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위와인구연구소에 따르면 1인당 소득 대비 양육비 지출이 많이 드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는 성인이 될 때까지 무려 3억6천500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구체적인 예상 수치까지 제시했다. 보고서대로라면 출산부터 유아기를 거쳐 대학까지 전 교육 과정을 끝마치려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현금을 지급하는 출산 장려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육에 필요한 재원을 일부 보전해 양육의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가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출산지원금의 효용에 대해 부정적인 논의가 많이 나오고 있다. 출산지원금을 많이 지급해도 합계출산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출산지원금 같은 현금성 지급보다는 아이 관련 돌봄 서비스 향상이 출산율에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동일한 재원이라면 직접적인 현금 지급보다 돌봄센터를 더 많이 확보해 부모의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키즈카페 등의 서비스 문화를 제공하는 것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더 많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제시한 출산 장려 정책의 방향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필자는 지난달 변화하고 있는 일본의 출산 장려 정책을 학습하고자 요코하마시를 방문했고, 요코하마시의 출산 장려 정책에서 한국의 정책과 다른 특이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 첫째, 요코하마시는 별도의 출산 장려 정책보다는 어린이·육아 지원 사업을 하나의 기본 시책으로 설정하고, 세부 사업으로 출산 장려 정책을 다루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5개년 종합계획에는 임신기부터 39세 청년까지 무려 40년의 연령이 대상으로 포함돼 있다. 태어나고서 완벽한 자립의 시기까지 하나의 단계로 연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산 장려 정책, 영유아 정책, 어린이 정책, 초·중·고등학생 정책, 청년 정책을 각각 추진하고 있는 한국, 그리고 인천과 사뭇 다른 지향점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출생부터 영유아기의 정책은 저출생과 연관성이 높은 시기이기에 서로 유기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지원을 추진하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둘째, 요코하마시의 생애주기 전반의 연계 사업을 뒷받침해 주는 배경은 일본의 ‘아동가족청’이다. 일본은 11개 정부 부처에 흩어져 있던 저출산과 육아 지원 관련 정책을 통합해 지난해에 ‘아동가족청’을 신설했고, 저출산과 육아 관련 모든 정책을 아동가족청이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출산과 양육을 주관하는 부서가 혼재돼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 돌봄, 육아 지원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가족부와 출산 장려 정책, 아동정책, 아동보호 등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가 있다. 부서별 업무로만 판단해 보면 아이를 돌보는 경우는 여성가족부, 아동의 복지는 보건복지부 담당이다. 구분이 어려운 돌봄과 복지를 억지로 분리해 놓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저출산의 극복을 기업과 정부가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코하마시에서는 출산 장려 정책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고 인증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선정된 기업은 출산 지원, 휴가 지원 등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되는 기업으로 인정되기에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인기 기업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일본 전역으로 넓혀보면 모든 기업에 유연 근무, 재택근무, 단시간 근무 중 최소 2개 이상을 선택 운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이 아동가족청을 신설하고 연계 정책을 추진한 지 1년이 조금 지났고, 그사이에도 일본 또한 합계출산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도쿄는 처음으로 1.0의 벽이 깨진 0.99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출산 장려 정책의 효과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국 그리고 인천에 맞는 생애주기의 연계 방안과 기업과 정부의 동반 정책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더는 피할 곳이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는 ‘2024 경기상상캠퍼스 교육 프로그램-숲숲학교’ 여름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여름학기에는 경기상상캠퍼스의 ‘숲’을 기반으로 ‘숲과 어린이’, ‘숲과 텃밭’을 주제로 하는 총 16개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숲숲학교’는 도심 속에서 ‘숲’과 ‘문화예술’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인 경기상상캠퍼스만의 고유 교육 프로그램의 의미를 담았다. 기존 매월 모집을 진행하던 탐조 프로그램인 ‘새’와 계절별 숲을 만나는 ‘숲’ 프로그램에 더해 숲과 텃밭을 주제로 이뤄지는 여름학기 다회차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1·2차 모집으로 나눠 진행한다. 여름학기 1차 모집은 ‘숲과 어린이’·‘숲과 텃밭’을 주제로 하는 10개 다회차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숲과 어린이’ 주제 프로그램은 상상캠퍼스의 숲을 반딧불처럼 탐색하고 글과 필름카메라로 기록하는 ‘숲을 기록하는 반딧불’, 여름 숲에서 수집한 자연물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여름 조각 캐릭터 디자인’, 그림책과 예술작품을 소재로 자연 속에서 감각하며 다양성을 이해하는 ‘놀이하는 여름숲’, 숲 마법사가 되어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상상력을 펼치는 ‘수리수리 숲숲’ 등이 진행된다. ‘숲과 텃밭’ 주제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꽃이 있는 정원을 가꾸는 텃밭인 키친가든을 꾸미는 ‘꼬마농부의 키친가든’ 등이 있다.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본부장 김계환, 이하 건협 경기도지부)는 광교노인복지관에서 복지관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강좌는 ‘여름철 건강관리’를 주제로 ▲여름철 대표질환 종류 ▲온열질환 건강수칙 ▲여름철 슈퍼푸드 등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정보를 어르신들께 알렸다. 또 ▲간이 심전도 검사 ▲혈관노화도 검사 ▲건강상담 등을 하고, 건강검진을 통한 건강관리의 중요성 강조 및 국가건강검진 수검을 독려했다. 한편 건협 경기도지부는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인증심사(우수 검사실, 우수 내시경실 등)를 통한 질 높은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한 건강강좌 및 건강캠페인,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의료 소외계층 대상 무료 건강검진, 물품 후원 및 성금 기탁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와 NH농협금융지주가 전기·전자제품의 자원순환을 통한 순환경제 활성화에 함께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지주 본사에서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 NH투자증권 등 9개 계열사와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및 ESG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에서 폐기되는 전기·전자제품을 친환경 재활용 처리함으로써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갖는다. E-순환거버넌스는 가정을 방문해 폐기되는 전자제품을 수거하는 ‘대국민 무상방문수거 서비스’, 기업 및 공공기관의 폐기 전자제품을 회수하고 배출량에 따라 ESG성과를 제공하는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자원순환기금은 초록우산을 통해 저소득 가구 아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내용연수가 경과한 전기·전자제품 약 700대(사무용 전자제품 650대, 업무용 통신장비 50대)를 E-순환거버넌스로 인계했으며 앞으로 자원순환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업무협약과 함께 ESG 경영 내재화와 순환경제 문화 확산을 위한 ‘NH-Ecycling Day’ 사내 캠페인을 전개해 임·직원 대상 보조배터리, 무선 선풍기, 마우스, 충전기 등 전자제품 500여대를 회수했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농협금융지주 및 9개 계열사와 자원순환을 동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폐기물 억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순환사회 구축을 목표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이하 대응단)은 10일 화성시에 위치한 향남공감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젠더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의료지원단을 구축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응단은 ‘경기도 젠더폭력 의료지원단’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젠더폭력 피해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지원단은 피해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기관, 상담소 등 다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을 위한 맞춤형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원단의 주요 사업은 젠더폭력통합대응단과 의료기관 업무 연계, 젠더폭력 피해 사각지대 이주여성 발굴, 의료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주여성을 위한 의료 통역 지원이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젠더폭력 피해자들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료지원을 받고,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할 수 있도록 건강과 회복을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젠더폭력 피해 상담은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과 젠더폭력 상담 핫라인을 통해 24시간 365일 상담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채팅 상담도 가능하다.
(사)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기도회는 과천 서울랜드에서 한마음 단합대회 행사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행사에는 경기도 전역에서 모인 100여명의 경기도회 물리치료사 회원 및 가족들과 이소영 국회의원(의왕·과천), 박주리 과천시의원이 함께 했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보물찾기는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참석자들은 “보물찾기도 재미있고, 덕분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도회 한마음단합대회 처음 참석했는데 벌써 내년이 기다려진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소영 국회의원은 “환자의 회복과 치료를 위한 보건의료현업 최일선에서 앞장서는 물리치료사분들께서 스트레스도 풀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구식 대한물리치료사협회 경기도회장은 “경기도회에서는 회원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로 치료업무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과 충전의 기회를 가지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는 창업문화조성을 위해 기업지원허브에서 진행한 버스킹 공연을 성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성남시 수정구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버스킹 ‘스타트업 그루브 아워’에는 평소보다 많은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몰렸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2017년 개설한 LH기업지원허브는 스타트업의 시작을 돕는 인큐베이터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한 판교창업존 및 과기부, 국토부 등 부처별 스타트업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특히 판교 창업존은 총 9천900㎡ 규모로 120여 기술창업 스타트업과 VC 등 투자사가 입주해 있으며, 500여 내외의 임직원이 상주하는 공간이다. 화창한 날씨에 야외에서 열린 공연엔 5명의 유명 댄서들이 속한 ‘팀 퍼스널리티’가 버스킹을 해 평소보다 더 많은 임직원들이 운집했다. LH기업지원허브 1층 광장에는 경기혁신센터에서 준비한 커피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임직원들로 가득했다. 판교창업존에 입주한 스타트업 직원은 “평소 보기 어려운 댄스팀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댄서 분들의 에너지 넘치는 댄스 덕분에 남은 오후 업무도 활기차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혁신센터 관계자는 “판교 창업존을 포함한 기업지원허브에는 초격차 등 기술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꿈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을 통해 스타트업 임직원의 창업 의욕을 높이고 지역 내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킹 공연은 기업지원허브 6~8층에 위치한 창업기업 클러스터 ‘판교창업존’을 운영하는 경기혁신센터와 기업지원허브를 관리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출자·출연기관 최초로 2024년 임금단체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재단은 지난 7일 재단 본사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과 2024년 운영직(공무직) 임금인상을 포함한 처우개선 노력과 노사 협력 사항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통상 재단의 임금교섭은 지방출자·출연기관 예산편성 운영지침에 따른 총인건비 및 경기도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7~8월 첫 상견례를 시작해 12월 말까지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문성진 재단 경영본부장과 김일용 노조지부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요 쟁점 현안 사항을 논의한 뒤 실무진 간 논의를 통해 양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합의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무교섭 임금단체협약 체결은 노사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쌓아온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됐으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노동환경의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점이건 도서관이건 책보다는 사진이 잘 나오는 공간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그렇게라도 대중이 책에 관심을 갖고 독자로 유입되는 과정도 유의미한 일이지만 ‘열다책방’은 공간을 소비하기보다는 ‘책’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책방 주인은 ‘책’이라는 믿음으로 손님들과 소통한다. 공간보다 ‘책’에 집중한 서점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열다책방은 2022년 4월 동춘동 상가건물 3층에 문을 열었다. 눈에 잘 띄는 1층에 비해 다소 접근성은 떨어질 수 있어도 방문객들은 생각지 못한 곳에 있어 더 귀하고 책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인다. 책방지기 김은철씨도 손님들이 열다책방이라는 공간보다는 책 자체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기를 바란다. “독립서점을 ‘공간’으로 소비하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서점을 찾는 것도 유의미하지만 아쉽게도 저희 열다책방은 그런 공간이 아니에요. 그저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에 가깝고 저도 그런 곳이 되길 바랍니다. 손님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하려고 노력합니다.” 서점의 본질인 책을 앞세우는 열다책방답게 서점에 들어서면 아담한 규모에 꼼꼼하게 채워 넣은 책들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내가 읽고 싶은 책’입니다. 유튜브, 팟캐스트, 출판계 소식지 등을 통해 다양한 책 정보를 수집하고 그중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읽을 만한 책’을 선별하고요. 문학, 비문학, 독립출판물의 비율이 대략 4 대 4 대 2 정도 되는데요. 이 비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신경 써서 유지하는 편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들어온 책들은 특정 주제에 맞게 묶어 평대를 구성한다. 시의성 있는 정보들을 고려해 책방지기의 주관이 더해져 주로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선정한다. 사회과학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자연과학 및 예술 분야도 비중을 맞추려 노력한다. ‘K공대생 열다, 책방’ 많은 독립서점이 그렇듯 열다책방도 독서모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8~9회의 독서모임이 열리고 책방지기뿐만 아니라 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단골 몇 명을 각 모임의 리더로 위촉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열다 북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학, 한국소설, 인문학, 과학 도서 읽는 모임을 각각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여 책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무척 즐겁습니다. 독서모임 참가자들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되도록 A4용지 5~6장 분량의 발제문을 제공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는 편입니다.” 책방지기 김은철씨는 2010년 송도 소재 건설회사에 취업하면서 연수구에 살게 됐다. 2022년 3월 퇴직 후 같은 해 4월 지금의 자리에 열다책방을 오픈했다.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순간부터 책방을 열기로 마음먹은 계기, 책방을 열면서 계획하고 실행한 과정 등을 담은 책 ‘K공대생 열다, 책방’을 독립출판물로 출간했다. “일해야 하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면 저는 보다 정신적인 가치에 비중을 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조직은 ‘주인의식’을 강조하지만 진짜 ‘내 일’이 하고 싶기도 했고요. 아파트를 짓는 일도 분명 사회에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물질적 가치를 위해 정신적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대부분의 책은 인간의 정서와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저는 지금 제가 하는 일이 만족스럽습니다.”
인천 연수구가 주민들의 독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공립작은도서관. 연수구 내 행정복지센터 다섯 곳과 공원 네 곳에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문화공원, 솔안공원, 해찬솔공원, 누리공원 내에 마련된 도서관을 통해 대형도서관과 차별화된 최대 60여평(214㎡) 남짓의 작은도서관이 갖는 특징과 장점을 알아본다. 아지트처럼 친근한 도서관 생활권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집 가까이 도서관이 있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주민 생활과 밀접한 모든 곳에 대규모 공공도서관이 들어설 수 없는 노릇이다. 인천 연수구는 이런 아쉬움을 타개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다섯 곳과 공원 네 곳에 9개의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옥련1동, 옥련2동, 송도2동, 송도3동, 연수1동 등 행정복지센터 내 작은도서관 외 공원에 마련된 작은도서관 네 곳은 도서관이 주는 무게감이나 부담감, 허물없이 들를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지역주민들의 생활밀착형 도서관이 되기 위해 2021년 연수동 소재 문화공원과 솔안공원에 작은도서관을, 2022년 송도동 소재 해찬솔공원과 누리공원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각 도서관은 작지만 차별성 있는 운영을 위해 특화 주제를 갖고 운영하고 있다. 문화공원 내 작은도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198㎡로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적한 서재 느낌을 살린 솔안공원 도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10㎡ 규모로 문학 특화도서관으로 조성됐다. 해찬솔공원 내 도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214.59㎡로 자연·환경 분야를 특화해 운영 중이고 2022년 3월 개관한 누리공원 작은도서관은 지상 1층, 연면적 176.4㎡ 규모로 한옥으로 조성된 건물과 어울리는 한국사 특화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원 내 위치한 작은도서관은 산책 및 나들이를 나온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타 도서관에 비해 많은 편인데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들의 방문이 주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청소년 및 노년층의 방문이 적은 편이어서 연수구도서관 관계자는 “청소년과 노년층이 도서관을 격의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풍부해진 도서관 인프라만큼 이용객도 늘어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도서관은 형식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반면 작은도서관은 사서와 이용자가 한데 어우러져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적 특성이 강하다. 실제로 작은도서관에 가보면 사서들이 동네 아이들 이름을 꿰고 있고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도서관에 들어와 노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연수구도서관 관계자도 이 점을 작은도서관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는다. “작은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겐 동네 아지트처럼 활용되기도 하고 근무하는 사서들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도서관을 함께 가꿔가기에 또 다른 면에서 공공도서관의 성격이 극대화됐다고 볼 수 있으며 그 때문에 이용객과 직원 간의 유대감도 큰 편입니다.” 대형도서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복지 측면을 강조하는 것처럼 작은도서관 네 곳도 특화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소규모로 운영해 이용자들의 참여와 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어린이 특화도서관인 문화공원 작은도서관은 초등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으로 키우는 문해력’ 및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읽기 놀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누리공원 작은도서관에서는 ‘신나는 한국사’, ‘고려에서 읽고·걷기·쓰기’ 등 한국사 특화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발굴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공원 내 작은도서관의 장서가 다소 적은 것처럼 보여도 상호 대차를 이용해 원하는 도서가 비치돼 있는 연수구립공공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관으로 신청해 대출할 수 있다. 연수구의 경우 2023년 6월 기준 20개 도서관이 상호 대차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립작은도서관 네 곳도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연수구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연수구 주민들은 120만권의 책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도서관이 지역주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도서자료가 이용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책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인프라에 대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해진 편”이라며 각자 거주지, 근무지 등 생활권의 도서관에 부담 없이 들러볼 것을 권했다. “꼭 책을 읽지 않아도 도서관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의 도서관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