순서 없이 피어나 라일락도 벚꽃도 개나리와 진달래와 함께 온 세상을 물들인다. 주말에 잠깐 팔달산과 광교산 길의 벚꽃 구경을 했다. 그냥 지나가 버릴 것만 같아 부랴부랴 한꺼번에 올봄의 꽃들을 한가득 들여놓았다. 봄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목련꽃이다. 벌써 양달의 목련은 노추하게 꽃잎을 모두 떨궈 놓았다. 목련이 지면 왠지 봄이 저무는 것만 같다. 우아하고 풍만한 목련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명체 중 하나라고 한다. 무려 1억4천만년 전 공룡시대 화석에서도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목련은 백목련과 자목련이 있지만 나는 흐드러진 청순함의 백목련보다 좀 더 세련되고 우아해 보이는 자목련이 좋다. 나는 해마다 상습적으로 목련꽃을 스케치북에 담아 놓는다. 이유 없이 목적 없이 그냥 그리고 싶다. 그리고 봄날엔 늘 마종기 시인의 연가를 되뇌며 흩어지는 꽃잎 향기와 함께 봄을 떠났다. 전송하면서 살고 있네. 죽은 친구는 조용히 찾아와 봄날의 물속에서 귓속말로 속살거리지, 죽고 사는 것은 물소리 같다. 그럴까, 봄날도 벌써 어둡고 그 친구들 허전한 웃음꽃을 몰래 배우네. (연가9-1)
청소년 성교육을 진행하는 경기도내 절반 가량의 청소년성문화센터들이 제대로 된 상담실과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 채 늘어나는 상담 수요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관의 설립 목적은 청소년 성교육 전담이지만, 미디어 노출 등의 영향으로 성과 관련된 고충과 고민을 갖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담 역시 교육만큼 중요한 우선순위가 됐기 때문이다. 3일 여성가족부와 경기도내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센터)는 여성가족부의 ‘여성아동권익증진사업 운영 지침’에 따라 아동·청소년의 특성과 발달 단계에 맞는 전문화된 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성 가치관 정립 지원을 추구하는 전문 교육 기관이다. 경기지역에는 안산 소재인 경기남부센터(고정형, 이동형)와 파주 소재인 경기북부센터(고정형, 이동형)를 비롯해 수원, 용인, 화성, 부천, 안양(이동형) 등 총 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경기북부·화성·부천·안양센터는 청소년들이 방문 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상담실’이 확보돼 있다. 하지만 경기남부·수원·용인센터는 상담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기존의 공간 중 일부를 활용해 상담을 하는 수준이다. 특히 화성 센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담 전담 인력도 없어 기존의 교육 인력이 주로 주말에 찾는 아동 보호자와 내담자를 위해 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센터 관계자들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 상담실 마련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센터가 애초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있지만 상담 업무가 주요하게 늘어나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천센터 관계자는 “애초에 성교육과 상담을 따로 분리해서 볼 수 없고, 최근 학교나 경찰서 등을 통한 상담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해바라기센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나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서 센터로 내담자를 인계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상담 대응이 원활해지도록 현실적인 환경 마련을 위해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상담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를 의식해 일선 센터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상담 공간 확충을 위해선 건물 리모델링 등에 필요한 예산과 여건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