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최고 걸작 ‘나비부인’이 경기도의 가을을 화려한 외출로 수놓는다. 경기지역문화예술회관협의회가 기획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다음달 3~4일 부천시민회관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17일까지 고양문화재단 어울림누리,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2차례씩 공연, 화려한 비상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경기지역의 다양한 공연콘텐츠 개발과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발족한 경기지역문화예술회관협의회가 공동 제작한 두번째 작품. 국내 최고 연주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담당하고 오페라 최고의 지휘자 김덕기 서울대 교수와 연출가 김학민 경희대 교수가 참여, 최고라고 자부할만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특히 이번 무대를 위해 6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소프라노 노정애와 지난 2004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초초상역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김유섬이 프리마돈나 오페라라고 불릴만큼 소프라노의 비중이 높은 ‘나비부인’ 주인공 초초상을 맡아 열연, 이들이 표현해 내는 초초상을 비교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부천공연 11월3일 오후 7시30분·11월4일 오후 7시(부천시민회관) ▲고양공연 11월17일 오후 8시·11월18일 오후 5시(고양문화재단 어울림극장) ▲안산공연 12월8일 오후 7시30분·12월9일 오후 6시(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의정부공연 12월16일 오후 5시·12월17일 오후 3시(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박진감 넘치는 극의 전개와 반전! 원작 속에서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지킬 박사의 운명이 매직컬(Magic+Musical) 속에선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놀라운 마술과 재치 넘치는 멘트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신세대 마술사 오창현이 이번에는 연기력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술사 오창현은 다음달 11~12일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100분동안 매직콘서트 ‘꿈의 대화’를 펼친다. 상상력은 우리들의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연료로 이런 상상들을 무대 위에서 실현하는 데에 마술은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마술은 재미있는 상상으로 무료한 일상을 달래주고 우리의 생활이 되고 상상이 돼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낸다. 오창현의 매직콘서트 ‘꿈의 대화’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본 마술같은 일을 가능하게 해 관객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극적 구성을 통해 세대와 계층 구분없이 모두 함께 웃고 감동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덕양어울림누리에서 선보일 공연 중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공연 속의 공연 ‘Catch me If you can’과 소설과 영화 뮤지컬로 우리에게 친숙한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영화와 소설이 매지션 오창현을 만나 새롭게 재탄생된다. 19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천재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실화를 다룬 작품 ‘Catch me If you can’이 매지션 오창현을 만나 천재사기꾼 프랭크가 어떻게 표현되고 마술로 재창조될 지 기대되며 소설보다 뮤지컬로 더 친근한 ‘지킬 앤 하이드’가 마술과 뮤지컬이 결합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진다. 새롭게 표현된 ‘지킬 앤 하이드’는 그 내용은 물론 웅장한 음악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긴장하게 만들어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매지션 오창현은 이밖에 비둘기마술, Osaka bill(지폐마술), 실크마술, 지팡이마술 등 여러 가지 마술도 선보인다. 다음달 11일 오후 3시와 7시, 12일 오후 3시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전석 2만원. 문의(1588)234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경기도박물관은 한국·인도 문화교류 협정 3주년을 맞아 다음달 4일 오후 3시부터 ‘인도 엿보기’의 일환으로 강당에서 인도 민속무용을 공연한다. 이날 인도 록 찬다 무용단이 시와 리듬 등이 담긴 인도 민속춤을 선보인다. 인도 민속춤은 지역들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날 벵갈주의 라이벤스를 비롯, 구자라트주의 가르바, 아삼주의 마흐 비후, 비하르주의 보즈푸리, 구자라트주의 후도, 오리샤주의 란파, 자르칸드주의 마마레 푸자 등을 만날 수 있다. 문의(031)288-5429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소프라노 김인혜(44ㆍ서울대 성악과 교수) 씨가 제2회 쇼메 음악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 코리아 측은 30일 "프리마 돈나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점과 후진 양성과 한국 음악계의 발전에 공헌한 점 등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씨는 줄리아드 음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 1998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메시아' 공연에 출연, 뉴욕타임스로부터 "뛰어난 발성과 천부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보여준 이날 공연의 최고 연주자"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다음달 7일 오후 7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금 1만 유로와 부상(쇼메 제품)을 받게 된다. 쇼메 인터내셔널 티에리 푸리쉬 회장이 직접 내한해 시상할 예정. /연합뉴스
세계적인 악기제조회사인 야마하의 직원들로 구성된 연주단체가 처음 내한한다. 야마하 심포닉 밴드의 내한공연이 다음달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것. 야마하 심포닉 밴드는 1961년 야마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주를 시작하면서 결성된 악단이다. 관악기 제조, 악기 디자인, 전자악기, AV 사업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60여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최고 밴드 경연대회인 '올 재팬 심포닉 밴드 콘테스트'에서 지금까지 총 26차례나 최고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무곡 ,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주제곡,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을 스윙풍으로 편곡한 곡 등을 들려준다. KBS 교향악단 수석 트럼펫 주자 안희찬이 협연한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기부된다. 전석 1만원. ☎02-313-3066. /연합뉴스
고기나 계란 등에도 등급이 있다? 질 좋은 음식 장만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소비자정보 전시회가 열렸다.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가 질 좋은 농·축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을 발빠르게 전하기 위해 일곱번째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수원시청 본관로비에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동안 진행된다. 수원 이외에도 오산, 용인, 안산, 평택, 남양주 등을 돌며 다음달말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농·축산물을 비교·관찰할 수 있는 코너와 소비자 정보 판넬 30여점, 기타 친환경, 품질인증 제품 등이 선보인다. 전시 첫날 김용서 수원시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부의장, 박명자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 회장, 이순희 경기도여성회관장, 김용순 경기도간호사회장 등을 포함한 관련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커팅식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수원 전시회 이후 오산시청에서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양일간 진행되고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다음달 2~3일 양일간, 평택시청에서 다음달 다음달 21~23일 3일간 계속된다. 박명자 전국주부교실 경기도지부 회장은 “건전한 소비문화풍토를 만들고자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당하기 전에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방 정보와 함께 다가가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정체성은 모차르트, 그 중에서도 현대적 해석과 원전 해석의 과도기적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휘자 카를 뵘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연주한, 무겁고 진중한 '주피터 교향곡'이 교과서처럼 인식되던 시절, 파움가르트너에게서 지휘봉을 물려받은 샨도르 베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앙상블(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을 이끌고 날렵하고 생기넘치는 모차르트를 소개하며 파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들이 선보인 다이어트 버전의 모차르트는 당시 막 태동하던 원전 연주 운동과 크게 연관성은 없었다. 오히려 선이 굵고 다소 낭만주의적인 스타일의 소유자였던 샨도르 베가 추구한 근거는 '오케스트라=확장된 현악 4중주단'이라는 공식이었다. 이 시절 음반으로 남은 그들의 수많은 모차르트 명연들, 그 중에서도 협주곡을 살펴보면 이는 더욱 분명하게 감지될 수 있다. 실제로, 샨도르 베 체제의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는 정교한 악단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동감 넘치게 튀어오르는 각 현악 파트의 멜로디 라인은 솔리스트를 단순히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등하게 어깨를 겨루며 대립을 통해 조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현악 4중주가 꿈꾸는 이상향인 셈이다. 샨도르 베의 급서 이후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명성 또한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다만 수장의 별세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 사이 원전 연주가 득세하고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유사한 스타일의 연주를 추구하는 악단이 늘어나면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특별함은 그 고유의 가치를 상실했다. 이에 현재 악단은 로저 노링턴이라는 원전 연주 지휘자를 음악감독으로 불러들이면서 두 번째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시도 중에 있다. 24일 LG아트센터에서의 첫 번째 내한공연은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청중의 기대는 극단을 달렸다. 샨도르 베 시절의 달콤한 낭만주의 스타일을 기억하고 찾아온 중장년층부터 최근의 원전 연주에 흥미를 느낀 젊은 애호가층까지 각자의 서로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그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 첫 곡으로 연주된 디베르티멘토 K.136과 세 번째 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K.525는 대단히 대중적인 레퍼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호연이었다. 샨도르 베가 심어놓고 간 생기와 우아함, 그리고 반짝거리는 음색이 있는 그대로 재현되었으며 여기에 정교함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여러 토막으로 자잘하게 잘려진 프레이징과 빠른 템포, 그리고 비브라토와 장식음의 지양은 깔끔한 음표의 본질만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줄리안 라흘린이 협연한 바이올린 협주곡 5번 K.219와 교향곡 40번 K.550은 이 악단이 아직 과도기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하는 애매한 소리를 연출했다. 라흘린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의 결합은 흡사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외국인의 만남을 연상시킬 만큼 혼란스러웠다. 음색의 톤 자체가 이질적인 가운데 서로 다른 프레이징과 해석이 엇갈리면서 음악은 일관된 흐름을 상실했고 지루하게 매듭지어졌다. 모차르트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중 하나인 40번에서도 긴장감은 결핍되어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멜로디 라인의 부재였다. 밝고 화사하며 통통 튀어오르는 생동감으로 1악장에서 사뭇 기대를 모았지만, 음색의 다채로움과 다이내믹이 부족했다. 화사한 미소는 풍부했지만 그 와중에 내면적으로 깃들어 있어야할 g단조 특유의 멜랑콜리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지휘자가 부재한 가운데 악장 나탈리 치의 리드는 정확하고 사려깊긴 했지만, 일관된 해석과 깊이를 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악기에 어느 수준까지 원전의 해석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인지, 혹은 원전의 해석을 현대악기가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 로저 노링턴의 실험은 아직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 듯 싶다. /연합뉴스
영화 ‘시스터 액트’보다 점잖고, 일반 합창보다는 흥겨운 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가벼운 안무를 가미한 합창 지휘로 알려진 윤학원 지휘자(68)만의 스타일이 수원시립합창단과 만난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오는 3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릴 제107회 정기연주회에 윤학원 객원지휘자를 초청했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에 푸근한 인상을 지녔다는 게 윤 지휘자의 첫인상이었다. 이번 공연에 ‘반딧불 Mass’, 한국성가곡모음, 흑인영가 등을 선곡한 윤 지휘자는 “합창음악의 바탕은 교회음악에 있다”며 “이번 음악회는 특별히 한국사람들이 작곡한 곡들을 중심으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곡한 ‘반딧불 Mass’에 대해 “이 곡은 제자이기도 한 박지훈 작곡가 작품으로 노래 자체를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석 5천원, B석 3천원. 문의(031)228-2813/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아! 가지마오 내 사랑 가지마오 내사랑, 가지마오/ 떠나지마오 그대 떠나지마오/ 사랑을 주오 살아남을 기회를/ 아 나 그대에게 사랑이 꺼지지 않게 해주기를 비오. 아!/ 외로운 눈물 한 방울 난 또렷하게 볼 수 있소/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말이오.(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중에서) 기존 성인 오페라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배우 개개인의 노래 실력도 훌륭했고 이탈리아어 원어로 된 오페라란 어려움을 오랜 연습을 통해 잘 소화해 관객들에게 멋진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오후 5시30분 수원대 벨칸토아트센터 대극장 객석 1천여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수원대 정기 오페라 공연으로 이 대학 음대 주관으로 열린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예술감독 김화숙 교수·연출 스테파노 빠따리노 교수). 음대 김주현 교수(서울필하모닉 전임지휘자) 지휘로 장중하면서도 경쾌한 서곡으로 막이 오르자 한쪽에선 여주인공 아디나(유진경 분)가 신문을 읽고 있고 남자주인공 네모리노(조찬욱 〃)가 ‘세상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을까’를 노래하며 아디나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었다. 이번 공연은 특이하게도 다른 공연과 달리 배우들이 오페라의 묘미를 살리고 원작에 충실할 수 있도록 2막 전 공연을 연출가 스테파노 교수의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불렀고 일상적인 배우들간 대화도 이탈리아어로 하는 등 모든 공연이 대화없이 100% 노래로 진행됐다. 배우들은 연습량이 많아서인지 성량이 풍부했고 학생답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를 펼쳐 전문 오페라단의 연기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2막 결혼식 준비로 바쁜 아디나의 정원에서 별과 달이 빛나는 밤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사랑을 갈구하며 부른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네모리노로 분한 조찬욱군의 아리아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연이어 ‘브라보’를 연호했고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무대미술도 많은 심혈을 기울여서인지 극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졌고 소품들도 정갈하게 준비해 이날 공연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남겼다. 모든 노래를 이탈리아어로 공연해 관객들이 대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해 주최측이 친절하게도 무대 위쪽에 스크린을 설치, 자막처리를 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으나 관객들이 자막을 보기 위해 시선을 위로 고정시킬 때에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놓치게 돼 자막처리를 무대 좌우측에 설치했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전문적인 조명 처리도 아쉬웠다. 노래하고 있는 배우나 주인공을 따라 비춰야 할 조명은 조도가 낮아 배우들의 얼굴이 어둡게 처리됐고 소품들도 제 빛을 잃어 극의 묘미를 살리는데 부족했다. 배우들도 노래실력은 뛰어났지만 종종 오케스트라의 연주속에 목소리가 묻히는 등 성량이 부족한 느낌이었고 (전문적인 오페라 배우들의 연기실력은 아니지만) 아마추어적인 몸짓이나 연기를 펼쳐 어딘가 2%정도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공연은 학생들이 기존 전문적인 오페라단의 공연에 못지않은 공연을 펼쳤다는데 박수를 보내며 공연이 끝나고 펼친 잔치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훗날 이들 학생 중에 우리나라를 짊어질 좋은 오페라 가수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네 이놈 조조야 선봉대장 황개를 아느냐 모르느냐. 닫지말고 칼 받어라."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 가운데 삼고초려, 박망파전투, 적벽대전, 조조 화용도 패주 정도의 내용만 뽑아 노래로 부른다. 판소리 '적벽가'가 적벽대전의 실제 무대에서 울려퍼진다. 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희)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우한(武漢) 일대에서 여는 '적벽대전의 환몽(幻夢)-한국음악 속의 적벽사화(赤壁史話)' 공연을 통해서다. 다음달 3일 제갈공명이 칠성단을 쌓고 동남풍을 빌었던 적벽공원(赤壁公園) 내 남병산(南屛山)에서 '적벽가' 중 '동남풍 부는 대목'(소리 송순섭, 고수 박근영)을 부르고, 곧바로 적벽바위 위에 자리잡은 주유(周瑜) 동상 앞으로 이동해 '적벽대전'(소리 한승호, 고수 박근영) 대목의 창(唱)을 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이 중국문화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 것으로 소화해왔음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판소리 '적벽가'에는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의 군사들이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며 탄식하는 대목 등 새로 창작된 내용도 등장한다. 또 황학루(黃鶴樓) 위에서는 최호(崔顥)의 한시(漢詩) '황학루'의 첫 구절을 따서 만든 시조창 '석인이승(昔人已乘)'도 공연되고, 실내공연장인 우한음악학원 편종음악청에서도 공연이 진행된다. /연합뉴스