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콘서트 보고 사랑고백도 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특별한 날 밸런타인데이. 군포문예회관이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대공연장에서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마련했다. 갈라콘서트에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소냐를 비롯 한국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류정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으로 열연한 이혜경, 뮤지컬 명성황후와 오페라의 유령에서 주역을 맡았던 윤영석이 출연, 감미롭고 부드러운 뮤지컬 넘버 등을 선사한다. 최선용 지휘자의 지휘로 프라임필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모음곡 연주를 시작으로 이혜경이 ‘Think of me’를 부르고 윤영석이 ‘The music of the night’를, 이혜영과 윤영석이 듀엣으로 ‘All ask of you’를 열창한다. 류정한은 ‘Man of La Mancha’ 중 ‘The impossible dream’을 부르고 가창력의 소유자 가수 소냐가 ‘드림 걸즈’ 중 ‘Listen’을 부른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가운데 ‘Someone like you’(소냐), ‘This is the Moment’(류정한), ‘Take me as I am’(소냐·류정한)과 ‘캣츠’ 중 ‘Memory’(이혜경), 미스 사이공 중 ‘Why God why’(윤영석) 등을 부르고 군포프라임필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하일라이트를 연주하며 류정한·윤영석·소냐·이혜경이 ‘Tonight’을 열창하고 마무리한다. 1층 2만원, 2층 1만원. 문의(031)392-642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유지나와 함께하는 ‘시네마 토크’

“여성들이여, 에스프레소 커피향과 멋진 영화를 맛보세요.” 인천&아츠는 다양한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을 위해 다음달 13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이야기가 있는 커피콘서트’를 마련한다. 커피콘서트는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로부터 해설과 함께 가슴 속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따뜻한 공연. 인천&아츠는 두번째 무대로 영화평론가 유지나와 함께하는 시네마토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선 영화평론가 유지나 교수와 함께 여성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감상하면서 영화 속에 숨겨져 있는 여성들의 삶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시네마 토크와 함께 하는 영화들은 홀리 헌터·안나 파킨 주연의 ‘피아노’(1993년 作), 장진영·이범수·엄정화·김주혁 주연의 ‘싱글즈’(2003년 作), 이정재·이미숙 주연의 ‘정사’(1998년 作), 마리온 꼬띨라르 주연의 ‘라 비 앙 로즈’(2007년 作), 수잔 새런든·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델마와 루이스’(1991년 作) 등이다. 커피 콘서트에선 관객들에게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향미를 느낄 수 있는 Illy coffee를 무료로 제공한다. 주 관객층인 주부들이 영화를 통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이번 시네마 토크에서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명쾌한 영화 해설과 뛰어난 말솜씨를 자랑해온 유지나 교수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기대된다. 전석 1만원. 문의(032)420-2027~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 경기필 신년음악회 ‘희망의 노래’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 멋진 신년 음악회였다.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연 경기필의 2008 신년음악회 ‘희망의 노래’가 열린 지난 1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은 통로에까지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음악회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딱딱한 곡들을 연주했던 예전에 비해 아리아의 향연을 펼치며 새로운 맛을 전해줬다. 큰 박수 속에 등장한 금난새 지휘자는 위트 있는 멘트로 레퍼토리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다. 고요한 정적을 깬 첫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 첫 선율이 객석으로 퍼져나가자 ‘경기필의 소리가 많이 나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두 번째 무대는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으로 이어졌다. 자주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소프라노 서활란은 푸치니의 단막 희극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이였던가’ 등을 열창했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를 때는 청아한 목소리의 마리아 칼라스가 떠올랐고,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이였던가’에선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상하듯 깊고 맑은 음성을 객석까지 전달, 곳곳에서 “브라바”(여성 성악가에게 보내는 찬사)와 함께 커튼콜이 이어졌다. 곧이어 테너 나승서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중 ‘그대의 찬손’을 열창하자 객석에선 큰 박수소리가 터져나왔고, 이어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흡족한 듯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레하르의 오페라 ‘Das Land des Laechelns’ 중 ‘그대는 내마음의 전부’를 열창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듀엣 명곡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부른 서활란과 나승서는 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듯 노래해 마치 콘서트 오페라를 보는듯 했다. 1부 공연이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이었다면 2부는 재즈의 맛과 경기필의 새로운 모습을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고르 체투예프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 감동을 이어나갔다. 이고르 체투예프의 손이 흰 건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자 관객들의 눈은 건반 위를 달리는 이고르의 손에 고정됐다. 한 편의 영화음악을 듣는듯 했고, 이고르의 연주는 경기필과 멋지게 어우러지며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줬다. 마지막 곡은 경기필의 색다른 소리의 맛을 전해주는 자리였다. 낯익은 선율의 라벨의 ‘볼레로’. 배경음으로 작은북 소리가 낮게 깔리면서 플릇이 먼저 볼레로의 주제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곧 오보에가 뒤따랐고 클라리넷에 이어 섹소폰까지 가세하면서 금관악기 파트가 자신들의 숨겨진 역량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현악기들의 현란한 연주에 묻혔던 금관악기 파트가 새롭게 조명받는 자리였고, 관객들을 연주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금관악기에서 현악파트로 주제곡이 이어지면서 더욱 멋진 화음이 객석으로 전달되며 완성된 볼레로를 선사했다. 작은북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감동의 물결이 객석으로까지 전해졌고,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밀려 올라오는 감동의 물결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앵콜곡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제2모음곡 중 4번째 곡 화랑들(Farandole) 연주가 끝나고 금난새 지휘자가 금관악기 파트를 일일이 일으켜 세우며 소개하자 공연장 곳곳에선 휘파람과 “브라보”가 연이어 터졌고, 기립박수가 이어졌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공연리뷰> 화성시민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

황진이처럼 울긋불긋 장식된 가체를 올리고 곱게 한복으로 단장한 이들이 무대에 올라 춤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객석을 차지하고 앉은 어르신들도 연신 어깨춤을 췄다. 지난 22일 화성시 근로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화성시민과 함께하는 효 국악한마당은 시원스런 경기민요들과 함께 진행됐다.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펼친 이날 프로그램 수준은 대형 공연 못지 않았다. 유연한 손놀림과 손 끝 하나 흐트러짐 없이 어우러지는 몸짓…. 일반 가요나 R&B 못지않게 음을 가지고 노는 모습, 시원시원한 고음처리 등이 특히 듣기 좋았다. 속을 뚫어주는 꽹가리 소리와 함께 추는 쇠춤 등도 아름다웠다. 학처럼 하얀 옷자락을 날리며 추는 한량무, 퓨전 국악 너영나영, 시원한 민요 한판 등 흥겨운 몸놀림이 수준급인 전통무용수와 탁 트인 목소리를 갖춘 걸출한 창…. 이들은 관객 200여명 앞에서 열정으로 가득 찬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국악원 명성에 걸맞는 공연이었다. 마무리는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노래 한판을 시원하게 펼치며 이뤄졌다. 흥에 겨워 절로 박수를 치는 관객들, 앉아서 어깨춤을 추는 할머니, 곱게 단장한 출연자를 향해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는 관객 등이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어기야디야….” 귀에 익숙한 뱃노래가 들리면서 소리의 강약이 실제 파도의 울렁임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까지 강당을 울리는 시원한 전통민요 노랫소리가 귓전을 오랫 동안 울렸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3색무대 <열정적 콘서트, 재미있는 연극, 감동의 뮤지컬>

콘서트야? 연극이야? 아니면 뮤지컬이야? 불협화음의 아름다운 감동 스토리가 펼쳐진다. 인천 남구학산문화원과 뮤직드라마 크리에이션그룹 화이트아웃은 개관 3주년 기념으로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학산소극장에서 록 콘서트 ‘피크를 던져라’(박계훈 작·음악감독)를 무대에 올린다. 스무살 사랑스러운 소녀 지아. 록밴드 ‘비온뒤 비’의 공연을 본 뒤 상경해 그들의 드럼 오디션에 참가한 지아는 사실 ‘비온뒤 비’의 멋진 기타리스트 홍기에게 사랑을 느껴 이번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다. ‘비온뒤 비’는 사실 어둡고 우울한, 가끔은 패배주의적인 음악을 주로 하는 전형적인 록밴드로 그들은 각자 외로움과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밴드. 하지만 지아가 드러머로 합류한 뒤 ‘비온뒤 비’에는 유쾌한 변화가 찾아오는데…. 록밴드 ‘비온뒤 비’는 완벽하게 맞진 않지만 서로 이해하며 함께하는 그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한다. 직접 만든 음악으로 세상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고민을 연기한다. 그들은 노래하고 때로는 연주하고, 그리고 연기한다. 때로는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즐거워한다.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재미로,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때로는 열정적이면서 감미로운 음악으로, 바로 우리 주변의 사람들,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펼쳐간다. 드럼 지아(장미), 보컬 인하(강기둥), 베이스 후니(박계훈), 기타 홍기(임수현), 신디사이저 설화(장아름), 피아노 신이(한필수) 등 뮤직드라마 크리에이션 그룹 화이트 아웃(White Out)이 극을 이끌어 간다. 최고의 배우들이 직접 작사, 작곡, 연주, 그리고 노래하는 16곡의 멜로디는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열정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탄탄한 드라마와 열정의 무대는 열정적인 콘서트, 재미있는 연극, 감동의 뮤지컬을 동시에 보여준다. 화~금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6시,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일반 2만원, 대학생 1만5천원. 문의(032)867-9168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훨씬 넓어진 쌈지미술창고 오세요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위치한 쌈지미술창고가 최근 문을 연 복합문화상업공간 더스탭 건물 2층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쌈지아트콜렉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오는 22일부터 이전기념 재개관전을 마련, ‘쌈지아트콜렉션 1998-2008’을 주제로 열고 그동안 선정성 문제로 공개되지 않았던 최경태 등 다수의 작업이 성인들에 한해 개방한다. 쌈지의 아트마케팅을 잘 보여주는 아트광고 섹션, 쌈지작가들의 싱글채널 비디오 섹션 등도 선보인다. 지난 2004년 헤이리 예술인 마을 내 건립된 쌈지미술창고는 쌈지아트콜렉션을 보관·전시하는 창고형의 대안적 미술관. 대중들에게 현대미술작품의 동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대안공간인 쌈지스페이스 활동을 총체적으로 선보였다. 쌈지아트콜렉션에 등록된 작품은 400여점. 신진 작가부터 이불·최정화·김홍석·이형구·정연두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과 더불어 이강소·이건용·김태호 등 원로작가, 앤디워홀·요셉 보이스 등 세계미술사적 거장에 이르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쌈지미술창고가 기획한 전시는 제1회 ‘Packed·Unpacked’전을 시작으로 포장된 작품들과 포장되지 않은 전시용 작품들을 함께 진열해 전시장과 수장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왔다. 어린이의 환상과 꿈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열린 ‘내 마음 속의 앨리스’전과 헤이리로 표상되는 자연환경과 그 속의 위치한 인간문명을 은유한 ‘하늘과 땅 사이에’, 작품으로 동화를 구성하고 관람객들이 줄거리를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하도록 한 ‘스토리팩토리’ 등도 주목받았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사진·그림 전시회…저의 꿈이죠

“언젠가는 직접 작업한 사진과 그림으로 전시회 열고 싶어요.” 윤은혜가 뉴욕을 찾아 오는 25일 ‘쉬즈 올리브, 윤은혜 인 뉴욕’에서 깜짝 그림실력을 공개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 당시에도 직접 세트 그림을 그리는 등 그림에 대한 관심을 살짝 드러냈던 윤은혜가 단짝 친구와 함께 뉴욕 센트럴파크, 브로드웨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지를 돌아보며 평소 좋아하던 그림과 사진으로 재충전을 하고 왔단다. 윤은혜가 직접 센트럴 파크에 앉아 뉴욕을 화폭에 담기도 하고 “밤에 문득 초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와 수채물감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내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윤은혜가 재충전의 장소로 뉴욕을 선택한 이유도 평소 그림과 사진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뉴욕의 문화 중심지를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이에(Neue) 갤러리에서 좋아한다는 클림트의 그림을 만나고 싶었던 것도 이유중 하나. 윤은혜는 “평소에는 바쁜 일정 탓에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도 만나고, 뮤지컬과 다양한 디자인을 감상하는 여행이 새로운 작품이나 캐릭터를 공부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윤은혜는 뉴욕의 심장 센트럴 파크를 거쳐 과거 육류도매상가에서 지금은 수많은 클럽, 호텔, 패션숍, 레스토랑 등이 모여 뉴욕의 최고 트렌드한 거리가 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300만점이나 되는 소장품을 갖고 있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등을 방문한다. 이어 브로드웨이를 찾아 뉴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감상에 나서다가 당일부터 시작된 영국 오리지널 배우 주연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관람하는 행운도 얻는다. 늦은 밤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를 찾아 아직 녹슬지 않은 스케이트 실력도 뽐내고, 꼭대기에 올라가 맨해튼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뉴욕의 야경에 푹 빠지기도 한다. 센트럴 파크 조깅을 시작으로 머핀가게, 갤러리, 재래시장 등을 다니며 뉴요커로 변신한 윤은혜를 만나볼 수 있다. 여행 동안 뉴욕 곳곳을 카메라에 담은 윤은혜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먼 미래에 직접 작업한 사진과 그림으로 전시회를 갖는 것이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문화계 새해설계 - 김 홍 희 경기도미술관장

“블록버스터를 지향하기보다는 관람객들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할 것입니다.” 김홍희 초대 경기도미술관장의 무자년 키워드는 무엇일까. 김 관장은 미술관 부실공사와 도내 박물관·미술관 통합 등으로 개관 초기부터 우환을 겪었지만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지난해는 이미 짜여진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김 관장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있는 전초전이다. 지난해까지 학예사 3명이 동분서주하며 김 관장과 호흡을 맞췄다. 부족한 인원에도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한 ‘경기 1번 국도전’은 지역미술관의 역할을 새삼 상기시키는 전시였다. “취임 전부터 불거졌던 부실공사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요. 어쩌면 기반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직원들에게 엄격한 태도로 대하기도 했어요” 이런 와중에도 ‘경기 1번 국도전’은 대중성을 쫓는 국·공립미술관과 다른 지향점을 제시했다. “좋은 전시는 자연히 많은 관람객들이 찾게 됩니다. 잘 알려진 외국 작가들의 작품들보다는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전시가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경기 1번 국도전’은 이슈 파이팅을 제공한 기획이었다고 자평해요.” 이쯤되면 김 관장의 올해 키워드는 자연히 관람객들과의 ‘소통’이 아닐까. 내년 주요전시에 대해서는 “새로 구입한 작품들을 도민들에게 공개하는 신소장품전을 비롯해 건축과 미술의 만남을 재해석하고, 작가 스튜디오를 미술관에 옮기는 전시를 펼칠 것입니다. 여기다 ‘경기 1번 국도전’의 연장선상에서 2차 전시도 후반기에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관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소재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 리모델링. 가칭 창작레지던시로써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업공간이자, 전시장, 작품창고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가을께 시범 오픈에 이어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50~100명의 작가가 입주할 수 있고, 미술인들의 성장을 위해 멘토링 프로그램과 썸머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공간은 단순 창작터전이 아니다. 넘치는 작품을 감당하기 어려운 작가들을 위해 보관 창고를 임대하고, 오픈스튜디오와 창고 오픈, 아트페어, 기획전을 연계한 미술축제도 마련중이다. “이미 휼륭한 하드웨어를 갖췄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행사때 경기도를 찾은 외국 작가들의 거처로 활용될 수도 있지요. 이 공간을 통해 경기도 브랜드를 한 단계 올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술관이 경기문화재단 산하로 민간 통합되는 것에 대해 “이미 도지사와 대표이사께서 미술관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만큼 재단이 바른 청사진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적정 인원의 확보. 현재 경기도미술관 정식 학예사는 단 3명. 대전시립미술관 10여명과 서울시립미술관 20여명 등과 비교할 때 턱 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적은 인원으로 학예사들의 업무에 심한 과부하가 걸렸지요. 안산 도립직업전문학교 운영 인원을 비롯해 홍보, 교육, 소장품 관리 등을 담당할 인력 확충이 시급합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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