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유기견 입양 어떻게?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이 날은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지만,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 권장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제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보호된 유실·유기동물만 지난 2018년 12만1천77마리, 2019년 13만5천791마리, 2020년 13만401마리로 한 해 10만 마리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성숙한 유기동물 입양 문화 고착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농식품부는 지난 2018년부터 유실·유기동물 입양비를 지원, 경기도 의정부시의 경우 유실·유기동물 입양자에게 최대 15만원 한도 내 입양 시 지출 비용 60%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최근엔 유기동물 입양·양육에 관심있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유기동물 입양 시 고려해야 할 점과 유의할 점을 알아보자. ◆ 입양 전 점검할 체크리스트 한 번 유실·유기된 경험이 있는 동물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줘서는 안된다. 따라서 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할 때는 더욱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 체크 리스트 (V) 1. 반려동물을 맞이할 환경적 준비, 마음의 각오가 돼 있는가. 개, 고양이 수명은 통상 10~15년이다. 결혼, 임신, 유학, 이사 등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한 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겠다는 결심이 중요하다. 가족이 있는 경우 혼자만의 의사 결정보다는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단순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입양을 쉽게 결정하면 안된다. 경제적인 부분 등 여러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허락을 받고, 입양 시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야 한다. 또 집에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입양동물이 다른 동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2. 내 동물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가. 키우는 동물을 잘 키우려면, 잘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반려동물을 길러 본 경험이 없다면 더욱 필요하다. 식사와 영양 관리는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아플 때 적절한 치료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등 동물에게 필요한 지식들을 공부해 정성껏 관리해줘야 한다. ◆ 유기견 입양 절차 유기견보호시설마다 입양 절차와 조건은 다르다. 입양 결정 후에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보호센터 또는 동물을 확인하면 되는데, 가능하면 집과 가까운 곳에 직접 방문해 양육할 동물을 찾는 게 좋다. 만약 인터넷을 통해 찾았다면 유기동물의 공고 번호를 확인하고 보호센터에 연락해 자세한 상담을 받으면 된다. 이후 필요한 서류 작성을 마친 후 입양하면 된다. 이때 입양에 필요한 서류는 각 시설마다 다르다. 입양 후에는 중성화 및 동물등록은 필수다.

[나눔의 가치 빛내는 1%] 권남호 팔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고 응원해줬으면 합니다.” 권남호 팔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54)은 지난달부터 지역 내 아동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의 정기후원자가 됐다. 그가 아동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평소 권 위원장은 팔달구 관내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복지 지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위기가구의 문을 두드리면서 다양한 현장 맞춤 봉사를 이끌어 왔다. 구민들을 독려하면서 나눔 문화를 실천해오고 있는 권 위원장은 수원영락교회 등을 거쳐 수원 하사랑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통해 목사로서도 지역 사회를 위한 헌신을 이어왔다. 네팔과 필리핀 등지를 위한 해외 후원, 15년가량 이어진 도내 구치소 선교 활동 등 그는 언제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 때문에 권 위원장은 자연스레 지역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각지대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다. 지난달 초에는 팔달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수원특례시 팔달구청이 지역 아동 지원에 대한 뜻을 모았고, 이후 이들의 행보에 공감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져 한 달여 만에 3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몰려들었다. 1년간 초, 중, 고등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펼칠 수 있게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프로젝트인 ‘꿈나무 재능키움’ 사업이 바로 그 진행 과정이자 결과다. 각 동에 거주하는 아동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직접 논의 끝에 선정한 아동 40명이 지원 대상이 됐고, 이들 덕분에 태권도를 좋아하는 한 학생은 재능을 마음껏 펼쳐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권 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껏 협의체 차원에서 지역 내 독거어르신,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지속적으로 신경 써 왔지만, 무엇보다도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이 걱정 없이 자라나는 데 집중하는 일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성경에 있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제가 해왔던 일들이 많이 알려질 필요가 없지 않겠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왔을 뿐”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저희가 꾸려나가는 방식에 대해 공감하고 동참해주신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고 전했다.

④현장의 기록들- 안성·양평·하남 [친일잔재, 부(負)의 유산으로 기록되다]

경기도에는 일제 식민지 지배와 관련된 기념물이 다수 남아 있다. 특히 지역민을 수탈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친일 관료나 지역유지의 기념비와 송덕비는 공원이나 학교, 면사무소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원 수탈과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설치한 기반시설도 친일잔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이러한 친일의 흔적에 명확한 친일 행위를 기록했다. 그 기록은 친일잔재임을 후세에 기억하게 할 역사적 증거물이 됐다. 일제 식민지 체제를 청산하고 극복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자리잡은 안성·양평·하남지역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을 찾아가 봤다. ■ 과거와 현재 두루 담은 안내판 ‘역사적 인식’ 넓힌다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연결하는 다리로 최근 자전거길로 인기가 많은 북한강철교. 현재 남한강 자전거 전용도로의 일부로 활용되는 북한강 철교 500m 구간은 일제가 1937년 착공해 1939년 4월1일 경경선의 북부선 일부인 동경성~양평 구간 52.5㎞를 개통하면서 사용됐다. 일제가 조선의 자원수탈과 대륙침략을 목적으로 경부선에 이어 제2의 종관철도인 중앙선 부설을 추진했는데, 이 주요 교량 중 하나가 북한강철교다. 당시 조선총독부 철도국 기사 오다가 설계한 철교는 독일 라인강에 걸친 유명한 웨젤빗데 철교를 모방해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양에서 처음 보게 되는 능형 철교’, ‘외관미와 견실미를 겸비한 근대적 철교’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북한강철교 입구에 세워진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은 철교가 세워진 이유와 설계의 특징뿐만 아니라 공사 공사와 현재 활용되고 있는 상황 등을 두루 담아 역사 인식을 넓혀준다. 경기도에서 특히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일잔재는 인물에 관한 기념비다. 안성시 대덕면 대덕면사무소 앞에는 4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그중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와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는 지난 2021년 하남시 창우양수장에 있는 광주(하남) 방규환 광주수리조합장 기념비와 함께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설치됐다. 친일 인물에 대한 당시 행적을 세세하게 담아 왜 비가 세워졌는지, 어떠한 이유로 친일잔재 상징물이 됐는지를 알 수 있다.  ‘서상준 안성군수 청덕불망비’는 1919년 8월 안성군수 서상준의 청렴과 덕성을 기리고자 세워졌다. 서상준(1875년~1944년)은 관료로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지역민을 수탈하고 친일에 가담한 인물로 꼽힌다. 1910년 강제병합 후 그해 10월 과천군수에 유임돼 파주군수, 포천군수, 안성군수, 여주군수 등의 요직을 맡았다. 1912년 8월 한국병합기념장을 받은 후인 1915년에는 다이쇼(大正)천황 즉위기념 대례기념장을, 1922년 9월에는 훈6등 서보장을 받았다.  1937년~1944년 안성읍장 재임 기간엔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전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공적조서’에 올랐다. 또한 1940년 11월 열린 기원2600년축전 기념식전 및 봉축회에 초대 받고 축전기념장을 받았다. 일제가 수여하는 각종 상을 받을 만큼 친일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그의 비문에는 “모두가 그 덕을 칭송하네, 백리쯤 되는 땅을 다스릴 만한 재주라고”라는 뜻이 적혀 있다.  인근에 있는 또 하나의 기념비는 ‘최태현 안성군수 청덕애민선정비’다. 1913년 10월 안성군 소촌면에 건립됐던 이 비는 현재 건지리에 위치해 있다. 최태현은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자 초토사군관으로 활동했으며,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 등 친일반민족행위자다. 최태현은 1910년 안성군수를 지냈으며 안성시 서운면 북산리 산10번지(황재농장 앞 도로변)에도 별도의 ‘최태현 안성군수 애민불망비’ 1기가 잔존해 있다. ■ 과거 친일 공덕 기린 기념비, ‘친일’의 역사적 상징물 되다 안내판에는 이들 기념비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친일의 행적 등을 담았다. 특히 식민통치에 협력한 공로로 어떠한 훈장을 받았는지, 군수로 재임 당시 어떤 친일 행위에 가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해 시민들이 제대로 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게 돕는다. 기념비인지 친일잔재의 산물인지 쉽게 알기 어려운 비석에 ‘친일의 산물’임을 역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곳을 지나던 강지연양(18)은 “평소 모른채 지나가던 비석 앞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으니 어떤 친일의 행적인지를 알 수 있어 좋다. 기념비처럼 자랑스러운 건 줄 알지만 사실은 우리가 잊어선 안 될 역사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시 창우 양수장으로 향하면 ‘전 광주수리조합장 방공규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 옆에는 지난 2021년 설치된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눈에 띈다.  방규환은 1920년부터 광복까지, 경성부협의회원을 시작으로 내선융화를 표방한 친일단체인 동민회의 이사와 평의원, 만주국 동흥은행장,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군수업체인 조선비행기공업주식회사의 대주주와 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 동원에 협력한 친일 인물이다. 기념비는 방규환이 1927년 광주수리조합을 창설하고 조합장으로 재직하며 일제에 적극 가담한 세운 공적을 기리기 위해 유지들이 창우리 양수장 앞에 세웠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4-① 스테인드글라스 화려한 빛의 향연

주일미사에 참례하러 호텔 부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대성당에 갔으나 이미 미사가 끝나가는 터라 이웃에 예수회가 설립한 ‘산 펠리페 네리의 예수 성심 교회’로 간다. 이곳은 방금 미사가 시작돼 조용히 뒷자리에 앉는다. 여행 중 주일미사에 참례해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미사 예절은 에스파냐어로 진행하지만, 예절은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나 똑같아 부담 없이 따라할 수 있다. 미사 후 성당 안과 밖을 둘러본다. 이 교회는 누에바 에스파나 시절인 1765년 예수회가 세웠으며, 중남미 지역에 세운 수도회 소속 교회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성당은 중앙 제대와 좌우에 작은 예배당이 있는 정형적인 가톨릭교회 구조다. 잠시 의자에 앉아 성스럽고 화사한 돔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한다. 가톨릭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빛과 색을 통해 균형과 조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창출한다. 창을 통과한 빛은 미묘한 굴절과 투과로 신비로운 매력에 빠진다. 스테인드글라스에 담긴 내용은 대부분 성경 속 사건이나 성인의 거룩한 삶을 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톨릭교회 건축에 있어 스테인드글라스는 중심적 요소로 건축양식과 조화를 이룬다.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 국가에서 출발했지만, 에스파냐가 중남미 지역을 식민지화한 14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이 지역에 가톨릭 신앙이 전파되면서 스테인드글라스도 함께 발달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교회에서 예술적 가치가 넘치는 다양한 형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쉽게 만난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도 오래된 십자가와 성모를 비롯한 여러 성인상이 모셔져 있고,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중앙 제단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빛바랜 성화와 오르간은 이곳이 중세 시대 교회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회 밖으로 나와 외관을 감상한다. 교회 정면에는 3개의 출입문이 있고, 상단 파사드는 섬세함과 화려함을 넘어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넘친다. 이 교회는 에스파냐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만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정교한 조각으로 만든 추리구레스크 형식의 교회 전면은 극단적이면서도 표현력이 풍부하고 화려해 고건축학적으로는 에스파냐 바로크 건축 양식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태수 수필가

"경기도 소비자와 사업자 상생에 적극 협력" 도소비자단체협의회·도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손철옥)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상백)가 경기도 소비자와 사업자의 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 단체는 22일 오전 11시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임원진 간담회를 열고 소비자와 사업자가 상생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나눴다.  간담회에서 양 단체는 ▲악성 고객(블랙컨슈머) 실태 조사 및 개선 의견 제안 ▲소비자와 사업자 분쟁 발생 시 적극적인 중재 ▲불합리한 법규 개정 노력 및 양 단체 행사 시 적극 지원 등을 논의하고 방안을 적극 실천하기로 합의했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악성 고객으로 인해 소상공인이 피해보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경제가 발전하는만큼 불합리한 제도나 법규에 대한 개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철옥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악성 사업자뿐만 아니라 악성 소비자도 사라져야 한다”며, “소비자단체는 소비자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중재자의 입장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역할을 해 소비자와 사업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전문강사 보수교육' 진행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에서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전문강사 보수교육’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3년 차로 접어든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 전문강사 보수교육’은 경기도 내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에 관심 있는 전문강사 및 보건교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강사의 역량강화에 중점을 뒀다.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교육은 온라인으로 5회, 10시간 과정으로 진행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시민교육), 디지털성범죄 관련 법제도, 디지털성범죄 수사체계의 이해, 청소년 디지털 문화의 이해, 디지털 접근성과 활동(플랫폼 현황)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백미연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장은 “랜덤채팅을 통해 아동청소년을 유인해 성착취물 제작을 강요하고, 유포협박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성착취, 강간 등 폭력을 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번 보수교육을 통해 강의와 교육 현장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교육을 구성하고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지속적 보수교육을 통해 전문강사의 전문성과 역량강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경기도내 다양한 곳에서 디지털성범죄 인식개선을 위한 전문강사들의 역할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재학 중인 도민이라면 누구나 디지털성범죄 피해 관련 상담, 삭제 및 모니터링, 수사 및 법률 지원, 전문심리상담 및 의료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로 보듬는 살고 싶은 마을 [동행공간, 문화도시 수원이 보인다]

서로 마음은 있으나 말 한 번 걸기 어렵고 눈길 주는 게 조심스러워진 시대다. 너와 나의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고 개인의 삶이 사회의 흐름이자 진리가 돼버린 요즘, 사실 많은 이들은 누군가를 필요로 할지 모른다. 수원 곳곳에서는 이러한 느슨한 연대의 동행공간들이 각자 피어나 큰 줄기를 잇고 있다. 이번에 만나본 동행공간은 권선구 서둔동의 마을공동체 벌터온이다. 벌터온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며’ 살고 싶은 마을, 기억하고 싶은 동네로 가꿔 나가고 있었다. ③벌터온 지난 16일 찾은 수원특례시 권선구 서둔동 벌터마을회관은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의 도란도란 대화 나누는 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마을회관을 빌려 지역공동체와 돌봄공동체를 운영하는 벌터온의 취미 활동 모임 ‘코바늘 수업’이 한창이었다. 내부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부엌과 아이들이 쉴 수 있는 방,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만든 작품으로 빼곡했다. 이날 코바늘 강사로 나선 신평옥씨(48), 코바늘을 배우러 온 염미화씨(44), 김선례씨(53) 모두 벌터온 주민이다. 강사로 나선 신평옥씨는 ‘무보수’로 주민들에게 코바늘을 알려준 지 3년째. 신 씨는 “처음엔 코바늘을 할 줄 몰랐지만 문화사업을 할 때 강사가 외부에서 와 배우게 됐다. 이후 관심 있는 동네 엄마들과 서로 시간을 맞춰 취미반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우리가 해보자” 문제에 맞서고 바꿔 나간 주민들의 힘 벌터마을은 나지막한 지붕과 담벼락이 정겨운 동네다. 오래된 집들이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골목골목이 이야기를 머금은 채 살아있다. 하지만 지역산업 쇠퇴와 전투기 소음 등으로 비교적 낙후된 동네로 꼽혔다. 동네에 유일한 놀이터는 가꿔지지 않아 막걸리병 등이 굴러다녔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아이들이 배회하던 장소였다. 인근 서호초등학교의 전교생은 260명 남짓, 고령 인구가 많아 동네 여기저기엔 홀로 앉아 시간을 때우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주민들은 마을이 안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아이들이 나고 자란 동네가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2018년 송진영 벌터마을 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노는 곳, 살기 좋고 정이 넘치는 마을로 만들자고 마음 먹었다. 시작은 동네에 유일하게 있던 놀이터였다. 때마침 진행되던 수원시지속가능재단의 놀이터 구조대 공모사업에 참여해 후원을 받았다. 낡은 미끄럼틀, 고양이 똥으로 가득한 흙바닥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엄마들은 소매를 걷어올려 직접 놀이터 청소를 하고, 미니 책장을 설치해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놀이터는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고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주고 받는 어른들이 늘었다. 늦은 시각, 아이들이 놀이터를 배회하면 모른 체 지나가던 어르신들도 애정어린 잔소리와 관심을 건넸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마을이 키워냈다. “모이면 힘이 된다”, “우리도 시도하면 바꿀 수 있구나!” 벌터어린이공원에 스위치를 켠다(ON)는 의미의 벌터온의 도전이 시작됐다. ■ 더 많은 이웃이 담장 밖으로 나와 ‘무언가’를 나누길 스스로 동네 환경을 바꿔낸 힘을 경험한 주민들은 마을 축제를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던 팀과 협업해 벌터마을축제를 공동 주최했다. 외부인들이 와서 하던 축제는 오롯이 지역주민들이 만드는 축제로 바뀌었다. 5월과 9월엔 계절을 반영한 마을축제를 열어 기타 연주와 주민들이 선보이는 공연, 음식 나눠먹기 등이 진행된다. 마을 축제가 열리고 연일 동네가 들썩들썩 하자 문을 닫고 있던 홀몸 어르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던 이웃이 한 걸음씩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엔 외로운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누군가와 나누면 더 행복하고 즐거운데,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벌터온은 동네의 어른 공동체, 학교 공동체와 끊임없이 마을의 연속성을 위해 무언가를 해나가고 만들어 나갔다. 경로당 어르신들과 아이들은 함께 텃밭 가꾸기, 마을 정원을 진행했고 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환경 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마을 안에서 소소한 무언가를 배우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강사는 주민들이다. 수원역 인근까지 마음을 먹고 나가 무언가를 배워야 했던 주민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원하는 취미활동을 동네에서 나눴다. 수공예, 독서모임, 도자기 만들기, 미술활동 등등이 벌터온에서 이뤄졌고 서로가 서로의 강사, 말벗이 돼줬다. 취미활동이 이어지는 공간 한 편에는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급히 아이를 맡겨야 하는 엄마들, 맞벌이 가정이지만 지역아동센터에 들어가지 못해 늦게까지 마을을 배회하던 아이들, 돌봄의 손길이 부족한 아이들, 놀이터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아이들에게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보살피고 아이들이 서로에게 친구가 돼주자 동네 아이들이 모였다. 밥을 짓고 돌봄 활동은 주민들이 날짜를 맞춰 무료 봉사를 했다. 늦은 시각까지 동네를 배회하던 아이들도 벌터온에서 쉬어갔다. “돌봄은 아동뿐만 아니라 그 가정이 아이 걱정 없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가정을 돌봐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이렇게 큰 청사진이 이뤄질거라고 처음엔 꿈도 꾸지 못했지만 끝없이 시도를 이어왔다”는 벌터온은 앞으로도 새로운 이웃, 또 아직 문을 열지 못한 주민들과 함께 소소한 삶의 재미를 나눌 예정이다. 살면서 힘들 때 견딜 수 있게 지탱해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받았던 지지와 위로, 돌봄이란 것을 송 대표와 벌터온을 꾸려나가는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송진영 벌터온 대표 “외로운 사람 없게… 마음 나누는 동네 만들고파” Q. 공동체 활동으로 마을에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 A.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이웃들이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보고 어울린다. 어르신들이 무료한 시간을 벤치에 앉아 때우시다 마을 행사에 함께 참여하려고 일어서실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모두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업주부이거나 평범한 직장을 다니던 엄마들이었다. 서로 변화를 꿈만 꾸다 모이니 힘이 나고, 무언가 이뤄졌다. 동네의 힘, 주민의 힘을 우리가 알았다. Q. 6년째 공동체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 궁금하다. A.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마을의 내일이 계속 기대됐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커 가면서 동네 동생들을 돌봐주고 가르쳐 주고 함께 하더라. 이런 활동이 있기 전까지 옆집에 사는 주민이 누군지도 몰랐지만, 이제는 함께 취미활동을 하고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함께 고민한다. 때론 고민을 나누며 같이 엉엉 울기도 하면서 인간과 연결되는 느낌, 그 소소하고 자잘한 감동이 계속 이어져 왔다. 위로와 돌봄, 지지를 우리 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 또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주민들과 함께하고 싶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3-⑥ 돌로레스 이달고 ‘독립 갈망’ 동병상련

‘돌로레스 이달고’시는 지리적으로 과나후아토와 산 미겔 아옌데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이지만, 식민시대를 종식하는 ‘돌로레스 절규’를 외친 미겔 이달고가 품은 역사적인 의미가 깃든 곳으로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독립투쟁의 성지 같은 도시다.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고 근대 멕시코로 출발하는 시발점으로서의 의미를 기억하며 과나후아토로 떠난다. 세계사를 강자와 약자라는 이분법으로 살펴보면 힘이 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침범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강대국은 약소국을 영원히 지배하지 못했다. 약자는 투쟁을 통해 주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곧 깨닫게 된다. 중남미 여러 나라는 근대사에 에스파냐와 유럽 강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수많은 투쟁의 역사가 있다. 특히 북미에서부터 중미까지 넓은 영토를 가졌던 멕시코도 우리의 3·1 운동처럼 항쟁해 독립을 쟁취한 역사적 사실을 돌로레스 이달고에서 보며 동병상련의 정감을 느낀다. 밖은 이미 어둠이 깔렸다. 차창 밖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문득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시대 아테네 동맹국이 약소국인 작은 섬나라 멜로스를 쳐들어가 항복을 요구하자, ‘아테네와 스파르타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원했으나 아테네 대답에서 약소국의 서러움을 느낀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다는 자연의 법칙은 이전부터 있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입장을 바꿔 당신이 강대국이고 우리가 약소국이라면, 당신도 우리처럼 행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라는 매몰찬 대답에서 보듯이 어느 나라든 부국강병은 그 어떤 것으로도 피할 수 없는 진리인 것 같다. 오늘도 인식과 습관이 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체험한 하루다. 과나후아토 신시가지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내려 내일 아침 일찍 ‘산 미겔 아옌데’로 갈 버스표를 예매하고, 숙소로 돌아갈 시내버스를 탄다. 20여분 지나 구시가지 지하터널 입구에 내려 우리네 재래장터 같은 ‘이달고 시장’에서 현지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어둠 속 과나후아토 밤의 열기를 뒤로하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진다”를 떠올리며, 내일 여정도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하며 달콤한 잠자리에 든다. 박태수 수필가

봄 기운 솔솔 '춘분'... 제철음식과 풍습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양력 3월 21일 춘분(春分)이 다가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개나리가 피어난 곳도 있다. 아침저녁 느끼는 쌀쌀한 바람은 이날을 기점으로 조금씩 겉돌다 곧 기분 좋은 봄바람으로 변화할 터다. ‘춘분’에 대해 알아보자. ■ '춘분'이란? 매년 3월 20~21일 무렵,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이날엔 태양 황경이 0이 되는 위치에 놓인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춘다. 해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화하는 점(추분점)에 이른 날이다. 음양이 서로 반인만큼,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낮밤 길이 그리고 추위와 더위가 같아진다. 우리 조상들은 이 절기를 전후로 농사를 시작했다.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하며 들나물을 캐 먹었다고 전해진다. ■ 춘분에 먹는 '이것' ▶볶은 콩 이 무렵 우리 조상들은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었다.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콩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봄철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비만과 성인병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쥐눈이 있는 콩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 효능이 있는 성분이 일반 콩과 비교해 5~6배 이상 함유돼 있다. ▶머슴떡(나이떡) 날이 풀리는 춘분이 다가오면 추운 겨울에 휴식을 취하던 머슴들을 불러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곤 했는데, 이 때 이들에게 푸짐하게 준비해 대접했던 것이 '머슴떡'이다. 송편과 비슷하게 생겼다. 나이대로 나눠 먹었다고 해 '나이떡'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나물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춘분엔 산과 들에 쑥,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이 고개를 든다. 우리 조상들은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돕는 쑥,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소화기관과 면역력에는 제격인 냉이, 달래 등을 캐 섭취하며 건강을 챙겼다. ■ 한 해 농사 점치던 춘분 춘분에는 날씨로 그 해 농사 풍흉(豊兇)과 수한(水旱)을 점쳤다. 이 때 비가 내리면 병자가 드문 해로 여겨졌다.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알려진다. 반면, 구름없이 청명하면 열병이 들어 만물이 자라지 못한다고 점쳤다. 이날 동풍이 불면 보리 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고,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엔 물이 많고 오월 뒤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믿었다. 이 밖에 운기를 봐 청(靑)이면 충해(蟲害), 적(赤)이면 가뭄, 흑(黑)이면 수해, 황(黃)이면 풍년이 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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