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선택 더 과감해졌다

여성의 속옷 선택이 과감해졌다. '시스루 룩'으로 속옷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매끄러운 뒤태를 연출해 주는 T팬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블린(www.eblin.com)이 올 상반기 T팬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달은 지난 6월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른 무더위와 월드컵으로 겉옷이 얇아지고 몸매를 드러내는 여성들이 늘면서 덩달아 T팬티 판매량도 상승한 것. T팬티는 미니스커트, 숏팬츠, 스키니진 등을 입을 때 속옷 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자연스러운 뒤태를 완성해 준다. 또 착용감과 통풍성이 좋아 땀띠, 습진 등 피부병도 예방할 수 있다. 최영실 에블린 브랜드장은 "몇 년 전만해도 T팬티가 선정적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편안한 착용감과 매끈한 몸매 라인 연출을 도와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T팬티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라며 "T팬티를 처음 구입하는 여성이라면 매장 내 전문 컨설턴트와 상의 후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T팬티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속옷도 있다. 포에버21의 '통(Thong)' 시리즈는 티 나지 않게 뒤태을 살려줘 몸에 붙는 옷을 입을 때 부담이 없다. 특히 레이스로 뒷 라인을 감싸주는 '보이쇼츠'는 자사 명동 매장에서 가장 먼저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게스언더웨어는 좀 더 과감하게 속옷을 드러낼 것을 제안한다. 이번 시즌 게스언더웨어가 선보인 것은 수영복처럼 보이는 속옷. 시스루 룩을 시도하기 좋은 아이템인 동시에, 속옷이 드러나는 것이 익숙치 않은 경우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 게스언데웨어 관계자는 "속옷이라는 느낌보다는 노출이 있어도 수영복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섹시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왜 다이어트에 목숨 걸까

"다어이트는 심리의 문제라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다이어트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취감이 가장 크다. 처음 목표치에 도달한 후 요요가 나타나는 것은 성취동기 약화가 원인이다. 목표치에 다가갈 때는 성취감이 있지만 유지할 때는 성취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초 목표치에 도달하면 일정 밴드에서 몸무게를 유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 최근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가 된 '시골의사' 박경철 씨가 트위터(twitter.com/chondoc/)에 올린 다이어트 팁 중 한 부분이다. 이렇듯 다이어트는 심리적인 부분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남들이 보기에 마른 여성이 '난 뚱뚱해'라고 생각해 비만클리닉을 들락거려도 어쩔 수 없다. '살 좀 빼'라는 주변의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고 야식을 탐하는 '통통녀'를 탓할 수도 없다. 비만의 기준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만이 심리적인 문제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충분히 날씬한데도 본인이 뚱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실시한 '비만에 대한 인식도 및 태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로 봤을 때 정상체중(18.5~22.9) 여성 26%가 '비만하다'고 답변했고, 정상체중 여성 52%는 '최근 1년간 체중감량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연구팀이 22개국 남녀 대학생 1만8512명을 조사해 2006년 '국제비만학회지'에 발표한 '국제건강행태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도를 보여주는 체질량지수는 한국 여대생이 22개국 중 19.3으로 가장 낮았지만 다이어트 중인 여학생은 77%로 1위를 차지했다. ◈ 마른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열중하는 이유 그렇다면 정상체중 또는 마른 여성 상당수가 왜 자신은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다이어트에 목숨 걸까. 30대 싱글녀 김미경 씨는 "최근 급격히 살이 쪄서 비만 클리닉에 다니고 있다. '뚱뚱해져서 남자친구가 안 생기는 걸까' 자꾸 자신감이 없어져서 식단 조절을 통해 적극적으로 살을 빼려고 한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엄혜진(26) 씨는 "아무래도 뚱뚱하면 무능력하고, 자기관리를 못한 사람으로 보지 않나. 이번달부터 체중조절에 들어갔는데 꼭 다이어트 결심한 날 '삼겹살 먹자'고 전화가 와서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일단 대인관계, 학업, 가정,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감을 몸에 투영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실직, 실연 등의 원인을 '몸 탓'으로 돌리고 '내가 조금만 날씬했어도'라며 한숨을 내쉬고 끊임없이 자책한다. '호감가는 외모가 성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단계를 넘어 모든 가치 판단의 척도가 된다고 지레짐작하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건국대 의대) 교수는 저서 '도시 심리학'을 통해 "(사람들은)살 빼는 것으로 지금의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꼭 그만큼의 크기로 외모에 대한 불만은 비례한다.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거나 자신을 단련시키고 내공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는 뚱뚱한 여성보다 마른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날씬하다=아름답다'는 공식이 성립하고, 마른 몸이 남보다 우월한 몸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뚱뚱하면 게으르다'는 식의 인식도 많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몸의 이미지에 의해 계급이 나뉘기 때문에 여성들은 젊고 섹시한 신체를 만드는데 혈안이 된다. '비만 히스테릭'의 저자 국민대 이대택(체육학과) 교수는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마를수록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합되어 그 기준에 맞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심리학, 열일곱 살을 부탁해'의 저자 이정현 마음과마음 식이장애클리닉 원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분위기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보단 '비슷한 가운데 튀어야 한다'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 '마른 게 더 좋다'는 기준에 맞추면서도 돋보여야 하니 보통체격으론 만족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 너무 말라도 문제 아닌가 '군살없이 어린 몸매, 마실수록 어려진다'(식품회사 'ㅊ' 광고), '보여주고 싶은, 촉촉하고 매끄러운 바디'(화장품회사 'ㅈ' 광고). TV,인쇄매체,지하철 광고는 마른 여성모델과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움푹 파인 쇄골과 쭉 뻗은 다리를 꿈꾸는 여성들을 유혹한다. 언론도 살 빼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를 이용하긴 마찬가지다. 연예인의 다이어트 성공담은 세간의 이목을 잡아끈다. 따라서 '연예인 OO가 몇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기사는 집중 부각시키는 반면 '요요현상으로 다시 살쪘다'는 얘기는 거론조차 안한다. 살 빠진 연예인을 보면 '나도 뺄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도로 살찐 연예인에 관한 기사에 관심을 갖는 독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날씬해지고 싶은 욕망을 나무라진 못한다. 살이 빠진 후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타인도 나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다. 오랜 기간 겪어봐야 파악이 가능한 성격보다 한 번만 훑어봐도 판단할 수 있는 외모가 중요시되는 요즘 세태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비만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너무 마른 사람도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런 사실은 가려져 있고 '생활습관병은 모두 비만에서 비롯된다'는 잘못된 진실만 강조된다. 박은선(28) 씨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쪄서 고민이다. 너무 말라서 옷을 입어도 태가 안나고, 여름만 되면 냉방병에 시달린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살 좀 쪘으면 좋겠다'는 말은 못한다"며 웃었다. 이대택 교수는 "급격히 살 빠지고 살찌는 건 문제지만 어느 정도 체중이 나가는 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대신 양극단은 모두 경계해야 한다. 저체중도 문제다. 결국 다이어트는 자기만족이라"고 했다. ◈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빼는 걸 나쁘게만 봐야 할까 박경철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이어트는 이상적이고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왜곡된 다이어트는 정신적,육체적인 부작용 초래한다. 성인의 경우 자기체중의 20% 이상을 빼면 장기적으로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어트는 미용이 아닌 건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S라인 몸매, V라인 가슴, 초콜릿 복근 등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을 빼는 행위를 꼭 나쁘게만 봐야 할까. 일각에선 패션, 다이어트, 식품, 의료, 피트니스 등 산업계가 '살 빼고 싶은 욕구'를 가진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한다. 패션업계는 옷을 팔려고 비쩍 마른 모델을 기용해 여성들에게 가녀린 몸매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다이어트업계는 부작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보디 슬리밍제품, 지방흡입술, PPC 주사 등의 효능만 한껏 부풀린다. 또 의료업계는 비만이란 단어에 복부,소아,마른,내장 등 어두를 붙여 모든 사람을 비만환자로 만든다. 패스트푸드업계는 '기름기를 확 줄였다'며 연신 신제품을 쏟아내고, 피트니스업계는 '살은 운동으로 빼야 한다'고 떠든다. 우리는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권하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스웨덴 작가 레나 안데르손이 만든 가상도시 '덕 시티'의 시민들처럼 맛있는 도넛과 살을 빼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한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가운데 기름범벅인 음식을 먹으면서도 잘 단련된 복근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이대택 교수는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간에 이런 걸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의사,정부,영양학자 등 집단끼리 서로 이해관계가 맞불려 있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비만인구가 느는 건 국가적 손해지만 의료,피트니스 업계는 국민들이 살찔수록 좋아한다. 모두 건강하면 망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현 원장은 "사람의 체중은 유전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신체적 특징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자연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체중이 신체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축소하고 여러가지 제품,시술의 도움으로 조절 가능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 외모지상주의만을 탓해야 할까 하지만 외모지상주의 탓만 할 수도 없다. 외모가 바뀌면 인생이 대역전될 거라고 믿는 여성도 부지기수다. 예쁜 몸매 등 외모가 출중하면 사는데 여러모로 도움은 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쉽게 간과해버려 '다이어트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이다. 하지현 교수는 저서 '도시 심리학'에서 "단기간에 살을 빼는 건 변신에 대한 환상을 순식간에 만족시켜주는 행위다. 하지만 비만치료를 받는다고 다음날 세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대변되는 변신환상에는 시간과 노력이 드는 길을 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잠재해 있다. 변신환상의 노예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대택 교수는 "개인의 다이어트 욕구와 습관을 자제시키려면 사회적인 환경이 도와줘야 하지만 개인을 위해 환경을 바꿔주는 게 쉽지 않다"며 "적정체중은 사람마다 다르다. (적중체중은) 남과의 비교대상이 아닌 본인이 가장 움직이기 편하고, 적당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체중이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이정현 원장은 "사회,문화적 운동이 일어나는 게 우선이다.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개인에게 아무리 '자신감을 갖고 살아라. 외모는 눈에 보이는 껍데기일 뿐이다'라고 해도 귀에 들리지 않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에너지 '샐틈 없이' 잡는다

올해 에너지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기존 조치보다 크게 강화된 하반기 에너지절약 대책을 내놓고 '에너지 잡기'에 나섰다. 지식경제부가 6일 발표한 '2010년 하반기 에너지절약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금년 에너지절약목표를 당초 발표한 4백만 석유환산톤(TOE, 석유 1톤 연소시 생성 에너지)에서 5백만 TOE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간 에너지소비량 2천TOE 이상의 건물 586곳을 추가로 지정해 권장 실내온도인 26도를 의무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 6월 23일 은행과 백화점 등에 대해 강력한 에너지절약 대책을 내놓은데 이은 후속 조치인 셈이다. 정부는 또 기존 서울과 경기 대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자동차 요일제도를 내년부터 부산과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을 추가한 5대 광역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여름 전략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8월 중 11시부터 15시까지 '피크시간'마다 전국을 지역별로 6개 그룹으로 묶고, 건물 냉방기를 한 시간마다 10분씩 차례대로 쉬도록 할 예정이다. 단 냉방기 운행을 멈추는 건물은 각 그룹별로 연간 에너지소비량 2천TOE 이상의 사업장으로 한정된다. 또한 매년마다 에너지소비량이 급증하는 시점에서 수급불안 우려가 나오는 만큼, 이달 셋째 주쯤 비상사태를 가정한 '에너지절약 비상훈련'도 실시된다.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겨울 이상저온으로 에너지소비가 당초 4.6%증가에서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가스와 전력의 경우,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수요가 각각 10.2%, 8.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상]'청춘의 덫' 여드름, 벌침으로 퇴치한다

사춘기 청소년과 여성들의 최대 피부 고민거리인 여드름을 벌침액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벌침액(봉독)을 이용한 전용 화장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화장품은 간편하게 얼굴에 뿌리는 미스트 타입의 에센스로 여드름이 나게 하는 여드름균 아크네와 피부를 붉은색으로 곪게 만드는 피부상재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강한 항균력이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실험했더니 벌침 함유 화장품을 뿌린 얼굴은 뿌리지 않은 얼굴에 비해 여드름균 아크네가 3.5배 감소했고 피부를 곪게 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5배나 줄어들었다.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도 탁월하고 피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세포의 증식이나 재생효과도 빠르다. 여기다 벌침액은 피부나 눈에 대한 자극시험에서도 무자극성으로 나타나 화장품으로 얼굴에 발라도 안전에 전혀 이상이 생기지 않았다. 농진청은 지난 2008년부터 봉독의 인체적용 실험을 통해 봉독이 여드름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2009년 7월 봉독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여드름 예방과 치료 조성물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이 기술은 지난 5월 12일 산업체에 이전해 이번에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농진청은 소개했다.

"전문직에선 女가 男보다 더 번다"

오는 2024년이 되면 변호사와 의사 등 전문직 여성의 수입이 전문직 남성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구통계학자 매디 다이츠트월드가 미 정부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문직 맞벌이 가구의 35%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전에는 이 비율이 28%에 불과했다. 그는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4년에는 미국 전문직 여성의 평균 수입이 남성 동료들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츠트월드는 이를 ▲고용주의 여직원에 대한 선호 ▲출생률 감소 ▲여성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경향으로 인해 아내가 자기보다 더 많이 버는 것에 대해 젊은 남편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이전 세대보다 적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대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관심이 있는 반면 일에는 덜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주의 경우 남자가 일에 더 전념한다고 보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여자들보다 남자를 선호할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뉴욕이나 시카고, 댈러스와 같은 도시에선 여성들이 성(性)중립적인 직업들로 이동했기 때문에 `남자 선호' 주장은 잘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이츠트월드는 `남성의 여성화' 등 남녀 역할의 중대한 역전(reversal) 현상은 없겠지만 `남녀 역할의 재창조(reinvention)'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력 추구와 가족 부양, 재능과 장점 발휘에 있어 남녀 모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남녀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롱 속 붉은악마 티셔츠, 아프리카로 가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했는데 제 붉은악마 티셔츠는 장롱 안에 버려졌고 친구는 걸레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 김산(26) 티셔츠에 담긴 열정과 열기가 월드컵 기간이 지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 조맹섭(32) 제안을 처음 듣고 설렘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도울 수 있는 이 설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김도형(36) 세 남자는 얼마전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월드컵기간 동안 관련기사 붉은악마 티셔츠의 기적이 일어날 거라는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셋이 공동대표가 돼 단체도 만들었다. 이름은 포유엔포미(For You n For Me, www.foryounforme.com)라고 지었다. 포유엔포미는 월드컵 기간인 한 달만 입고 버려지는 응원티셔츠를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려는 캠페인 구호기도 하다. 마이클잭슨의 노래 구절을 따왔는데,당신과 나를 위해라는 뜻이니 나누면 두 배가 되는 기부의 기쁨이 담겨있다. 세 사람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축구 없인 못 산다는 거였다. 이들은 또 광고업계에 몸담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홍보활동을 하다 처음 만났다는 조맹섭 씨와 김도형 씨의 사연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여겼다. 캠페인에 대한 아이디어는 새로운 사업구상을 위한 첫 미팅에서 비롯됐다. 재미와 의미가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했던 터였다. 조맹섭 씨는 다니던 유명 외국계 광고회사에 과감히 사표도 냈다. 세 남자는 머리를 맞댔다. 낮술도 한 잔 기울였다. 화제는 이따금 이번 남아공월드컵으로 흘렀다. 그때 김산 씨가 버려지거나 장롱 속에 쳐박혀버린 붉은악마 티셔츠가 아깝다는 말을 했다. 세 남자는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해법을 함께 냈다. 이렇게 시작된 캠페인 구상은 단순히 상상에만 그치지 않았다. 캠페인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짰다. 전국에 가맹점을 갖고 있는 대형 커피전문점을 통해 티셔츠를 수거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아프리카로 보낼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좋은 일이니 다들 나서서 일손을 거들어 줄 거라고 믿고 있다. 광고계에 몸담았다보니 홍보는 자신 있었다. 일단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파급력이 강한 트위터(@ForUn4me)를 이용했다. UCC도 만들었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변호사가 흔쾌히 출연해줬다. 박 변호사는 붉은 티셔츠는 대한민국의 영혼입니다라고 했다. 마케팅 전략은 적중했다. 이들의 트윗(게시글)은 급속도로 퍼졌다. 동참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를 본 한양대 학생 50여명은 한걸음에 달려와 돕겠다고 했다. 모두가 고마웠다. 4년 동안 숨겨졌던 월드컵의 에너지, 열정이 담겨 있는 티셔츠를 어려움에 처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내 사랑을 전하고 싶었어요 김도형 씨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희망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이 캠페인을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월드컵이 전세계의 축제기 때문이다. 김도형 씨는 대한민국의 붉은색, 일본의 파란색, 네덜란드의 주황색, 브라질의 노란색 등 각색의 티셔츠가 아프리카로 보내질 것입니다. 이 모든 색을 섞으면 아프리카의 상징인 검은색이 되죠. 결국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인들은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는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월드컵에 대한 뜨거운 응원의 열기만큼이나 5천만 붉은악마의 기적이 이번 기부에서도 일어나 주길 기대하고 있다.

화려하게… 과감하게… 섹시하게… Cooooo~l 한 여자 되자

봄이 갈수록 짧아지더니 올해는 아예 실종된 느낌이다. 며칠 사이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차는 늦 겨울에서 초 여름으로 시간이동을 한 듯하다. 이처럼 무더위 시즌에 접어들면서 긴 팔을 벗어던지고 짧은 팔에 초미니 등 본격적인 여름 패션으로 갈아입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달 10일 개봉되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에는 패셔니스타들의 열망코드인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신시아 닉, 크리스틴 데이비스 등 4명의 여배우가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려하고 대담한 영화 속 패션을 통해 올 여름 휴양지에서 돋보이고 싶은 당신의 잇(it) 아이템을 준비해 보자.휴양지 미리보기 패션의 정답올 여름 휴양지 패션을 고민한다면, 영화 속 그녀들의 파격적이면서도 컬러풀한 믹스&매치를 눈여겨보자.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S/S시즌 최고 유행아이템인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화이트 드레스를 선보인다. 할스톤 헤리지티의 드레스로 미니멀한 스타일이 가장 화려하다는 공식을 증명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독일의 아이브랜드 미카타의 프란츠 선글라스와 샤넬의 클로치 백, 솔란지 에즈리거 파트리지 목걸이 등을 매치한 디자인은 깨끗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선사한다.과감한 올 핑크룩도 사랑스러운 아이템.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으로,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잘록한 허리라인이 돋보이는 짧은 재킷과 그 아래로 곧게 뻗는 미디 길이 스커트로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해 준다면 무리가 없다. 올 여름 휴양지 베스트 넘버로 꼽히는 원숄더 드레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원숄더 드레스란 말 그대로 한쪽 어깨만 걸치고 나머지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모양의 드레스로 어깨 라인과 쇄골을 드러내 여성미를 강조한 의상. 최근 영화 하녀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전도연이 입은 의상도 랑방의 원숄더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비비드한 컬러의 드레스와 모노 컬러의 정장, 프린트 원피스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명품 의상 외에도 빈티지 아이템으로 자유로움과 세련됨을 표현할 수 있다.일주일에 한번 정도 화려한 변신을영화 섹스 앤 더 시티속 4명의 여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이다. 일반적인 워킹우먼이란 이미지는 단정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친절한 인상이란 용모단정을 떠올리기 십상. 그러나 어깨에 머리보다 큰 코사지를 다는 건 기본이고, 기하하적인 패턴과 꽃무늬 프린트 드레스, 빅 벨트에 다양한 종류의 하이힐까지, 이들의 의상은 다소 민망하기까지 하다.그러나 평범한 직장 여성들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포인트로 따라해 볼만한 이런 코디법은 여성이어서 행복한 아이템들일 수 있다. 워킹우먼이란 한정된 단어에만 얽매는건 기본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이들의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은 자유롭고 사랑을 열망하는 현대 여성들의 로망을 잘 대변해준다.4인4색 스타일 대전영화 속 주인공 네 명의 스타일은 보는 것만으로 패션 상식을 풍부하게 만든다. 우선 홍보녀로 나오는 사만다의 대담한 비비드 컬러 드레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하고 자신만만한 여성미를 보여준다. 로베르토 카발리 드레스와 디올의 오버 사이즈 클러치 백은 뉴요커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여기에 변호사로 나오는 미란다는 디자이너 수트와 앤드로지너스룩 (남성복을 여성이 입거나 여성복을 남성이 입어 성 개념을 초월한 현대적인 옷차림)을 소화함으로써 잘 나가는 뉴욕 변호사를 대변한다. 매니시(남성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적용한 것)한 발렌시아가 수트에서 페미닌을 강조한 드레스까지 워킹 맘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반대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 샬롯은 고전적인 미모와 상류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여성적이고 튀지 않는 프레피룩(미 동부 상류사회 자제들이 입는 고급 캐주얼 스타일)을 보여준다. 샤넬, 블루마린 같은 고급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하는 의상과 리차드 테일러 같은 전통 아메리카 룩을 믹스매치했다./권소영기자 ksy@ekgib.com

갑자기 등교 거부하는 아이, 고민부터 들어보세요

Q 고등학교 1학년 자녀가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요.인문계를 다니는 아들 녀석이 얼마 전부터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합니다. 전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길래 대학은 가야되지 않겠냐며 반대를 했더니 요새는 수시로 결석을 합니다. 꾸중도 하고 매도 들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학교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만 할 뿐, 딱히 이유가 없으니 부모로서 너무 속이 탑니다. 담임 선생님과도 상담을 해 보았으나 학교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고, 교우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학교를 보내고 싶은데, 아이는 전문고로 전학을 보내달라, 아니며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입니다.A 아이가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고 하고 급기야 결석까지 하니, 부모로서 참으로 애가 타고 당황스러우실 것입니다. 최근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또래관계 문제, 교사와의 갈등, 학습에 대한 무기력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합니다. 상담부모의 자녀는 또래관계를 비롯 학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고, 아이가 학교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 전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시켜달라고 말한 것을 미루어볼 때 입시 위주의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육제도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 경우 무엇보다도 아이의 진로 계획은 무엇인지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계 고등학교 전학도 경우에 따라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계 고등학교를 성적이 낮은 학생이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전문계고에서는 입시 과목보다는 기술 과목과 실습교육을 중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진학반이 있고, 전문대학의 관련학과 진학에 유리한 점도 많습니다. 또는 졸업 후 산업체 근무를 한 후 특별전형으로 대학을 갈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전문계고 졸업생의 진로 선택의 폭이 인문계고 졸업생보다 협소하다고 보는 것은 편견이라는 것을 인식하시고, 자녀와 함께 열린 자세로 고민의 원인, 적성, 향후 진로에 대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녀와 함께 이런 과정을 돌파해나간다면 지금의 혼란스런 시간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효경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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